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26화 (825/1,909)

-------------- 826/1909 --------------

<-- 달라진 위에서.. --> 이른 새벽부터 훈련장으로 나온 민준은 오랜만에 구보를 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순욱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섣불리 행동하면 조조가 질투를 해버리니 문제였다.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두기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아..복잡하구만.."

-그냥 주인이 했던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님?-

"그러면 아마 조조 울걸..?"

-....그래도 주인이라면 달래줄 수 있는 능력이 있잖음! 뭐가 문제임!-

"너 이새끼..놀리는거냐..."

요술서와 실없는 소리를 주고 받으며 마지막 한바퀴를 뛴 민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샤워를 끝내고 회의장으로 향하자 일이 있어 일찍 나와있던 채모와 진군이 반겨주었다.

"꽤나 일찍 나오셨네요."

"오늘은 잠이 안와서 말이야..하하..."

"왜 그렇게 긴장하세요. 순욱님이 얼마나 친절하신데.."

"맞아요..순욱님은 공과 사를 구분하시는 분이시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하..하.."

두 사람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민준을 격려했지만 그렇게 쉽게 갈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수업준비를 하였다.

업무시간이 되어 회의실로 들어온 순욱은 민준을 보며 한번 한숨을 내쉬더니 따로 준비되어 있는 서현으로 향했다.

"단 둘이라고 이상한 짓하면 가만히 안둘테니까.. 이 선을 넘어오지 마."

"만약 궁금한게 생기면?"

"책만 보여줘도 되니까 이 선은 절대 넘어오지마 알았어?"

"그래..그렇게 하지.."

괜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단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 민준은 바로 책사로서의 기본 소양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기였던 자신이 왜 이걸 배우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너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정성이야 그렇다면 책사로의 기본소양정도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것도 그렇지만..난 이런 건 잼병이라고..강동에 있을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잼..뭐라고..? 그것보다.. 강동에서도 배웠다면서 이렇다니 정말..."

"어쩔 수 없잖아..이렇게 생각하며서 행동하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니까.."

"하아...시끄럽고 일단 처음부터 알려줄테니까 최소한의 기본소양은 익혀두라고!"

어쩔 수 없이 책을 펼친 민준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면서 최대한 열심히 공부를 했다. 이런 의외의 반응에 순욱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가르쳐주다보니 어느센가 2시간이 지나있었다.

"푸하..죽을거 같네.."

"왜 쉬는 시간을 달라고 말하지 않았어?"

"기껏 집중 했는데 흐름이 깨지면 피곤해지니까 그런거 뿐이야."

밖으로 나온 민준이 담배를 입에 물자 아무 말도 없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집무실로 향했다. 그렇게 1주일동안 계속된 교육 속에서 민준은 단 한번도 그녀가 말했던 선을 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이지.. 저녀석은..?"

하지말라고 한 것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는데 되려 이것이 찜찜하게 느껴진 순욱은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순유가 민준은 오지말라는 것을 지켰을 뿐이라고 설명해주자 그녀의 표정은 벙쪄버렸다.

"그..그게 사실이야?"

"못믿으시겠으면 지금 민준님에게 물어보셔도 될걸요?"

"하아...정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었던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혼자 방에서 쉬고 있던 민준은 갑자기 찾아온 순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지금까지 선을 넘어오지 않은게 내가 넘어오지 말라고 해서 그런거야?"

"..이 밤중에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더니..당연하잖아..오지 말라니까 안간거지."

"....그래...그렇구나..하하..난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

혼자 중얼거린 그녀가 다시 돌아가자 멍하니 바라보던 민준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상에 대짜로 누워버렸다.

"도대체 뭔일인지 모르겠네..신경끄자."

갑자기 찾아온 그녀보다 오랜만에 맛보는 편안함을 취하기로 한 민준은 한참동안 그렇게 누워있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이 밝아오자 잠에서 깬 민준은 서둘러 준비를 끝내고 서현으로 향했다.

"오늘은 왠지 졸리네.."

푹 잤다고 생각했지만 머리가 제대로 깨지 않았던 그는 책상에 오늘 공부할 서책을 꺼내둔 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쓰는 일이었던 만큼 졸지않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들어온 순욱은 이상하다는 듯 민준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뭐하는거야.."

"아니 그냥 잠좀 깨려고..가볍게 운동중이었지."

"하아..여긴 공부를 하는 서현이라고? 그런 곳에서 운동이라니 정신이 있는거야?"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민준의 말에 한마디 더 하고 싶었던 순욱이었으나 여기서 그의 기분을 나쁘게 해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업 준비를 했다. 시간이 조금 남은 관계로 밖에서 담배를 피운 민준은 크게 기지개를 편 뒤 수업 준비를 했다.

