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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잠을 깨기 위해 산책을 하고 있던 진군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고 나무 뒤에 숨어 사태를 지켜보았다. 서황의 방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와버리는 민준을 보며 무언가 있음을 느끼고 조사하려고 했지만 뒤늦게 따라온 채모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무슨 짓이예요!?"
"하아...진군..생각이 있는거예요? 아무리 조조님이 허락하셨다고 해도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잖아요?"
"제가 무슨 짓을 했다는건가요? 마치 절 범죄자로 몰고 있는 듯한 말투인데요?"
"..방금 전에 엿들었잖아요? 물론 자의는 아니시겠지만 그 뒤의 행동은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잖아요?"
순간 말문이 막힌 진군은 민준을 한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 채모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진군..당신이 민준님에게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알고 있지만..요세 들어서 뭐랄까..조금 이상하게 바뀐거 같아요.."
"......그렇게..보이나요..? 제가..?"
"네..뭐라고 해야할지...모르겠지만...주제가 변질되었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걱정이예요."
채모의 말을 듣자 진군은 참담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민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다.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준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기에 어느센가 이렇게 뒤쫓고 있는 것이었다.
"고마워요 채모..당신 덕에 제가 너무 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정말이지.저보다는 민준님에게 사과하세요..그분이 저한테 조용히 해달라고 한게 있었으니까..."
"뭐..라구요? 민준님이 알고 계신단 말이예요?"
"당연하죠..그걸 모를리가..게다가 진군이 너무 즐거워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거예요."
그 말을 듣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진군은 바로 민준의 방으로 뛰어갔다.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놀라서 피하는 것을 보면 아마 굉장한 표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부르자 천천히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이냐..그렇게 격한 소리로 부르고.."
"채모의 말이 사실이예요!? 진짜예요 그거?"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지 않을래? 앞뒤 다 짜르고 말해봐야.."
"하아..그러니까 지금까지 제가 민준님 뒤를 미행..아니 조사하고 있던 것을 알고 계셨냐고 물어본거예요.."
"아..그거... 당연히 알고 있었지....왜?"
"왜가 아니잖아요!? 알고 계셨으면 한마디 말씀이라도 해주셔야.....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예요.."
"하하..그거야 뭐...니가 흥미 위주로 조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채모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 것 뿐인데? 만약 다른 이유로 조사하는 것이었다면 당연히 막았겠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어보이는 민준의 얼굴을 보자 말문이 막혀버렸다. 자신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분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한 진군이 한마디 더 하려고 했지만 일때문에 찾아온 순우경이 빙그레 웃으면서 그녀를 진정시켜주었다.
"진군님..일단 진정하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게..진정할 수 있는 일인가요...정말 제 자신에게도 화가나고..어이없고..머리가 터질 지경이예요.."
"그러니까 진정하시란 겁니다.. 형님은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분이시니까 여기서 화를 내면 진군님만 피곤해진다는 겁니다.."
직접 말하는 것보다 순우경이 말을 더 조리있게 잘해서 놔두고 있던 민준은 왠지 화가 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말을 끊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입을 꾸욱 다물고 순우경이 하는 말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형님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여인까지 품으신 분인데..고작 미행한 것가지고 화를 내실리가 없지요..물론 형수님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화를 내시겠지만....진군님꼐서 그런 일을 하실리는 없으니..그만 돌아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알겠어요..저도 일단 머리를 식히고 와서 다시 대화를 해봐야겠네요..민준님 갑자기 이런 무례를 범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그건 아니고..."
"그럼 전 갈게요.."
고개를 꾸벅 숙인 진군이 발걸음을 돌리자 아까 전에 했던 말에 대한 응징을 하는 듯 헤드락을 건 민준은 인정사정 볼 것없다는 듯 고통을 주었다. 이 모습을 본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대로 방에 가면 정말 무기력해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채모의 방으로 향했다.
"꽤나 빨리 오셨네요..?"
"하아..미안해요..이대로 방으로 돌아가면 제가 한심해져서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어요."
"아뇨..저는 괜찮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주자 웃음을 참지 못한 채모는 몸까지 떨며 웃어버렸다. 이 모습을 본 진군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더니 책상에 푹 엎드려 버렸다.
"정말..푸흣...미..미안해요...뭐랄까..너무 민준님 답다고 해야할까요...? 예상대로라서 너무..웃..겨요.."
그렇게 채모가 배를 부여잡고 웃고 있는 그 순간 우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상황을 서황에게 알려주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한 것은 있었지만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민준에게 사과를 하였다.
"저..정말..진군이랑.....?"
"그렇다니까? 진군이 화를 내는 모습까지 봤는걸?"
