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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 --> 방안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조조는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무릎베게를 한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워져서 그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쯤은 민준이 찾아와주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기대한 만큼 실망감도 컸다.
"도대체..내가 피하고 있으면서..왜 그런 기대를 하는건지...하아..."
생각해보면 정말 논리에 맞지 않는 일이지만 한번 그런 생각이 들자 민준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벌써 3일이나 지났네.."
눈을 감으면 방금 전의 일인듯 생생하게 기억나는 민준의 얼굴이었지만 벌써 3일이 지났다는 사실에 그녀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민준을 피하는 것은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녀는 한번 부딪혀보자고 결심했다.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민준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장료와 밖에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진짜..내가 결심했더니 왜..잠깐..단...둘..?!"
순간 둘이서 나갔다는 생각에 조급해진 그녀는 그대로 저잣거리로 향해 뛰어갔다. 멀리서 그녀를 지키고 있던 전위 역시 황급히 뛰어갔다. 다행히 조조에게 접근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접근하기는 커녕 화려한 문양이 있는 옷과 장식들 때문에 알아서 비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민준을 찾기 위해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그녀에게는 그런 것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주군 밖이 시끄러운데 무슨 일일까요..?"
"나도 잘 모르겠는데....왜 그래..?"
"주..주군..뒤에...."
놀란 장료의 표정을 보며 뒤를 돌아보자 숨을 헐떡이고 있는 조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암행을 나왔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는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급하게 뛰어왔냐고 물어보자 심호흡을 한 조조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단 둘이 있는데..당연...어..어라..그러고보니 왜.....이..이럴 이유가..없는데..."
"괜찮아...? 그래서 무슨 일이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민준을 보며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그의 얼굴을 보자 화가 누그러져 버렸다. 게다가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급하게 나올 일이 아니었으니 할 말이 없어졌다.
"뭐..일단은...사람들도 많으니 잠깐 나가자...주인장 조금 있다가 올게요!"
"다녀 오십시오~"
민준과 연관된 일에는 익숙해진 그는 음식들을 치운 뒤 예약석이라는 것을 적어두었다.
"끄응..어디보자..."
수많은 인파들이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자 볼을 긁적인 민준은 급하게 옷가게로 향했다. 조조의 얼굴을 알고 있는 그녀가 황급히 엎드리려고 하자 민준은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오나.."
"지금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하시면 뒤에서 보고 계시는 분들도 전부 알아차릴테니 그럼 기껏 밖으로 나온 이녀석이 놀지도 못하고 돌아가야하잖아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태연하게 있어주세요.."
"저...."
"저녀석 말대로 해. 지금은 조용히 있고 싶으니까."
조조의 허락이 떨어지자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허리를 편 그녀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하듯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가게를 둘러보던 민준은 예전에 자신이 디자인 한 옷들을 발견하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옷들 다시 보니 반갑네....근데 이 녀석에게 어울리는 옷은 어디보자.."
이런 메이드 복보다는 원피스 계열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보자 자신이 생각한 것과 비슷한 옷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옷이랑..저거랑.. 이걸로 줘..그리고 옷은 장료 부탁할게.."
"네 맞겨주세요 주군."
조조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가게 주인을 보며 장료에게 옷을 갈아입히는 것을 부탁한 민준은 거울과 의자를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조조는 부끄러운 듯 주춤거렸지만 무척이나 잘어울리는 모습에 민준이 감탄사를 내뱉자 얼굴을 푹 숙여버렸다.
"자 그럼 여기 앉아봐.."
자리에 앉아서도 긴장한 듯 우물쭈물거리는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쓸어준 민준은 머리를 땋아주었다. 긴머리가 어울리긴 하지만 이러는 것이 더욱 느낌이 살 것 같아서 해준 것이었고 장료도 나쁘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그럼 이 옷들은.."
"제가 가져다 둘게요..그리고 다른 분들이 걱정하실테니..자세히 설명드리고요.."
"그렇게 해준다면 고맙지.."
황급하게 자리를 비켜준 전위는 다시 한번 조조의 모습을 보더니 잘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성으로 돌아가버렸다. 전위까지 저런 소리를 하자 더욱 부끄러워진 그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다행인 것은 옷갈아입을 때 장료에게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녀가 받아주었기에 한결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
"그럼 준비도 끝났으니 다시 식사하러 가볼까.."
중간에 자리를 비운만큼 다시 음식점으로 가자 방금 전 먹었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내놓은 음식점 주인은 잘해보라는 듯 엄지를 들어보였다. 호의를 고맙게 받아든 민준은 음식에 젓가락을 가져갔지만 특제 볶음밥이 나오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아이고 늦었습니다. 여기 볶음밥입니다.."
"켁...왜 그릇이 하나입니까..."
"이 두분 다 민준님의 연인들 아니십니까? 전 그렇게 생각해서...아니라면...다시 가져오겠습니다만.."
이 일에 대해서 결정권은 자신이 아니라 조조에게 있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자 깜짝 놀란 조조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그냥 여기에 놔두라고 짧막하게 대답했다.
