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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작 당도 --> 같은 일을 겪은 동질감 때문인지 보경과 이인자는 금방 친해졌고 밤에 술약속를 한 뒤 다른 곳으로 향했다. 중간 중간 민준의 단골 가게를 들리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인한 순우경은 뜨끈한 국밥을 먹으며 느낀 바를 말하였다.
"확실히 형님을 엄청 좋아하시는군요..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이제 슬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텐데.."
"그거야..어쩔 수 없지..자주 놀러오긴 힘들겠지만..그래도 중간 중간 찾아와야지.. 왜? 원소가 걱정하디?"
"아니..그런게 아니오라..흠흠.."
민준이 하북으로 오는 것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 중 하나가 원소였지만 그만큼 걱정하는 것도 원소였다. 조조와 평소 친분이 있었으니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점을 간파한 민준이 순우경에게 물어보자 아니라고 대답한 그였으나 평소 거짓말을 잘 못했던지라 티가 나기 시작했다.
"어휴...쯧....원소녀석도 걱정이 많아서 탈이라니까...그래도 뭐..그런 점이 귀엽긴하지."
예전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정도로 많이 바뀐 원소를 생각하자 흐뭇해진 민준이 미소를 지어 보이자 앞에 있던 보경이 인상을 찌푸렸다.
"큰형님 뭐..잘못 드셨습니까.."
"그래 이새끼야 잘못 먹었다."
"쿠헉..."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한 순우경이 한숨을 내쉬자 보경은 벌떡 일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다시 밥을 먹었다. 여기서 대들어봐야 좋을게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이었지만 이 모습은 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웃음을 주었다.
"...뭐지 저 남자는....저렇게 덩치가 크면서 싸워보지도 않는거야.."
일이 있어 저잣거리에 나왔던 진군은 식사를 하기 위해 채모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왔다가 민준일행과 마주친 것이다.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터라 민준이 발견하진 못했지만 자신들의 자리에선 민준일행이 너무 잘보이는 것이 문제였다.
"뒤에 무슨 일 있나요?"
"아..아뇨..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어색하게 대답하는 진군을 이상하게 생각한 채모가 뒤를 바라보자 거기엔 민준 일행이 밥을 먹고 있었다. 한참동안 바라본 채모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씨익 웃으면서 진군에게 물어보았다.
"신경쓰이는거예요? 설마 조사하다가 반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죠?"
"네? 무슨 소리예요!? 제가 반하다니!!"
"아뇨..너무 신경쓰시는 것 같아서 그랬죠 후훗.."
그녀는 지금 자신을 놀리는 중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진군은 몸을 부들 부들 떨었자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소리 치다가 민준이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민준이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할 일은 없겠지만 먹이를 눈 앞에 둔 채모가 장난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기에 최대한 조심하여 식사를 계속했다. 이 모습을 보며 아쉬워한 채모 역시 조용히 식사를 끝내고 민준일행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당 밖으로 나왔다.
"의외로 절 신경써주셨네요..?"
"거기서 제가 괜히 민준님의 신경을 끌어서 좋을게 뭐가 있겠어요? 장난을 칠때와 안칠때는 구분한답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욱 무서운거지만요 하아."
안좋은 것을 약접으로 잡혔다고 생각한 진군은 한숨을 내쉬며 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자신과 같은 식당에 진군과 채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민준은 동생들과 함께 휴양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정말 휴양지를 큰 형님이 만드신 것입니까?"
"그래..뭐랄까.. 조조가 원래 만들어둔 휴양지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말이야.."
"인위적이라는게...무슨 말입니까..?"
"건물에 대해 말하는게 아니라...뭔가 불편하게 쉬는 것 같아서...원래 쉴때도 화끈하게 쉬어야지..?"
"역시 큰형님답습니다 하하.."
"....그런데 형님...어찌 하신겁니까...그때는 조조님의 마음도 얻지 못하셨을텐데.."
"마음에 안들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 내 목까지 걸었다."
"....하아...형님..그런 식으로 멋대로 목숨을 거시면 곤란합니다...형님은 이제 형님 혼자의 몸이 아니잖습니까.."
"아니 그 때 마땅히 걸만한게 없으니까...하하...니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하니까 다음에는 주의할게..하하하.."
" 이 일은....비밀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후우.."
한숨을 내쉬는 순우경을 보며 민준은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지금 모여있는 여인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것이었으니 자신이 죽어버리거나 없어져버리면 예전보다 더욱 큰 일이 일어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말을 몰자 어느세 휴양지에 도착한 세 사람은 말을 맡기고 탁트인 백사장으로 향했다. 눈부신 햇살과 함께 반짝 반짝 빛나는 모래를 보자 순우경과 보경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려 버렸다. 이곳의 풍경이 아름다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언제나 민준이 말했던 잘먹고 잘 놀자고 했던 것이 완벽하게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다. 넓은 백사장을 돌아본 후 위로 올라가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도구와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넒은 공터가 자신들을 반겨주었다.
"역시 형님..이곳에 내년에 오자고 하셨던 이유가 있군요..?"
"그래...여기서 전부 같이 놀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
"그건 그렇습니다만....형님이 힘드시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는거니까! 건물도 그래서 크게 지었다고.."
