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94화 (893/1,909)

-------------- 894/1909 --------------

<-- 진류와... --> "진군! 민준님 귀찮게 하지 말고 어서 가요!"

"네? 자..잠깐만요 아직.."

갑자기 자신의 손을 이끌고 가려는 채모를 보며 진군은 아쉽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늘상 있는 일이라 웃으면서 민준이 배웅해주자 다음번에 다시 오겠다는 손동작을 하며 채모에게 끌려나갔다. 다시 잠잠해진 방안에서 두 사람을 생각한 민준은 피식 웃으며 침상에 누워 있다가 자리를 벌떡 일어났다.

"아... 이렇게 누워있을 때가 아니잖아?"

문득 서황이 준 책이 생각난 민준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쳐 보았다. 열중하면서 삼국에 대한 기록을 찾고 있자 옆으로 다가온 화웅은 아무 말 없이 민준이 읽고 있는 책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신경쓰였어?"

"........응....."

미래에서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런 자료를 보자 다시 걱정된 화웅은 민준의 옷깃을 강하게 잡고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놓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런..거구나.."

"그래....그래도 기록이 남아있는게 다행이네.."

"가보고..싶어..?"

"그거야...가보고 싶지만...지금은 그만 둘래..내가 그쪽에 간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오히려 적이라고 말하면서 잡아갈지도 모르잖아?"

"그럼...내가..혼내줄거야.."

고맙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책을 읽은 것에 열중하였다. 한편 방에 도착한 진군은 채모에게 불만이었다. 언제나처럼 끌려나온 것이었지만 중요한 대목에서 끌려나왔으니 잔뜩 화가 나 있는 것이었다. 채모 역시 할 말은 있었지만 질투심때문에 끌고 나온 것이 가장 큰 이유였기에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하아...도대체 내가 왜 그런 짓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가슴이 찌릿하고 아팠던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창문에 걸터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정말이지 오늘은 꽤 기분 나쁘네요...정말 신기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방안에서 투덜거리던 진군은 민준이 말해주었던 내용을 조합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밑에 있던 물음표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적었다가 다시 물음표로 바꿔놓았다. 만약 이 책을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이 찾게 된다면 민준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니 최소한의 예의로 미래에서 왔다는 내용은 전부 빼고 고구려 백제 신라라고 하는 나라에 가고싶어한다는 것만 추가해두었다.

"그러고 보면...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많이 하시지..."

아까 전에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것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추가한 진군은 뿌듯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지개를 쭈욱 폈다. 하지만 아직 민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으니 내일쯤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상에 누웠다.

아침이 밝아오자 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린 진군은 재빠르게 산발이 된 머리를 정리한 뒤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저..민준님 일어나셨어요? 물어볼게 있는데..."

"후아암..잠시만 기다려.."

이제 일어난 듯 부스럭거린 민준이 하품을 하며 문을 열어주자 주춤거린 진군은 주위를 둘러보며 채모가 있는지 확인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채모가 이곳으로 찾아오면 또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대답을 듣고 나가려고 했지만 민준은 뚫어지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미..민..민준님...왜 갑자기...제 얼굴을.."

"잠깐만 그렇게 있어봐..여기.. 머리카락이 있어서...괜찮아?"

"네...가..감사합니다....."

화들짝 놀라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진정한 뒤 다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물론 이곳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것들은 빼고 대답해주자 그녀는 신이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만족했어?"

"네...하지만 아니예요..이건 물어보는게 아닌 것 같으니 감사했어요."

분명 민준이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다고 느낀 진군은 거기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가 그만두었다. 이렇게 친절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말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 민준님..저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를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지금까지 여러가지로 고마웠고...죄송해서..."

"응? 이제 나에 대한 조사는 끝난거야?"

"네..대략적으로 끝났어요...아직까지 왜 민준님이 인기 많은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그래도 민준님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가 끝났으니..괜찮으시다면."

"뭐 좋아.. 사준다는데 거부할 이유는 없지.."

"그럼...보고 올리고 점심시간 쯤에....괜찮으시겠어요?"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진군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방으로 걸어갔다. 이 모습을 배웅해주던 민준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흐음...."

-.......어휴.."

"시꺼 망할 놈아.."

요술서가 말하려는 것을 차단한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방에서 소식을 기다렸다. 잘되든 못되든 누군가는 무조건 찾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민준의 예상대로 11시 정도에 찾아온 것은 진군이었다. 허락을 받은 것인지 꽤나 밝은 표정으로 찾아와서 이것 저것 떠들더니 1시정도에 보자는 말을 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1시라..의외로 조조가 허락해 주었네....."

-여자들의 조약.. 마음이 있는..으아아 아픔 아픔 아픔!!!!!!!!!-

오랜만에 책을 만들어 찢어버린 민준은 속이 후련하다는 듯 크게 웃어버렸다. 여인들이 책을 찢는 모습이 보기 안좋다고 한 뒤부터는 요술서를 마음대로 찢을 수 없게 되어버려서 요술서가 깝쭉거리는 빈도가 늘었는데 이렇게 방안에 혼자 있을 때 만큼은 꺼리낌 없이 책을 찢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요술서와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그녀가 말한 약속시간이 다가와 민준은 서둘러 준비하고 나갔다. 다른 여인들이라면 30분정도 먼저 나와서 기다릴테지만 진군은 아직 아무 것도 아닌 사이였으니 2시 정각에 맞춰나갔다. 물론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여인들의 질투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이다.

