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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에서.. --> 데이트에서 진지하게 말한 것이 효과가 있는 듯 순욱은 민준의 말을 그대로 믿기 위해 노력했다. 이 모습을 본 여인들은 처음에는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차츰 적응해갔다.
"언니가 이렇게 노력하시니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정말 다행이네요.."
"나 혼자 노력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어쩔 수 없잖아.. 옆에 있다보니 의심하는 것은 정말 의미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렇죠? 저는..예전에 같이 일 할때 알았어요. 정말 의심하면 손해보는구나..라고.."
"그래...정말 지금까지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한심하더라.."
예전 생각이 난 듯 피식 웃어버린 순욱은 더 이상 민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순유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이 민준의 방에는 오랜만에 조조가 찾아와 있었다.
"요세 순욱이랑 너무 사이 좋은거 아니야?"
"사이가 좋다니...그냥 일정거리 이상한 다가가지 않는거잖아..."
"...흐응..진짜일까나.."
"왜 그런 눈초리로 바라보는거야..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솔직히 나도...처음엔 싫어했다가..이렇게 좋아하게 된거고..순욱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불안하다는 듯 시선을 돌리고 말하는 조조가 귀여웠던 민준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입맞춤을 해주었다.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이걸로 넘어갈 생각하지 말라는 듯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으갸갸갹.."
"자꾸 어물쩍 넘어가려고 해도 안봐줄거거든!"
"알았어..너무 걱정 안해도 되니까.."
"누가 널 좋아하든 넌 내꺼니까..절대 양보 안할거야!"
질투심을 불태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낸 민준은 그대로 조조와 함께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준비를 끝낸 민준은 조조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준 뒤 서헌으로 향했다. 공부할 준비를 하고 있자 순욱이 들어왔지만 그녀는 익숙한 향기때문에 인상을 찡그렸다.
"왜 그래?"
"....아니야....수업 시작할께.."
조조의 향기가 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인정해야할 사실이었으니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수업을 시작했다. 민준이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알아야할 것들을 알려주자 어느센가 2시간이 지나있었다.
"오늘은 이쯤 해둘까."
"그래..수고했어.."
한숨을 내쉰 민준은 찌뿌둥한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는 서헌을 나왔다. 순욱 역시 책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문득 민준이 놔두고 간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어떤 식으로 공부해둔 것인지 궁금해져서 책을 펼쳐보았다.
"흐응...꽤나 열심히..어..? 이거....설마..?"
"책을 놔두고 갔네..뭐하고 있냐?"
"아..아니 아무것도?"
"..그럼 내일 보자.."
"어..응..아..내..내일봐.."
".....?"
당황하여 말을 더듬고 있는 순욱을 보며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 방으로 향했다.
민준이 나갈때까지 어색하게 책을 훑어보던 그녀는 의자에 털석 주저 앉았다. 분명 정리가 잘되어 있는 책 안에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으니 심경이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석은 왜 내 얼굴을..? 무슨 생각인거야..."
민준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었던 그녀는 결국 거기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시녀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서둘러 집무실로 향했다.
한편 방에 도착한 민준도 어색했던 순욱의 표정을 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담배를 피우고 오는 사이 무언가 당황한 듯한 모습으로 바뀌었으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음..뭘 본거지..설마 이건가.."
자신의 책을 뒤적거리던 민준은 예전에 그려두었던 순욱의 얼굴을 보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정말 집중이 안되서 멍하니 있다가 무언가의 열중하는 그녀의 얼굴이 아름답게 보여서 자신도 모르게 그려버린 것이었다.
-...역시 여자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할때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음..-
"그렇지...그때는 정말 아름다웠으니까.."
-풋...주인이 그렇게 말하니 왠지 순욱에게 반한 것 같음.. 제발 다른 여인들이 들었으면 좋겠음!-
"시끄럽고...훈련이나 가보자."
오랜만에 훈련장으로 향한 민준은 아니나 다를까 장료에게 붙잡혀서 호되게 훈련을 받은 뒤 오랜만에 전위와 대련을 하게 되었다.
"주군꼐서 쉬고 계시는 동안 전위는 매일 연습을 했으니까.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럼..시작해볼까..!"
"네..잘부탁드릴게요!"
무기를 잡은 전위가 뛰어들자 민준은 아슬 아슬하게 막으며 거리를 벌렸다. 확실히 예전보다 공격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어졌다. 그래서 날카로운 공격이 가능했지만 아쉬운 것은 공격이 너무 단조로워서 읽기 쉬었다는 점이었다.
