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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 --> 설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온 민준은 기지개를 펴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하지만 뒤따라 나온 순욱의 얼굴을 보자 한숨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따라온 거 아니냐?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너..지금 뭔가 숨기는 것 있지?"
"하아... 돌아버리겠네.."
"...무슨 말이야 너 지금?"
한국어로 투덜거리는 민준을 쏘아본 순욱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물어보았고 결국 한숨을 내쉰 민준은 담배를 끄고 그녀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왔다.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민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왜 여기까지 데리고 온거야? 설마.."
"어휴....이상한 소리하지말고 이거나 먹어라."
빨리 대화를 끝내고 싶었지만 자신의 방에 데리고 온 손님이었으니 차를 내어준 민준은 그녀가 의심하는 것을 풀기 위해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기마대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마대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대우해주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병사들과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까 그만둔거야"
"조금 더 대우해준다니 어떤 식으로 말이야?"
"돈을 더 주거나 병사들보다 더욱 대단한 일을 한다는 것을 부각시켜주고 죽었을 때 예를 갖춘다거나 그런 식으로 해볼까 했지만 무리라고 생각해서 말안한거다."
"그건 확실히.."
만약 특별대우를 해주다보면 기마대는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생각때문에 언젠가는 일반 병사들을 무시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둘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생길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왔던 순욱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민준을 추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를 보낸 민준 역시 지쳤다는 듯 자리에 누워 잠에 빠져버렸다.
"..이런 젠장...."
잘자고 있던 민준은 알수없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무슨 꿈을 꾼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기에 한숨을 내쉬며 목욕탕으로 향했다.
차가운 물로 몸을 씻으며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요술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꿈이었기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는 것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새벽내내 잠을 설친 민준은 서헌에 도착하자 마자 엎드려서 잠을 청했다.
"미안.. 조금 늦..뭐야.."
기마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조금 늦어버린 순욱은 황급하게 문을 열었지만 엎드려서 자고 있는 민준을 보자 김이 빠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엎드려 자는 모습을 처음 보긴 했지만 살짝 기분 나빠진 그녀는 민준을 거칠게 깨우기 시작했다.
"여기서 왜 자고 있어! 여긴 신성한 서헌이라고 빨리 일어나!"
"으윽..자..잠깐만..5분만 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생..!? 무..무슨 짓이야!?"
느릿 느릿 일어난 민준은 아직 졸린 듯 눈을 비비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잠에서 덜 깬 민준이 앞에 있는 순욱을 다른 여인으로 착각해서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순간 그녀는 당황했지만 민준은 잠에 취해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짓이냐고!"
민준을 밀쳐버린 순욱이 화를 내자 자리에 주저앉은 그는 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억.. 미..미안하다..실수로."
"너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이야?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끌어안고.."
"그게..."
비슷하게 깨우던 여인들이 몇명 있었지만 순전히 자신의 잘못이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받아들인 순욱이었지만 오늘 하루는 휴강을 한다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런 젠장...그 망할 꿈 때문에.. 아오.."
이렇게 정신차리지 못한 것도 오랜만이었던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순욱은 민준의 얼굴을 생각하며 짜증난다는 듯 책을 집어 던졌다. 분명 다른 여인과 착각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기뻐하는 표정은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앞에서는 언제나 시큰둥하거나 무표정하게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것을 보자 짜증이 나버린 것이다.
"그 표정은 뭐야 나랑 있을 땐 단 한번도 보여준 적 없었는데..아니지 그것보다 진짜...아 몰라!"
머리 속이 복잡해진 순욱은 결국 침상으로 쓰러져 아무 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회의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회의장에 있는 민준을 보자 방금 전의 일이 생각나 몸을 움찔거렸다.
"...언니..무슨 일이예요..?"
"아..아니야 아무것도.."
"..?"
언니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유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지만 별 것 아니라고 답한 그녀는 헛기침을 하고 자리에 안자 민준을 한번 노려보았다. 방금 전 일을 누구에게 발설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경고의 눈빛이었는데 이것을 본 순유는 자신의 기우였다고 생각하며 다시 오늘 안건에 눈을 돌렸다.
"자 그럼 모두 오늘은 기마대에 대한 것과 도로 공사에 관한 것이 중점이 될 것 같습니다."
기마대의 일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키우느냐에 대한 일이었지만 도로공사는 진류로 오는 길목을 더욱 편하게 만들기 위한 공사였다. 물론 아직 동맹관계라고 볼 수 없는 유비쪽 진영으로는 공사를 할 수 없었지만 기린 쪽으로는 꼭 해야한다는 조조의 발언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된 것이다.
"히힛.."
"뭐가 그리 좋냐.."
"이 공사가 끝나면 민준을 만나러 가는 것도 꽤 편해지는거잖아? 그러니까 기분 좋아서.."
"어휴..."
자신에게 기대서 말하고 있는 조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최소한의 넓이에 대해 설명했다. 마차 2대와 사람들이 충분히 걸어갈 수 있게 넓이를 제시하자 채모가 한가지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좋은 방법이지만 이곳 진류는 남문과 북문이 좁아서 마차 하나 겨우 들어올텐데요?"
"그러니까 그쪽은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야. 처음에는 혼란스럽겠지만 적응되면 편할테니까."
"일방통행이라니 무슨 말씀이죠?"
"어짜피 이곳 진류를 거쳐서 밑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북문은 들어오는 것 남문은 나가는 것만 가능하게 해두면 되고. 동문과 서문은 모든게 허용되게 해두면 되는거야."
"하지만 그렇게 해두면 북문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불만이 클텐데요?"
"그래서 동문과 서문에서 도로공사를 하는거야... 그림으로 설명해줄테니까 잘봐."
북문에는 마차 한대가 움직일만한 길이었는데 산 모퉁이에서 다시 넓어졌고 다른 길목은 동문에서 이어져있었다. 이건 남문과 서문도 마찬가지였으니 이런 지리 조사를 얼마나 열심히 한 것인지 알 수 있는 항목이었다.
"그럼 산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죠?"
"도로 공사라는 것은 넓은 길목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니까 거기까지 우리가 신경쓸 수 없는 일이지."
"그렇군요.."
이렇게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순욱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꾸 아까전의 일이 생각나 민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뙇!
몇일 쉬었지만 제 소설을 기다려주고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충고나 지적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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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2014-07-16 14:29 new
으흐흐1코~
-〉 축하드립니다.
맛좋은한방 2014-07-16 14:36 new
으허허2코~
-〉 2코도 좋은거죠!
달의월영 2014-07-16 14:57 new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호랭이가죽 2014-07-16 16:01 new
빨리다른걸 하지못하는게 완결이나해라 이작가야
-〉 끅..그..그렇구나
Mable Fantasm 2014-07-17 00:04 new
@완결까지 19100화남았습니다.
-〉 아..앙대 그만둬 ㅠ.ㅠ
쥬랭이랑 2014-07-17 01:17 new
완결까진 최소 3년.
-〉 3년?!
강철의혼 2014-07-17 01:42 new
설멍 -〉설명
강철의혼 2014-07-17 01:43 new
말을 탈고 -〉타고
-〉 지적 감사합니다.
의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