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68화 (867/1,909)

-------------- 868/1909 --------------

<-- 주작 당도 --> "쿨럭..쿨럭.."

"그만 포기하는게 어떄?"

"누...누가..포기를..쿨럭.."

피를 토하며 일어난 만총은 주작을 노려보며 발을 움직였지만 체력의 한계가 온 듯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만총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본 주작은 끝을 내겠다는 듯 손을 높게 쳐든 뒤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러자 만총의 발밑에는 새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불기둥이 치솟았다.

"크헉....."

"...!? 이건 너무.."

"괜찮다.. 저건..주작이 다른 녀석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일부러 화려하게 한 것이니까...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몸에는 큰 상처가 없을거야."

하늘 높이 솟아오른 불기둥을 보며 움찔거린 민준을 막아선 청룡이 담담하게 말하자 불기둥 사이에서 나온 만총의 몸은 어디하나 그을린 곳 없이 깨끗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때문인지 그 자리에 쓰러진 그녀는 기절해버렸고 급히 방으로 옴겨주었다.

"치료는 대강 끝냈으니 꺠어날 때쯤이면 몸이 다 회복 되어 있을걸세..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만총의 기가 꺽이지 않을꺼라고 생각하네만..."

"...일단 우리는 자리를 비켜주자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만총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조홍이었다. 끝까지 말렸어야된다고 생각에 더욱 열심히 만총을 간호하자 어느센가 새벽이 다가왔다.

"누구..?"

"나야.."

"아.. 민준이야..? 왜 찾아왔어..그냥 있어도 되는데."

"니가 너무 기운 없으니까...여긴 나한테 맡기고 조금 쉬어.."

"하지만.."

"이건 니 탓이 아니라 만총의 선택이니까 너무 힘들어 하지마..그녀도 니가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힘들어질테니까.."

"...응..알았어..난 그럼 조금 쉬고 올게.."

싸움에서 진 것도 힘들텐데 자신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조홍은 애써 웃으며 민준에게 간병을 맡긴 뒤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아직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총의 이마를 닦아주며 수건을 갈아준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창문을 열어주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좋은 꿈을 꾸라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었지만 그녀는 꿈속에서조차 주작과 싸우는 중이었다.

점점 날이 밝아오는 그 때 흥건한 땀과 함께 잠에서 깬 그녀는 주위를 둘어보았다. 향긋한 찻잎이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었지만 창문에 서 있는 뒷모습을 보자 다시 한번 복잡해졌다.

"어..깨어났네..?"

"...뭐..뭐야..왜 네가 여기 있어.."

"조홍이 계속 간호하고 있길래..잠시 바꿔준거야..몸은 괜찮지?"

".....괜찮..어...뭐..지?"

"..청이 봐줬어...꽤 많이 다친 것 같다고.."

"....날 동정하는거야?"

"동정이라니? 넌 열심히 싸웠잖아? 신수를 상대로.."

"하지만..난....."

"정말 잘싸웠어...그리고 미안해...내가 괜히 싸움을 부추겨서.."

"네 잘못이 아닌데 왜 사과를 하는거야..."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졌다는 치욕스러움때문에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던 그녀는 꾸욱 참고 말을 했지만 민준이 사과하자 이상하게 참을 수 없어서 눈물이 한방울씩 뚝 떨어졌다.

"...큿......난.....흑....아무것도 못하고....흐윽..져버렸어.."

"괜찮아..그정도면 정말 노력한거니까.."

"이건....그게 아니라...흑....조홍님의 명예가..."

한 두방울 떨어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만총은 민준의 팔을 잡고 흐느껴 울어버렸다. 그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지켜봐준 민준은 그녀가 진정할 때쯤 잘 싸웠다는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민준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듯 황급하게 눈물을 닦은 그녀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내가 이걸 말해서 뭐하게.."

"하지만 네놈은..믿을..아니다...절대..절대..! 말하지 마라.."

"알았으니까..이거라도 마시고 푹 쉬어.."

만총이 일어나면 주려고 준비했던 꿀물을 건네준 민준은 다시 한번 푹 쉬라고 말한 뒤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가 나가고 나자 왜 하필 민준의 앞에서 울어버린지에 대해 후회하며 눈물을 닦은 그녀는 옆에 놓여 있던 꿀물을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

'맛있네..'

왠지 속이 편안해지는 맛을 느끼며 다시 침상에 누운 그녀는 더 이상 주작과 싸우는 꿈을 꾸지 않고 편하게 잠이 들었다.

"하....드뎌 성에 도착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인지....어서 형님에게 가보자꾸나.."

"멈추시오!"

이른 새벽에 성에 도착한 두 사람이 투덜거리며 검문을 받으러 오자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몸을 수색한 병사는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것인지 물어보았다.

"만날 사람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김민준이라고 잘 아실겁니다."

".....어찌 그 분을 찾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큰형님 만나러 온게 죄란 말이오!?"

"보경아..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된단다.. 이들에게도 이유가 있겠지.. 흠흠.죄송합니다..새벽 내내 달려와서 조금 예민하던 탓에...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형님을 만나러 온 것이고 순우경과 보경이 찾아왔다고 하면 아실 것입니다."

"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름을 받아적은 병사가 황급히 뛰어가자 옆에서 있던 병사에게 무엇때문에 경비가 이렇게 삼엄해진 것인지 들을 수 있었다.

"말도 마십시오...주작이라는 여인이 찾아와서 한바탕하는 바람에..조금 엄격해진 것입니다..정말 이런걸 보면 민준님이 부럽기는 커녕 걱정스럽습니다.."

