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99화 (898/1,909)

-------------- 899/1909 --------------

<-- 진류와... --> 그녀들이 찾아오는 길목부터 휴양지까지 길을 꼼꼼히 조사하고 성으로 돌아온 민준은 바로 채모의 방으로 향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여인들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자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회장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의장에 채모까지 와있는 것이었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모두! 잠시만 주목해줘!"

들어오자 마자 책상을 치며 입을 연 조조는 그 어느 때보자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 전부 하북이랑 강동에 있는 여인들이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

"네..들었지만..그게 문제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유는?"

"저번에도 한번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게 그렇게 문제될까요?"

"그러니까 문제인거야..그 때는 지금처럼 많은 여자들이 빠진게 아니었잖아?"

조조의 말에 여인들은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아차린 듯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녀들의 혹시 모를 폭주를 막기 위해 이곳에 와있던 정욱은 꽤나 놀랍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융합이 되지 않던 여인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안건을 내면서 수정한다는 것이 감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살아 생전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졌고 옆에 있던 곽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정말....민준님은 대단한 것 같아요."

"...가끔 의지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이런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고개를 끄덕인 정욱이 말하자 기분이 좋아진 곽가는 앞에 놓인 술을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여인들은 하후돈이 생각없이 말한 내용을 지지했고 민준은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이 가는건 상관없는데 너희들 괜찮겠어..?"

"뭐야 지금..우리가 같이 가는게 싫은거야?"

"그 말씀..정말이..예요?"

화를 내는 여인도 있고 울먹이는 여인도 있었지만 민준은 그녀들을 진정시키고 설명을 했다. 강동에 있는 손책일행은 아예 본거지를 하북으로 옮겨버릴 만큼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데 여기서 조조 일행까지 같이 간다면 싸움이 나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설명을 한 민준이었지만 여인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설마..지금 손책이나 원소때문에 그런거야? 그녀석들보다 내가 더 좋아하거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럼 문제가 뭔데? 네가 돌아가는 것? 걱정하지마 우리도 하북으로 갈테니까!"

"언니.."

조조의 폭탄발언에 감동을 받은 것은 진류의 여인들이었지만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들이 가려고 하는 휴양지는 원래 조조가 만들어두었던 온천이 많은 곳이었다. 오랜만에 그곳에서 쉬면서 피로를 풀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면 온천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싸움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진정해..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봐... 지금 가려고 하는 휴양지는 우리가 비치발리볼을 한 곳이 아니라 니가 만들어둔 온천이 있는 곳이거든? 그러니까 다 같이 놀기엔.."

"왜 거기로 가는거야? 네가 만들어둔 곳으로 가면 그 녀석들이랑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잖아?"

"하지만 맹덕 온천이 더 좋은거 아니야? 비치발리볼을 하면 수영복이란 걸 입지만 온천에 가면..알몸이잖아? 그럼 저녀석한테."

"...!"

무언가 생각이 난듯 시녀를 부른 조조는 휴양지를 만든 건설업자를 불러 지금 자잘하게 놓여있는 온천을 크게 만들라고 명령했다. 어짜피 내일 바로 여인들이 오는 것도 아니었으니 최대한 빨리 만들라고 말했고 때 아닌 변을 당한 건설업자는 사색이 되어 연회장을 뛰쳐나갔다.

"이제 된거지? 우리가 가도 상관없지?"

"........저 분한테 미안하네.."

조조가 이렇게 결단력 있게 행동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들은 안심한 듯 그제서야 앞에 놓인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조조의 반응을 이해가 안된다는 듯 민준이 바라보자 아직은 말해줄 수 없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버렸다.

'원소....손권..너희들에겐 안질테니까..!'

애초에 말이 안통하는 손책과 원술을 제외하고 가장 문제가 도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을 생각하며 입술을 질끈 꺠문 그녀는 앞에 놓인 술을 쭈욱 들이켰다.

연회가 계속되는 도뭉 잠시 밖으로 나온 민준은 담배를 꺼내물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북과 강동에 있는 여인들을 만나는 일은 기뻣지만 어떻게 말려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고 있자 뒤에서 누군가 안겨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너무하세요..몇번을 불렀는데..."

'아...채모..미안.."

"아니예요..어쩔 수 없는거 알아요...하북이랑 강동에 계신 분들이 오면 큰일나는 거...저도 들어서 알고 있으니까요."

생긋 웃어보인 채모였으나 조금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민준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짧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민준의 미안한 마음이 전해진 듯 채모의 표정은 행복하게 바뀌었다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연회장으로 들어가버렸다. 갑자기 얼굴이 왜 빨개진 것인지 몰라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새로운 소식을 들고 찾아온 순우경이 있었다.

