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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만총과 식사를 끝내고 돌아온 민준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채모를 보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잔뜩 화가 난 듯 성큼 성큼 걸어온 그녀는 만총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아마도 자신과 만총이 돌아오는 모습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솔직하게 같이 식사를 하고 왔다고 대답하자 채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무슨 일 때문에 식사를 대접한 것인지에 대해 여쭈어봐도 되나요?"
"그녀와의 약속을 잘지켜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만 해둘게."
"....약속이요? 무슨 약속을.."
"채모.. 화가 난 것은 알겠지만..그건 말해줄 수 없어..만약 내가 너와의 약속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다른 여인들에게 말해버리면 그건 너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렇네요...제가..만총님에게 실수를 범하였네요.."
아무리 화가 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채모가 솔직하게 사과하자 민준은 괜찮다고 말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채모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으로 바뀌어 버렸다.
"왜 그러고 있어? 안들어 올거야?"
"아뇨..들어는 가는데..그게.."
원래 계획은 고백하고 방으로 도망갈 작정이었다. 민준의 대답을 듣기가 겁이 나는 것도 있고 만약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받아준다면 도망치기 직전에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망갈 기로도 없었으니 다시 긴장을 해버린 그녀는 손을 떨고 있었다.
'치..침착하자..여기서 고백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며 민준의 얼굴을 보자 진정이 되지 않았던 채모는 결국 알 수 없는 소리만 내뱉고는 방을 나와버렸다.
"바보! 정말 뭐하는거야.."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었던 채모는 자책을 하며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백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기에 다음 번에는 꼭 고백하겠다고 다짐하다가 문득 진군의 책이 기억났다. 그 책을 읽고나면 민준을 대하는 것이 조금 더 능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바로 진군의 방으로 달려가서 책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 그 책이라면 서고에 있는데...원본이요? 하지만 아직 수정할게 많이 남았는데..좋아요...채모의 부탁이니 특별히 빌려드릴게요.."
지금까지의 기록을 적어둔 책은 서고에도 있지만 진군이 가지고 있는 원본을 부탁한 채모는 흔쾌히 빌려주는 그녀에게 몇번이고 고맙다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책을 한장 넘기자 서두에는 수많은 여인들을 울고 울린 남성 김민준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으로 시작했다. 출생연도나 사망연도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았지만 그녀가 조사를 시작한 날짜는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조금 웃기긴 하지만..후세를 위한 책이니..어쩔 수 없겠죠?"
피식 웃으며 또 한장을 넘기자 그 곳에는 하북과 강동에 있는 여인들에 대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이런 것을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군의 능력을 감탄하며 천천히 읽어보자 의외로 하북에도 민준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남아있었다. 이 사실에 놀라며 다음장으로 넘기자 진류에 있는 여인들에 대한 내용히 적혀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자신에 대한 기록이 있었는데 민준을 좋아하고 있음 이라고 적힌 것을 읽고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저..정말....철저하다니까요..."
그러면서 진군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자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적혀있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서장으로 들어가자 자신이 진군을 말린 것부터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 떄의 일이 어렴풋이 기억나 쿡쿡 웃으며 책을 읽어가자 내용은 급변해서 민준과 여인들의 만남에 대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늘은 민준님이 공융님과 저잣거리를 돌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음-
-오늘은 민준님이 백호님과...-
-오늘은 민준님이 장료님과 함께...-
=오늘은 조조님이 민준님 품에 안겨..-
조금 다른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이런 식이었다. 오늘은 민준님이 누구와 함께 어디를 돌아다녔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이었지만 기분이 점점 나빠진 그녀는 책을 덮어버리고 창가로 가서 민준의 방을 계속 노려보았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 보면 웃기다고 깔깔거릴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 빠진 여인에게 있어서 그런 것 따위는 무의미한 일이었다. 다시 진정을 한 후 책을 읽어내려가자 자신의 일에 대한 내용히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식당에서 술에 취해서 말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어 기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적혀있었다.
이 떄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부끄러웠던 채모는 헛기침을 하며 책을 열심히 읽어났고 어느센가 끝까지 읽어버렸다. 꽤나 두꺼운 책이라 중간에 쉴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한번에 독파했다는 것에 놀란 그녀는 책을 가져다 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벌써 밤이네요.."
벌써 밖은 어두워져 있었기에 한번 더 놀란 채모는 책을 들고 진군의 방 앞에 대기하고 있는 시녀에게 책을 가져다 주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져가봐야 무언가를 고쳐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왠지 바로 돌아가기 싫었던 그녀는 정자에서 풀벌레의 울음소리라도 들으려고 정자로 향했지만 거기서 민준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정자에 있는 것은 단 둘. 고백하기에는 무엇보다 좋은 최적의 조건이었기에 용기를 내려고 생각한 채모였으나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책을 너무 열심히 읽었던 탓일까 계속 민준이 누군가 무엇을 했다는 것이 떠오른 채모는 그를 무시하고 방으로 돌아와버렸다.
"흥!!"
"....엉?"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에 도착한 채모는 모든게 민준의 잘못이라고 중얼거리며 침상으로 쓰러졌다. 머리가 차분해지자 이런 행동을 한 자신에 대해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정말 뭐하는거야! 바보같이..그때 고백했으면 되는데...아니야...그래도 민준님이 나쁘신거야..그렇게 다른 분들이랑 데이트란 것만 하고 계셨으니까..."
