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07화 (806/1,909)

-------------- 807/1909 --------------

<-- 조조 --> "날 좋..좋아한다고? 네가..? 그런걸 알기 쉽지 않을텐데.."

"조홍이랑 조인에게 들은게 있단말이야...같이 있으면 가슴이 뛰고...꿈....꿈에도 나온다고..했..는데..네..네가 나왔단 말이야!"

얼굴이 완전 새빨게진 조조가 소리치자 민준은 볼을 긁적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조조가 자신의 마음을 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남성공포증때문에 사랑에 대한 것도 눈치채는 것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고백까지 받아버린 이상 대답을 해주어야 했지만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 아무 말이 없는거야...조인이나 조홍에게 들었을 때는 바로 확답을 해주었다고 들었는데...설마 내가 지금까지 못되게 굴어서 그런...거야..?"

다시 울먹거리는 조조를 보자 민준은 더욱 당황했다. 하지만 이대로 그녀의 마음에 대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진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헛기침을 하고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조조.. 잘 들어.. 내가 지금 이렇게 뜸을 들이는 것은 네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야.. 예전에는 너랑 사이가 안좋아서 그렇다고 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비치발리볼하면서 꽤나 마음도 잘 맞았고.."

"그럼 뭐가 문제인데!!"

"문제는 남에게 들은 것으로 확신을 가져서는 안된다는거야..네가 생각해서 결정을 해야해..이게 중요한 일이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심장이 뛰는 것도 그렇고 꿈에서 네가 나온 것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징검다리 효과라는 것이 있어..무서운 곳에서 심장이 뛰는 것을 보고 이성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 그러니까 너도 내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잘못 착각하는 것일지도..."

"그럴리가 없어! 네가 꿈에서 나온건 입마.마...마.....입맞춤을...."

다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헛기침을 하고 물에 빠졌을 때의 일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네가 날 다시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널 보니 나도 더 이상 숨길 수 없으니까 말해줄께.."

"무..뭘....?"

"그때 구한 다음...네가 너무 위험해서 가슴을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하는 방법은..가슴쪽으로 압박하고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는거야.."

"!!!!!!!!!!!!!!!!!!!!!!!"

놀라서 말을 더듬거리던 그녀는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았고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아....정말....꼬이네..."

머리를 벅벅 긁어버린 민준은 한숨을 내쉬고 밑으로 내려와 그만 나와도 된다고 하니까 더듬이를 쫑긋거린 공융이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저...오..오빠...들을려고 들은게 아니라.."

"알고 있으니 이쪽으로 와.."

화났다고 생각한 듯 더듬이가 추욱 늘어진 공융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왔고 이마에 딱밤을 한대 맞아버렸다.

"후에!? 아..아파....."

"이걸로 끝!"

"네..네...?"

"괜찮다고 해도 계속 신경쓸게 뻔하니까 이걸로 벌준거다. 알았지?"

"오빠...!"

다시 분위기가 화악 밝아진 그녀는 웃으면서 민준에게 안겼지만 아직 딱밤을 맞은 곳이 아픈 지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말하며 아까의 일을 물어보았다.

"제가 볼때는 분명 조조언니는...오빠 좋아하는거 같았는데요.."

"그건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조조처럼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든..그러니까 모든 것을 알려주고 그녀의 결정을 기다려야지."

"그래서 언니가 싫다고 하면 어쩌실거예요?"

"조조가 싫다고 하면? 그럼 나는 다시 그녀석에게 다가가지 않아야지..."

"꼭..잘되었으면 좋겠어요...오빠 옆에 여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싫지만 조조언니는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예전에 나쁜 일 때문에 언제까지고 고생할 순 없잖아요.."

"그래 역시 우리 공융이 최고인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연회장에 도착하자 모든 여인들이 민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설명은 조인에게 들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말하는 것보다 조조가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까.. 1주일만 기다려줘..1주일 뒤에는 모든게 다 결정될테니까..아 그리고 순욱 미안한 말인데.."

"알고 있어요..왠만하면 1주일간은 조조님이 혼자 있게 하라는 말이잖아요?"

"알아주니 고마워.."

"그거야...당신이 생각하는 건 뻔하니까요.."

조조가 민준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상 생각을 고처 먹어야겠다고 판단한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 졌지만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민준은 웃어버렸다.

"조조 때문에 그렇게 안해도 되니까 그냥 평상시처럼 말해줄래? 나는 그게 더 좋던데?"

"뭐라고요?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하아..."

한숨을 푹 내쉰 그녀의 한심하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크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한편 방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조조는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입맞춤을 했다는 것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진 것도 있지만 진짜 자신이 민준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겨버려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민준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가 말했던 것처럼 싫어하기 때문에 두근거린 것이었다면 그 뒤의 일은 생각하기도 싫었기에 더욱 움츠러들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아..."

그렇게 잠못드는 밤을 보낸 조조는 아침에 실수로 깜박 졸아버렸고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일어났다. 지금쯤이면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라 급하게 준비한 그녀는 10시정도에 집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인들은 늦은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미안하다고 말한 그녀는 자리에 앉아 서둘러 업무를 보았다.

"승상..오늘은 안색이 안좋아 보이시는데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어? 그게..소..속이 안좋아서..어제 좀 고생했거든...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하지만......예... 알겠습니다.."

