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25화 (824/1,909)

-------------- 825/1909 --------------

<-- 달라진 위에서.. --> 아침 일찍 일어난 민준은 하품을 하며 새로운 직장에 대한 서신을 읽어보았다. 전날 잔뜩 뿔난 조조를 달래준다고 제대로 보지 못했던터라 일어나자 마자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거 왠지 무척 힘든 것 같은데.."

자신이 할 일은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여인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조조가 최대한 같이 있고 싶어서 급하게 만든 것같은 냄새가 났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결제가 끝난 상황이었으니 최소한 한번은 얼굴을 비춰야만 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머리가 아파온 민준은 결국 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일터로 향했다.

"아..안녕하십니까..제가 이곳의 서기입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그게..잘 안됩니다...사실...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첫인상부터 웃음이 나왔던 남자와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준 민준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가 알려준 자리는 구석이 아니라 조조의 바로 옆자리였다. 순간 당황한 민준이 다시 한번 물어보았지만 잘못 알려준게 아니었다.

"하아.....""

"무..무슨 문제가 있으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아뇨....그냥....오늘부터 조금 시끄러워지겠구나.생각한 것 뿐입니다..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는 민준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서기였으나 왠지 그런 짓을 하면 안될거 같아서 가만히 지켜보았다.

"...왜 당신이 조조님 옆 자리에 있는건가요?"

"도리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책사들이랑 같이 있는 것도 부담되어 죽겠구만.."

"......"

민준의 반응을 보자 절대 자신이 부탁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음에 들지않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순욱의 표정은 탐탁지 않게 바뀌었다.

"당신 지금 그걸 말이라고..!"

"알았으니까 조금만 목소리를 낮춰줄래.? 괜히 다른 사람들도 의식하게 되니까."

"큿.."

한참을 노려보던 순욱이 자리에 돌아가 앉자 민준도 자리에 앉으려고 하다가 밖으로 나와버렸다. 지금 예민한 순욱과 부딪혀서 좋을게 없기 때문에 담배라도 피며 숨을 돌릴 생각이었다. 이 모습을 아무 말없이 지켜본 순유는 순욱에게 다가가서 진정하라고 말했다.

"너까지 왜 그래?"

"언니..지금 문제를 일으켜봐야 좋을게 없잖아요? 평소의 언니답지 않게 왜 그러시는거예요?"

"그걸 나도 모르겠어...아마..저 남자가 결단력이 없어서 싫은 것일지도 모르지.."

"결단력이 없다니요? 휴양지를 만드는 것을 보면 전혀 그렇게는.."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야..아니면 조조님을 빼앗아갔다는 것에 대한 질투일수도 있고.."

"언니..."

결국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회의는 시작되었다. 이런 순욱의 상태를 알리 없는 조조는 회의 도중에도 민준을 보며 웃거나 장난을 치고 있었으니 순유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흠흠..승상..한말씀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어!? 으..응..그래.."

"갑자기 민준님이 서기가 된 것때문에 적응을 잘 못하신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책사 한명을 붙여서 교육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채..책사? 안돼! 그건 안된단말이야!"

"야 조조..진정해.."

"..그..그치만 여자잖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 일도 안일어난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조용한 회의장 안에는 전부 들릴 수 밖에 없었다. 조조의 변화를 보고 책사진에서 실망을 했다면 문제가 되는 일이지만 다행히도 책사진은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욱 역시 이런 조조의 변화를 흐뭇하게 지켜보다 놀라 다시 한번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승상께서 민준님을 점찍으신 것은 모두 알고 있는 바..모두의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이런 일을 자주 했던 순욱에게 맡기시옵소서.."

"..!?"

"순욱에게..?"

복잡한 표정으로 순욱을 바라보자 그녀 역시 놀란 듯 토끼 눈으로 멍하니 정욱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잠깐만요 정욱님 어째서 제가.."

"순욱은 채모와 진군을 훌륭하게 가르쳤으니까 민준님을 가르치는 것도 쉬울 것 아니예요?"

"...끄응..."

이 순간 순욱과 조조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순욱의 경우에는 단 둘이 있는 것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고 조조의 경우에는 둘이 있는 것을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여기서 자신이 반대를 한다면 그것은 질투심때문에 심술을 부리는 것 밖에 되지 않았으니 공과 사는 될 수 있는 한 구분하자고 마음 먹은 그녀는 애써 침착하며 정욱을 바라보았다.

