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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위에서.. --> 백호와 청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헛기침을 한 순욱은 다음에 온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방을 나갔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두 사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도망갔네."
"도망가버렸군.."
"그렇네..하하.."
"자네도 너무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게!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당당했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단 말일세.."
"맞아..눈치보는게 마음에 안들어 우리한테는 막하면서.."
"내가 언제 막했냐?"
"막 껴안고 그러잖아!"
그건 사실이었으나 솔직한 말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인이 있는데 그걸 안아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살짝 억욱한 감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민준은 순욱에 대해 신경을 끄기로 하고 두 여인과 함께 침상으로 향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하품을 하며 서현으로 향한 민준이었으나 자신보다 일찍 나와있는 순욱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 역시 민준이 이렇게 일찍 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당황하는 눈치였다.
"안녕..좋은 아침."
"어..응..조..좋은 아침."
어제 백호와 청의 질문을 대답하지 못하고 도망간 것 때문에 신경쓰고 있던 순욱은 활들짝 놀란 듯 대답했다. 자신에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해서인지 당황한 그녀를 보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여기서 자신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봐야 그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테니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
어색한 공기가 견디기 힘들어진 순욱은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수업을 시작했고 민준 역시 아무 말없이 책을 펼치고 수업을 경청했다.
"근데 전쟁 도중에 책사들끼리 마음이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전쟁 중에는 총 책임자가 있고 나머지 두명의 책사는 그녀를 보좌해줄 뿐이야. 가끔 강하게 건의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결정과 책임은 책사로 나선 한명 뿐이야."
"그렇군...엄청 부담 될거 같다.."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궁금해서 그런거지..무슨 이유가 있겠냐.."
허탈한 대답때문에 살짝 노려본 순욱은 수업을 재개했다.
어떻게든 수업이 끝나고 평소처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며 정원을 바라본 민준은 밑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공융을 보고 자신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하아...지쳤다.."
평소보다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피곤해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책상에 푹 엎드려 버렸다. 잠을 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숨을 돌리기 위해 그러고 있던 순욱은 10분쯤 지난 뒤 일어나 자신의 볼을 치며 기합을 넣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한편 정원으로 향한 그는 공융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위를 바라보자 기합을 넣고 회의장으로 향하는 순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빠 문제..있어요?"
궁금한 듯 더듬이를 쫑긋거리며 물어보는 공융을 보며 순욱과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해주자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빠는 멋있으니까 언젠가는 순욱님도 오빠의 매력을..!"
"아니 그 이야기가 아닌데...."
쓴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고맙다는 듯 공융의 볼에 입을 맞춰준 뒤 회의장으로 향했다.
"후웅.. 입이 좋은데.."
"입에 해주면 안보낼거같아서 그런거니까 다음에 또 해줄게."
"..히잉..아..알았어요.."
아쉬운 듯 말하는 그녀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 준 민준이 회의장으로 향하자 오늘도 어김없이 책사진은 무언가를 열심히 토론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머 민준님 잘 오셨어요! 지금 민준님의 의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엉? 뭐가.."
"민준님 지금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흠흠..너희 둘 너무 가까운거 아니야?"
"죄..죄송합니다.."
이 일에 대해 가장 크게 대립하고 있던 것은 진군과 채모였고 평소 병사들과 친한 민준이 안으로 들어오자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며 안건을 들고 그의 생각을 물어본 것이었다. 그 와중에 평소보다 너무 가까워진 것을 보고 살짝 질투심을 느낀 조조가 주의를 주자 화들짝 놀란 채모가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하하....조금만 진정하고..잠시만 시간을 줘.."
"넌 뭐가 좋다고 웃고 있어?!"
"아니 상황이 웃겨서 그런건데.."
"저 둘이 좋아서 그런게 아니고?"
"아이고..우리 조조가 질투심이 많아서 큰일이네..그래도 나는 정말 기쁘네!"
".....정말...다..다들 보고 있잖아!"
사람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와락 끌어안아 준 민준이 조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말했지만 다른 여인들은 부럽다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정말..남자답네요."
"그러게요..이 많은 분들 앞에서 조조님을 껴안으시다니.."
정욱과 곽가의 말을 들은 조조는 더욱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떨어져서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일을 재개했다.
"어디보자.."
조조의 기분이 풀어진 것을 본 민준은 책사진이 싸우고 있던 안건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하룻동안 휴식을 준다던지 맛있는 음식을 준다는 등의 안건이 많이 적혀 있었다. 이것을 유심히 보던 민준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난듯 조조의 얼굴을 보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게 한가지 있는데 어때? 해볼래?"
