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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류와... --> 주작이 돌아가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민준이었으나 한가지 문제가 남았다. 바로 서황이 뿔이 났다는 것이었다. 첫날 청이 도와주지 않은 탓에 질투심 가득한 여인들에게 붙잡혀 그녀에게 가지 못한 것이 화가 된듯 서황은 자신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만총까지 찾아와서 주변을 맴돌고 있었으니 서황의 입장에서 뿔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아....아이고 죽겠네..일이 왜 이리 꼬이는거야.."
-..주인이 일 꼬이는 것이 하루 이틀임? 하지만 주작이 돌아가버렸으니 그마나 괜찮은 것 아니겠음?-
"시끄럽다 망할놈아....하아...머리야.."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시간인 것도 있었지만 서황이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나씩 풀어나가자.."
담배를 입에 물고 식당으로 향한 민준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서황이랑 눈이 마주쳐 버렸다.
"흥!"
"아..최악이구만.."
담배 불을 끄고 배식을 받은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서황과 꽤 떨어진 곳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이것을 힐끔바라본 그녀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음식을 먹는 것에 집중했다.
'찾아온다고 용서해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그 날 얼마나 기다렸는데...! 두고봐...고개도 안보고 돌아갈테니까..'
그렇게 다짐을 하며 식사를 끝낸 서황이었으나 민준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나서 그가 있는 자리를 노려보자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기..민준 어디갔어?"
"미..민준님 말씀이십니까? 식사 하시다가 보경이라는 분이 와서 데리고 갔습니다.. 가실 떄 서황님을 한번 바..바라보긴 했습니다만.."
".;...뭐야 그게! 정말..절대 용서 안할테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서황이 중얼거리며 밖으로 나가자 병사는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한편 식사를 하고 있던 민준이 급하게 향한 곳은 바로 북문이었다. 보경은 문제가 생겼다고만 말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표정에서 급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향한 것이다. 그렇게 북문 공사를 시작하는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한곳을 둘러싸고 있었다.
"모두 잠시 떨어지세요! 그리고 무슨 일입니까!?"
"오오..민준님...그것이..."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듯 표정이 밝아진 공사반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선발대로 출발한 이들이 분문과 동문의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설치하자 미쳐 들어가지 못한 상인들이 반발을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정비된 갈림길을 따라 동문으로 향했지만 성격 고약한 상인이 선동하자 하나 둘 모여서 농성을 해버린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민준은 어이가 없어진 듯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상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당신이 주모자입니까?"
"주모자라니 말이 심하구려..난 이 부당한 일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것 뿐이오."
"부당하다니? 그게 뭔 개...흠흠...무슨 소린가요..?"
"....!"
순간 민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보경과 공사반장은 사람들을 조금씩 뒤로 보내기 시작했다.
"난 이곳에 물건을 팔기 위해 왔는데 저 앞에 있는 사람까지만 들어가게 해주고 어째서 우리들은 들어갈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는거요!"
"공사에 대한 것은 몇일전부터 공지했을텐데요? 그걸 소문에 민감한 상인 분들이 모를리 없고.."
"여튼 우리는 이렇게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못하니 그리 아시오!"
강하게 자신의 할 말을 끝낸 남자는 자리에 앉았다. 이 모습을 본 상인들은 불안한듯 수근거리자 남자는 괜찮다는 말로 격려해준 뒤 절대로 자리를 지키지 않겠다는 듯 민준을 강하게 노려보았다.
'역시..이곳 태수가 사람이 좋다는 말은 사실이었구만..이거 크게 한탕하겠어..'
술을 퍼마시고 있다가 민준이 사람 좋다는 것을 알게된 남자는 동생들과 함께 크게 한탕할 생각으로 공사날짜에 맞춰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상인들 틈사이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믿으라고 바람을 넣어주는 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욱 우쯜해진 그는 큰소리로 보상을 요구한다고 다시 한번 말하였다.
"흡...하....저기 여러분... 여러분들 중에서는 돌아가실 분 안계십니까?"
"..................."
