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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03화 (902/1,909)

-------------- 903/1909 --------------

<-- 이제는... --> 술집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의외로 만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후연이 있을거라고 예상했던 민준이 살짝 당황한 표정을 하자 기분이 나빠진 듯 그녀는 찌릿 노려보았다. 그러고 보면 그녀의 복장 역시 평상시와는 다르게 여성스러웠기에 민준은 자리에 앉으며 사과와 칭찬을 해주었다.

"윽........"

화를 내야할지 감사를 해야할지 잠깐 고민하던 그녀가 고개를 홱 돌리자 하후돈은 주인장을 불러 술과 안주를 시켜버렸다.

"그래서 넌 왜 여기에 있는거야? 이런 자리 안좋아하잖아?"

"하아...저도 모르겠습니다..조홍님의 명령때문에 이런 옷을 입는 방법을 물어보려고 하후연에게 간 것이었는데 중간에 하후돈에게 붙잡혀버렸습니다.."

"그럼 옷은..?"

"가는 김에 갑옷은 벗고 가라고 명령하시니..어떻게 할 수 없잖습니까..!"

소리를 버럭 지르는 만총을 진정시키고 옷을 유심히 바라본 민준은 아쉬운 마음에 그녀의 손을 잡고 옷가게로 향했다. 술을 기다리고 있던 하후돈은 당황에서 주인과 민준을 번갈아보더니 주인에게 금방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민준을 뒤쫓아갔다. 원래는 음식만 시키고 도망간다고 할테지만 이곳에서 하후돈은 둘째치고 민준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냥 보내준 것이었다.

"뭐야 갑자기! 나만 버리고 가면 어떻게 해!"

"미안..내가 너무 급해서..."

"...그럼 나도 사줘...만총만 사주고..너무해.."

"알았어 잠시만..일단 만총 좀 봐주고..알았지?"

"응!!"

기분 좋아진 하후돈은 민준에게 와락 안겨서 같이 만총의 옷을 골라주었다. 정작 옷을 입고 있는 만총은 죽을 맛이었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어짜피 여기서 민준이 골라준 옷을 입으나 돌아가서 조홍이 골라준 옷을 입으나 똑같기 떄문이었다.

"하아..이정도면 됩니까?"

"아니..잠깐..이런 옷은 역시 안어울리네..미안 마지막으로 이거 한번 입어봐줘.."

"지금 도대체 무슨.."

"미안 나중에 설명해줄테니까..입어볼래?"

"알겠습니다."

잔뜩 화가 난 만총의 반응을 보며 하후돈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안에서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하후돈이 안으로 들어가서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 알 수 없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기다린 민준은 그녀가 나오자 환호성을 내뱉았다.

"..뭐..뭡니까 그 반응은.."

"아니 너무 잘 어울려서...최고야!'

".....하아...빈말은..어..?"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와 거울을 보자 그녀는 순간 말을 잊어버렸다. 이게 자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귀엽게 꾸미는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이런 모습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할 다름이었다. 이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은 민준은 하후돈의 옷을 골라준 뒤 만총을 자리에 앉혀놓고 가벼운 화장을 해주었다. 눈과 입쪽을 강조하며 섹시함을 어필하자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후 이제 이뻐졌네.."

"이게..정말 저란..말씀이십...니까..?

"그럼 너지..누구겠어?"

"하지만...이건.."

"원래 옷이라는 것은 치마만 입는다고 이쁜게 아니거든.. 그 사람에게 맞는 것을 해야지 이쁜 것 아니겠어?"

그렇게 말하며 웃어주자 옷을 입고 나온 하후돈에게 시선이 빼앗긴 만총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 하후돈은 평소와는 다르게 치마를 입어도 이쁘게 보이는데 이건 무엇이 다른 것입니까?"

"역시...그걸 물어볼거라고 생각했어..일단 술집에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아직 술을 시켜두기만 했다는 것을 깨달은 만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만 민준은 옷가게 주인에게 돈을 계산하려고 했지만 한복을 만드느라 바빳던 그녀는 나중에 일손이나 더 늘려달라는 말을 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아..이거 참.."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술집으로 향하자 시끌벅적했던 술집은 한순간 조용해져서 두 여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런 시선을 받아본 것은 드물었던 만총이 고개를 숙여버리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준비되어있던 술잔을 들고 쭈욱 들이켰다.

"그럼 설명해주십시오. 다른 이유를.."

"어디보자..그러니까 말이야..예전에 너도 내가 옷을 맞춰준게 있을거야..그땐 조홍때문에 치마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지?"

"네 그렇습니다..그것때문에 꽤나 고생헀습니다만.."

"그렇게 입었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잖아? 그만큼 넌 이뻐.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하지만 뭐랄까..그 분위기란게 있잖아? 넌 애초에 난 이런 귀여운 옷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안어울리게 보이는거고..이렇게 노출이 적은 옷을 입었을 때 자신감이 올라가는거야.."

"그게 하후돈과 상관있는 것입니까?"

