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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할머니의 일을 도와준 허저는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침상에 앉아 낮에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할머니의 말을 곱씹던 그녀는 문득 민준이 할머니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다녀오셨으면 말이라도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만약 이 모습을 할머니가 보았다면 한심하다고 말하겠지만 아무도 없었으니 허저는 아직 사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흥얼거리며 잘 준비를 하던 그녀는 문득 민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내일 아침 일찍 찾아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왠지 지금 만나고 싶어졌기에 그렇게 해버렸다.
"저기..민준님 혹시 안에 계세요..? 늦은 밤인건 아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민준을 불렀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을 서성거리던 그녀는 두번정도 더 불러본 뒤 정자로 향했다. 일이 바빠서 돌아오지 않았을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맥이 빠져버렸던지라 바로 방으로 돌아가기 싫었던 것이다.
"하아....정말....어디 가신거야.."
아까와는 다르게 허탈한 기분으로 정자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고 있자 풀숲에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신기한 현상때문에 풀숲에 가까이 가자 더욱 많은 것들이 반짝거리며 하늘로 날아갔다.
"무슨..버.벌레!? 이런 이쁜 벌레가 있었다니..."
벌레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진 않았지만 이렇게 반짝이는 벌레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에 한참동안 벌레들이 추는 춤을 보며 여운에 잠겨 있었다.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났고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던 허저는 금방 위엄있는 장수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흡...당신은 누구길래....미..민준님!?"
"일단 이건 좀 풀어주고 말하지 않을래..? 설명해줄테니까.."
"..아..죄..죄송해요."
단숨에 제압해버렸던지라 아직 민준의 몸을 누르고 있던 허전느 깜짝 놀라 떨어졌고 흙을 털어내며 일어난 민준은 정자에 앉아서 입을 열었다.
"아야야....깜짝 놀랐네....그게 저거 반딧불이라는 건데 내가 놀래키면 도망가니까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던 것 뿐이야.."
"지나가다니 어디를 가시는건가요...?"
"저기.. 내가 좋아하는 돌이 있거든 가끔 저기서 별을 보거나 멍때리는데 괜히 소란스럽게 해서 반딧불이가 도망치면 안되잖아"
"아..그런거였구나...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야 괜찮아..그럼 난 가볼게.."
"아..아뇨 잠깐만요..잠깐..할말이..."
일어나려는 민준을 다급하게 붙잡은 허저는 할머니를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뛰기 시작한 심장때문에 입이 쩔어지지 않았다. 어두운 밤이었던지라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민준이 자리에 앉아 가까이 다가가자 허저는 더욱 고개를 숙여버렸다.
"무슨 말이야?"
"그...그게..그러니까....저..."
우물쭈물하다 민준을 한번 바라보자 너무 가까운 얼굴때문에 고개를 다시 숙여버린 그녀는 눈을 질끈감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우왁..깜짝이야..그렇게 크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죄..죄송해요...그래도 정말 전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왠지..입밖으로 나오질 못해서.."
"하하...그렇게 생각해주니 기쁜걸....나도 고맙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허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방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면서 손을 흔들어준 허저는 민준이 사라지고 나자 자신의 머리를 다시 한번 만지더니 베시시 웃어보였다.
"아..나도 돌아가야겠다."
반딧불이가 추는 춤을 한참동안 바라본 그녀는 시간이 늦었음을 눈치채고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민준이 쓰다듬어주던 것이 떠올라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밤새 잠을 설친 그녀는 비틀거리면서도 조회에 나갔고 처음으로 조회에서 꾸벅 꾸벅 졸아버렸다. 이 모습을 본 몇몇의 여인들은 분명 민준이 관계 있음을 확신하고 민준의 빈자리를 노려보았다.
"으음.....역시 허저님도 그런걸까.."
한사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던 진군은 조회를 듣는 내내 허저의 이름 밑에 무언가를 썻다가 지우며 시간을 보냈다.
"승상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아..어짜피 민준이 저런건 한두번이 아니고...뭐.."
삐지긴 했지만 민준이 없었으니 최대한 참고 있었다. 하지만 양반은 못되는 듯 일이 있었던 민준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질투심을 폭발하였다.
"저기 조조 물어볼게 있는데.."
"야 김민준 너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맞아요 민준님 그러는건 아니예요.."
"어..응..뭐..뭐가..?"
오자마자 여인들에게 공격을 당하자 당황한 민준은 여인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한결같이 허저를 바라보았다.
"어..음...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흐응...전혀 믿어지지 않는데?"
"어제는 진짜 아무 것도 없었다니까..?"
너무 어두웠던지라 허저의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민준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허저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만 해도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으나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을 듣자 기분이 확 다운되었다.
"......!?"