"오해해서 죄송합니다..사과의 의미로 맛좋은 음식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이것만 해도 넘치는데 뭘 또 주시려고 하십니까.."
"제 마음입니다..받아주십시오.."
"하...참.."
받아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듯 무릎을 꿇은 주인장을 보며 난감해하던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허락했고 활짝 웃은 그는 서둘러 음식을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근데 이거 괜찮겠냐...?"
"뭐..이거..그냥 이런 식으로 그릇에 덜어먹으면 되니까 괜찮지 않을까?"
"으음...그건 나름대로 괜찮지만..내가 걱정하는건 그게 아니라.."
"조조님..확실히 말씀드리지만..전 그렇게 덜어먹지 않을거예요..오늘은 오랜만에 주군과 데이트인데.. 그런 식으로 먹고 싶지는 않아요..많이 어리광 부릴꺼니까.. 조금 불편해도 이해해주세요."
당당하게 말하는 장료를 보며 놀란 조조였지만 이번 일에 끼어든 것은 자신이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장료 너무 그렇게 말하지 마..조조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을텐데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안된다고.."
"너......."
"죄송합니다 주군..저도 질투가 나서.."
민준이 자신을 감싸주었다는 것때문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한 조조는 장료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한참동안 민준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하악...힘들다... 조조편을 이렇게 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고백한 뒤에 혼란 오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뒷이야기는 뭐 이제 좀 잘 풀면 괜찮을거같은데..할 수 있을가요..
게다가 문제는 남은 애들 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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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6-02 00:31 new
과연 조걸달 포스가 나올려나!
-〉 조건달?
플레이어드 2014-06-02 00:36 new
저놈 하렘왕을 넘어선 하렘신이다!
-〉 하렘신이군요..우왕
LASTFAN 2014-06-02 00:41 new
음 조조 끝나면 그다음은 어디지 ㅡ^ㅡ?
-〉 어디로 가야하오
글레이시아 2014-06-02 01:03 new
작가는 스스로 분량을 늘리고 있다...
독자가 네버엔딩 스토리 세뇌를 사용했다.
효과는 매우 훌륭했다.
-〉 핫!? 당했다
쥬랭이랑 2014-06-02 01:27 new
독자들이 스킬 네버엔딩 스토리를 시전했습니다. 작가는 세뇌 당합니다.
-〉 부들부들..
슈프림케익 2014-06-02 01:31 new
작가는 글을쓰면서 스토리가 늘어남을 깨닫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일이엇다!!!
-〉 안돼 이럴 순 없다..와장창
style냥스 2014-06-02 01:33 new
소설 보는 것도 재밌지만. 역시나 코멘 보는게 더 재밌는 ㅋㅋ 작가님 까이는 맛이랄까나..
-〉 내가 까인다니 와장창 !
IceOfSonic 2014-06-02 02:19 new
작가 올만에 왓소만 이소설은 네버엔딩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1500화 그이상은 갈꺼같소 그러니 포기하시오
-〉 ㅋㅋㅋ. 다른 소설을 쓰게 되면 그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두렵네요
너무순수한나 2014-06-02 02:40 new
와 좋다.... 작가님 6월 한달간은 일이있어 글읽으러 못올것같네요.. 건필하시고 사랑합니다 ㅠㅠ 7월에 뵙지요~
-〉 몸 건강히 7월에 다시 봐요
히미가미 2014-06-02 04:26 new
음...조조가 공략되고 있는거 같은데... 제 눈의 착각인가요?? 위나라편은 900화까지 가자나요
-〉 끄르륵....900화라니..
달의월영 2014-06-02 06:03 new
매너방위대라 꽤나재밌겠봤죠. 작가님은 지금 92연참의약속을 지키고계십니다 훼이크다를안쓰셨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돼...
현월제 2014-06-02 07:02 new
말해야 암?
-〉 ......
Mable Fantasm 2014-06-02 14:23 new
@으하하하하하....솔직하게 따지면 이작품은 내용도 재밌는쪽에 속하긴한데....내용보다 리맆을 더 좋아한다는거 알고계심? 그렇다고 리맆 안한다고 하는순간 작가님은 그야말로 테러를 당하겠죠...으흐흐흐흐흐
-〉 재미있다니..다행입니다....
카니르 2014-06-02 14:54 new
음 역시 아직까지는 혼란이 온듯 하군요... 뭔가 고백을 하고나서 고민하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괜찮을 듯 합니다. 하지만 몇편 안가서 민준이 질투심을 유발시키거나 마음을 알차리게 하자 곧바로 조조가 손책급으로 변해서 소유욕을 발동시킬 듯한 뻔한 전개가 예상되어 뒷편이 전혀 기대되는군요.
-〉 기대된다니....끅..빨리 써야하나..
오퍼널셔먼 2014-06-03 00:02 new
몰아서봤다...
연참은 언제하시는거? 조조편 볼때는900화찍을기센데 쭉연참을 하셔야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참...무서웡...ㅠ.ㅠ
조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