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9/1909 --------------
<-- 조조 --> 식사를 하면서 진정하려고 했지만 방금 전 민준이 감싸준 탓인지 두근거리는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장료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신경쓰여서 밥이 코로 넘어가는 지 입으로 넘어가는 지도 모를 정도였다.
"민준님 여기 밥풀이 묻었어요."
"아...!"
민준의 입가에 묻어있는 밥풀을 때어 먹은 장료가 빙그레 웃어보이자 탄식을 내뱉은 조조는 분한듯 장료를 바라보다 화들짝 놀라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동요하지 말자...동요하지말...동..;
혼자서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장료의 애정행각이 많아질수록 동요는 더욱 커졌다. 그녀의 반응을 모르는바는 아니었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었던 민준은 중립을 유지하려고 최대한 애를 쓰며 식사를 계속했다.
"주군....먹여주세요~ 아....."
"....윽...."
민준의 팔을 꼬옥 껴안은 장료가 입을 벌리자 음식을 먹고 있던 조조는 젓가락을 부러트려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주인장은 재빠르게 젓가락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 뒤로도 젓가락은 꽤 많이 부서져 버렸다. 미안해 하는 민준과는 다르게 뭐가 그리 신난 듯 싱글벙글한 주인장은 추가비용도 받지 않았다. 꼭 받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민준의 사랑싸움을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었던 주인장은 괜찮다며 그들을 돌려보낸 것이다.
"끄응..이제 어디..갈까..?"
"아...저는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장료가 생각난 곳이 있다는 듯 민준의 손을 잡고 달려가자 조조는 그 뒤를 바짝 쫓아왔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절벽에 있는 나무 밑이었다. 이곳에 도착한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조조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나무에 기대서 먼 곳을 바라보자 지금까지 생각했던 고민들이 한번에 날아갈만큼 아름다운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예쁘다..."
"그렇죠? 예전에 운좋게 찾은 곳이예요. 하지만 자주 찾아올만큼 가까운 곳은 아니었으니까 가끔 찾아오곤 하죠.."
"...그렇구나....."
"네..이곳에서 가만히 생각하다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답이 나올 때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이 떠오를 때도 있어서요. 지금 조조님에게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주제 넘는 참견이라면 죄송합니다."
"아니야..고마워...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그리고 부탁이 있는데..혼자 있게 해주면 안될까? 생각하고 싶은게 있어서..."
갑자기 혼자있고 싶다고 말하는 조조를 보며 당황한 장료였으나 그녀의 변화를 눈치챈 민준은 화웅에게 들키지 않게 호위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혼자 남은 조조는 풍경을 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난..진짜 뭐하는걸까....정말...."
방금 전까지 질투하던 상대에게 이런 호의를 받자 견딜 수 없을만큼 부끄러워 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돌려보낸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떠나고 나자 다시 질투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너무 한심해져서 눈물까지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여자가 아니었잖아 조조..왜 이러는거야....분명....어..?"
이상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던 조조는 문득 예전의 일이 생각나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지금....그떄의 일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때문에 시선은 강에 고정되어 있던 그녀는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왜 처음 비치발리볼 한 일이..잠깐...설마..'
비치발리볼에서 이긴 직후 민준과 손벽을 마주친 일에 대해 선명하게 떠올린 그녀는 무언가 빠져있던 것을 찾은 듯 눈동자는 크게 흔들렸고 그 눈동자에서는 어느센가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바..보..나는..바보야....그때..분명 그 표정을 보고...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지금 당장..."
무언가 깨닳음을 얻은 듯 서둘러 산을 내려온 조조는 저잣거리를 뒤지며 민준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조조의 일이 걱정되어 산에서 내려와서 바로 성으로 돌아왔으니 둘은 엇갈릴 수 밖에 없었다.
"조조님은요?!"
"승상이랑 같이 오시는 것 아니었습니까?!"
"조조는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화웅을 호위역으로 붙였으니까 안심해..그리고 조금 있다가 돌아올거야."
"....그런........"
혼자 놔두고 온 것에 대해서는 화낼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화웅이 호위역이라는 말에 그녀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라면 민준이 부탁한 것은 목숨을 바꿔서라도 지킬 여자였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밤이 깊어오는데도 조조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한 순욱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자 저 멀리서 힘없이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조님!"
"승상!!"
전위와 책사진이 뛰어가자 민준도 안심했다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고 수고해준 화웅을 보며 인사를 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으나 조조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게 보여 보류하고 그녀에게 다가간 것이었다.
"........안보여..분명...마음을 전해야되는데.....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해야되는데..없어.."
"승상 정신차리십시오!"
"조조언니 괜찮으세요?"
"아니...그보다.....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조조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 여인들은 민준에게 어떻게든 해보라는 무언의 압박을 넣었다. 왠지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여기서 뺄 수도 없었던 민준은 심호흡을 하고 조조의 앞으로 다가가자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는 이성의 끈이 끊어진 듯 울먹거렸다.
"괜찮아? 너..?"
"....아...아니..안괜찮아...지금..괜찮지 않다고...마음이 아파....많이 아프단 말이야.."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 민준이었으라 와락 끌어안을 줄은 상상도 못해 당황했다. 옆에 있는 여인들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이 모든 일을 예상한 요술서만 즐겁게 춤을 추며 이 사태를 지켜보았다.