전날의 일에 대한 것은 절대 물어보지 말라고 부탁받은 이상 거기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밑에 시커먼 그림자가 생길정도로 고민을 많이한 그녀를 보고 있으면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다른 여인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라는 듯 조조에게 오늘은 쉬라는 청을 올렸고 결국 그녀는 일을 한지 10분만에 집무실에서 나오게 되었다.

"괜찮다니까 그러네.."

지금 방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한숨을 내쉰 그녀는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정원에 있는 나무 밑으로 향했다. 평소였다면 정원으로 향하겠지만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한 것이었다.

"바람이 좋네....정말....."

시원한 바람을 느껴며 어느센가 잠에 빠진 조조는 잠시 고민을 잊어버린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지만 반대편에서 글을 적고 있었던 민준은 황당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마니 피곤하면 오자마자 자버리는건지...에효..."

걱정이 된 민준은 옆에 앉아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었지만 몸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린 그녀는 민준의 어깨를 베게 삼아 더욱 깊은 잠에 빠졌다.

"에효.....이렇게 자면 불편할텐데..."

글을 쓰는 것을 그만둔 민준은 그녀가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눕혀주었고 무릎베게를 하자 더욱 편안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저기 민준님 부탁드렸던...아뇨...나중에 주셔도 될거 같아요.."

"...하하..고마워.."

민준의 무릎을 베게 삼아 자고 있는 조조를 보며 당황한 곽가는 말까지 더듬으며 그렇게 말한 뒤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조조의 경우는 천천히 눈을 떳다가 민준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왜 그래? 어제 잠을 안잔거야?"

"....아...아니..그보다..너..왜...아니 난..왜..?"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한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지금 상황을 확인해다가 민준의 무릎을 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다는 듯 얼굴이 빨개져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참...저런 모습만 보면 귀여운데 말이야.."

-....주인이 장난쳐놓고 무슨 소리임 그게..-

"내가 장난친 것도 있지만 일단 조조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게 사랑인 것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니까 지금은 놀라서 심장이 뛰겠지만 그게 좋아해서 뛰는 것인지 싫어해서 뛰는 것인지 차차 알게 되겠지.."

-......내가 보기엔 결국 돌고 돌아서 주인에게 올 것 같은데!? 게다가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아마..-

"아마 뭐..?"

-그건 그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요술서의 말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옷을 털고 집무실로 향했고 방에 도착한 조조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방안을 돌아다녔다.

"조조..진정해..진정...저녀석은 아니라고...아니 진짜 좋아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그러니까 제발..."

하지만 이렇게 말할수록 아까 웃으면서 반겨준 민준의 얼굴이 떠올라 그녀의 얼굴은 더욱 뜨럽게 달아올랐다.

========== 작품 후기 ==========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하하하하

게임 끝난 줄 알았던 독자들에게 할 수 있는 말

훼이크다 이 XX드라!

-매너방위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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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2014-06-01 17:33 new

드디어 조조 겟~~~

-〉 헤헤헤 훼이크!

현월제 2014-06-01 17:37 new

경축

현월제 2014-06-01 17:38 new

작가형 솔직히 조조편은 자세히 글고 길게해줘ㅡㅡ

-〉 무엇을 더 길고 자세히..하라는거야..

딜리버 2014-06-01 18:04 new

조조 끝이니 사마중달이 남았군요 삼국지 소설 역사상 가장 비폭력이며 엽기적인 중원 통일이네요.이 기회에 천하통일도 한번 도전을....

-〉 사마의는 이미 다른 곳에서....

강철의혼 2014-06-01 18:11 new

조 역시 -〉조조 역시

-〉 지적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4-06-01 18:28 new

@솔직히 삼국지보면 천하통일을하겠다면서

삼국이싸우지 외세까지 나온적없었다는거암? 남만도 중국땅임....

-〉 ........헐.................orz...

카니르 2014-06-01 18:44 new

너무 급전개군요. 개연성이 부족하달까 조조가 자기 마음을 너무 쉽게 알아차리는것 같습니다. 남성공포증이란걸 감안하면 스스로에 대해 자문자답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좋아한다는 걸 잘 인지할 수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무작정 플래그가 이 소설의매력이라지만 이건 너무 도를 넘어선게 아니군요.

-〉 순간 읽다가 마지막에 또 낚였어..ㅂㄷㅂㄷ

달의월영 2014-06-01 18:51 new

뭐랄까 조조가 사알짝아쉽지만... 전 그래도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93참남으셨습니다

-〉 조조가 살짝 아쉽나요? ㅎㅎ?

아야링 2014-06-01 19:13 new

함락! 근데 조금 쉽게 함락시킨느낌이요. 게임에서보면 조조는 끝판왕이잖아요

-〉 ㅋ.ㅋ..이번 화를 보면 어떨까!

플레이어드 2014-06-01 21:12 new

앙앙

-〉 헤헤

장미십자가 2014-06-01 23:30 new

리플이 이 소설을 네버엔딩을 시키는구만!

-〉 그럴순없다

에로정원 2014-06-01 23:43 new

작가:여러분 드디어 이소설도 완결이 보이는군요 독자:꿈입니다 작가님 하는 소설이죠 이 소설은

-〉 ㅂㄷㅂㄷ..

라이프세이버 2014-06-02 00:13 new

Yooooooo!!조조플레그 회수!

-〉 끼요오오오오

조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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