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90화 (889/1,909)

-------------- 890/1909 --------------

<-- 진류와... -->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고 찾아온 사람들은 민준과 허저를 보며 순간 놀랐다. 이런 애매한 시간에 두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뭘 그렇게 보고 그랴!? 내 사위여!"

"풋..쿨럭 쿨럭.."

당당하게 사위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말때문에 허저의 얼굴은 화악 붉어졌고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집단 사레가 걸린 듯 쿨럭거리고 있었다. 민준 역시 이것만큼은 대답할 수 없었기에 어색하게 웃고 있자 무엇이 재미있는지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끝낸다음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이 곳에 온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민준은 할머니 쪽을 바라보았다.

"뭐여...내가 말하라는 것이여? 그럴거면 자리를 비켜줘야지!"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잠시 나가 있을게요."

담배를 입에 물고 민준이 밖으로 나가자 허저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허저야.. 왜 민준이 너랑 같이 이 곳에 온지 정말 모르겠느냐.."

"...할머니 도와드린다고 그런거 아니예요.?"

"그런 이유도 있지만...너 같이 있을 때 계속 웃고 있던데...내가 말한대로 민준이 좋아진게 아니냐?"

"아..아니..그건..."

화들짝 놀라서 얼무어버리려고 했지만 제대로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던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아준 할머니는 언제나 응원하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가 되면 민준을 덮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더..덮치라뇨 할머니!!"

"쯧쯧..이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저녀석의 상황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으니 절대 너한테 먼저 고백하진 않을게다....만약 고백을 해버리면 다른 녀석들에게서 엄청난 질타를 받을테니까..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겠니? 당당하게 밀어붙이거라!"

"하..하지만.."

부끄럽다는 고개를 다시 숙이자 할머니는 계속해서 격려해주었지만 그녀들이 모르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너무 크게 말한 탓에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민준에게 죄다 들려버린 것이었다. 요술서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낄낄거리며 웃었고 민준은 어떻게 허저를 봐야할지 생각하며 곤란해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난 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온 민준이었으나 허저가 너무 티나게 고개를 돌리고 있었기에 볼을 긁적이며 웃어버렸다.

"왜..왜 웃으시는거예요.."

"아니..아무것도....그럼 할머니 창고에서 쌀이랑 재료들 가지고 오면 되죠?"

"씨이.."

왠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허저는 분하다는 듯 노려보았지만 그것이 다였다.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무슨 말이라고 걸 수 있었을텐데 그게 불가능했으니 계속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자네는 어떻게 할텐가??"

"허저 말입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지요..그러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역시 내가 생각했던대로구만... 저 아이가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서 조금 서툴지도 모르겠지만 잘 부탁하네.."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린 할머니는 응원한다는 뜻으로 등짝을 한대 친 뒤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혼자 재료를 준비하고 나온 민준은 허저를 보며 웃어주었지만 토라진 듯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이거 참.."

볼을 긁적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최대한 모른 척을 하며 할머니를 도와주었다.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않는 민준을 계속해서 바라보던 허저는 일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가버렸다. 할머니에게 수고했다고 말한 뒤 급하게 허저를 따라갔지만 그녀는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거 참..화웅..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

고개를 끄덕인 화웅이 민준을 안내해주자 마을 구석 인적 드문 곳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자 고개를 들지도 않고 오지말라고 말하며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살짝 고개를 든 그녀는 한번 노려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버렸다.

"화났어..?"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 주며 민준은 말을 이어나갔다.

"사랑이라는 것은 참 신기하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슬퍼지고....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기뻐지고.."

".........그걸 아는 분이..그런 짓을 한거예요!?"

"나도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아얏.."

"알아요..안다구요..하지만..이런 식으로..정말..너무해요.."

민준이 너무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 야속했던 것들을 말하자 쉴세 없이 말한 그녀의 얼굴은 이미 눈물 범벅이었고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자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 허저는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해버렸다.

"하....이..이게 제 마음이예요!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은 할 수 없지만 이것도 용기를 낸거라구요!"

"그래 알고 있으니까 고마워.."

꼬옥 끌어안아주자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한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허저가 추천한 음식점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이곳보다 여인들이 자주 말했던 그 음식점으로 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결국 민준이 단골인 음식점으로 향하자 주인장은 크게 웃으며 볶음밥을 내주었고 허저는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이거 참...."

"왜..왜그러세요...."

"아니 난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전부 여긴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저번에 같이 먹었잖아요..그게 아니여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꼭 나오는 곳이 여기라구요.."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음식을 떠먹여주자 기분이 좋아진 허저는 민준에게 착 달라붙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짜피 오늘 하루는 허저와 함께 있는다고 생각하고 식당으로 향했던 민준이었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식사가 끝나고 성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민준은 아직 돌아가기 싫다는 듯 손을 꼬옥 잡은 허저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향했다.

식사할 때와는 다르게 잔뜩 긴장한 그녀는 민준이 건네준 과일주를 먹으려고 하다가 실수로 옷에 흘려버렸다.

"어맛!?"

"괜찮아? 움직이지말고 기다려봐."

옷이 젖어버린 것을 보고 황급하게 닦아냈지만 이미 치마가 젖어버린 탓에 어쩔 수 없이 방을 빌려야만 했다.

"..........."

"옷은 여기서 부탁하면 되니까 씻고 있어..알았지.?"

"....저..그게......"

같이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진 허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주인장에게 옷을 잘 부탁한다고 말한 민준이 방으로 올라오자 아직 씻고 있었던 그녀는 수건 한장만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문을 닫아버렸다.

"저..미..민준님!?"

"아..미안..왔다고 말을 안해서.."

"아..아뇨..그건 괜찮은데.."

"그것보다 옷이 없으니까 이거라도 입을래?"

속옷까지 젖어버렸던터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윗옷을 건네준 민준은 그녀가 갈아입을 수 있게 목욕탕에서 떨어졌다. 옷을 건네받은 허저는 옷에서 나는 민준의 냄새를 한번 맡아보고는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감기때문에 10시에 쓰러졌습니다.

지금도 감기 기운이 있지만..

일단 소설은 쓰고 좀 누워있다가

괜찮아지면 한편 더 써야겠네요...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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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아 2014-09-08 01:04 new

900화가 다가오고 좀있으면 천(화)원돌파인가...

-〉 벌써 그렇게 되네요!?

소드댄서 2014-09-08 01:37 new

위나라 공략 플래그 끝이 보이지 않는 군요

-〉 사람이 너무 많아요

히미가미 2014-09-08 01:39 new

950화 안에도 위나라편이 안끝날거 같은데..

-〉 끄..끝낼 수 있을거예요..끝내야...

Mable Fantasm 2014-09-08 02:05 new

@....역시 작가님....레이드때문에연재하지(?)

-〉 소오름..무섭다.

딜리버 2014-09-08 07:13 new

흐흐흐. 역시 이 소설은 대하로맨스 소설. 작가님 대하소설은 최하 30권인 거 아시죠? 작가님이라면 30000화 문제없으리라고 믿숩니다.

-〉 으헉...30권은..몇편이나..써야하는거지

495년의고독 2014-09-08 08:21 new

30000화는 힘들겠죠... 10000화로 하죠

-〉 것도 힘든데여

너무순수한나 2014-09-08 10:21 new

하하 연참을 내 놓으시지요 순순히 협조하는게 좋을 것이오.

-〉 지금은 몸상태가 메롱이라...

들꽃촬영 2014-09-09 02:33 new

연참은 권리가아니라 의무라지요

-〉 의무라니! 의무라니!!

진류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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