민준의 말에 눈치를 보던 상인들은 하나 둘 일어나서 이건 아닌 듯하다며 돌아서 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자 살짝 당황한 남자는 다시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했지만 이상한 점을 느낀 상인들은 마음을 굳힌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후...이분들 말고는 없단 말이군요..그럼 여러분들은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기로 하고..당신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는 겁니까?"
"지금와서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아니요? 우리에게 합당한 보상을 주시던가..."
"하 씨발 진짜 말 길 한번 존나게 못알아 처먹네."
"..지..지금 뭐라고 한거요!?"
"아니 이 미친놈이 좋게 좋게 가려니까 진짜 누굴 호구로 아나..너 이 시발..어디서 온 새끼야?"
"..........."
순간 분위기가 바뀌자 뒤에 남아있던 상인들도 어리둥절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몇번이고 진류에 온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화가 난 민준의 모습은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내가 분명이 몇일 전에 공고를 했고! 그걸 당신들은 봤을거고! 그런데도 부당하다? 무슨 시발 호의가 계속되니까 그게 권리인줄 아나.."
"하..하지만 오늘 급하게 물건들이 들어와서 한시라도 빠르게.."
"아니 좆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그게 말이 안되는거 아니요? 그런 급한 물건이 있으면 어제 바로 했거나 오늘 아침 일찍 오셨어야지..아 물론 물건을 늦게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여기서 공사를 한다고 농성을 벌여? 그게 무슨 말이여 방구여? 거기 뒤에 있는 놈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으니 앉아있는거고.."
뜨끔거린 듯 움찔거린 사람들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다른 민준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우린 진류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요..그런데도 우릴 처벌하겠다면.."
"...진류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 말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하다는 것이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 모르냐? 아.. 이건 모르겠고...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면...너희는 지금 진류에서 이렇게 농성을 해서 우리가 공사하는 것을 막았고 우리는 거기에 대한 보상은 줄 이유가 없고..안그래?"
"....하..하지만.."
"만약 너 여기에 조조가 있거나 다른 태수가 있으면 말할 수 있을거같냐? 내가 호구같이 보여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거 아니야?"
이 모습을 본 공사반장이 무섭다는 말을 하자 보경은 오늘은 왠만하면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주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준은 선동을 한 남자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피떡이 되도록 맞은 남자가 기절하자 뒤에 있는 상인들도 직접 두들겨 팬 다음 감옥으로 후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후...여러분들은 중간에 선택을 잘하셨지만 좋든 싫든 일에 동참하셨으니..벌금으로 통행료를 10배로 내시면 되겠습니다. 이정도면 괜찮겠죠?"
고개를 끄덕거린 상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 버렸고 문제는 해결된 듯 보였다. 하지만 너무 과한 처사가 아닌가 걱정을 한 보경이 민준에게 말을 전하자 크게 웃어버린 민준은 모두를 모아놓고 설명을 했다.
"여러분.. 잘 들으세요.. 이것을 과한처사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지금 우리가 공하해야할 도로만해도 6개가 더 남았어요..그런데 지금 저렇게 농성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준다? 그럼 나중엔 어떻게 되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겁니다. 그러니까 한번 강하게 나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하시면 됩니다. 아시게쑈?"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인부들은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성으로 돌아가는 민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형님..솔직히 서황님의 일때문에 그런 것도 조금은 있지않습니까.."
"나도 당연히 사람인데 그럼 그런 이유도 있지..없겠냐..? 그래도 한번은 본 때를 보여줘야 다시는 안할테니까.."
"그럼 잡혀있는 상인들은 어떻게 합니까?"
"뭘 어떻게 해.. 치료 잘해주고 돌려보내.. 그리고 저들이 팔려고 했던 물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값을 쳐주고.."
"역시 형님이십니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민준이 머리 끝까지 화가 난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심한 보경이 병사들에게 그렇게 전해주자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성으로 돌아왔다.
"하..이 망할...서황에게 어떤 말을 해야하지.."