자신이 좋아하기도 전의 일을 질투하며 투덜거리고 있는 그 시간 정자에 멍하니 앉아있던 민준 역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침의 일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자로 다가올 때까지만 해도 기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정자에 다가오는 그 짧은 시간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채모의 표정은 싸늘하게 바뀌어 있었다. 아침처럼 누군가와 같이 있던 것도 아니고 혼자 별을 보기 위해 나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반응해버리니 여자의 마음을 알고 있는 민준이라도 해도 혼란이 온 것이었다.
-그냥 주인이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것 아님? 그것 말고 뭐가 있겠음?-
"아니 이새끼야.. 그 짧은 시간에 무슨 문제가 생기는데? 아침의 일이라도 기억났냐? 그렇다고 보기에는 이상하잖아? 아침의 일은 충분히 납득해서 고백을 하려고 했다가 부끄러워서 횡설수설하다가 도망친 녀석이 그 일을 다시 생각할리가 없잖아?"
-그것은 그렇지만...과거에 지은 죄가 많잖음....죄라기 보다는 여자를 품은 것 때문에 그런게 아님?-
"..그걸 채모가 어떻게 알고 질투하냐고 임마.."
-하긴...그것도 그럼...그래도 저런 반응이면 무조건 주인이 잘못한 것이니 사과하기 바람!-
맞는 답을 내놓고도 확신이 서지 않아 말을 바꾼 요술서는 무조건 사과를 하라고 말했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채모의 방으로 향했다. 둘이서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부딪혀보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아..정말...민준님 바보.."
자신의 마음도 알아주지 못하는 민준을 욕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자 문밖에서 누가 바보라는거냐고 물어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긴..에...에?????"
너무 놀라 문을 살짝 열어본 채모는 민준의 얼굴을 보자 마자 화악 붉어져서 문을 닫아버렸다. 한마디 인사를 하려고 했던 민준은 볼을 긁적이며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지만 채모는 안된다고 말하며 문을 걸어잠그고 있었다.
"이거 곤란하네..."
평소 같았으면 웃고 말 일이었지만 아까 전의 일을 생각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채모의 혼잣말에 대꾸해버린 것이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다른 말을 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고 안에서 당황한 채모는 아니나 다를까 새빨간 얼굴을 살짝 내밀더니 문을 걸어잠근 것이었다.
다시 한번 채모를 불러보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문을 보며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마나 위안이 되는 것은 어떻하냐는 말을 반복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만약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하다면 걱정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듣고 있자 어느 정도 안심이 된 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채모의 방문을 어떻게 여냐는 것이었다.
"...마지막 남은 과제가 꽤나 힘들거 같구만.."
-라스트 보스 아님?-
"..영어쓰지마라 어색하다.."
요술서의 영어를 어색해하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자 시끄러웠던 그녀의 방안이 조용해 지더니 문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혹시 민준님 가신....거예요?"
안에서 들려오는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이 기회를 놓치면 오늘 안에 문 열기는 포기해야된다고 생각한 민준은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아직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채모를 공략하다가 갑자기 만총이 튀어나온 것 때문에 그런지..오늘 조회수 최악이네요 ㅠ.ㅠ
엉엉...나름 생각하고 적은건데...그게 뜬금포였을라나요...아니면 개학의 여파인가?
잘은 모르겠지만..조회수가 낮아서 우울...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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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09-16 03:04 new
오 이제 4화면 특별편이군요.
작가님의 헬게이트인 특별편 기대합니다 최소 100kb원해유 ㅋㅋ
-〉 ...으익..100K 하면 저는 죽어여..
style냥스 2014-09-16 04:17 new
D-4 .
-〉 이제 D-3?
딜리버 2014-09-16 05:33 new
으아아! 리리플 보다보니 내 머릿 속은 카오스. 정주행을 해야할려나? 그러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
-〉 전 이미 카오스;
플레이어드 2014-09-16 05:45 new
사창가요 창녀는 민준의여자들로 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머리 터짐요?
호랭이가죽 2014-09-16 06:55 new
생각해보니 공손찬은 죽었었넴.....으앙! 북방의나름패자인데
-〉 ...그런 아이도 있어야지..원래는 이렇게 많이 살릴 생각이 없었는데...
미가미 2014-09-16 08:53 new
4
-〉 3...
쥬랭이랑 2014-09-16 09:13 new
어케 특별편은 잘 써짐? 저번에 내가 말했던대로 민준이 위에 있었을 때 기린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면 좋을텐데~훗♥
쥬랭이랑 2014-09-16 09:15 new
따...딱히..가... 강요나 그렇다고 협박은 결코 내버 절대 아님...♥흐흐
-〉 ...아니 그보다...머리가..아프다..억...뭘적어야하지
ginsen 2014-09-16 17:39 new
\(^0^)/
-〉 야호오오
Allons222 2014-09-16 18:05 new
900화 = 90kb 불변의진리
-〉 날 죽일셈이요?
Mable Fantasm 2014-09-16 22:50 new
@곧 900화네요...그냥 1000화까지달리고 1000화특집 100kb어떰?
-〉 불! 가! 능!
진류와...[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