"그게 뭔데요? 정말 사기도 올려주는건가요?"
"그래. 운동회라고 하는 것인데..조를 나눠서 경기를 벌이는 것이지. 그래서 이긴 쪽에는 후한 상을 주는 그런건데 어때?"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래.. 책사들과 장수들도 균등하게 반으로 갈라선 뒤에 기마전이라고 하는 것도 하고..여러가지로 승부를 하는거지."
민준의 설명을 듣고 있던 책사진들은 중간 중간 머리싸움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지..인간 장기.."
"인간 장기요?!"
"그래.책사진들은 위에서 장기를 두고.. 거기에 따라서 사람들이 이동하는거지. 어때 재미있지 않겠어?"
장기를 둘 때도 꽤나 머리싸움이 치열한데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한다는 생각을 하자 책사진들은 모두 동의를 했다. 민준을 좋아하지 않는 순욱 역시 동의를 해버렸으니 운동회에 대한 규칙과 종목을 정하기 시작했다.
"저녁시간에는 술과 고기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면되는거고..조 편성은... 으음...인원에 맞게 짜면 될거같아."
"이긴 조에게는 어떤 것을 주면 좋을까요?"
"휴가를 보내주는게 가장 좋지만 한번에 많은 인원이 빠지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나눠서 보내주는게 어떨까?"
민준의 제의는 바로 승락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이 쉬고 있는 막사에 배부되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읽고 있던 그들은 하루동안 즐겁게 놀고 먹을 수 있는 것과 이긴다면 휴가를 보내준다는 말에 큰소리른 내뱉으며 기뻐했다.
"지금도 사기가 엄청 올라간 것 같네요.."
"민준님은 역시 대단하시다니까.."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본 채모와 진군은 민준의 생각에 다시 한번 감탄했지만 아직 조를 편성하는 것부터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것까지 할 일이 태산이었던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요세 츤츤 작가로 불리면서 미묘..
왜 내가 츤츤이 된거지? 뭐..뭐지!?"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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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루키룩 2014-06-23 17:07 new
이거 첫코인가?
어찌됬든 정주행 3회 완료다?!
-〉 축하드립니다.
오퍼널셔먼 2014-06-23 17:21 new
투고
당신의 위스토리는 네버연딩스토리로 진화
-〉 위 스토리가 네버엔딩되면 촉은요?!
달의월영 2014-06-23 17:24 new
젠장 쓰리고이구면...... 기다리다목빠졌습니다요
-〉 최대한 빨리 적으려고 하는데 잘 안적히네요..ㅠ.ㅠ
극천서생 2014-06-23 17:51 new
학소는 안나오는 건가요????
-〉 하..학소요!?
style냥스 2014-06-23 18:34 new
제가 리리플을 자세히 봤는데, 작가님 은근히 츤츤하시더라구요. 그것도 매우 즐기는 수준으로 츤데레 성향이...그리고 M스타일도 다분하신 것 같기도하고..은근히 독자들의 아름다운(?) 협박을 즐기시는거같더군요.
-〉....내가 츤츤에 M이라니..아닌데요!?
히미가미 2014-06-23 19:04 new
하룻밤에 신수 넷을 상대하고도 남을 정력??
-〉 내게 하마같은 코끼리같은 정력!?
판타지를사랑하는 2014-06-23 19:45 new
음? M스타일? 자네 빌리형님을 뵙고 싶은가 보구만 네 자네에게 강제이동을 시켜 줘야 되겠구만.어서 가보시게나 ㅋ
-〉 .....으잉? ANG대..
Mable Fantasm 2014-06-23 19:50 new
@작가님은 빨리끝낼거예요라는 말을하는데
그게 완결이아니라 지금 공략중인 여성의 공략을 빨리끝내고 다음여성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라는것과 같음....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딜리버 2014-06-23 20:05 new
작가님이 무한 스토리 파괴를 외쳤어요 이 글은 이제 초장편소설임
-〉 독자를 무한파괴!
쥬랭이랑 2014-06-24 02:27 new
....츤츠니~ㅋ 츤츤이~ ㅋ 츤츤히~ ㅋ 츤츠니히~ ㅋ
-〉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
IceOfSonic 2014-06-24 13:42 new
올만에 코멘 한다능 근대 작가 언제 츤츤으로 바뀜? ㅎㄷㄷ함
-〉 모르겠음..부들부들
문곰v 2014-06-24 15:35 new
요새 힘드신것 같군요 보채지 않겠음 전 착한독자이니까요 캬캬캬 그니까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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