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0/1909 --------------
<-- 의심.. --> 아침 일찍 일어난 민준은 시녀들과 함께 고깃국을 만들었다. 숙취라는 것은 조금 있었지만 여기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보다는 심하지 않았으니 얼큰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힘냈다.
고기가 볶아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자 하나 둘 일어난 사람들은 아침인사를 하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숙취가 심한 것은 하후돈과 순욱이었는데 순욱이 이렇게 취했다는 것은 의외였다. 물론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술을 마신 것인지 짐작은 갔지만 모른 척하며 하후돈을 불렀다.
"으에...왜 부렁..."
"힘든건 알겠지만 와서 이거 한번 먹어봐.."
"히잉..다른 사람들도 있눈데..왜.."
"니가 가장 많이 먹어봤잖아.."
민준의 말에 투정을 부리면서도 찾아온 하후돈은 국물 맛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합격을 받자 사람들을 불러 고깃국을 나누어 주었고 심한 사람들은 직접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고깃국을 나누어 주다보니 추욱 늘어진 순욱에게도 직접 가져다 줄 수 밖에 없었다.
".....머..야..."
"고깃국.. 먹으라고.."
"..?! 너...그...안먹..어.."
민준을 보며 순간 놀란 순욱은 자리에서 움찔 거렸다가 아픈 발목과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어이없었던 민준은 괜히 입씨름하기 보다는 한 발 양보해준다는 생각에 앞에 고깃국을 놔두고 다시 가마솥으로 향했다.
"뭐야 진짜....이런걸 놔둔다고 내가 먹을...아야아.."
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주변을 둘어보았는데 모두 땀을 흘리며 고깃국을 먹는 모습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몇몇 인원들은 고깃국을 극찬하며 두 그릇째 비우고 있었으니 그녀 역시 못이기는 척 고깃국을 들었다.
"읏...맵잖아..?"
한입 먹어보자 톡쏘는 매운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순욱은 그릇을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더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결국 땀을 흘리며 한그릇을 다 먹고나자 이번에는 시녀들이 시원한 꿀물을 가지고 왔다.
"정말..저 녀석이 오고나서 바뀐게 많네."
이 꿀물만 해도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되어버렸으니 대단하다는 듯 중얼거린 그녀는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민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아니야..내가 왜 저 녀석을 보고 있어야 해.."
화들짝 놀라 고개를 흔들던 그녀는 다시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한참 일하고 있던 민준은 어쩌다가 순욱을 바라보았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떨고 있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자~ 이정도로 하고..아저씨는 괜찮으신가요?"
"하하 민준님과 같이 다니다보니 이정도는 당연히 괜찮습니다."
"그럼 뒷 일은 시녀들에게 맡기고 가죠. 도로 공사에 대한 것도 의견을 들어봐야하니.."
조조와 다른 여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민준이 먼저 성으로 향하자 인부들 역시 하나 둘 자신이 어질러놓은 것을 치우고 성으로 향했다. 이제 남은 것은 여인들 뿐이었지만 그녀들은 오전까지 휴식을 할 수 있었기에 급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햇다. 물론 이야기의 주제는 민준이었고 순욱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조조에게 잡혀서 어쩔 수 없이 대화에 끼어야만 했다.
"이렇게 모두가 모여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오랜만이네..그렇지?"
"그렇네요..돌아가면 일이 많겠지만..그건 그때 생각하는게 좋겠죠?"
"승상..저는 이렇게 즐거워하는 승상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건 그렇고...이렇게 보니까 민준의 마수에 빠진 사람들이 꽤 많네요?"
마휴의 한마디에 여인들은 어색한 듯 웃어보였다. 1년도 안된 시간동안 거의 반이 넘는 인원들이 민준에게 빠져버렸으니 어떻게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민준에게 어떠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는 여인들은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였다.
"그런데...민준이라는 남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얼마전에 같이 있어봤지만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건...우리가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으음.."
"민준에 대한 매력?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나 깨나 그 녀석 얼굴이 떠오르고 계속 신경쓰인다는거지.."
조조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여인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단 한명 순욱의 눈빛은 크게 흔들렸다. 요 몇일간 자꾸 떠오르고 신경쓰이는게 민준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즐겁게 대화하고 있던 여인들은 순욱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한편 성에 도착한 민준은 동문과 서문의 넓이에 맞춰서 도로 계획을 짜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마차가 편하게 달릴 수 있는 넓이를 확인했다.
