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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가게를 한번 둘러본 민준은 돌아가려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지금 시간에 식당을 하지 않은 것은 오픈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 식당이 문이 열려있는 것은 아무리봐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본 민준은 주변의 소리를 집중하자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여기 계세요?"
"....으....."
계산대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자 작은 문이 하나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음식재료가 널부러져 있었으며 할머니는 쓰러져 있었다.
"괜찮으세요?"
"누....으..민준청년..아니여..여..긴 어쩐 일로....아이구...허리야.."
"허리가 아프신거예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허리를 삔 것인지 일어나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혼기를 사용하여 맛사지를 해드리자 고통스러웠던 표정은 조금씩 편안하게 바뀌어갔다. 가능하다면 화타나 우길을 부르는 것이 빠르겠지만 하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그녀들을 부를 수 없었기에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허리가 좋아질 수 있게 도와준 것이었다.
"아이구..미안하네...내 이리 될려고 한게 아닌데.."
"괜찮습니다..그리고 오늘은 절대 안정을 취하셔야 하니까.."
"그럼..날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끄응..."
할머니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던 민준은 결국 오늘 하루 식당에서 도와주기로 하고 순찰을 돌고 있던 병사에게 만약 공사장에 가면 오늘은 가지 못한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일이 있는 것 아니여.?"
"그 것보다는 할머니가 걱정되니까요. 자 어떤 일부터 하면 될까요?"
소매를 걷어붙인 민준이 말하자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신 할머니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식사 준비를 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음식 준비가 끝난 민준이 가게 앞에 간판을 세우자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아이고 오늘은 늦..헉..."
"뭐냐...그 반응은.."
"아..아닙니다....할머님께서는 어디 아프십니까..?"
"잠시 허리를 삐끗한 것뿐이야..그리고 오늘은 맛이 없어도 불평하지 말고 처먹어."
아는 놈이 들어오자 그렇게 농담을 한 민준은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확실히 할머니가 직접 만들 때보다는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충분히 먹을만한 음식이었기에 사람들은 큰 불평을 하지 않고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뒤 정리를 한 민준은 서둘러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할머니 혼자 하는 음식점인지라 메뉴는 바뀌지 않지만 밥이나 모자른 국을 보충하기 위해서 가르쳐준대로 열심히 음식을 만들자 허리를 두드리며 이 모습을 바라본 할머니는 자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녀..그래서 허저랑은 언제 결혼하는겨?"
"겨..결혼요?"
"내 친딸과도 같은 아이니까 손주는 보게 해줄꺼지?"
"하..하하..하..."
결혼에 대해서는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던 민준이었던지라 어색하게 웃었지만 할머니는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저녁에는 특별히 술도 팔지만 한사람당 2병 이상은 팔지 않는 것이 할머니의 철칙이었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긴 했지만 다른 손님들이 면박을 주었으니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술 취한 녀석들이 꺵판 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고 만약 그렇 일이 생긴다고 해도. 우리 사위가 도와줄텐데 무슨 걱정인가?"
"하하..정말..."
웃어 넘긴 민준은 사람들이 전부 빠지고 나자 주변 정리까지 깨끗하게 끝낸 다음 할머니를 바래다 주려고 했지만 괜찮다는 말로 일관하시는 바람에 결국 성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휴가를 얻은 허저는 할머니의 가게로 향했지만 다쳤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서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큰 문제가 아니라 허리를 살짝 삐끗한 것 뿐이니까 괜찮다."
"하지만 할머니 나이도 나이인데.."
"손자 보기 전까지 안죽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소..손자요!? 저 남자도 없는데...손자는 무슨...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남자가 없긴 왜 없어? 올때마다 그렇게 노래하는 민준이 있잖느냐? 말이 나온김에..어제 그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했다.."
"네?? 민준님이 오셨다구요? 여기를요!?"
"그랴...네가 한번 와보라고 했다던데?"