"승상..괜찮으시겠습니까?"

"어? 괘..괘..괜찮...은데....응...고..괜찮아.."

동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순욱과 민준이 같이 있는 모습을 생각하자 왠지 싫어진 조조였으나 옆에 앉아있던 민준이 손을 꼭 잡아주었기에 진정할 수 있었다.

결국 민준의 교육은 순욱이 맡는 걸로 일단락되었다. 그렇게 모든 업무가 끝나자 민준은 재빠르게 조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순욱은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책을 나갔다. 다른 여인들도 일이 있는 듯 하나 둘 떠났지만 순유는 정욱에게 할 말이 있는 듯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할 말 있으신가요?"

"네..순욱 언니에 관한 일인데요.."

"순욱에 관한 일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둘이 있을 때는 승상이 찾아가지 못하게 할테니까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지금 순욱과 민준님은 조금 미묘한 관계잖아요? 그러니 둘이 있을 때 마음껏 싸우라는거예요..민준님이 시비를 걸 일은 없겠지만 순욱은 다르니까요."

"...아....!"

정욱의 의도를 알아차린 순유는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조조는 민준의 품에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민준에게 화가 났다면 무슨 말이라도 하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화났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었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민준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자기 책사도 믿지 못하고.. 태수로서 실격이야.."

"아니냐...조조 그건 네가 순욱을 믿지 못한게 아니라 질투심이었을 뿐이야.."

"그렇다고 해도..!"

"나중에는 괜찮아질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러다가 진짜 순욱이 반하게 되면 싫은걸..연적이 많아지는건 싫단말이야.."

"...정말 이 모습을 조인이나 조홍이 보면 무슨 소릴 할지.."

"그 아이들 이름이 왜 나오는거야!?"

"풋..그래..그렇게 웃어주면 돼..너무 자기 혐오에 빠지는 것도 안 좋으니까.."

"아...응.고..고마워.."

일부러 자신의 질투심을 자극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빨개진 조조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의 이름을 꺼낸 것이 용서 받을 일은 아니었기에 세게 옇구리를 꼬집은 조조는 입맞춤을 한 뒤 다시 품안에 안겼다.

========== 작품 후기 ==========

일단 조조쪽에서는 순욱과 몇몇을 끝내고 가야합니다만..똑같은 레파토리가 아닌

다른 방법을 쓰고 싶어서 생각해봤는데 역시...떠오르는게 없네요..

이제 다시 게임 같은 곳에서 참고를 받아야하나

엉엉..orz...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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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널셔먼 2014-06-19 12:30 new

작가 이연참이잖아 아직 더할수 있어 !

무한의 연참을!

-〉 요세 과부화가 걸려서 큰일..

taky1523 2014-06-19 12:43 new

작가~!!!당신은 10연참 할수있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마~!!

-〉 ...의심하는중입니다..."

문곰v 2014-06-19 12:57 new

참살하시라니 이건 망부당한 말씀이십니다! 얼런 10연참으로 하시지요~☆

-〉 ..내 말을 듣지않고 있어..ㅂㄷㅂㄷ.

달의월영 2014-06-19 13:05 new

갑시다아10연차암!!

-〉 아니 안갈건데요!?

에로정원 2014-06-19 13:17 new

포기하지말아주세요 작가님이라면할수있어요 연참을!(열혈풍)

-〉 포기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딜리버 2014-06-19 18:42 new

흐흐 이연참으로는 독자를 감당할 수 없어요 작가님 어여 다음 편을 내놓으세요

-〉 .......으엉!?

Mable Fantasm 2014-06-19 21:12 new

@작가님은 19150화를 연참할수있으십니다. 그러니 연참하세요

-〉 ..연참 말고 휴식을

설아수 2014-06-19 21:45 new

요즘 먼가 재미없어지는 듯한 느낌... 좀 더 색다른 스토리 방향을 희망합니다 니다.

-〉 저도 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다보니 조금 재미없어진 듯 기발한게 떠오르면 다시 재미있어질거예요!

카니르 2014-06-19 22:34 new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후...

...역시, 그것밖엔 없나...

-〉 여보세요 거기 병원이죠!?

쥬랭이랑 2014-06-20 02:36 new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찰싹 찰싹) 찰지구나! 어서 연참하라boy♥

-〉 철컹 철컹 영창가자

달라진 위에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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