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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밖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자 걱정이 된 채모는 문을 열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문을 열었을 때 민준이 있든 없든 울어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밖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민준의 목소리를 듣자 안심이 된 그녀는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버렸다.
"괜찮아?"
"네..괘..괜찮아요.."
상냥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 지금까지 질투했던 것들이 사라진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준의 얼굴을 보자 다시 부끄러워진 그녀는 문을 닫을까 생각하다가 마음을 정한 듯 문을 활짝 열고 민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괜찮아?"
"네..괜찮은데..그게....잠시만 이대로 있어주실 수 있으세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
아까 전과 표정부터 차이가 났던지라 민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자 고개를 푹 숙인 채모는 좋아한다는 말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잘 들리지 않았지만 입모양으로 어떤 말을 한지 감을 잡은 민준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민준님...힘들게 해서 죄송해요.."
"힘들기는..니가 더 힘들었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지금 당장 데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꼬옥 안아준 뒤 방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본 그녀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책에서나 여인들은 하나 같이 민준과의 데이트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쩔 수 없었고 민준에게 고백한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어디서 들은 것인지는 몰라도 성 내에는 이미 채모가 민준에게 고백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소식을 들은 채모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이 붉어졌지만 민준은 도대체 누가 소문을 퍼트린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였다.
"후..역시...형님도 모르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니 자다가 일어난 놈한테 그런 말을 해도 당연히 모르지 임마..도대체 이거 누가 말한거여.."
"..그걸 모르니까 저희가 찾아온 것 아니겠습니까? 보경이도 아침에 깜짝 놀라서 절 찾아온지라.."
"....끄응....다른 녀석들은 괜찮더냐?"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보경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던지라 병사들은 남아있지 않았고 몇몇의 여인들만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민준..너무 늦잖아! 요세 들어 너무 기운 빠진거 아니야?"
"만약 그러시면 제가.."
요세 빠졌다면서 한소리 하는 하후돈과 그 틈을 노리고 파고드는 하후연을 보며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여인들은 화가 났다고 들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때문에 생각에 잠겨있자 식당 앞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민준님 아.안녕하세요..조..좋은..아치미예요..."
뒤로 갈수록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자 그 곳에는 채모와 진군이 서 있었다. 진군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꾸벅 숙였지만 채모는 누가봐도 이상하다고 느낄정도로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식당에 있는 여인들은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식당 밖으로 나갔고 하후돈만큼은 나중에 술한잔하자고 소리지르며 하후연에게 끌려나갔다.
식당에 덩그러니 남은 진군은 이 분위기가 어색한 듯 눈동자를 쉴세없이 굴렸지만 옆에 있던 순우경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기에 안심하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미..민준님. 맛있게..드세요.."
"그래 너도 맛있게 먹고.."
"네..."
이곳에서는 차마 먹여달라는 말을 못한 그녀는 조용히 식사를 했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채모는 모르고 있겠지만 시종일관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때문에 밥을 먹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자신이 직접 먹여준다는 소리는 죽겠다는 소리와 같으니 애써 무시하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때문에 옆에 있던 보경과 우경은 웃음을 꾸욱 참고 식사를 끝낸 뒤 밖으로 뛰쳐나가 낄낄거리며 웃어버렸다.
"푸핫..형님..큰 형님 표정 보셨습니까..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크흣....그..그만해라..자꾸 생각나지 않느냐.."
최대한 웃지 않으려고 했던 순우경까지 웃어버리자 식당 안에 있던 민준은 부들 부들 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던지라 심호흡을 하고 진정한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앞에 있는 두 사람을 기다려주었다.
"민준님 궁금한게 있는데....순우경님이랑 보경님은 왜 저렇게 웃고 계시는 겁니까?"
"그건...음..설명하기 복잡한데..저녀석들은...뭐랄까...끄응.."
"풋..푸하핫..."
겨우 진정한 두 사람은 다시 식당으로 들어오다자 진군의 질문때문에 다시 빵터져 버렸다. 여기서 민준이 채모의 시선때문에 그렇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민준은 나중에 저 두사람을 죽여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빙빙 돌려 설명해 주었다.