자신의 말을 듣고 이곳에 와주었다는 생각을 하자 허저의 얼굴을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모습을 본 할머니는 꼭 그를 잡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하..하지만 민준님은 여자도 많고..전 결혼이나 이런거 생각해본 적 없거든요!?"
"쯧쯧..허저야....사랑이라는 것은 말이다...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다..어느 순간 그를 바라보고 있는게 사랑인거지....이런 널 보니..영감이 생각나는구먼.."
풋풋한 사랑을 하고 있는 허저를 보자 지금은 옆에 없는 남편이 생각났던 할머니는 옆에 있는 사진을 한번 보더니 멍하니 서 있는 허저에게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할머니가 허저를 구워삶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던 민준은 완공된 교차로를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상인들이 성에 들어오지 않고 바로 빠지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만 진류로 들어오게 되자 더욱 교통이 수월하게 바뀌어서 북적 북적하게 되었다. 지나가던 상인들도 교차로가 잘 정비된 덕에 편하게 돌아다닌다며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너희들은 지금 여기서 가장 필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냐?"
"음....저는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몸을 물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간 중간 노숙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저도 우경 형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여기에 주막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생각들이 비슷하구만....그럼 조조에게 허가를 내서 마구간이랑 주막을 만들 수 있게 해야겠네..."
어짜피 일반 통행이었으니 넓은 장소에 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한 민준은 네곳의 교차로마다 만들 수 있는 위치를 찾아본 뒤 조조를 찾아갔다. 으리으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평범한 상인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에 흡족해한 정욱은 민준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다른 여인들도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음식을 고작 3가지로 한정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나가면서 쉬고가는 장소에 많은 음식이 없다는 민준의 열변에 여인들은 납득을 해주었다.
"그런데 민준은 국밥이라는 것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거야..?"
"국밥? 그건 말이야..끄응 너희는 먹어본 적이 없구나...그러고보면.."
"술마시면 만들어주던 그거랑 다른거야?"
"그건 고깃국이고..국밥이라는 것은 조금 달라...돼지고기를 넣고 끓여서 조금 느끼할수도 있지만 속은 든든하지."
하지만 민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조조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중에 주막이 완공되면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작품 후기 ==========
네 여러분 오늘 한편 더 입니다.
그리고 밤 10시에 친가로 내려갑니다. 그전에 이렇게 한편 올린 것은 내일 올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도 힘낼게요 !
모두 추석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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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09-04 06:06 new
텍본 추가는 언제 되나요? 안되겠어... 이제 슬슬 진짜 레이드를 할 때인가?
-〉 텍본은 천화를 끝으로 배포하지 않으면 괜찮을려나요? ㅋㅋ
Allons222 2014-09-04 06:18 new
특별편으로 악역같은걸 나오게하면 안되나요? 특정단체가 민준을 납치하고 포로로 잡은뒤에 고문해서 처참한 몰골로 여자들에게 보내는거죠ㅋㅋ 그리고 여성들의 분노!
민준이는 좀더 고생해야함 +_+
-〉 겁나 무섭군요.. S이다.
호랭이가죽 2014-09-04 06:26 new
아래분S인듯함
-〉 나도 그 생각함
Mable Fantasm 2014-09-04 07:12 new
@요즘많이바쁜거같은데 추석때만회하겠지?
-〉 추석때는 만회할 수 있을까요.. 저 친가 내려가는데...
495년의고독 2014-09-04 07:31 new
추석끝나면 900화가 눈앞!
-〉 으아니 챠
소드댄서 2014-09-04 08:16 new
추석특집 10연참
-〉 추석에는...끄응..일단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음 해볼게요..
히미가미 2014-09-04 10:04 new
gps 쇼술서 ㅋㅋ
-〉 요술서거든요!
style냥스 2014-09-04 13:37 new
특별편 D-13 ㅋㅋ
-〉 으엌ㅋㅋㅋㅋㅋ
진류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