"윽..정말 공격이 날카로워 졌지만..여기서 내가 이렇게 들어오면 어떻게 할거야?"
공격을 흘리며 순식간에 접근해온 민준은 순간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순간 민준이 알려준대로 낙법을 치며 일어난 그녀는 옆으로 구르며 무기를 잡고 다시 공격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야..낙법도 제법.."
"많이 연습했으니까요.."
"하지만 전장에서는 낙법을 칠 생각을 하지말고 싸워야해.. 갑옷이 무거우니까 낙마하면 큰 부상이 될 수도 있어.."
"그 말씀은 지금은 괜찮다는거네요?"
민준의 말을 알아들은 그녀가 접근하자 살며시 피한 민준이었으나 그 뒤에 무기를 버리고 점프를 해서 몸으로 들이박아버린 전위의 행동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쿠엑.."
낙법은 쳤지만 꽤나 큰 충격을 받은 그는 기침을 내뱉으며 자신의 품안에 있는 전위를 꽈악 끌어안아 주었다.
"..정말 잘했어..이건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황급히 달려온 장료는 민준과 전위 둘 다 걱정했다. 민준이 공격을 피했을 때까지만 해도 똑같은 방법에 당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대로 무기를 버리고 몸통 박치기를 해버린 전위의 생각을 칭찬했다. 하지만 전장에서는 절대 이런 식으로 싸우면 안된다는 주의를 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좋아 기분이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저..저는..."
"괜찮아..조조한테는 내가 말할테니까.."
"네..감사합니다..."
조조가 민준에게 반하고 난 뒤부터 민준과 함께 있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진 전위였으나 그가 제대로 말해준다고 하자 기뻐하며 같이 저잣거리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아아....순욱 루트 힘들다..ㅂㄷㅂㄷ..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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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7-04 04:09 new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계속
-〉 왜 난 햄보칼 수 업서!
호랭이가죽 2014-07-04 04:35 new
근디 이거 만약에 그럴일은없지만 완결되면 어떤장르로 쓰게? 그때도 이래될껄? 글고 딴거써보고싶으면 걍써 차피 용량도 반이 리리플이면서.....
-〉 아직 생각한게 없는게 문제..
딜리버 2014-07-04 04:39 new
아잉 작가님도 참! 다 아심서
딜리버 2014-07-04 04:41 new
호랭이가죽님 이 소설은 독자가 독자를 낳는 소설이에요 참고로 입대할 때 보고 전역해서 다시 보는 분도 있음
-〉 벌써 2년이나...지났네요.
외로운늑대~! 2014-07-04 05:01 new
무리겠지만 순욱이 플레그 꽂혀도 민준이 싫어서 피하는 상황도 보고 싶네요
-〉 그건 저도 끌리네요 ㅋㅋㅋ
철의혼 2014-07-04 06:29 new
다들 조아라가 망해서 연재 못하는걸 더걱정하시는군. 괜찮아요 작가님.다음 작품은 이거 연참하고 남는 시간에 하시면 됩니다. ^.^b
-〉 .....ㅋㅋㅋ;;;
쥬랭이랑 2014-07-04 07:32 new
솔직히 한번 말해봐요. 작가님 이 작품 정주행 하신적 있져? 글고 아. 산으로 가다 못해 우주끝으로 빠져서 스토리가 끝이 없구나.. ㅋㅋㅋㅋ
-〉 20편까지 읽었다가 손발 퇴갤 잼.
슝군 2014-07-04 10:02 new
이소설결말이뭘지도저히감이안잡힌다...작가님은알고계신가요...삼국지에서끝내고2기로현실에서도...떡밥뿌린게있으니...허허
-〉 나도 솔직히 감이..
血川茨 2014-07-04 10:21 new
언젠간 끝이나겠죠....????
-〉 그렇겠죠..?
오퍼널셔먼 2014-07-04 12:47 new
ㅇㅈㅇ
네~~~? 작가양반 순자매가끝인거갇나요?
나머지는? 잘 찾아보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ㅋ
900화 때까지 가능하겠?
-〉 꿩.......
sckgjjjDrthcjfjdj 2014-07-04 13:14 new
다른소설써보실거면 이건어떨까요?
삼국지~연희~코멘&리코
-〉 그게 뭡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라진 위에서..[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