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92화 (891/1,909)

-------------- 892/1909 --------------

<-- 진류와... --> 아침 식사를 끝내고 성으로 돌아오자 화가 난 듯 뾰로퉁한 표정으로 민준을 노려보는 서황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죄 지은 것도 아니지만 괜히 거북해진 허저는 민준의 뒤로 숨어버렸고 서황은 한번 심호흡을 내쉬더니 있는 힘껏 그의 배를 때려버렸다.

"크헉.."

안길꺼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복부에 강한 충격이 오자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러자 잔뜩 화가 난 그녀는 민준의 앞으로 무언가는 건네주었다.

"이...이거.....설마.."

"..흥!"

"미안.....이거 때문에 기다렸구나.."

서황에게 부탁한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그녀에게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기록이 적혀있는 책이 있나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었는데 하루 종일 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괜히 미안해진 민준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주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허저가 질투해버렸다. 두 여인 사이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쩔쩔 매던 그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간단하게 몸을 씻고 침상으로 향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품안으로 파고 든 두 사람은 금방 편안한 숨소리를 내쉬었고 민준 역시 두 사람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준 뒤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자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아직 잠을 자고 있는 두 사람 역시 인기척에 눈을 뜬 듯 두리번거리다가 민준을 보고 베시시 웃어주었다. 가벼운 입맞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두 사람과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다. 식사를 끝내고 할머니의 식당으로 향하자 이미 한바탕 몰아친 듯 식당 안은 조용했다.

"아니 지금 내가 잘못본건 아니지?"

정리를 끝내고 앉아서 쉬고 있던 할머니는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에 기뻐하며 민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잘부탁하네.."

"할머니! 저희 아무 말도 안했거든요!?"

"...쯧...허저야..이 할미가 나이를 그냥 거저 먹은 것처럼 보이느냐......딱 보면 알지않느냐.."

"...뭐..뭐가요.."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서 상대편에 있는 아이를 견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누가 모르겠느냐.."

얼굴이 화왁 붉어진 그녀는 고개를 숙여버렸지만 옆에 있던 서황은 기분이 나쁜 듯 고개를 돌리며 민준에게 달라붙었다. 여기서 계속 있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가보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고개를 숙였고 할머니는 꼭 손자를 보고 싶다는 눈빛으로 대답해주었다.

"하하...역시 힘들었네.."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요?"

".......흥.."

부끄럽다는 듯 쭈뼛거리며 물어보는 허저랑 기분 나쁜 듯 계속 고개를 돌리고 있는 허저를 보며 한숨을 한번 내쉰 민준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할머니의 눈빛과 서황의 질투 등 여러가지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을 말해주자 서황은 신기한 듯 눈이 돟그랗게 변했다.

"왜 그래?"

"궁금한게 있는데....민준은..어떻게 여자 마음을....그렇게 잘 알고 있어..?"

"으음..잘 아는 이유는...많이 고생해봤거든... 예전에 이런거 모를 때도 있었지만 많이 상대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된거야.."

"그렇..구나..."

여자들이 많아도 지금이 좋다고 생각한 서황이 더욱 강하게 팔을 잡자 걱정하지 말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주변을 돌아다닌 민준은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성으로 돌아왔다. 두 여인은 아쉬워 했지만 다른 여인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성으로 향한 것이다.

두 여인을 방으로 배웅해준 민준은 바로 회의장으로 향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고 종이가 한장 남겨져 있었다.

-이 글을 보는 즉시 연회장으로 올 것-

"연회장? 뜬금 없이 무슨......................하아..왠지 불길하다.."

식사시간인데 연회장에 오라는 것부터가 불안했던 민준은 침을 꿀꺽 삼키고 연회장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안에 있는 여인들은 환하게 자신을 반겨주었다.

"어..어..?"

"..왜 그러세요 민준님? 저희가 화낼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 그게..솔직히 응...화낼거라고 생각했거든.."

"에이..우리가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고작 그런걸로 화내겠어?"

조인과 조홍의 말을 들으며 살짝 이상한 것을 느낀 민준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촉만은 이 상황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에 심호흡을 하며 침을 삼켰다.

"어머..민준님 무슨 잘못이라도 하셨어요? 계속 주위를 둘러보시고.."

"하..하하..."

앞에 놓인 물을 단숨에 들이킨 민준은 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여인들은 미안할게 없다고 입을 모아 대답하고 있었다.

'....야 이거 화난거 맞지?'

-....내가 보기엔 화난게 맞음....아무리봐도 이렇게 웃어줄리가 없음..-

'....끄응..죽겠네..'

"저기 조조..혹시..."

"으응? 왜에?"

조조의 반응에 확신을 한 민준은 금방이라도 도망가고 싶어졌지만 꾸욱 참고 일어나서 한명씩 눈을 맞춘 뒤 입을 열었다.

