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39화 (838/1,909)

-------------- 839/1909 --------------

<-- 달라진 위에서.. --> "오늘 수업은여기까지야."

"어..수...으잉."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가버린 순욱을 보며 민준은 볼을 긁어버렸다. 어제부터 조금 어색하게 바뀐 그녀를 보고 있으면 책을 읽은 것 같은 의심은 가지만 물증이 없으니 어떻게 대처할 수가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대답해줄 그녀가 아니었으니 민준도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데.."

다른 여인들처럼 자신을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평범한 친구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민준이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자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조조는 조용히 옆으로 다가왔다.

"어..언제 왔어.?"

"...순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

"아아...그렇지 뭐...조금 문제될 일이 생겼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물어보지 않을게..하.지.만..최대한 빨리 끝내줘..알았지?"

"빨리..?"

"순욱이 널 좋아하든 싫어하든..그게 빨리 결정되야 우리도 어떻게 행동하지..이렇게 순욱만 생각하면 정말 질투난단 말이야!"

소리치는 조조를 보며 납득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빙그레 웃어보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딪혀 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담배불을 끄자 발돋음을 한 그녀는 입맞춤을 한 뒤 베시시 웃어보였다.

회의실로 돌아간 그녀와는 다르게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가 남았던 민준은 방으로 돌아와서 종이를 펼쳐 순욱에 대해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정도인가..다음은...순유인가.."

조조에게 순유가 일이 있어서 지금 회의장에 없다는 소식을 들은 그였기에 순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머..민준님 무슨 일이세요?"

"잠시 물어볼게 있는데 괜찮을까?"

"저는 괜찮은데..여기선 조금 그렇겠죠..?"

시장 조사를 하고 있던 순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던지라 찻집으로 향하자 그녀도 괜찮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세요..갑자기 이렇게 찾아오시고.."

"그게 조조한테 한소리 들어버려서 말이야..하하.."

"조조님한테요?"

"순욱이랑 문제가 있는거 같으니까 빨리 해결하라고..그래서 니 도움이 좀 필요한데."

"아..그런 이야기였군요..제가 무엇을 도와드려야...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언니가 민준님한테 엄청 화낼텐데요..?"

"알고 있어..그냥 순욱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보고 싶어서 찾아온거니까.."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녹차를 한모금 마신 뒤 민준이 궁금하다고 하는 것들을 전부 알려주었다. 이런 식으로 알려줘도 괜찮은 것인지 민준이 되려 걱정하자 순유는 재미있다는 듯 쿡쿡 웃어보였다.

"저도 언니랑 민준님의 관계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요..그리고 화내신다면 제가 아니라 민준님한테 한소리 하시겠죠?"

"하하하..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고마워.."

"잠깐만요..제가 도움을 드렸으니까 민준님도 조금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이곳분들은 저보단 민준님을 더 편하게 생각하시니까요."

간단한 시장조사라고는 했지만 자신이 물어보면 긴장부터 하는 상인들이었으니 많이 어려움을 느낀 순유는 돌아가려고 했던 민준의 팔을 붙잡고 부탁을 해버렸다. 어짜피 돌아가도 회의실에서 여인들의 머리싸움을 구경해야만 했던 민준은 당연히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같이 시장을 돌아다녔다.

"어머...민준님은 매일 여자가 바뀌시는군요?"

"오늘은 일때문에 온겁니다?"

"에이.. 그렇게 말씀 안하셔도 괜찮은데..후후후."

"아이고..진짜라니까요.. 시장 조사를 하는 중이니까 장부 좀 보여주세요. 그리고 순유 너도 무슨 말 좀 해봐 뭐하고 있어??"

"아..아뇨..아..알았어요..그게..."

당황한 듯 말을 더듬은 그녀 역시 아니라고 말했지만 가게 주인은 민준의 등을 두들겨주며 안으로 들어가서 장부를 가지고 나왔다. 가장 잘팔리는 음식과 팔리지 않는 것들을 확인한 그들은 다음 가게로 향했지만 거기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아..나때문에 미안하다."

"아니예요..꽤나 재미있었어요..이래서 다른 분들도 민준님과 있는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기쁜걸? 아 그러고보면 넌 언제부터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뀐거야?"

"네? 인식이요..? 그건...아마 창고때일걸요?"

"왜 거기서 내 멋진 모습을 보고 반하기라도 한거야?"

"무슨 소리예요.민준님이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어 버렸으니 예전에 거만하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한심해졌을 뿐이예요."

"뭐...라고..?"

순간 한방 먹은 민준이 크게 웃어버리자 그녀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다음 가게로 향했다. 그렇게 민준의 도움 덕에 예상보다 빨리 끝난 그녀는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돌아가려고 했던 그의 팔목을 잡았다.

"시간도 시간이고 그럼 밥이라도 먹을까?"

"고마워요. 제가 맛있는 곳에 데려가 드릴게요!"

"기대되는구만.얼마나 맛있을지.."

그렇게 순유를 따라간 곳은 어느 허름한 가게였다. 저잣거리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의 발문이 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아이고 순유가 이 할미를 위해서 결혼할 상대를 데리고 온겨?"

"아니예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예요 진짜!"

"에잉..그럼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왜 찾아왔누...."

"..오늘 많이 도움을 받아서 데리고 온 것이니까 맛있는 것을 대접하려고 한것 뿐이예요.."

"맛난 것을 먹이려면 다른 곳을 데리고 가야지 왜 이런 곳을 소개시킨겨!"

"그래도 저한테는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 여기 음식이니까요."

순유의 말에 못이겨 안으로 들어간 할머니는 이윽고 맛있어보이는 면요리를 가지고 왔다. 순유의 그릇보다 배는 커보이는 자신의 그릇을 보며 민준이 당황하자 할머니는 나중에 힘쓸 때를 대비해서 많이 주는 것이라고 속삮였다.

