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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에서.. --> 늦은 밤 건달들과 술한잔을 하던 민준은 그들의 불평을 들어야만 했다.
"정말이지 죽을 뻔 했습니다. 화웅님은 조용하시지만 무섭고..장료님은 그냥 무섭습니다..도대체 우리를 왜 그런 곳에 추천하신 겁니까.."
"...내가 추천한거 아니다 이 망할 놈아..마대가 직접 찾아간거지..."
"말려주실거라고 믿었는데...너무하십니다.."
"내가 상품으로 걸려있는데 그걸 말리라고? 네놈이 나보고 죽으라고 개소리를 하는구나.."
"쿨럭 쿨럭.."
술을 쭈욱 들이키던 건달 두목이 사래가 들린 듯 기침을 하자 뒤에 있던 부하들도 민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술을 쭈욱 들이킨 민준은 안주를 한점 입에 넣고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너희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 되는거야. 진다고 너희에게 뭐라고 할 녀석들도 아니니까.."
"아..아닙니다..그것보다 저희보다 고생이 많으신 분 앞에서 불평을 했으니..할 말이 없어져서 하하.."
"뭐 너희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니니까 더욱 힘들 수는 있지만 이번 훈련을 잘 받으면 도움이 많이 될테니까 죽을 각오로 받아보라고."
"..이렇게 신경써주는데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신들을 신경써주는 것이 기뻣던 건달들은 전부 입을 모아 힘내겠다는 말을 하고는 술을 들이켰다. 다음 날 훈련이 있었기에 취할 정도로 마실 순 없었지만 이렇게 잡담을 나누며 술을 마시는 것이 힘이 된듯 한숨만 내쉬고 있던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시녀장과 함께 훈련장으로 향한 민준은 병사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저녁은 고기에 다음 날 아침은 고깃국으로 하면 되겠지만....점심이 문제네.."
"격렬하게 움직여야하는 만큼 부담가는 음식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시녀장은 좋은 생각 있어요?"
"점심은 볶음밥과 차로 해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흐음..볶음밥이라..좋은 방법이긴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시녀들이 고생할텐데요?"
"괜찮습니다. 점심 때 조금 고생해도 저녁엔 민준님이 고생하실테니까요 후훗.."
"하하...그렇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량의 볶음밥을 만든다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민준은 손을 잡으며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녀장의 표정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안색이 안좋으신데.."
"저기 민준님..손은 그만 놓으시는게..저쪽에 다른 분들이.."
"....아.................."
그녀의 말에 손을 놓았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들의 시선은 더욱 불타올랐다.
"그럼..저는 이만 가보게습니다. 힘내세요."
"하아..정말이지..큰일이네."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훈련장으로 향하자 노려보고 있던 여인들이 성큼 성큼 다가왔다.
"너 진짜 이제는 시녀들까지 건들이는거야?"
"그럴 줄은 몰랐는데..!"
"잠깐 잠깐 기다려봐! 일단 내 말을 들어. 시녀장은 지금 나이가 40이 넘어가신 분이고 어머니처럼 느껴지니까 그런거였어.."
"....."
어머니라는 말을 하자 여인들은 말문이 막혔다. 물론 민준이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화를 냈을테지만 거짓말은 한마디도 보태지 않은 것을 느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얏?! 왜 꼬집는건데?!"
"그거랑 이건 다른 문제니까!"
어머니랑 느껴져서 손을 잡은 것과 자신들의 질투심은 별개라고 말하며 가벼운 화풀이를 한 그녀들은 입맞춤을 한 뒤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잠시간의 휴식시간덕에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던 병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민준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저렇게 많은 분들이 연인이라는 것에 부러움을 가진 그들이었으나 지금은 부러움보다는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질투심이 많은 여인들에게 둘러싸이면 얼마나 피곤한지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그들은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점심은 이걸로 된 것 같고..남은 것은 이제..장작인가.."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어야하는 만큼 장작을 따로 구해와야했던 민준은 다시 제재소를 찾았다. 직접 나무를 구해올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제재소에서 장작을 구입해서 창고에 비축해두었다.