지금쯤 잔뜩 뿔이 나 있을 게 분명한 서황의 얼굴을 생각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아직 식사도 못한 것때문인지 배속에서는 꼬르륵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샤이닝쿠마 2014-08-23 08:54 new
매번 ㅂㄷㅂㄷㅂㄷ 하지마서도 포기를 안하시네ㅋㅋ 포기하시고 엉덩이 무거운 현무도 슬슬 등장해야죠 ㅋ
-〉 네? 현무는 한참 뒤에요.
Allons222 2014-08-23 10:33 new
으어아아아 특별편이라니이이 작가는 망해써요
-〉 그래 나는 망한 것이었다.
호랭이가죽 2014-08-23 12:22 new
사신수가 나왔으니 대빵인 황룡출두의 시간인가.....두둥
-〉 으잉!?
style냥스 2014-08-23 16:31 new
역시 연재분에 대해서만큼은 작가님을 믿으면 안돼. 분명 900편전에 위나라 끝난다고 한게 예전인데.
-〉 .................................................제..젠장
들꽃촬영 2014-08-23 16:37 new
설마했는데 친구이름이라니.. 친구는 이사실 알음?
-〉 알고있져 ㅋㅋ
Mable Fantasm 2014-08-23 16:40 new
@남자는하렘입니다. 가려서는 안되요
-〉 가리면 안되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jum946 2014-08-23 22:08 new
심심하니 정주행 갔다 오겠심
-〉 다녀오세요
495년의고독 2014-08-24 00:24 new
오션월드... 거기 시설좋나요? 소감좀여~
-〉 시설은..제가 생각하기엔 케리비안 베이가 더 재미있는거같아요
소드댄서 2014-08-24 02:01 new
민준의 헬게이트는 여성진의 만족입니다.
허리가...
-〉 허리가 작살나겠죠
쥬랭이랑 2014-08-24 04:51 new
진법인가.. 회의실에서 난교....♥
-〉 난교라니..난교라니.
글레이시아 2014-08-24 06:20 new
오타 : 멀리가 좋은 〉 머리가 좋은
-〉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2014-08-24 09:15 new
여자헌팅하러간 작가
-〉 헌팅이라니..들킴 ㅋㅅㅋ
Mable Fantasm 2014-08-24 20:35 new
@헐....리맆을 전부다 안하다니....작가님이 반항하나?
-〉 ...반항이라니요? 말씀이 조금 지나치시네요..글에 분명 예약이라서 그 시간에 적힌 글에 대한 리플만 적어두고 갔는데 반항이라니요..
ginsen 2014-08-25 00:29 new
오랜만에오내요
특별편1개는 로리애들로2편은 누님으로3편은동갑으로4편은환수로5편은미래의이야기6편현실의이야기7편은민준이여렷을때8편은삼국지말고중새시대였다면9편은개임이야기로10편은임신이야기등 여러가지있는데생각이안나네여나머지는 작가님깨서
ginsen 2014-08-25 00:31 new
앜 씹혔어 작가님이전편코멘을보시면 특별편이야기틀만들어놨어요
-〉 .......특별편에 대한 것은 흠..임신 이야기가 될수도 있겠지만..본편은 힘든것은 이해해주세요.
소드아트 2014-08-25 01:14 new
@이소설의유일한단점:히로인이너무많아서묻혀버리는히로인도있다(ex:태사자라던지 공융이라던지 기타등등)
-〉 지금은 정리하기 늦었고...다음엔 히로인에 대해 써가면서 글 쓸 생각..
들꽃촬영 2014-08-25 02:12 new
오션월드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편은 수영장난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4-08-25 02:13 new
멀리가 -〉 머리가
-〉 감사합니다.
너무순수한나 2014-08-25 16:18 new
작가님이 뭐를 좋아하실지 몰라서 군만두를 준비했습니다.. 돌아오시면 좀 가둬놓고 연참 시키고 싶군요
-〉 군만두는 맛있긴하죳
SSaRang 2014-08-25 18:44 new
이상하게 다음편이 계속기대되는이유가뭘까여
-〉 으억..기대하고 있다니 ㄷㄷ
오퍼널셔먼 2014-08-25 23:45
몰아성봤다..
독자들 삼국지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를 말합니다ㅋ
-〉 ㅋㅋㅋㅋ 저 죽음 그럼..;
진류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