"아픈 것은 알겠으니까..진정하고 말해봐...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모르잖아.."
"......내가 아픈건 전부 네탓이니까...이 나쁜놈아..."
"어..엉..?"
"고백했는데 거절하고....분명 좋아하는게 맞는데..맞았는데..이상한 말로 날 힘들게 하고..전부 네탓이라고 나쁜놈아!"
고백한 것까지는 들었지만 거절한 것은 듣지 못했던 여인들의 표정은 살짝 굳어버렸고 이상하게 위기감을 느낀 민준은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하지만 그가 설명할 기회도 주지않고 조조는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너랑 손이 닿은 그때부터..분명 난 변하고 있었어....아니 변했어....남성공포증이 사라진 것은 아닐지 몰라..하지만..너랑 이렇게 있는건 괜찮단 말이야..그런데 왜 안된다는거야,,.."
"그게 아니라 니가 진심으로 사랑에 대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햐으갹.."
"시끄러워 나쁜놈아..너때문에 몇일간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그런 변명따위는 필요없어.."
"변명이 아니라 설...읍..!?"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깨닳은 조조는 민준의 말을 기다릴 생각따윈 없었으니 그가 말하는 도중에 강제로 입을 맞춰버렸다. 꽤 긴시간의 입맞춤이 끝나고 입술이 떨어진 조조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귀엽게 웃다가 문득 이상한 것을 느끼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서..설마..너희....보...본거야..?"
"...................."
"아..아니.아..아무것도 못본거지? 응? 그런거지? 야..너도 무슨 말좀 해봐..."
현실을 부정하듯 민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 상황에서 어떤 변명을 하겠는가 민준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자 부끄러워진 그녀는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아....
지금까지 3번이나 썻다 지웠다가 반복..
뭔가 좀 괜찮은 스토리가 나오게 하려고 고생했는데
마음에 드시면 다행입니다만...
아니면..큰일인데...부들부들..
그리고 오늘은 투표일. 꼭 투표하세요~
-------------------------------
Hanbit 2014-06-03 02:23 new
첫코인가...빨리 조조 냠냠하는거보고싶슴다! 아진짜순애느므좋아영...
-〉 헤헤헤....좋아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글레이시아 2014-06-03 02:28 new
츤이 한번 데레해지기 시작하면 메가데레가 되거나 얀데레가 되겠지... 얀!!!!
-〉 이제...츤은 사라지겠지..
style냥스 2014-06-03 04:45 new
엄마 이 사람들 무서워.. 여러사람이 한 사람 조련(?)시키는 것 같아.. 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저도 그 중 하나라 하하하..
-〉 님도 무서워..
플레이어드 2014-06-03 05:01 new
하렘색의 패기
-〉 패기가 하늘을 찌르는군요
히미가미 2014-06-03 05:02 new
92참...
-〉 ㅂㄷㅂㄷ
에로정원 2014-06-03 05:27 new
조조가 민준에게 반한것 알게된 하북,강동에 있는 여성들 반응을 대충 예상 갑니다.
에로정원 2014-06-03 05:28 new
글을 적는다는것 독자와의 대결!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주세요!
-〉 으잉?!...ㄷㄷㄷㄷㄷ
쥬랭이랑 2014-06-03 06:09 new
이렇게 조조의 혼란이 지나고 같이 자고나면 900화. 조조가 남들 앞에서 애교 부리는거 보고 싶다.
-〉 ㅋㅋㅋ;;;;;;;
달의월영 2014-06-03 06:45 new
조모는메가데레가될것인가!
-〉 초 메가 데레 귀요미로 만들어버...[어..?]
슈프림케익 2014-06-03 08:07 new
역시 오늘도 이스토리는 끝이 나질않아요 작가님 포기하면 편해요
-〉 내려놓아야합니까..
LASTFAN 2014-06-03 08:25 new
좋은데 ㅋㅋ 천하통일까지 별로 안남은거 같아 ㅋㅋ
-〉 아싸..!
giffmoneyss 2014-06-03 09:45 new
300인가400화전에 아..끝내야지하시던작가님은어느샌가 700화를넘기고 800화를 시작하고계시는데..
두둥!과년작가는 완결낼수잇을것인가!
-〉 ....흑...언젠가 끝날거야..분명
오퍼널셔먼 2014-06-03 12:29 new
작가스스로 조조편을 늘리기시작했다...
초선은어디로감?
-〉 초선은 하북에 있죠.
Mable Fantasm 2014-06-03 17:17 new
@작가님의 완결이냐 독자들의연재냐....랄까 이건이미 독자들승리고 그다음이 조조편 언제끝나는건지....이건 작가님의예상을벗어나 850화넘길것이고....위나라 편 끝나면 남만을 처리할것이고 그뒤는 중국과붙어있는 영국으로 ㅇㅇㅋㅋㅋㅋㅋ
아 몽고족도있지
Mable Fantasm 2014-06-03 17:19 new
@iceOfSonic//님 이소설은 1500화이상이 아니라 대를 이어가며 연재하는소설입니다 너무짧게 잡으셨어요
-〉 영국가면 아서왕이랑 놉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전에 이건 끝날듯..;
조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