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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에서.. -->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난 순욱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들려오는 큰 소리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도대체 무슨..?"
이른 아침부터 이런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순욱은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훈련장에서 혼자 열심히 뛰고 있는 민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녀석은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뛰면서 박수를 치거나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그녀는 한마디 하려고 했다가 정자로 돌아왔다. 몇일동안 민준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이었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아 돌아가자.."
괜히 이곳에 있다보면 그 남자와 또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난 순욱은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이 사실을 알리가 없는 민준은 평소처럼 노래를 부르며 구보를 끝낸 뒤 목욕탕에서 몸을 씻었다.
-요세 주인 아침 구보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음..-
"머리가 복잡하니 그런거지. 순욱 하나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주작인가? 그 녀석도 올지도 모른다니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 주인은 왜 그것을 못함?-
"너 이 개....."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놀리는 요술서를 크게 혼내준 뒤 책을 가지고 서현으로 향했다.
"억....깜짝이야.."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충 문을 연 민준은 안에 있던 순욱을 보며 깜짝 놀라 시간을 확인했다. 평소처럼 수업시작 30분 전에 도착한 그는 늦은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자 책을 정리하고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넌 30분 일찍 와서 뭐하는거야?"
"뭐 준비도 하고 한번 훑어보거나 담배 피우지.."
"...의외로 열심히 노력하네.."
그 말을 끝으로 책을 펼친 순욱은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진군이 찾아와서 순욱에게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심각하게 바뀐 표정으로 진지한 대화를 한 그녀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삼일동안만 진군에게 수업을 받으라고 말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뭐? 무슨 일이야 갑자기.."
"순욱님께서 진행하고 계시던 일이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급히 불러온거예요...인부가 다쳤다던가.."
"그건 확실히 큰일이구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진군에게 수업을 받은 민준은 순욱과는 다른 교육 방식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그녀는 바로 진군의 방으로 향했다. 민준의 약점을 알게 되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향한 것이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었다.
"하아.."
"그래도 순욱님이 말씀하신 것처럼..정말 배우기 싫은 것 같아서 고생했어요?"
"그렇지? 그녀석 말하는 건 잘 따라오는데 배우고 싶은 열정이 없다고 해야할까.. 가르치면 힘빠져."
"제가 3일정도 해서 이정도인데...게다가..."
짧은 시간이지만 민준과 있으면서 느꼇던 것을 말해주자 동조하던 순욱은 점점 기분이 묘하게 나빠졌다.
"저.. 순욱님 안색이 안좋은데.."
"아..아냐..조금 피곤해서 그런거같아..내일까지만 수고해줘...조조님께서 하루 휴가를 주셔서..내일도 못갈 것 같으니."
"네 힘낼게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방으로 돌아온 순욱은 다시 한번 진군과의 대화를 생각해 보았다. 민준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인데 왜 자신의 기분이 이렇게 나빠지는가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고 피곤했던 그녀는 어느센가 잠에 빠져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던 탓에 점심시간이 다되서야 일어난 순욱은 잠을 깨기 위해 정자로 향했다.
"하아...몇일 열심히 일했다고 이렇게 피곤해서야...아..고마워.."
시녀가 향긋한 차를 내오자 한모금 마시며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야?"
"안됩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대열이 흐트러지니까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됩니다."
"아니 대열이 아니라 이 기마대를 기동타격대로 만들어서 운용하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은데.."
"소수의 싸움이라면 좋은 방법이겠지만 수많은 병사들이 싸우는 곳에서 기동타격이라는 것은 위험합니다."
"하아..정말 저 남자는 또 무슨...."
수업이 끝났을 때부터 계속 무언가를 질문하며 오는 민준과 진군을 보며 한숨이 나왔던 순욱은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듯 다과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저 병사들이 갑자기 돌격해오면 적들도 당황할거 아니야? 그런 방법도 괜찮을거같은데.."
"저희는 그렇게 능숙하게 기마대를 편성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여포나 서량에 있는 마초라면.........!"
한심하다는 듯 말하던 그녀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여포와 마초가 아니라지만 이곳에는 민준을 보좌하기 위해 장료와 마휴가 있었으니 그녀들의 도움이라면 꽤 괜찮은 기마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설마..민준님은 그거때문에 물어본건가요."
"당연하잖아! 그렇다고 내가 무턱대로 마휴와 장료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면 기분 나쁠꺼고..그래서 돌려말한거지.."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대단하시네요..하지만 순욱님에게는 왜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솔직히 너보다는 순욱이 가르쳐주는게 쉽고 머리에도 잘 들어오지만 얼굴에서 같이 있기 싫다는 것이 보이는데 뭘 물어보고 싶겠냐.. 개인적으로는 더욱 친해지고 싶지만 순욱의 의사도 존중해줘야지.."
"..뭐...?! 나랑..?"
순간 욱해서 한마디 하려고 했던 순욱은 민준이 자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하자 다시 자리에 앉아 그와 진군의 대화를 경청했다.
"순욱님이랑요? 순욱님이랑 방금 전까지 안맞는다고.."
"그거야 지금 그런거고 사람 일은 모르는거잖아? 순욱이랑 사이가 좋아지면 여러가지 알려주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거야.."
거기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었던 진군이었지만 씨익 웃어준 민준이 비밀이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리자 허무한 듯 한숨을 내쉰 그녀도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나한테 알려주고 싶은게 뭐라는거지 저녀석..?"
진군과 민준의 이야기를 들은 것때문에 더욱 머리가 복잡해진 순욱은 그가 사라진 곳을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식당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어떻게든 한편을 올렸습니다만...몇일 못올리다보니 이상하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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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4-07-14 02:47 new
후우 이제 안심이다... 1등!!!!
-〉 축하합니다 헤헤
호랭이가죽 2014-07-14 06:50 new
아젠장....취업만아니면 강제 노동형이었는데
-〉 취업해야지..
달의월영 2014-07-14 07:05 new
오늘도 즐겁게시작하겠군요!
-〉 날은 덥지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Mable Fantasm 2014-07-14 08:06 new
@음....작가님 몸건강하셔야죠.....그래야 연재가 가능하니까요....으흐흐흐
-〉 그래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헤헤헤..
Allons222 2014-07-14 16:05 new
작가님 늦는다면 정주행 하는거죠 뭐..
그동안 고생하느라 힘드셨죠
보약한첩 지어서 보내드릴게요 주소가?
-〉 ....정주행..감사합니다만..보약은..ㄷㄷㄷ
오퍼널셔먼 2014-07-14 18:18 new
대놓고 말함
주소 알려주쇼
-〉 ...ㅇㅁㅇ............
쥬랭이랑 2014-07-15 01:16 new
신체개조해서 먹지않아도 자지않아도 멀쩡하게 그리고 늙어 죽지않게 만들어 영원한 연참 머신으로~
-〉 그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