"오셨어요?"

"꽤나 일찍 나왔네? 언제 나온거야?"

"방금이요...그럼 가실까요? 제가 알고 있는 맛있는 음식집을 안내해 드릴게요"

웃으면서 말한 그녀는 앞장서서 저잣거리로 향했고 민준은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북적이는 저잣거리 골목으로 돌아서 지나간 그녀는 양갈래 길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심한 듯 왼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구불 구불한 길을 지나 자신이 공사한 빈민촌 쪽으로 가자 민준은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왜..그러시나요?"

"아니 조금 의외라서.."

"하하.....설명은 가서 해드릴게요...그게....."

조금 머뭇거린 그녀는 자신이 아는 맛집이라며 음식점을 소개했고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앉아있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준과 아는 사이였기에 그들은 둘이 같이 온 것을 보고 씨익 웃어보였다.

"..이런 것도 생겼네."

"마..마음에 안드시나요? 저..그게..."

"아니..놀라서 그런거야..내가 공사했잖아..사람들도 전부 아는 분들이고.."

"싫은건 아니시죠? 다행이다..솔직히 아까 고민을 좀 했거든요..제가 아는 곳 중에 조금 비싼 곳이랑 이곳이 있었는데..민준님은 이곳을 더 좋아하실거 같아서...아 여기를 알게 된건 조인님에게 자료를 가져다 드리려다가 길을 잃어버렸는데.."

그렇게 갑자기 이 음식점을 찾게된 이유를 설명한 그녀는 이 집의 자랑이라고 하는 면음식을 2개 주문했다. 주변에서도 전부 이것을 먹고 있었으니 얼마나 맛있을까 민준이 기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앞에 놓인 물을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

"하아....조조님한테 허락 받을 때보다 더 긴장되네요.."

"왜? 조조가 화내는게 더 무서운거 아니야?"

"아뇨...그게...제가 민폐를 끼친 건 민준님인데 혹여나 마음에 안드시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보니 많이 긴장했거든요..그리고 여기 이것도 맛있어요."

그렇게 면요리가 나올 때까지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한 그녀는 민준이 한입 먹어보고 맛있다고 극찬을 하자 그제서야 안심을 한 듯 웃으며 식사를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오 마이 감기! 내 감기! 망할 이 감기야!

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글을 제대로 못적은 상황 ㅠ .ㅠ 힘내서 오늘 밤에 하나 더..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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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4-09-13 17:47 new

작가님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려는거 같아요 월욜에 병원서 진단서 끊겠음. 경찰서에서 뵙

딜리버 2014-09-13 17:48 new

어? 첫코네.

-〉 억 축하드리고..전 죄가 없습니다..

아야링 2014-09-13 17:49 new

반역-〉반격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4-09-13 17:52 new

4명이면 될거같죠? 그러다 플래그 또생김요 ㅋㅋ

-〉 ㅂㄷㅂㄷ

플레이어드 2014-09-13 18:03 new

유비는 죽이고 나머지는 쩝쩝

-〉 죽이면 큰일날껄요

히미가미 2014-09-13 18:17 new

7

-〉 !

Allons222 2014-09-13 18:24 new

과연 4명일까요

첨에 히로인을 5명으로 하려다 동탁의 여파로 히로인 제한을 스스로 봉인해제하신분임

분명 위쪽 인물 쓰다가 캐릭터 맘에 드는거 생기시면 더 늘듯

-〉 다른 곳으로 떠나야함요 ㅠㅠ

495년의고독 2014-09-13 18:28 new

아 900화!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 이게 뭐라고 부담이 이렇게 되는건지

ginsen 2014-09-13 18:29 new

오! 특별편 일주일 남음

-〉 으아가각

소드댄서 2014-09-13 18:57 new

무제한 히로인 생성 소설!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인 이 소설은 끝나도 복선에 불과할뿐

-〉 히로인 공장이비까!?

I진홍의사신l 2014-09-13 20:18 new

정주행후 첫 코멘트 입니다. 고생스러우시더라도 글을 끝까지 완결판 해주세요.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 헉 감사합니다 헤헤

style냥스 2014-09-13 21:02 new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느 날 갑자기 작가님 왈 " 나 이 소설 완결 못내겠소. 너무 힘드오! " 라고 하는 순간 진짜로 흥신소 찾아갈 분 나올 것 같은.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임. 가끔 댓글들 보면 농담으로 포장된 진심들이 많이 보이는.

-〉 ....으잉?

딜리버 2014-09-13 21:17 new

It's me!

-〉 무엇이요!?

쥬랭이랑 2014-09-14 03:48 new

흐흐 아무리 그래도 연중은 안돼. 그럼 농담이 진담이 되어 어느날 작가님 집에 연장든 사람들이 찾아갈거임~ ^^

-〉 주소 안알랴줌

호랭이가죽 2014-09-14 07:24 new

연주하믄.....선작줄어들듯

-〉 아마....그렇겠져.?

너무순수한나 2014-09-14 10:17 new

작가님 이대로 1000화안에 마무리 직고 리메가죠 ㅋㅋㅋㅋ

-〉 정말 끝나지 않는가?

진류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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