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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에서.. --> 막무가내로 자신의 방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순유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으로 안내한 민준은 자신이 그렸던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방 안을 신기한 듯 둘러보고 있던 순유는 그림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민준님 이 옷은 뭐예요?"
"예전에 내가 입었던 옷이야.."
'그렇구나.이건....아얏?!"
"뭐야 다친거야?"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그녀가 짧은 비명을 내뱉자 책을 정리하던 민준은 황급히 그녀에게 뛰어갔다. 어딘가 찔린 듯 순유는 손가락을 잡고 있었고 거기에는 조금씩 피가 흘러나왔다.
"이런...잠깐만 기다려봐."
급한대로 응급처리를 하려고 했던 민준은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지혈을 해주어며 자신의 옷을 조금 찢어버렸다.
"저..저기 미..민준님..이거...그게.."
갑작스럽게 민준이 자신의 손가락을 물자 얼굴이 화악 붉어진 순유는 어쩔 줄 몰라하며 치료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걸로 괜찮을거야.."
손가락을 살짝 압박시킨 그는 풀고 묶는 것을 쉽게 하기 위해서 리본 매듭으로 마무리 지었고 순유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치료가 끝났음에도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그녀를 위해 박수를 한번 처주자 놀란 그제서야 순유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흐냣!? 까..깜짝이야..갑자기 그러시면 노..놀라잖아요.."
".....이게 내가 그린 것들인데....저기요..? 순유씨?"
보고 싶다던 그림을 꺼내주었음에도 손가락을 보며 히죽거리는 그녀를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오늘은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방으로 바래다 주었다. 나올 때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림보다 중요한 걸 얻은 것 같던 순유는 침상에 쓰러지며 다시 한번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민준님이 방금전에....그..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걸까..헤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짜증이 나서 어쩔 수 없었던 자신이었지만 지금은 가만히 손가락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튀어나왔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그녀는 책을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오늘은 왠지 움직이기 싫었기에 손가락을 보며 히죽거리다가 잠들어 버렸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음! 이런게 바로 선견지명이라고 하는거임?-
".....후우..빌어먹을..왜 이렇게 담배가 땡기냐..."
요술서의 깐죽거림을 어떻게 받아칠 수 없는 민준은 짜증이 난듯 담배를 입에 물었다. 방금 전 순유의 반응은 십중팔구로 사랑을 하는 여인이었다. 거기서 자신이 분위기를 잡고 입맞춤을 한다면 절대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까지 있었으니 더욱 담배가 땡긴 것이었다.
-이렇게 된거 순욱에게도 당당하게 좋아한다고..으아아아..아픔 아픔 알았으니까 화풀이 그만하기 바람!!-
도를 넘은 깝쭉거림때문에 혼기를 사용해서 요술서를 혼내주자 금방 잘못했다고 말한 요술서는 앎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렸다.
-뭐 깜쭉거린 것은 미안함...그런데 순욱은 어떻게 할 것임? 순유가 주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냥은 안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음..-
"모르겄다..나도...나한테 왜 여자가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진짜.."
-....거기에 대해 의문을 품으려면 하북에 있는 여인들이 전부 주인을 좋아한다고 했을 떄부터 고민했어야 하는 것 아님? 이건 주인의 업보임!-
"....빌어먹을.."
계속 말하고 있어봐야 자신만 지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담배를 끈 뒤 집무실로 향했다. 이미 이 문제때문에 머리가 터질듯이 아픈 민준이었으나 오늘 집무실에 오지 않으면 화낼거라고 엄포를 놓은 조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다.
집무실의 문의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한창 토론 중이던 여인들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그를 반겨주었다.
"어라? 순유는 어디간거야?"
"....네가 왜 내 동생을 찾는거야?!"
"순욱..원래 보이던 사람이 안보이면 궁금해서 물어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날이 선 채로 대답하는 건 실례예요...순유는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쉬게 해주었어요."
"아..그래..?"
순간 십중팔구로 생각하고 있었던 민준의 마음속에는 그린라이트가 울렸으니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자리에 앉아 조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냐니...요세 여기보다 훈련장을 많이 찾아가잖아..네가 일할 곳은 여기란 말이야! 그러니까 자리를 비우지 말고 여기에 있어!"
"아..하하...."