설명이 끝나고 식당 밖으로 나온 민준은 지나가면서 채모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데이트를 해주고 싶었지만 동생들과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밤에 만나자고 한 것이었다. 이 편지를 읽어보자 아쉬움이 가득했던 채모의 얼굴은 환하게 바뀌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아직 진군의 앞에서 애정행각을 하기에는 부끄러웠기에 손을 흔들어주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으갸갸갹 형님 아픕니다 아픕니다!"
"큰형님 다리가 으어걱"
모퉁이를 돌자 마자 두사람을 덮친 민준은 바로 니바를 걸어버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화가 풀린 민준이 기술을 풀어주자 두 사람은 다리를 절뚝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들이 웃은 대가라고 생각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언덕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어디 보자.......여기서 휴양지까지 올라가는 길이 문제네..나중에 그것도 조금 더 도로를 제대로 만들어둬야겠어.."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형수님들은 형님이 보고 싶어서 오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방덕형수님이나 니야형수님도 계시니까 짐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아....너희들 때문에 이게 무슨.."
전날 고백한 채모보다 더 중요한 일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예린과 금화가 보경과 우경을 옷을 정리하다가 문득 보고 싶다는 말을 중얼거렸고 그걸 들은 월화가 몰래 찾아가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순식간에 활기가 돈 그녀들은 어떻게 순우경과 보경을 놀려줄까 생각했지만 지나가다가 이 이야기를 들은 원술이 그럴거면 같이 가겠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손책이 혼자는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며 언쟁을 벌였다. 그러다보니 여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결국 모두 함께 같이 오는 것으로 결론이 나버린 것이었다. 이것을 순우경과 보경의 탓이라고 보긴 힘들었지만 너무 커진 일때문에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힘내십시오 형님.."
"응원하겠습니다 큰형님.."
"내가 꼭 너희들에게 새로운 여인들을 소개시켜주던지 해야지.."
이를 갈며 민준이 말하자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올리고 학원으로 갑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진희낭자 2014-09-17 03:16 new
지금시간에 올리시다니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작가님이셨군요 항상 홧팅?
진희낭자 2014-09-17 03:17 new
그러고 보니 제가 처음으로 첫코네요 만세~~~
-〉 첫코 축하드리며 힘내겠습니다.
style냥스 2014-09-17 04:11 new
900화 특집 900mb어때요? 상콤할듯한데?
-〉 900메가는 글을 어떻게 적어야할까요
소드댄서 2014-09-17 05:32 new
굴복하지 않고 쓰시는 패기
-〉 엉엉 패기라니..그런거 음서여
플레이어드 2014-09-17 05:53 new
900화에는 민준의 여자들 전원의 스펙과 이름을 적어주세요
-〉 .......네..?
호랭이가죽 2014-09-17 07:53 new
900화는 전부의 이름과 출생연도들만 정리해도 40kb는 나올듯
-〉 그전에 내가 도망가겠지
쥬랭이랑 2014-09-17 08:23 new
공손찬 살아있는데? 하북에 있을 건데.. 히로인 중... 죽은 사람 없음.. 누가 나오지 않았나를 생가하셈. 이유같은 떨거지들은 이미 죽었지만.. ㅋㅋ
-〉 아 착각했네요..공손찬이 아니라 이유...
aky1523 2014-09-17 08:31 new
드디어...특별편이 온다~두둥~~
-〉 으악 무섭다
히미가미 2014-09-17 09:03 new
3!!!!!!!!
-〉 !!!!!!!!!!!
Mable Fantasm 2014-09-17 09:21 new
@군주들중 죽은사람 아무도없을텐데........공손찬안쥬금...
-〉 저의 실수 헤헤헤
다크체리 2014-09-17 09:40 new
공손찬 하북에서 잘놀고 있는데.. 여기 중국 장수 중 미등장은 있어도 사망케릭은 하나도 없음..
-〉 저의 실수입니다 ㅠㅠ
샤이닝쿠마 2014-09-17 09:43 new
독자들은 작가의 행복을 저지한다!!!! 900이 다가온다!!!! 모두경계하라 작가의 잠수모드를!!!!
-〉 뜨끔..
장미십자가 2014-09-18 01:45 new
여러분 단체로 900화때 90Kb 안나오면 코멘안다는거 어떻습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90KB는 죽어요 ㅋ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4-09-18 08:27 new
프로필정리 함해쥐시죠? ㅋㅋㅋㅋ
-〉 언제하져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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