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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아침이 밝아옴과 동시에 민준의 방으로 향한 만총은 불안한 듯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민준이 괜찮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너무 조용해도 걱정이었으니 이렇게 민준의 방 앞을 서성이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도대체 뭐하는거지.."
만약 그가 나오면 어떤 얼굴로 맞이해야 하는가? 무슨 말을 해야하는가? 그런 것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던 만총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가려고 마음 먹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당황한 듯 주춤거리고 있는 채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왜 그녀가 이곳에 온지 알지는 못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만총은 어색하게 웃으며 채모에게 인사하였다.
"아.안녕하세요.."
"아..안녕..? 여긴 무슨 일이야?"
"아...그게...저..민준님에게 볼 일이 조금 있어서.."
전날의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 채모였기에 눈을 뜨자마자 이곳으로 온것이다. 하지만 먼저 온 손님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지라 어색하게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안색이 안좋은데 괜찮아?"
"아..저..수..숙취 떄문에..으윽.."
입을 가리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민준이 해준 것처럼 시녀에게 꿀물을 가져오라고 말하자 채모는 고맙다는 말로 답례를 하였다. 시녀가 가지고 온 꿀물을 마시고 난 뒤 속이 좀 괜찮아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는 민준의 방을 한번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만총님은 무슨 일로 오신건지...여쭈어봐도 될까요? 만약 기분 나쁘시면.."
"아..나는 예전에 술을 마시고 민준님에게 실수를 했거든..혹시..너도..?"
".......아니..그게..네....술 마시고 민준님에게 투정을 조금 부렸거든요.."
그렇게 말문이 트이자 둘은 조금씩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 선에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끄응..이걸 어쩐다.."
허저가 찾아왔을 때 깬 민준은 정신이 살짝 몽롱해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채모까지 찾아온 바람에 밖으로 나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한참 즐겁게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분위기를 꺠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1시간이나 뒤에 일어난 척을 하며 방문을 열 수 있었다.
민준의 방으로 들어온 두 사람은 긴장한듯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자리에 앉아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채모는 어제의 일은 정말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 뭐...그런 것가지고 미안하다고 할 필요는 없는데..진군이랑은 잘 이야기했어?"
"말도 마세요..정말...돌아갔더니 민준님과 함께 있었다는 것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물어보던지...."
"그녀석도 고생이네....뭐 그래도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안하겠지...."
"그럴까요...하아.."
한숨을 푹 내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까 하다가 그만둔 민준은 볼을 긁적이며 웃어주었다. 무언가 머리 위를 다녀갔다는 느낌을 받은 채모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듯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한참동안 이야기를 한 채모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자리를 비켜주었고 방안에는 만총과 민준 단 둘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왔어?"
"그..그것이...때문에...찾아왔습니다만...그게...죄송하다곤..생각하고 있지만...그게."
"잘 안들리는데 조금만 더 크게 말해주면 안될까?"
"그..그러니까....그때 제가 술자리에서 실수한 것때문에 찾아왔습니다만.....물론 민준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너무 조용하니 도리어...그게.."
"하하..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걱정이 많구나?"
"다..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 적은 처음이었고..그게 하필 민준님이었으니까.."
"난 좋은데.."
그 말에 찌릿 노려보긴 했지만 한편으로 안심할 수 있었던 만총은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민준의 시선이 신경쓰였던 만총은 도대체 왜 그렇게 바라보냐고 물어보았다.
"평소에 갑옷만 입고 다녀서 앞 뒤 꽉막혔을거라고 생각했거든..하지만..이렇게 귀여울 줄은.."
"푸훗..지..지금 귀엽다니..누..누구한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전 귀엽지 안..않습니다!"
"그래? 난 귀여워 보이는데."
"그..그런 식으로 작업거시지 마..마십시오!"
여기서 더 말했다간 역효과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라 깨끗하게 뒤로 물러나자 만총은 부탁한다는 말을 강조한 뒤 방을 나왔다.