"....그렇구나..진군이..."
주먹을 불끈 쥔 서황은 문을 열고 민준의 방으로 향했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 모퉁이 뒤로 숨어버렸다.
"뭐하는거야.."
"하..하으....부...부끄러워.."
얼굴을 가린 그녀가 주저 앉자 악진은 옆에서 격려를 해주고 있었지만 우금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울컥 화가 난 서황이 노려보자 민준에게 인사를 하며 시선을 회피하였다.
"너...절대..용서 못해.."
"민준님이랑 지금 대화도 못하면서 용서 못하는게 어디있어?"
"......"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성큼 성큼 걸어가 순우경에게 벌을 주고 있는 민준에게 다가갔다. 평소와 같이 민준의 이름을 불러야 했지만 입밖으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던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서 옷깃을 붙잡았다.
"...응..?"
".........."
살짝 힘만줘도 풀릴 정도로 약하게 잡은 것이었지만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순우경을 풀어준 민준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더욱 심장은 크게 뛰었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게....."
뛰엄 뛰엄 말하는 그녀를 격려하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던 서황은 민준의 품안에 안겨버렸다.
"끄응....원래 도로 공사 관련으로 물어볼 것이 있었는데..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눈치 빠른 순우경까지 자리를 비워주자 주위를 둘러본 서황은 우금과 악진이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볼에 입맞춘 다음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에? 그..괜찮겠어?"
터질듯이 빨갛게 물든 얼굴로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쓴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한번 안아주고는 우금과 악진이 지켜보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 왜 우리쪽으로 오는거지?"
"...난 몰라.."
"서황 격려해줘서 고맙다고 하려고.."
"하..그런거였어요? 저희 친구니까 당연..어맛!?"
"그리고 서황이 부탁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미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사람을 번쩍 든 민준은 서황의 방으로 향했다. 이것을 보며 악진은 무언가를 예감한 듯 한숨을 내쉬었고 우금은 사태 파악이 안된듯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내일부터 다음주 추석때까지 연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내일은 벌초를 떠나기 때문에..어쩔 수 없이 펑크가 날수도 있어요...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시간 남는대로 연재할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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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년의고독 2014-08-28 03:16 new
와 코멘의 대부분이 특별편기대...
고생하셔야 겠나이다!
-〉 억...무서움요
히미가미 2014-08-28 03:25 new
특별편 특별편 90kb짜리 특별편 아니면 9연참
-〉 그건 힘듭니다....ㄷㄷ
소드댄서 2014-08-28 07:06 new
자까님은 행복 할수 없어요.
레이드와 연참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 .......망해쓰요
쥬랭이랑 2014-08-28 09:11 new
정말 궁금한데..모녀지간인 황충과황서가 각각 아이를 낳으면 관계가 어케되는거? 황서의 자식은 황충한테 할머니라해야함? 아님 이모? 고모? 큰엄마?
쥬랭이랑 2014-08-28 09:12 new
황충의 자식은 황서의 동생이 되는거? 아님 작은엄마? 관계정리 어케할거?
-〉 그냥 동생으로 하죠...어려워진다....ㅋㅋㅋㅋ
플레이어드 2014-08-28 09:59 new
900화 특집에서는 모든 여자들을 한 번씩 밖는 걸 보여주셈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yle냥스 2014-08-28 11:21 new
이거 진짜 압박감 장난 아니겠다. 특별편 어쩔거.코멘 분위기 흉흉 그 자체인데? 음.. 좋은데?ㅋ작가님은 원래 햄복할 수 없는거. 포기하면 편함. 힘내삼.ㅋ
-〉 저 부담감 쩜...ㄷㄷㄷ
호랭이가죽 2014-08-28 17:19 new
신은그에게 작가란직업과함께 연제라는 중노동을 내려 그의 고통을보며 즐겼다하더라-노동의 대가 그에대한 고찰 신편 중 발췌- 개드립임
-〉 그건 안된다!
Mable Fantasm 2014-08-28 19:38 new
@어느새 881화네요....900화는 무슨....950화~1000화는 되야 위나라 끝....쿡쿡쿡
-〉 허허허..빨리 끝내고 싶어라
들꽃촬영 2014-08-28 23:26 new
1이 끝인데 아직 0.0881 ㅇㅇ..
-〉 많이..온게 아니네 ㄷㄷ.
M4SONIC 2014-08-28 23:47
-〉 ....? 아무 말씀도 적지 않으셨네요!?
495년의고독 2014-08-29 00:39 new
아 쿠폰1장이지만 주고 갑니다~
근대 이거 도움되는 건가요 ㄷㄷ
-〉 감사합니다.
진류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