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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작 당도 --> 청과 함께 밖으로 나온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찻집으로 향했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히 방으로 들어간 청은 결계까지 치며 혹시 모를 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였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이 너무 조심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다가 한소리를 들어버렸다.
"자네는 주작의 귀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가? 여기서 잘못 말했다간 그 아이는 자네를 더욱 싫어하게 될걸세.."
"뭐 나름 싫어하는 것은 익숙하니까 괜찮다만...그게 문제인가?"
"자네...생각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그런 식으로 자네를 싫어하다가 지금 자네만 바라보는 조조를 보면 모르겠나? 화웅은? 그런 식으로 되어버리면 골치아파지니 조심하라고 하는걸세!"
"...하하.."
찌릿 노려본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며 차를 마시자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청은 잔소리를 시작했다.
"자네 지금 그 말을 다른 여인들 앞에서 맹새할 수 있겠나? 여기 있는 여인들뿐만 아니라 하북에 있는 여인들까지!"
"아니 거기서 그 녀석들이 왜 나와.."
"그러니까 자네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네의 능력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벌써 하북에 있는 원가 강동의 손가 진류에 있는 조가까지 대부분의 여인들을 손에 넣어두고도 그런 태평한 말을 할 수 있는가?"
"미..미안...내가 너무 생각없이 말했네.."
"정말...자네란 남자는 하아...."
한숨을 푹 내쉰 청은 차를 한잔 마시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자네 내가 왜 이렇게 걱정하는 지 모르겠는가?"
"아까 전에 말했던 것 때문이잖아..?"
"이런 멍청한! 자네 생각해보게 처음 내가 백호한테 질투를 느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본 민준은 식은 땀을 흘렸다. 지금에야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처음에는 갑자기 번개가 내려치거나 비가 온 것을 생각해 냈기 때문이었다.
"이제 생각났는가? 내가 그 정도인데 주작이 자네한테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럼 다른 녀석들이 위험하다는 말이야?"
"멍청한! 우리는 인간을 해하지 못하는 제약이 걸려있다. 물론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는 인간들은 제외되지만.....자네는 특별한 인간인 만큼 그 제약에서도 빠진단 말이다!"
"그럼....만약 주작이 날 좋아하게 되서 질투를 하면 내가 위험하다는 말이네?"
"이제야 알겠는가!? 정말이지 멀리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끄윽.......이건 꽤...문제네..."
"아까 전부터 누누히 말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생각한 청이 토라지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오지 말라는 듯 한걸음 물러난 청은 다시 한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이거 난감한걸..?"
"흥!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럼 어쩐다..."
이대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여기서 청은 울어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주작이 나타날테고 최악의 경우에는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가는 선택지는 빼버리고 남은 것은 방심한 틈에 다가가는 것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청이 계속 바라본다고 해서 못이기는 척 다가올 일은 없기 때문에 방심하게 만든다음 그녀에게 접근하기로 결심했다.
"..저기 청..정말 그렇게 계속 있을거야?"
"...."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던 민준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컵을 쏟아버렸다.
"앗 뜨거1?"
"자..자네 괜찮은가?!"
"씁..겁나 뜨겁네.."
"그러게 조심하라고 말하지 않았나!?"
"....후..잡았다.."
"........자...자네 설마......."
분명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녀였으나 민준이 뜨거운 물에 데인 것을 보자 그런 것도 잊어버리고 달려온 것이다. 화가 난 것보다 민준의 몸이 우선시 되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지만 여기서 잡았다는 말을 하자 황당해진 청은 그냥 웃어버렸다.
"정말 얼마나 바보 같은 남자인가...그래서 괜찮은가?"
"그래 괜찮아..."
"하..정말..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거라..나도 고집부리지 않을터이니.."
"...고마워.."
"자신의 몸을 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정말이지.."
혹시나 부어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기를 이용하여 치료한 청은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은 다음 품에 안겼다. 민준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그녀를 쓰다듬어주자 청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황급히 떨어졌다.
"왜그래?"
"아..아니다...지금 자네의 곁으로 가면 위험할 것 같으니...떨어진 것이다."
"뭐가 위험한데...?"
"그..그게.....그....사실은.."
우물 쭈물하며 입을 연 그녀는 이곳이 밀실이라고 생각하자 몸이 달아올라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민준은 크게 웃더니 바로 손을 잡고 찻집을 나와 여관으로 향했다. 이럴 때 만큼은 달아오른 자신의 몸이 야속한 청이었으나 이미 발정나버린 몸을 어떻게 할 수 없었기에 다른 여인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민준에게 안겼다.
뜨거웠던 정사가 끝나고 정신을 차린 청은 품안에서 주작을 너무 미뭐하지 말라고 말하며 입을 맞추었다. 이대로 밤 늦게까지 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여관을 나온 민준은 손을 내민 것이 아니라 등을 내밀었다.
"지..지금 날 어린 아이 취급하는 것인가?!"
"아니..가끔은 좋잖아?"
"그..그것은..!"
싫다고 말을 하지 못한 청은 결국 민준에게 업힌 상태에서 성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신경쓰였지만 그것보다 기뻤던 마음이 컷기에 돌아오는 내내 웃고 있었다.
"민준 걱정했잖아!"
"아..그러고보니..자네..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 않았나? 나는 깜빡 했는데 말이지."
"...........뭐..라고..?"
청이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민준은 식은땀을 흘렸다. 앞에서 도끼 눈으로 바라보는 조조나 저 멀리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지 않았다는 듯 화를 내고 있는 서황의 시선을 느끼며 진정하라고 말하자 뒤에 업혀있던 청이 폴짝 뛰어내렸다.
"그럼 불청객은 빠져줄테니 알아서 이야기 하게나!"
"자..잠깐 니가 불청객은 아니지!?"
"하하 무슨 말인가? 난 갈테니 이야기 나누게나!"
그녀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을 둘러싼 여인들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민준은 결국 잘못했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이대로 용서해줄 여인들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강제로 회의실로 끌려갔다.
========== 작품 후기 ==========
네 여러분..이것은 예약 작품입니다..
이것을 보고 계실쯤엔 저는 잠시 아는 형님들이랑 오션월드에 가있을 겁니다..쿨럭..
여기서 체력 보충하고 다시 즐겁게 소설을 쓸테니 기다려주세요!
그럼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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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년의고독 2014-08-23 03:24 new
전에도 썼지만 10000화까지 갈건데 느긋하게 쓰세요~
-〉 아니 그건 아니죳......
너무순수한나 2014-08-23 03:44 new
하하 페이스가 느긋하니 좋군요 역시 작가님 10년 동안 소설 쓰실려는 생각이시군요 하라
-〉 빨리쓴다고 쓴건데!? ㅂㄷㅂㄷ.
쥬랭이랑 2014-08-23 04:45 new
동탁은 어떻게 지낼까~ 후훗♥ 특별편 압박 계속할 거임~ 아! 그것도 좋겄다. 요술서의 장난으로 현대의 두 여자랑 통신이 되는데 조조와 다른 여인들이 달려들어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소리가 들리는거임ㅋㅋㅋ
-〉 동탁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으억.....
진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