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4/1909 --------------
<-- 달라진 위에서.. --> 조홍과의 데이트가 끝나고 허저의 차례가 되자 그녀는 말을 타고 성밖으로 향했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몰랐지만 일단 따라가기로 마음 먹은 민준이 아무 말도 없이 따라가자 2시간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구석진 곳에 있는 한 마을이었다.
"여긴..?"
"제가 진류에 오기전에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은 정말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던 것이어서 대접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긴 성 밖이다보니 자꾸 날파리들이 꼬이니까요."
날파리라는 말에 상황을 단번에 이해한 민준은 말을 맡기자 마자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애인처럼 행동해주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던지라 쉬고 있던 상인들이나 주민들은 부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이런 것은 능숙하시네요.."
"하하 그럴 수 밖에 없지...이거때문에 싫어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그건 그렇네요..조조님도 처음 만나셨을 땐 민준님을 엄청 싫어하셨으니.."
"아아..그건 하북에서 만났을 때부터 싫어했었어..원소가 바뀐 것을 용서할 수 없다나 뭐라나.."
"네? 진짜요? 그건 몰랐던 사실인데...대단하네요..아 그리고 여기에요."
식당 문을 열자 주인은 격하게 반겨주었지만 다른 이들은 실망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대낮부터 술에 진탕 취해있는 덩치들과 담배를 뻑뻑 피우며 잡담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 확실히 여자 혼자 오는 것은 위험했다. 아니 연인들끼리 와도 위험해 보이는 곳이었다.
"후..뭔가 위험해보이는 곳인데..?"
"아아..괜찮아요.. 이곳은 질 나쁜 녀석들도 많지만 이 식당 안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어요. 그러니까 저 혼자 이곳에 오면 귀찮은게 식당을 나가면 날파리들이 엄청 꼬여요.."
"흐음..그렇군..그런데 말이야..그런거라면 내가 있어도 꼬일거 같은데.."
"그건 아닐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자 여기 있습니다. 부족하면 더 말씀하십시오."
말하고 있는 사이 주인장은 국을 하나 내주었다. 아직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져온 것을 보며 민준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허저는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이건 이곳에서 처음에 나오는 것이예요. 음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 때 동안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 캬아..시원하네."
무엇으로 만든지는 모르겠지만 술이 땡기는 맛이었다. 이런 민준의 반응을 보며 데리고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허저는 빙그레 웃으며 맛있는 음식들을 몇개 주문했다. 꽤 많은 량이었지만 언제나 많이 먹는 그녀에게 있어서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민준님 이것도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고마워..이렇게 허저가 먹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단 말이야..어떻게 이렇게 많이 먹는가.."
"예전부터 많이 먹긴 했어요.. 그래도 살은 안찌니 다행 아닌가요?"
"그래..힘을 많이 쓰려면 많이 먹어야지."
웃으면서 대답해준 민준은 간단하게 허저가 건네준 음식을 먹어본 뒤 자신이 시킨 매콤한 면요리를 맛보았다. 적당히 베어든 양념과 칼칼한 맛은 결국 민준에게 반주를 하게 만들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허저는 빙그레 웃으면서 음식을 먹었다.
"후하..잘 먹었다. 고마워."
"아니예요. 이렇게 맛있게 드셔주시니 제가 더 기쁘죠."
"그런데 꽤나 비쌀 줄 알았더니.생각보다는.."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이예요. 상인들도 그렇고 많이들 찾아가죠.."
"하지만 저렇게 건달같은 놈들이 많은데 들어갈 상인들이 있을까?"
"생각한 것보다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
"켁...또 움직이냐.."
밥먹은 직후였던지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민준이었으나 결국 그녀에게 이기지 못하고 성안에 있는 찻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음식점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조금 쉬었다 가자고 말하는 민준의 의견을 무시하지 못해 찻집에 들러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주인은 허저와 민준이라는 의외의 조합에 놀라면서 차를 내놓았다. 하지만 살짝 기분이 나빠진 듯 허저는 인상을 썼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뇨..주인이 너무 놀라는 것 같아서 살짝 기분 나쁘네요.."
"내가 보기엔 네가 남자와 함께 온 것 때문에 놀란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말이예요? 제가 남자랑..아........"
"맨날 혼자 식사하고 돌아가고 하던 사람이 남자와 함께 오면 나라도 놀라겠다.."