돌려 말하긴 했지만 자신의 옆에 있어주지 않아서 삐졌다는 말로 들렸던 민준은 순간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으나 보는 눈이 많아서 차마 그렇게는 못하고 종이에 미안하다는 말을 적어 보여주었다.
"흥!"
말로만 미안하냐고 반론하듯 조조가 고개를 홱 돌려버리자 머리를 벅벅 긁어버린 민준은 금방 돌아오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
정욱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한 것까지는 힐끔거리며 본 조조였으나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는 못했기에 순간 걱정이 많아졌다. 괜히 자신이 질투해서 화가 나서 나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때문에 앞에서 하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고..미안..중요한 이야기하는데 분위기 흐려서.."
"괜찮아요..그래서 준비는 하셨나요.."
"아..어떻게든.."
고맙다는 말에 빙그레 웃어준 정욱은 다시 대화를 이끌어 나갔고 자리에 앉은 민준은 아직까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녀의 왼손을 잡고 약지 손가락에 꽃반지를 만들어주었다.
"..!!"
자신에게 화가 나서 그런게 아니라 자신의 화를 풀어줄 선물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에 기뻐진 조조는 민준에게 와락 안겨버렸고 열띈 토론을 나누고 있던 여인들은 또 다시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조조...다들 보고 있는데.."
"..............."
누가보는 것보다 약지의 반지가 기뻣던 조조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정욱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자고 말하며 사람들을 해산시켰기에 회의실 안은 민준과 조조 단 둘만 남았다.
"몇일간 보고 싶었을텐데...자주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해는 하는데..같이 있고 싶어서...난 화난 줄 알고.."
"내가 왜 화를 내...네가 화를 내고 있었으니까 미안해서 선물로 반지를 만들어줄까 해서 잠시 나갔다온거지."
다정하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바로 일어나서 입맞춤을 한 조조는 쉬는시간 내내 붙어있다가 다시 회의가 재개하자 아쉬운 듯 민준의 곁에서 떨어졌다.
'역시 저 녀석은 안돼..'
유독 여자의 마음을 쉽게 다루는 그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순욱은 민준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살며시 체크를 한 뒤 다시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일단 오늘 한편 뙁 올리고 잡니다 헤헤헤
즐거운 하루 되세요
Allons222 2014-07-07 23:03 new
헐 첫코라늬
작가님 연재속도가 참 맘에든다
더맘에들수있도록 납치하고싶다
-〉 ....으잉?!
검치무광 2014-07-07 23:09 new
쿠폰5장 투척 후 꼬르륵~ 연참...연참..연참...으어....연참!!!!!
-〉 억 감사합니다..ㅠ.ㅠ
호랭이가죽 2014-07-07 23:10 new
왜야한 장면이 나오지않는겐가!!! 이중간레이드 보스몹같은 녀석아!!!!!! 미안 나도모르게버닝을......근데 작가 가 민방위 훈련가도 이소설을 연제한다는 소문이.....
-〉 중간보스라니!?
taky1523 2014-07-07 23:19 new
작가양반~~내가 쿠폰 택배로 보내줄께..주소좀......ㅋ
-〉 ㅂㄷㅂㄷ..낚일뻔했다.
오퍼널셔먼 2014-07-07 23:23 new
이소설은 군 부사관들도 즐겨본다는 소설로 승격
작가는 이 소설은 못 끝낸다
사관들이 얼마나 무서운대ㅋ
-〉 나도 지금 무서움..
지결동신 2014-07-07 23:26 new
관우와 장비의 캐릭터가 서로 뒤바뀐거 같은데?
-〉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케릭터를 바꿔보는 것도 재미있지않나요?
달의월영 2014-07-07 23:42 new
부사관이라니...... 저도 부사관이지말.....아니다 여튼어서!
〉 ..난 도망갈래..무서웡.
히미가미 2014-07-08 00:26 new
약속대로 쿠폰 5투척~~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4-07-08 02:06 new
주소 불러주시면 어디서든 작성가능하게 테블릿 하나 보내드려야할듯 씨익..-_,- 절대 주소로 찾아갈려는건 아니니 의심은 하지말긔 히히히
-〉 태블릿 엄청 좋다....헉헉
쥬랭이랑 2014-07-08 03:02 new
ㅡ_,ㅡ 그럼 난 각성제.. 택배 기사님들은 바쁘실테니 제가 직접 배달감...♥ 하악학악
-〉 무서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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