"너희가 무엇때문에 화가 난지 난 솔직히 모르겠어... 아니 너무 많어서 감을 잡기가 어려워.. 오늘 약속을 깨고 한번 더 데이트 한 것일수도 있고..할머니에게 소개를 한 것일수도 있고..둘다 일수도 있겠지..하지만..이런 식으로 있으면 나도 곤란하니까 말해주지 않을래?"

"..........."

순간 움찍거린 여인들은 전부 조조를 바라보았고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조조는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지금...진짜 모른다는거야?"

".........어?"

"......서황이 찾았던 기록.. 고구려인지 뭔지 하는 그곳 말이야!"

"엉?"

"거기에는 또 어떤 년들이 있는건데!!!!"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화를 내자 당황한 민준은 질타를 받는 동안 한마디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허저나 서황때문에 화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고작 고구려때문이었다니..그리고 거기에 또 여자들이 있다고 착각해서 화를 냈다니...이 모든게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어서 그녀들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자 한참동안 쏘아 붙인 여인들은 민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그 책에 대한 건 내가 서황한테 부탁한건데 어떻게 알게 된거야..?"

"어떻게고 뭐고..서류 정리를 하다가 조인이 찾아낸거라고!"

"혹시 그 서류 볼 수 있으면 좀 보여줄래?"

어째서 여인들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일까 알아보기 위해 서류를 훑어보자 삼국에 대한 책을 7권 정도 빌리면서 이유에는 민준의 부탁이라고 적어두었으니 오해할만한 상황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중앙으로 나아간 민준은 여인들을 진정시킨 뒤 왜 삼국에 대해 알아본 것인지에 대해 차분이 설명해주었다. 아직 자신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던 여인들도 있었을테니 이 기회에 제대로 알려준다는 셈치고 긴 이야기를 시작하자 여인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경청하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여인들의 표정은 당황함으로 바뀌었다. 어떤 여자가 있어서 보고 싶은 것이 아닌 자신의 조상님들이었으니 보고 싶었다니 미안해진 여인들은 민준에게 사과를 했다.

"아니..오해 할만한 일이니까..괜찮아.."

-그..그러길래 관리 좀 하지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연하게 웃으며 여인들을 진정시키는 민준이었지만 안에서 놀리고 있는 요술서의 말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몇번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그거 주인도 아프지 않음? 꾸엑..-

물론 아프긴 했지만 요술서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야기하는 내내 몇번이고 가슴을 두드릴 수 밖에 없었던 민준이었다.

========== 작품 후기 ==========

아 감기 거의 완쾌 되긴 했지만..아직 조금은 남아있으니 조심해야죠!

이럴때 잘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니..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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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sen 2014-09-11 01:01 new

첫코다 와~

-〉 축하드립니다.

소드댄서 2014-09-11 01:05 new

와 대물림으로 3대까지 가면 명인인가요 ㅋㅋ

-〉 아니요...그건..명언이 아니라...

히미가미 2014-09-11 01:19 new

이 작품을 쓰는걸 가업으로 하면...

-〉 가업이라니 ㅋㅋㅋ무서운 소리를 ㅋㅋ

Wind-HAWK 2014-09-11 01:20 new

어째 짧은거 같은데..쿠폰 2개~ ㅇㅅㅇ 간만이죠? 근데 얼마 못쓰셨군요?

-〉 감기때문에 헤헤

495년의고독 2014-09-11 01:43 new

예약이 밀려있으니 딸보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겠지...

-〉 크흑..눈물

style냥스 2014-09-11 01:53 new

깔끔하게 작가님 대대손손으로 1대당 2만화씩으로 쇼부치죠. 그리고 주소 불러주세요. 감기라니 누워서 타자 칠 수 있게끔, 어디에 가서도 키보드로 소설 작성할 수 있게끔. 블루투스나 무선 키보드를 선물하는게 좋을 것 같은. 먹고, 자고, 싸고, 쓰고 ㅋㅋ 딱인듯?

-〉 ....저 죽음...;

호랭이가죽 2014-09-11 06:48 new

처음엔 연제도잘하드만 그가변했어

-〉 내가 변해따!

『마왕』 2014-09-11 12:31 new

@특별편 카운트다운 시작 되었군 ㅋㅋㅋㅋ 작가님 이제 9화 남았어요 ㅋㅋㅋ 이 소설 플레그 말곤 답이 없어 ㅋㅋㅋㅋ

-〉 그러고보니....벌써...

강철의혼 2014-09-11 13:56 new

흠 몸관리 잘하세요. 그래야 연참하죠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4-09-11 14:40 new

@이작품만으로도 먹고살거같은 작가님....흐흐흐흐흐흐

-〉 그정도까지는 아니예요 헤헤;;

진류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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