허저의 표정을 본 민준은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전날 밤의 일이 허저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여인들에게는 나중에 설명을 한다는 눈빛을 보낸 뒤 허저에게 다가가자 잔뜩 화가 나 있던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고 모른척해버렸다.
'어.내가 왜 이러지..'
민준이 말걸어 준것은 기뻣지만 이상하게 화가 났던 그녀는 생각과는 다르게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여기서는 좀 더 과격하게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새각한 민준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다른 여인들은 질투의 눈빛으로 바라보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토론을 시작했다.
"미..민준님 아파요...그리고 회의 도중에 어디 가시는건가요."
"회의보다 중요한 곳!"
손도 풀어주지 않고 강제로 움직이는 민준이 야속하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따라가자 할머니의 가게가 나타났다.
"여..기는..할머니의 가게잖아요?"
"그래..할머니의 일을 도와주려고 온거니까.들어가자.."
"지...금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민준과 허저의 모습을 보고 살짝 당황한 할머니는 뭔가 알았다는 듯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두 사람을 맞이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저는 자고 일어나면 대전 다녀옵니다.
그후는또 다시 소설을 열심히 쓸게요 모두
추석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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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09-04 15:51 new
10연참대신 하루 2연참으로 봐드릴게요 대략 추석연휴가 5일정도니
-〉 그건 힘들겠어요..저도 나름..일이있어서..
히미가미 2014-09-04 16:11 new
이름은 요술서 별칭은 쇼술서
-〉 그냥 요술서로 가죳
소드댄서 2014-09-04 16:16 new
무제한급 플래그 소설.txt
아직 내 플래그는 끝나지 않는다.
-〉 이제 슬슬 촉에 간뒤 끝내야..........
dukepentom 2014-09-04 16:29 new
이번에 새로 독자가 되었습니다. 좋은 작품이길 바라고 또 좋은 작품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쿠폰 2장 드리고 1편부터 읽어나가겠습니다. 건필하시길 ㅎㅎㅋ
-〉 헛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4-09-04 16:37 new
@히미가미//잘못아시고계시는데 이름이 쇼술서고 별칭이 요술서입니다.
Mable Fantasm 2014-09-04 16:37 new
@작가님이 추석간 연참이없다면 레이드파티를 결성하도록하겠습니다.
-〉 헉...무서운 사람
샤이닝쿠마 2014-09-04 17:05 new
8팔팔한 건강으로
8팔뚝에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8팔을 움직여
8팔연참을 하시오ㅋㅋ
작가가 햄복으면 독자는 분노함ㅋ
-〉 무서운 소리가..ㄷㄷ;
아야링 2014-09-04 18:46 new
8연참으로 되겠습니까...88연참!
-〉 저 죽습니다. ㅋㅋ
style냥스 2014-09-04 19:30 new
전 펜션관리 때문에 한우세트 집에 보내고 펜션에서 뒹굴뒹굴 예정인데, 아마 나이 좀 있으신 결혼 안하신 분들은 어르신들에게 결혼 안하니 연속 크리가 나올지도 ㅋ 그리고 작가님 1000화되면 텍본 메일로 좀 ㅎㅎ
-〉 좋겠습니다 ㄷㄷ..
들꽃촬영 2014-09-04 21:10 new
깃발회수보다 깃발꼽는게 더많은소설 잼
-〉 그게 재미있는거겠죠!?
호랭이가죽 2014-09-05 01:09 new
연참은 허락하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까의 권리이자 자신의 마음이다!!!!고로!! 해. 뭘더바래 이런독자들인디
-〉 악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미십자가 2014-09-05 02:47 new
독자가 원하는데!!!!!! 이렇게 탄원을 보내는 독자들을 무시하는것이오!!!
-〉 ..........무섭다
강철의혼 2014-09-05 10:19 new
보유된 연참재고는 충분한가!
-〉 아니여..없어요 ㅜㅜ
소드댄서 2014-09-05 14:17 new
작가님 Ya Ra Na I Ka?
연참과 빌리 어느쪽을 원하시나요?
-〉 둘다 시른데요 ㅋ
루나틱크라운 2014-09-05 16:58 new
드디어 1편부터 나온거까지 다 읽었다!!! 역시 대물림하렘소설
-〉 대물림이라니..아니거든여
쥬랭이랑 2014-09-06 14:33 new
내가 돌아왔다!!! 텍본 추가 안하면 레이드함. 떡밥 떡밥 떡밥은 맛있어~ 흐흐 떡밥 회수~
-〉 어서오세요
taky1523 2014-09-06 19:52 new
쿠폰투척~!!
-〉 감사합니다.
495년의고독 2014-09-07 11:50 new
아직도 쇼술서 얘기가 돌고있네 ㅋㅋ
-〉 앙대.............
진류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