"할머니!!"

"알았다 알았어..성격은 불같아서는..부족하면 말혀!"

순유의 외침에 못이기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민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니..재미있는 분이신데.. 친 할머니는 아니시지?"

"네.. 제가 꿈을 펼치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만난 분이예요.. 길에 쓰러져 있는 절 위해 이 음식을 내주셨는데..얼마나 맛있던지..."

순욱과 같이 조조에게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민준은 순유의 이야기에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모습이 웃긴 듯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어버렸고 진지했던 분위기가 조금 완화되었다.

"그런데 순욱과 같이 등용된 것 아니었어?"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잘못하면 언니의 그늘에 가려서 제 꿈을 펼칠 수 없을지도 모르고..제 뜻을 받아줄 사람을 찾아다닌거죠..그러다가 만난게 조조님이었고..거기서 순욱언니를 만났을 땐 얼마나 놀랍던지..그 뒤로는 조금 경쟁하기도 했지만 정욱님 덕에 잘 조율하고 지내게 되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신기한데..?"

순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준은 어느센가 다시 밖으로 나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의 시선때문에 고개를 살며시 돌려버렸다.

"저..민준님..? 할머니! 또 무슨 일이세요.."

"뭐 어뗘! 신랑감 한번 보는게 죄여!?"

"그러니까 그런거 아니래두요."

"무슨 소리여. 네가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하는게 얼마만인디..나가 보증혀...이 놈은 네 신랑감이여!"

민준 역시 아니라고 순유를 거들어 주었지만 할머니의 고집은 꺽지 못했다. 결국 할머니가 만족할 때까지 질문공세를 받은 그는 마지막으로 순유를 잘 부탁한다는 할머니의 부탁을 듣고 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

"정말이지..죄송해요...이럴 생각으로 데리고 온건 아니었는데."

"하하..아니야...뭐 그럴수도 있지.."

"혹시 기분 나쁘신건 아니시죠?"

"기분 나쁘다니..그럴리가 없잖아..다만...너무 진심을 담아서 부탁하시니까 하하.."

"원래 그 분이 제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요...괜찮아요 저도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 의미가 아닌데..하하.."

할머니가 말했던 잘 부탁한다는 의미가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한 민준이었으나 전혀 알아듣지 못한 순유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좋아..가는거야.

는 어제는 스토리 짜내다가 오버히트 걸려서 파워 망함..ㅠ.ㅠ

-------------------------------

달의월영 2014-07-04 14:33 new

하아하아조조!

-〉 조조 좋아해? 나도 좋아해

Wind-HAWK 2014-07-04 14:36 new

오 재미지다!! 그리고 리리플이 재미있기도 하죠ㅋㅋㅋㅋ

-〉 오.. 다행이다! 요시!

딜리버 2014-07-04 14:38 new

히미가미님 이제라도 그걸 아셨으니 됐음

-〉 부들부들..

호랭이가죽 2014-07-04 15:17 new

히미가미님말에 공감

-〉 그럼 소설에 의미가 없잖아..으악..

Mable Fantasm 2014-07-04 16:27 new

@이제 순욱도 넘어오기시작...안좋은마음이 최초로올라갔으니 계속상승세를 타야지

Mable Fantasm 2014-07-04 16:33 new

@이제서야 리맆의 재미를 안 히미가미님은....느리시군요!!ㅎㅎㅎㅎ 순욱루트진행중이니 앞으로 20화정도면 끝날겁

-〉 20화정도에 끝난다라..빨리 끝내고 시프다

style냥스 2014-07-04 17:22 new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소설의 견적은 안나옴. 이건 답이 없음. 모로가도 서울이라는 말이 있지만, 떡밥 던진거는 어찌 처리할지부터가 궁금. 투아웃 쓰리볼에 투스트라이크 풀 카운트 만루 상황. 닥치고 연참머신으로 달릴 수 밖에 없는듯. 안 그럼 레이드 뜨는건 순식간임 ㅋㅋ

-〉 만루에서 홈런 맞으면 역적인가요!?

호랭이가죽 2014-07-04 17:36 new

근데 작가 레이드를해도 원딜이랑 근딜이없음......탱커랑 힐러도 쫌딸리고 무엇보다 리더가없음

-〉 .....날 뭐로 보는거냐..

들꽃촬영 2014-07-04 17:52 new

원딜이랑 근딜이 없다뇨 레이드 시작하면 전부다 딜러로 바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인데

들꽃촬영 2014-07-04 17:53 new

완결까지 앞으로 91.62화

-〉 완결까지 91화밖에 안남았다구여? 아주 좋은 현상이군

쥬랭이랑 2014-07-05 01:21 new

순 자매 때문에 900화까지 위 떠나지 못함.ㅋ 후훗 신선들과 까마귀 여인 주작 현무 남만에 촉 까지... 그리고.. 중간중간에 뻘짓 산으로가는 스토리..! 최소한 앞으로 3년은 걱정 없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900화까지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천서생 2014-07-05 03:33 new

정주행 완료!!!

저리후 보고 하겠슴!!!!

-〉 정주행 감사합니다.

세르카디아 2014-07-05 05:13 new

작가 주소만 알면 딱인데 갇어 놓고 글만 쓰게하기 ㅋㅋ 버스는 안다니는데 인터넷은 되는 지역 알고 있심 ㅋ

-〉 전 야비군 갑니다 다음주 헤헤;

딜리버 2014-07-05 08:33 new

냉죽이랑 도적 대기중 정술도 대기중이니 레이드 시작 시 연락바람

-〉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먼저?!

달라진 위에서..[1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