"...그 빨간 머리 여인이 벌써 도착했단 말인가?"

"그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보경이와 한바탕 할 뻔했지만..역시 말리길 잘한 것 같구만...그덕에 이리 고생하고.."

"큰형님이 들으면 제 탓인지 알겠수다..."

자꾸 자신에게 뭐라하는 것이 화가 난듯 보경이 빈정거리자 순우경은 피식 웃으며 그를 다독여 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자 저 멀리서 민준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자신들을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저리 뛰어오는지..감동한 보경과는 달리 이상한 것을 느낀 순우경은 한발짝 뒤로 물러나있었다.

"큰형...컥..!?"

"어떤 미친놈들이 내 동생들 이름을 팔...어..!?"

달려오는 속도때문에 보경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 민준은 결국 그의 복부에 그대로 어깨를 냅다 꼽아버렸다. 누가 본다면 스피어라고 외칠만한 장면이었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벙쪄 있었다. 결국 정신을 못차리는 보경을 들쳐매고 자신의 방으로 자리를 옮긴 민준은 이곳에 온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유고 뭐고..죽겠습니다 정말..."

"아니 니가 죽겠는걸 왜 나한테 뭐라 그래 이새끼야.."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보시고 때리시면 안됩니까..?"

순우경의 투정을 듣자 순간적으로 손이 나간 민준은 헛기침을 하며 미안하다고 한 뒤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요세 들어 부인들이 아이가 가지고 싶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풉..쿨럭 쿨럭...케겍.."

"괜찮으십니까 형님?"

"괘..괜찮으니까 계속해봐.."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잠자리에 찾아오는데...버틸 수가 있어야죠....그래서 결국 도망쳐 왔습니다.."

".......개네들은 왜 갑자기 아이가 가지고 싶다는건데..?"

"그거야 뭐..혼인을 한지 시간이 꽤 지났으니...당연한 것 아닙니까..전 도리어 형수님들이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아..이런 빌어처먹을.....그런데 보경이 놈은 왜 따라온거야? 이 녀석은 아직 알콩달콩할 때잖아?"

"...뭐 그것도 그렇지만 보경이 녀석이 말하기 전에 예린이가 말했습니다. 제가 형님을 만나러 가는데 어찌 아우된 자가 같이 가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뭐...보경이는 원래 올 생각이었다고 말하며 예린이를 납득시켰습니다만.. 큰형님에게 같이 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안가고 농성하면 그녀석들이 올거같다만.....뭐 아무튼 오랜만에 보니까 좋구만.."

오랜만에 본 아우들덕에 주작의 일이나 만총의 눈물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민준은 큰소리로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였다.

========== 작품 후기 ==========

순우경과 보경도 도착.

두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온게 아니라 오랜만에 등장한 것입니다

헤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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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4-08-10 02:00 new

오오, 첫코다

히미가미 2014-08-10 02:01 new

근데 우경이랑 보경이는 잠깐 나오고 다시 안나오네??

-〉 설마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하하하

소드댄서 2014-08-10 02:09 new

아 다시 재탕을 하였습니다

-〉 재..재탕입니까?!

쥬랭이랑 2014-08-10 02:33 new

플레그 신공.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겸손하시긴 지금까지 작가님이 써온 이 소설을 보고 말하져.. 플레그 신공 절대고수이면서 스스로 자연스레 히로신을 늘리는 것을 셩각하소!

쥬랭이랑 2014-08-10 02:34 new

배우고 싶다. 플레그 신공.. 득도하신 작가님께 배우고 파효~ ㅋㅋㅋㅋㅋ

-〉 전 뻔한 레파토리일 뿐인데요..

프리게이트 2014-08-10 02:37 new

저번댓에 쥬랭이님 댓을 인용해서 후속편을... 보아하니 적어도 2천편이상은 나올듯..

-〉 후속편 쓰고 싶...네여 ㅠ.ㅠ

들꽃촬영 2014-08-10 03:25 new

거봐요 자까양반 모두가 나의 의견에 수긍하고있잖아 껄껄

-〉 껄껄껄..

강철의혼 2014-08-10 04:45 new

아는것 -〉아닌것

-〉 지적 감사합니다.

달의월영 2014-08-10 06:18 new

힘내십시오!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4-08-10 07:20 new

같은 삼국지 물을 쓰고 있지만 여기로 차원이동해서 털고 싶당ㅋ 내 주인공은 도적인뎅

-〉 네? 뭐라구요? 털린다니...우왕...ㅇㅁㅇ...

호랭이가죽 2014-08-10 09:30 new

(-Д-)방학이끝났당.....

-〉 방학이 끝나시다니!?

Mable Fantasm 2014-08-10 16:03 new

@작가님스타일로보면 제가말한 범위를 없어보인다고하셨죠?막상 생각하면 땅범위 엄청나집니다?ㅎㅎ

-〉 .....어억...?!

ginsen 2014-08-10 23:00 new

작가여 오랜만에왔수다(여행가서) 진짜이소설은 조아라최고로긴소설이됬겠음

추신) 내가다른작가에게 작가이야기를했는데 자신은그렇게되지않게다고 ㅂㄷㅂㄷ떰

ㅋㅋㅋㅋㅋ

-〉 오랜만입니다..근데..다른 작가님들한테 무슨 소리를 한건가요..;;

오퍼널셔먼 2014-08-10 23:46

-〉..??

주작 당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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