찻집 주인이 민준의 얼굴을 알고 있다고는 해도 허저가 남자와 함께 왔다는 것이 적응안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 떄문에 자신도 모르게 놀라버린 것이었고 자신을 위해 설명을 해준 민준에게 목례를 하며 다과까지 가지고 왔다.
"정말...저도 마음만 먹으면 애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구요. 민준님을 꼬실 수도 있어요!"
"그건..꽤 재미있을 것 같지만 그만둬라 괜히 울컥해서 그런 짓해도 좋을게 없어..아니 내가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만두면 안되겠냐.."
"풋...역시 민준님은 너무 웃겨요."
뭐가 재미있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웃어버린 허저는 겨우 진정을 한 듯 눈물을 닦고 일어났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이제 적당히 소화도 끝났으니 다음 식당으로 향하자고 대답했다.
"정말이지..그럼 오늘 하루 죽어볼까!"
"죽기는 뭘 죽어요. 아직 한참 남았는데.."
"너 말고 내가 죽겠다 내가.."
"그래도 많이 드시는건 아니니까 괜찮지않나요?"
"하하하.."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끌려간 민준은 늦은 밤까지 허저가 식사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술을 들이켰다. 이 모습을 본 허저는 술이 맛있냐고 물어보았다.
"술이 맛있냐라.....맛있다면 맛있다고 해야겠지?"
"그게 무슨 말이예요..쓰기만 쓰던데.."
"인생의 쓴맛도 있고..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건 살짝 취했을 때 즐거운 분위기가 좋은거야..너도 몇번 마셔봤잖아?"
"..그래도 술은 그렇게 좋아하는게 아니라서요....그러고보면...민준님이 과일주를 그렇게 잘 만든다고 하셨는데 과일주는 어떤가요?"
눈을 반짝거리며 과일주에 대해 물어본 그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주가는 식당에서 과일주를 받아온 민준은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다른 가게의 술을 가지고 온 것이 실례라고 생각했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었기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와..이건 맛있네요.."
"그래도 술이니까 많이 마시면 취한다..? 그리고 조조랑 있다보면 진귀한 술은 많이 마실 수 있었던거 아니야?"
"술은..쓰니까요...저는 별로 안좋아해요..한두잔 마실 뿐이지.."
"...그렇구나..자..잠깐 그렇게 술을 마시면 취한다니까?"
"괜찮아요..이렇게 적당히 마실게요.."
괜찮다고 말하며 과일주을 계속 마신 그녀는 결국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취해버렸고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업고 성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야야..움직이지마."
"빙글빙글 도네요..헤헤.."
"아이고 두야.."
뒤에서 헤실거리고 있는 허저를 힐끔바라본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오늘은 허저와 둘만의 시간이었던지라 다른 여인들이 마중을 오거나 앞에서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만약 이 모습을 조조가 보기라도 한다면 술도 약한 아이에게 왜 술을 먹이냐고 화냈을게 분명했다.
========== 작품 후기 ==========
한 편 더..
한 편 더~
피곤하다..
-------------
쥬랭이랑 2014-07-02 01:48 new
근데...어째...전위는어디간거?
쥬랭이랑 2014-07-02 01:51 new
아..갑자기 들었지만.. 진심 작가님이랑 독자들이랑 만나면 아주 가관일듯...흐흐
-〉 전위는 호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나면..어..음.....무섭겠다
아야링 2014-07-02 03:09 new
풉
-〉 응?
달의월영 2014-07-02 05:00 new
흥!
-〉 !?
들꽃촬영 2014-07-02 05:41 new
정주행 완료 깨달은바가 있다면 이소설은 갈수록 엔딩과 멀어진다는것과 독자들이 작가를 레이드못해서 안달이라는것
-〉 정주행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엉엉
호랭이가죽 2014-07-02 06:44 new
누가 위나라 900회까지래! 더남았거든요!!! 저위에 오타수정해요 음식적→음식점
-〉 ....더남다니..어디까지..
강철의혼 2014-07-02 08:15 new
봤어요 -〉봤어도
-〉 감사합니다.
오퍼널셔먼 2014-07-02 09:20 new
킁
-〉 엉?
하겐다츠 2014-07-02 13:36 new
입이 싸면 고생하는데
-〉 고생은 사서 하는게 제맛?
달라진 위에서..[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