"하...너때문이냐.."

"저도 몰랐습니다..형님 찾으려고 모퉁이를 돌았는데...예비형수님이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뭐가 예비 형수냐 임마 그냥 니 형수지.."

"그건 그렇습니다만..아직 거사를 치르시지 않으셨잖습니까."

그 말에 순우경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민준은 서신을 뜯어보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자신을 잘 안다고 해도 생각하는 것까지 들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적혀있습니까?"

"니가 그냥 읽어봐라.."

"읽어도..됩니까..?"

조심스럽게 물어본 순우경은 민준이 다시 한번 끄덕이자 서신을 읽어보았다. 그곳에 적힌 말은 다름이 아니라 조조 일행이 휴양지로 따라온다고 한다면 말리지 말고 꼭 데리고 와달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일이 만약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닭살이 돋을 것 같았던 순우경이 몸을 부르르 떨자 민준은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끔..무서울 때가 있단 말이야...."

"그건 예전부터 느끼지 않으셨잖습니까.."

"아니..분신으로.아니다..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냐...전해줘서 고맙다."

고개를 갸웃거린 순우경은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고 민준 역시 분신들을 한번씩 확인해본 다음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가끔 할 말이 있을 때나 무언가 일이 있을 때는 분신들이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따로 말을 전해주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그녀들의 도움 없이 순전한 감으로 서신을 쓴 것이었으니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연회장에 돌아와서 다시 모두를 주목시킨 민준은 서신의 내용을 읽어주었고 밝았던 분위기는 다시 싸늘해져 버렸다.

".....그 도전..받아들이겠어."

"무슨 말 했어?"

"아니야...아무것도..그저..빨리 건설업자가 온천을 완선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빙그레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던 민준은 지금쯤 고생하고 있을 건설업자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 작품 후기 ==========

요세 조회수가 세자리수를 겨우 넘어가네요.

그만큼 글이 재미없어진 것 같아.. 슬퍼집니다.

그래도 힘내서 적다보면 다시 괜찮아지겠죠!

Ps. 900화 특별편이 끝나고 나면 다시 채모의 이야기로 돌아갈겁니다 헤헿;;

------------------------

샤이닝쿠마 2014-09-18 13:43 new

일빠!!!

-〉 축하드립니다.

Allons222 2014-09-18 13:55 new

당연히 900화니깐 90kb져

그것보다 용량이 적을거라구요?

민준이 한여자만 바라본다는 소리와 동격인 급이네여 ㅎㅎ

-〉 뭐라구여!? 으억..

빈대잡는곰 2014-09-18 14:05 new

이제 곧 900화 이제 곧 900화 이제 곧 900화 잊으실까봐 알려드리는 겁니다 절대 특별화 때문에 알려드리는거 아닙니다........

-〉 ..부담감 백배

소드댄서 2014-09-18 14:22 new

900화 특집으로 민준이 공략할 여성진 프로필 추가를

-〉 ㅋㅋㅋ 그게 뭔가요 나 죽어여

Mable Fantasm 2014-09-18 14:26 new

@900화 특집으로 특전보다 진짜 민준이 삼국시대로넘어와서 얻은(?) 여성 순서대로 간단하게 인물설명만 해주면 참....좋겠네요....그래야 작가님도 자신이 얼마나 싸질렀는지(!?) 알것이고 또 코멘으로 독자들이 없는 장수들을 알려줘서 작가님이 등장을 시킬수 있죠....키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싯

-〉 저 그렇게 하려면..하루로 부족한데여 ㄷㄷ;

style냥스 2014-09-18 14:58 new

대세가 프로필로 넘어가고 있는데, 그거 편집하려면 작가님 멘탈 빠게질듯. 딱 봐도 너무 싸질러놔서 정리 불가. 수습 불가 판정임. 진짜 꾸준히 비축분 없이 써나간다는게 신기할 따름. 진정한 능력자임.

-〉 비슷한...플래그가 많아지죠..그러다보니 헤헿

히미가미 2014-09-18 16:51 new

2!!!!!!!!!!!!!!!!!!

-〉 으아가각

라이프세이버 2014-09-18 17:27 new

@작가님 특별편준비하시느라머리터지시겠네 ㅋㅋㅋ

-〉 그래서 요 몇화동안 재미가없어진 것일지도..

호랭이가죽 2014-09-18 21:09 new

D-2 각오는 되어있는겐가 닝겐?

-〉 안돼에

이틀이나 펑크내고 돌아왔다. 특.별.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