"그런데 너 말이야..궁금한게 있는데.."

"응? 뭐?"

"내가 선을 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건 없었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신경 안썻지. 거기에 대해서 걸고 넘어져봐야 화낼게 뻔하고......"

".........."

순간 울컥했지만 맞는 소리를 했기에 꾹 참고 계속 들어보자 결국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조조때문에 너랑 싸우고 싶지 않은 것보단 그냥 내가 지치니까 싸우고 싶지 않은거야."

"뭐야?"

"넌 지금 내가 싫은 건 분명한데 뭐때문에 싫은지 모르고 있잖아?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싸우고 싶지 않다고.."

"윽.."

정확하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민준때문에 순욱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은 끝이 났고 민준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왔지만 방금 전 그가 했던 말을 되새김질 하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민준~ 뭐하고 있어?"

"어..? 넌 일 안하고 뭐하냐.."

"씨이..기껏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애인한테 할 말이야 그게?"

"그래 그래...일은 끝났어?"

"응..쉬는 시간이야 헤헤."

뾰로퉁한 조조를 와락 끌어안아주자 웃음으로 보답해준 그녀는 발돋음을 한 뒤 입맞춤을 했다. 짧은 시간의 입맞춤이었지만 힘이 난다는 듯 기합을 넣은 그녀는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집무실로 향했다.

조조가 돌아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준 민준 역시 훈련장에 들렸다가 회의장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애정행각을 본 조인에게 잡혀 저잣거리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뭔가 새로운걸 생각하다보니 글이 잘 안써지네요..어떻게든 힘내서 써볼게요..

어떤 스토리가 좋을지 고민중이라..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헤헤;;

----------------------------

딜리버 2014-06-20 16:08 new

엥 설마 첫코?딜리버 2014-06-20 16:08 new

후후후 기념으로 작가님의 연참이 필요함

-〉 축하해요. 그런데 요세 글이 너무 안써져서..

히미가미 2014-06-20 16:10 new

작가님... 10연참 정도는 가뿐히 해주시는 연참머신이 되어주세요

-〉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쓸 수 있겠지만.

문곰v 2014-06-20 16:23 new

크크크크크크 얼런 연참을 하세요!!!목이 쏘옥쏘옥하고 빠지겠음~

-〉 흑흑..

달의월영 2014-06-20 16:31 new

제가 이작품 보려고 오늘 조아라앱만거의 30번은 넘게왔습니다 .. 늦으셨으니 어서다음편을!

-〉 어제는 아예 펑크를....;

bj두목곰 2014-06-20 18:21 new

그렇게. 넘어간여자가. 한둘이아닌데ㅋ

-〉 그렇죠? ㅋㅋㅋ

지결동신 2014-06-20 23:36 new

민준 지금 목 잘렸댑니다

-〉 이글 내려주세요?

오퍼널셔먼 2014-06-20 23:43 new

위편스토리도 점점 산을 향해 올라가고

작가는 또 샆질을 하지요ㅎ

-〉 빨리 내려와야겠다.

카니르 2014-06-21 01:09 new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협상도 소용이 없다면, 전쟁밖에 없지.

-〉 전쟁이다!!!

쥬랭이랑 2014-06-21 06:48 new

훗.

-〉 ㅎㅎ?

Wind-HAWK 2014-06-21 10:27 new

이제 순욱을 맛보는 시간인가!!

-〉 순욱 순유 겸....몇명?

825편 코멘트만 보기 | 825편 관리 | 삭제 | 신고

LASTFAN 2014-06-21 10:54 new

오메오메 한동안 바빠서 몰아봤는데 무시무시한 용량이구만 하핳 역시 작가 글은 좋구만 ㅋㅋ

-〉 헤헤헤;;

쥬랭이랑 2014-06-21 15:08 new

드뎌 텍본을 받았다... 으흐흐 이번은 특별히 연참 독촉을 쉬도록하지. 다음에 독촉할 땐, 저온 양초랑 수갑 족갑 바..... 훗. 다음 상상은 작가 양반에게.. 당하기 싫으면 비축분 쌓아 두시구려. 흐흐 ....(어느 체찍이 좋으려나..)

-〉 축하드립니다.

Mable Fantasm 2014-06-21 17:27 new

@얼른연재하면서 다음텍본을 내놓으세요

-〉 엌...

달라진 위에서..[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