진류에 있는 사람들을 수용하도고 남을만큼의 큰 건물을 지었을 때 조조가 화냈던 일을 생각하며 웃고 있자 옆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렸다. 그렇게 휴양지를 돌아본 두 사람은 크게 만족하며 술집으로 향했다. 같이 하고 싶다며 아쉬워한 민준이었으나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으로 향했고 그가 없는 술자리에는 아까 만난 건달이 끼어서 남자들만의 진솔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크..망할 자식들..오질나게 내 욕하고 있을거다.."
-그렇게 걱정되면 같이 있으면 되지 않음? 늦으면 조조나 몇몇 여인들이 삐지거나 화내긴 하겠지만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함!-
"내가 그걸 모르겠냐? 하지만 제멋대로인 형을 둔 동생놈들끼리 욕 좀 한다는데 거기 있어서 뭐하겠냐? 그리고 저녀석들이 술취하면 맨날 하는 소리니까 신경도 안쓴다."
-...가끔보면 주인 정말 대인배 같아 보임..-
"...몰랐냐?"
우쭐거린 민준은 낄낄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조조와 전위였으나 문제는 복장이었다. 둘 다 수영복 복장으로 자신을 반겨주었는데 조조는 몰라도 전위까지 이럴 줄은 몰랐기에 민준은 당황해버렸다.
"후후..역시 네가 같이 해야 된다고 했지?"
"그..그렇네요...그..그런데 저 ..부..부끄러워요.."
우물 쭈물하며 손으로 가슴과 하복부를 가리는 전위를 보자 순간 이성의 끈이 날아갈 뻔 했다. 하지만 심호흡을 하며 침착한 민준이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거냐고 차분하게 물어보자 전위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들이밀었다.
".......데이트..권..? 아......!?"
생각해보면 예전에 데이트권이 당첨된 전위였으나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쓰지않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조조나 순욱자매같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민준에게 애정공세를 하자 자신의 매력에 대해 자신이 없어져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장료 덕에 용기를 내서 조조에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딱하게 생각한 조조가 이런 일을 준비한 것이었다.
"...나도 바보 같이 잊어버리고 있었어..도로 공사에다가 주작에다가..여러가지 일이 겹쳤으니까.....그만큼 전위에게 보상해줘야되는 것 아닐까?"
"..미안 전위..나도 정말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어...정말 미안.."
"아..아니..아니예요...그런..히끅..흣...흐에엥.."
그동안의 서러움이 폭팔한듯 전위는 울음이 터져나왔고 민준은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 작품 후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전위도 까먹고 넘어갈뻔한거 같은데...이 아이 스토리 없었죠..?
......아까 찾아보니까 안보여서 찾아봤는데..안보여...망했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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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4-08-12 01:43 new
엔딩따윈없다
-〉 엔딩은 존재한다.
소드댄서 2014-08-12 01:45 new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무한으로 가는 하렘마스터의 길
-〉 아니여....그건 아니거든여!
jum946 2014-08-12 02:12 new
이건 독자가 끝낼맘이 없내요 작가님 포기하면 편해짐
-〉 ㅂㄷㅂㄷ..............
히미가미 2014-08-12 02:33 new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 never ending story
-〉 끝은 존재한다 by 작가
쥬랭이랑 2014-08-12 04:40 new
정 모르겠으면, 정주행 해보시길~ 플레그의 본좌
-〉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헤헿
플레이어드 2014-08-12 04:41 new
ㅇㅁㅇ
-〉 ..!?
강철의혼 2014-08-12 05:24 new
끝의 ㄲ 과 ending의 e와 완결의 ㅇ 가 안보이네요?
-〉 끝낼건데요!? ㅂㄷㅂㄷ.
호랭이가죽 2014-08-12 06:59 new
몇일많에와도 읽을게싸이긴하지만 반이 리코멘이라는건 함정
-〉 안쓰면 화낼꺼면서...
HopeTomorrow 2014-08-12 07:46 new
엔딩내면 작가 레이드 갈꺼임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지!?
플레이어드 2014-08-12 10:53 new
ㅇㅅㅇ
-〉 ..ㅇ3ㅇ?
Allons222 2014-08-12 11:09 new
영원히 고통받는 자까양반.
-〉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시오
Mable Fantasm 2014-08-12 11:26 new
@솔직히 그건 아닌거같죠? 근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죠
-〉 악..제..젠장
들꽃촬영 2014-08-12 14:18 new
이기세면 2기는 유럽가서 로마를 부흥시키고 페르시아까지 말로 정복하고 게르만까지 정복할기세
-〉 어디까지 나가는가..
카니르 2014-08-12 16:12 new
내가 삼국지 11 여성화버전 하는데 여포 제갈량 다 필요없으니 민준좀 주시져. 쟤 하나만 있어도 천하통일 금방 할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STFAN 2014-08-12 17:16 new
음... 할말을 다른 독자님들이 다하시니 전 그냥 원폰이나 투척하는걸로 ( ㅇ--ㅇ)(ㅇ~ㅇ)
-〉 억...감사합니다.
ginsen 2014-08-12 21:58
이거완결되는게 종말이온다는예고일꺼같다 ㅋㅋㅋㅋㅋ
-〉 그건 아니져 ㅋㅋㅋㅋ;
주작 당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