"...그러고보면 몇일간 책사에 관한 공부를 못했으니 따로 해볼까.."
죽을만큼 싫은 공부였지만 안해두면 어떤 잔소리를 들을지 몰랐기에 서현으로 향했다.
"어디보자......."
-왠지 주인 낮설게 느껴짐..공부라니...머리라도 다친 것임?-
"시끄럽다 이새끼야..그래도 공부는 해둬야지..순욱이 벌레보듯이 보면 나도 기분 나쁘거든.."
-힘내기 바람 빨리 순욱의 호감도가 업되야..아아악..아픔..아픔.진짜 아픔!!-
괜히 한소리 더 했다가 고통을 받은 요술서는 혼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괜히 알려줬다고 궁시렁거렸고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다시 공부에 집중했다. 늦게까지 공부한 그는 기지개를 펴며 방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우연치않게 바라본 순욱은 서현 안을 확인해보았다.
"저 남자가 무슨 일로 밤 늦게까지 이곳에 있었던거지..?"
매일 2시간동안 수업하고 나면 밖으로 나와서 한숨을 쉬며 담배를 피던 남자가 이 시간까지 여기에 남아있다는게 믿을 수 없었던 그녀는 유심히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자신이 가르쳐주었던 책이 반대로 꼽혀있었다.
"..지금까지 공부를 했다고..? 믿을 수 없어.."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책때문에 납득할 수 밖에 없었던 순욱은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순욱의 기분이 복잡하던 그 때 민준은 오랜만에 머리 쓴 것때문에 목욕탕 안에 들어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캬..좋다..역시 머리를 쓴 다음에는 이게 최고지.."
-...머리 쓴 것도..억..아픔..아픔!!-
그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민준은 침상에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자버렸다.
========== 작품 후기 ==========
요세 잠자는게 이상해져서....글이 미묘하네요..내일은 몇편 더 쓰고 주말엔 조금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놀러가는 것도 그런데
글쓰는것도 슬럼프라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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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아 2014-06-25 05:39 new
조!조!
-〉 이쁘다
소망을가지고 2014-06-25 05:40 new
첫코를 한다면 쿠폰을 투척하겠소 ㅎㅎ
-〉 으앙 첫코?!
아야링 2014-06-25 07:34 new
힐링이 되는 아침입니다. 상한 스시타카 ㅋㅋㅋ
-〉 아침은 좋지요!
딜리버 2014-06-25 08:31 new
아야링님 스시타카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작가님 대한민국 남아의 슬럼프는 저승사자가 해결해 줄수 있어요
딜리버 2014-06-25 08:32 new
그런 이유로 전직 저승사자 절찬 모집 중
-〉 ....저승사자라..
문곰v 2014-06-25 08:37 new
순욱양 얼런 넘어오셔야 므흣므흣한게 나온다오~
그니까 얼런얼런 나오시오~!!
-〉 므훗이라니...끅..
슈프림케익 2014-06-25 10:33 new
그러고보니 꿀물이는 지금뭐하나요
-〉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헤헤
강철의혼 2014-06-25 14:24 new
건필
-〉 감사합니다.
선박사임 2014-06-25 20:02 new
@결국 인기남은 또 다시 수라장의 중심으로.....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원래 그게 제맛
Mable Fantasm 2014-06-25 20:55 new
@죠!죠!(그죠죠가 아니잖아!?!?)
-〉 난 인간을 포기하....응?!
오퍼널셔먼 2014-06-25 22:22 new
작가도 이제 가물 가물 해지는 잊혀진 여인들
기어은 다하신가요,
만약 기억이 안나시면 작가가 소설정주행하는 ㅋ
-〉 ......제가 소설 정주행하면 오글토글
프리게이트 2014-06-26 00:01 new
20장투첰 잘 읽고가요
-〉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4-06-26 02:49 new
ㅋㅋㅋ 정말ㅋㅋ 자칫 작가양반이 정주행하게 될 수도...ㅋㅋ 고생하시오 츤츤작가!
-〉 내가 정주행이라니!?
달라진 위에서..[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