"내가..귀엽다니..정말 이상한 분이셔.."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은듯 그의 방을 한번 바라본 만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한편 방에 혼자 남은 민준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기지개를 펴고 회의실로 향했다. 공사현장의 감독을 하게 된 후로는 서기라는 직책은 없어졌지만 누구도 그를 막지않았다. 도리어 오랜만에 온 것을 기뻐하며 문을 열어줄 뿐이었다.
"그러니까..이건.."
"아니예요..여긴 이렇게.."
"여전하구만.."
"....아...!"
시끌벅적하게 있던 여인들은 오랜만에 듣는 민준의 목소리에 일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뻐한 것은 조조였고 그녀는 이미 달려가서 민준의 품안에 안겨있었다.
"언니..다른 분들이 보고 계시잖아요.."
"뭐예요 언니만! 나도 할래요!"
말리는 조인과 질 수 없다는 듯 달려드는 조홍을 보며 여인들은 웃어보인 뒤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서황이 고백했다며..?"
"벌써 소식을 들은거야?"
"당연하잖아..네 소식은 누구보다 빠르게 들을꺼니까..."
"그래 그래..고마워...그리고 조인 너도 이쪽으로 와..왜 혼자 거기 있어.."
"하지만...자리가..어맛.."
강제로 손을 잡고 끌어당긴 민준은 세 사람과 함께 잠깐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저잣거리로 향했다. 아쉬운 듯 바라본 조조자매였으나 그를 방해하긴 싫었던지라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입맞춤을 한뒤 회의장으로 돌아갔다.
-주인도 고생이 많음...이렇게 매일같이 신경써줘야할 여인들이 많아서..-
"그게 니가 할 말이냐 망할 놈아.."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기 바람...이건 순전히 주인의..그보다 어디 가는 것임?-
"허저가 할머니한테 한번 가보라고 했잖냐..그래서 가는거다.."
-.역시..이래야 내 주인다움! 바로 다음 상대를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니 대단한 것 같음-
"시끄럽고..음식점 기억 안나니까 안내해."
허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요술서를 닥달하자 시간까지 친절하게 알려준 요술서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눈초리였지만 식사시간이 아닌지라 안은 조용했다.
-시무룩..-
"미친놈아 시무룩이라고 말로 하지마!"
이런 반응에 어이없어진 민준은 요술서를 한번 후려친 뒤 큰 소리로 불러보았지만 왠일인지 할머니는 나오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아...힘들어 엉엉
조금만 더 힘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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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가죽 2014-09-03 06:50 new
너는나의 영원한~~노예야~
-〉 노예는 무슨..
소드댄서 2014-09-03 07:25 new
자까님은 일일연재를 깼습니다.
이제 못올린 만큼 연참을 시전해주세요.
-〉 그건 못할수도 있잖아여....
style냥스 2014-09-03 07:54 new
일일연재도 좋은데, 아마 비축분없이 글 쓰시는 것 같으니 독촉은 안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가뜩에나 900편 특별편 생각에, 촉나라편 아이디어 짜야되고, 현대판 떡밥 회수도 해야하느라 아마 머리 터지실듯. 우리는 그저 멘탈 붕괴 일으키는 작가님 보면서 즐기면 되는겁니다. 흐흐흐흐
-〉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ㅠ.ㅠ
495년의고독 2014-09-03 08:26 new
하긴 10000화까지 갈것을 독촉하면 안돼죠
작가님의 멘탈을 위해
-〉 ....가..감사합니다.
아야링 2014-09-03 09:20 new
자까뉨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 채모가 조조한테 있죠? 유표가 형주를 죄다 조조한테 넘기고 강동으로 튀었나요?
-〉 유표가 형주를 유비한테 주면서 채모도 붕 뜹......죄송해요..지식이 부족해서...
Mable Fantasm 2014-09-03 10:44 new
@작가님은 독자들의 영원한 노예~~~~
-〉 아니거든여!?
ginsen 2014-09-03 17:01 new
그러고보니 황룡은안나오나여
-〉 그건 나중에 헤헤
진류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