"그래..하후돈도 가만히 있으면 매우 매력적인 여자잖아? 게다가 인상도 강렬하니까 너처럼 입으면 더욱 잘 어울릴껄?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 변하고 싶어하고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니까 치마도 입어보고 그게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거야.."

민준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본 만총은 알겠다는 듯 손벽을 부딪혔다. 매일같이 병사들을 훈련시킬 때 보여준 귀신같은 모습과 지금 이렇게 애교넘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민준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바뀔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만총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웃기다는 듯 하후돈은 깔깔거렸다.

"하후돈 왜 갑자기 웃는거지?"

"아니 웃기잖아... 아무것도 안해보고 바뀌지 않을거라니...사랑이라는 걸 그렇게 얕보다간 큰코다친다고? 캬..좋다.."

"뭐 큰코? 하아...너한테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이야... 진류에 있는 그 누구도 널 데려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방 먹었다는 듯 중얼거리자 싱긋 웃어보인 하후돈은 민준의 품안에 안겨 안주를 달라며 입을 벌렸다. 이런 그녀의 염장을 보고 있자니 계속 목이 탔던 만총은 평소보다 많은 량의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조조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센가 술을 두통이나 비워버린 민준은 깜짝 놀랐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만총은 술이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빙그레 웃은 그녀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술 자리는 좋아합니다만...이걸 마시고 난 뒤의 일이 싫습니다...취한 사람들의 뒤처리라거나...숙취라거나..이런게 너무 싫어서 술자리조차 가지 않습니다만..오늘은 왠지 술이 많이 땡기는 날이네요."

"하하..이녀석 떄문이겠지?"

"뭐야? 왜 나때문인데! 난 잘못없다고.."

억울하다는 듯 말하는 하후돈을 보며 두사람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둔할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흐에..오랜만에 마시니까 조타앙~"

알딸딸하게 술이 올라온 것을 빌미로 민준에게 달라붙어 있는 하후돈을 보며 한숨을 내쉰 만총은 3걸음정도 떨어져서 따라오고 있었지만 민준은 괜찮다는 듯 옆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괘..괜찮습니다..이것도 제 술버릇 중에 하나라..너무 고생하다보니..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술은 강하네."

"..그래도 민준님보다는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하..야 잠깐만!?"

갑자기 팔짱을 풀고 뛰어가는 하후돈을 보며 붙잡으려고 했던 민준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만총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까 니가 귀엽지 않다고 했던 말 있잖냐...."

"그게..잘못되었습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전에 니가 울었을 땐 꽤나 귀여웠다고 말해주고 싶었거든..그럼 난 하후돈 잡으러 간다!"

"민준님 그게 무슨!!"

그를 노려본 만총은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민준은 이미 멀찌감치 도망친 뒤였다.

"하아..도대체 저 분은 무슨 소리를...그래도 귀엽다니...웃긴 사람이네요.."

술기운때문인지 살짝 얼굴이 달아오른 것을 느끼며 민준이 뛰어간 곳을 바라본 만총은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 그들을 뒤따라갔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하지만 내일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올라올수도있어요

그래도 힘내죠!

모두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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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4-09-25 02:12 new

현재시각 2시 11분 자려다가 봤더니 올라왔구나~ 그나저나 촉은 언제가나요? 가기는 하는건지??

-〉 빨리 갈거예요!!

플레이어드 2014-09-25 05:48 new

한번 촉은 연애가 아니라 전쟁 으로 얻어 봐요

-〉 어떻게 전쟁할까요..고민

호랭이가죽 2014-09-25 06:57 new

근데 촉가도 남만이 있쩡! 이제 반란까지 일어나면 꾸르잼! 야훟! 작간힘들지! 하지만 우린 쉰나지! YO!!!! 고로 작가굴리기

-〉 날 왜 굴리냐..

소드댄서 2014-09-25 07:03 new

촉공략할때 제갈량공략해서 책사 빼내기 ㅋㅋ 촉의 책사는 거의 없는셈으롴ㅋ

-〉 그렇게되면 너무 쉽게 끝날텐데요?

소설광이냥 2014-09-25 07:30 new

후..역시 꿀잼..3번째읽고있습니다 ..더더!

-〉 헉..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4-09-25 08:53 new

@....작가님이 900화특전을 고.작 25로 끝냈어....그런고로 1000화특전은 100으로가게만들거임.....두고보셈

-〉 ...1천화 특별편...파들 파들

히미가미 2014-09-25 08:59 new

경런→경련

-〉 지적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4-09-25 09:18 new

분위기가.. 도저히 1000화 안에 촉 못가.. 가도 남만까지 공략하려면 ㅋ 완결까지 최소2년. 왜? 촉, 남만을 제외해도 그간 뿌린 떡밥이 있거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르시스 2014-09-25 09:44 new

1화부터 5일간쭉봐서 겨우 끝났네요 잘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느낀점은 2년은 기다려야 완결 날것 같다는점? 1500편 정도 나올듯합니다 헛헛

-〉 5일간 달리셨다니...대단하십니다..

강철의혼 2014-09-26 03:07 new

900화 축!자룓들을 -〉자료들을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4-09-26 03:13 new

건필

-〉 힘낼게요.

이제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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