"아이고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더 고맙지요..이렇게 공사를 해주신다니..잘부탁드립니다."
"하하...알겠습니다."
그들과 인사를 끝낸 민준은 동문과 서문도 비슷하게 확인한 뒤 다른 길목과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갔다.
"여기서부터 남문으로 이어지는 길목부터 공사를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동문과 서문부터 막아버리면 이곳을 이용하는 상인들이 불편할테니..이쪽부터 공사를 해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공사에 대해 토론을 한 민준은 점심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미 복귀한 책사진들은 전날부터 밀린 일을 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진지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후..다녀왔어!"
"수고하셨어요? 어떠신가요?"
"이런 식으로 될거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왕복하니까 이쪽 길목들부터 공사를 시작할거야."
"흐음..그렇군요.시작은 언제부터..아니 그보다 이번에 같이 할 사람들은.."
"저는 순욱과 순유를 추천하는데 어떠세요?"
"?!!?!?!?!?!?"
"저.과..곽가님..?"
순간 자신들을 추천한 것때문에 당황한 순유였지만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언니 몰래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민준때문에 복잡했던 순욱은 하고 싶지 않다는 듯 표정을 구기고 있었다.
"끄응..."
민준 역시 전날 있었던 일때문에 난감한 듯 볼을 긁적였지만 순유의 시선때문에 차마 거부할 수 없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순욱 역시 민준 앞에서 울어버린 것때문에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별 다른 반대없이 세명이 이번 공사의 감독이 되어버렸다.
기뻐하는 것을 애써 숨기는 순유의 시선과 복잡한 듯 노려보는 순욱의 시선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담배를 피기 위해 잠시 밖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아는 놈 지인이 내 소설을 본단다.
무섭다..
이 놈이 입이라도 벙긋하면..ㅂㄷㅂㄷ..
-------------------
ginsen 2014-07-19 14:00 new
우왓 첫코다~
-〉 축하드립니다.
극천서생 2014-07-19 14:21 new
ㅋㅋㅋ2콬ㅋㅋㅋㅋ
-〉 우와앙..
taky1523 2014-07-19 14:25 new
작가..축하해 곧 조아라 최고 편수작품 등록할수도 있겠어...ㅋㅋ아직 0.1%밖에 안왔지만,....
-〉 그런 영광은 필요없는데 ㅂㄷㅂㄷ..
히미가미 2014-07-19 14:51 new
작가님 900화쯤에 위나라편 엔드인거 아시죠??
-〉 ㅋㅋㅋㅋㅋ900화쯔음에 ㅋㅋㅋ
글레이시아 2014-07-19 15:46 new
조조는 츤데레가 아닌 메가데레가 되버리고 그럼 츤데레는 순욱이 하겠네... 함정으로 유비가 얀데레?!!!
-〉 오 그거 좋ㄷ..?
다크체리 2014-07-19 16:16 new
아직 남만과 촉도 시작도안했다.. 작가동상 힘내영!
-〉 ...아직 두발 남았다..ㅂㄷㅂㄷ.
플레이어드 2014-07-19 16:22 new
게오바를 맞아야 정신차릴 작가로다!
-〉 게이트 오브 바빌론이던가요
너무순수한나 2014-07-19 21:29 new
작가님 이속도라면 내년 이맘때쯤 조아라 최고 편수 소설이 되겠군요 하하
좀만더 힘내봅시다
-〉 아니 그런건..필요음서..ㅠ.ㅠ
강철의혼 2014-07-19 22:43 new
ㅋㅋㅋ 원래 꿈은 크게 갖는검니다. 완결? ㅋㅋㅋ
-〉 꿈이 이루어지면 대업인가
호랭이가죽 2014-07-20 00:18 new
어제초복인데 닭대신 연참줘요
-〉 어제 밖에서 놀다옴 ㅋㅋ;
세르카디아 2014-07-20 02:01 new
우리집 지하실에 가둬놓고 매일 100kb이상씩 매일 쓰게 하고 싶은데 자까 레이드 할분 ㅋ
-〉 나 죽을듯..
들꽃촬영 2014-07-20 02:04 new
군대를 내년말에 갈건데 갔다와도 연재중일듯 ㅇㅇ..ㅅㄱㅇ 자까양반
-〉 내년말이면...허허허;;
곰v 2014-07-20 12:03 new
통합본 다보고 왔는데 아직까지 순자매를 정복을 못하고있다니....그냥 기달려야지~☆
-〉 끝낼테다..ㅂㄷㅂㄷ..
의심..[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