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98화 (79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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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 "후아아.....정말..몇일간 잠을 제대로 못자네.."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조조는 기지개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일간 제 시간에 잠든 적이 없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몸을 풀고 있자 시녀가 야식을 가져왔다는 기별을 넣었다.

오늘의 야식은 주먹밥과 녹차였다. 누가 본다면 어찌 높으신 분께서 주먹밥을 먹느냐고 놀라서 자빠질 수도 있겠지만 안에는 여러가지 귀한 재료들이 다 들어가 있는만큼 병사들이 먹는 주먹밥과는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야 이거..꽤 맛있네..."

조심스럽게 음식을 다 먹은 그녀는 바로 일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배가 부르자 잡생각이 났다. 왜 민준에게 공사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으라고 말하려고 했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의 곁에 두고 있는지 이런 생각이 들자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 억지로 업무를 보는 것보다는 잠시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그녀는 결국 정자로 발걸음을 옴겼다.

"역시 여긴 언제와도 좋네..."

아무도 없는 정자에는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그녀를 반겨주었고 눈을 감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몸도 마음도 평화로워지기 시작했다.

"크~~~"

"으...응..?"

풀벌레들의 울음소리 속에서 뭔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구석에 있는 돌로 향하자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민준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무들때문에 정자와 반대방향으로 앉아있었기에 자신이 찾아온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지 하늘을 올려다보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

괜히 말 걸어봐야 둘 다 좋을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조조는 다시 발걸음을 돌렸고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주인..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임?-

"내가 일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나는 밤하늘을 벗삼아서 술을 마시고 있을 뿐이니까..괜히 말걸 필요는 없잖아?"

-뭐 그건 그렇지만 이제 조조에게도 잘해줘도 되는 것 아님?-

"그게 지금일 필요는 없잖아? 저녀석도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괜히 그럴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민준의 말에 요술서는 조용히 할 수 밖에 없었다. 가끔 이렇게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민준은 아무래도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자신이 했던 말을 부정하지 않았으니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조조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그러고보면 주인 요세들어서 주인의 주변에 까마귀가 한마리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낌새가 느껴지지 않음?-

"낌새는 무슨..그런건 나보단 니가 더 잘 알텐데..."

-그건 그런데......예전에 있었던...음..아무것도 아님.. 이 문제는 확실해지면 내가 주인에게 말하겠음-

"쯧..싱거운 녀석같으니.."

그렇게 요술서와 이야기도 하고 혼자 생각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 민준은 다 마신 술병을 관리인에게 반납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이 밝아오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민준은 예전처럼 구보라고 할 생각에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장료가 그를 반겨주었다.

"몇시부터 일어나 있던거야.."

"주군의 기상시간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맞춰서 행동할뿐입니다."

"그건 기쁘지만..너무 무리하지 마..알았지?"

고맙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얼굴이 붉어진 장료는 민준을 따라서 구보를 시작했고 하나 둘 밖으로 나온 병사들도 민준을 따라 구보를 시작했다. 원래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지만 그가 뛰고 있는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따라간 것이었다. 아침부터 땀을 뺀 병사들이 숨을 헐떡거리고 있자 식사하기 전 모두 씻으라는 말과 함께 민준도 방으로 들어와서 샤워할 준비를 했다.

"장료 너는 뭐해?"

"아뇨 주군..저는 주군께서 씻고 난 뒤에.."

"...설마 땀냄새 때문에 그런거야?"

"그..그런...그게..솔직히...네...땀냄새가 날까봐 창피합니다.."

"그럴 필요 없다니까...그럼...음..좋아..같이 씻자"

".......나도........"

민준이 장료의 손을 잡아끌자 어느센가 나타난 화웅도 같이 씻겠다는 듯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더 이상 뺄 수 없었던 그녀는 민준과 함께 샤워를 했고 다른 여인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다.

"아침부터 많이 움직이니 좋네...아침은 뭐려나.."

"힛..."

"응?"

기지개를 펴고 있던 민준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기에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잘못 들었나..?"

"주군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 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저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화웅도 반응이 없는 걸로 보아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장료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고 그가 떠난 뒤 모퉁이에서 한숨을 내쉬며 나타난 사람은 다름아닌 조조였다.

"하아..진짜 이게 다 어제 일 때문이잖아.."

전날 밤 민준을 만났을 때 그의 등이 꽤 커보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뒤에 꿈에서까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어린 날의 자신이 위험할 때 구해주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러다보니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직접 민준을 만나게 되니 알 수 없는 소리가 튀어나왔고 자신도 모르게 숨어버린 것이다.

"예전처럼...남성 공포증이 다시 재발한건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가까이 오기 전에 피해버렸으니 조조의 근심은 늘어만 갔다.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민준은 여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느긋한 아침시간을 보내고 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어라 조조는?"

"조조님은 갑자기 일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오늘은 만나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끄응...돌아오면 이것 좀 보고 문제점 좀 지적해달라고 해줄래?"

"알겠습니다...아...그리고 정욱님이나 순욱님이시라면 조금있다가 돌아오시는데.."

"일단 조조도 보는게 좋을 것 같으니까 나중에 오면 전해줘."

"네 알겠습니다.."

시녀에게 도안과 종이를 건네준 민준은 집무실로 돌아와서 조조의 답변을 기다렸다. 다른 여인들이야 원래 할 일이 있었으니 그것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것말고는 할일이 없었기에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군 그렇게 심심하시면 저와 대련이라도 하시지요.."

"아니 대련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좋지 않습니까.."

민준이 싫다고 한 이유는 대련을 하고 있으면 하후자매나 다른 여인들이 모여드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었지만 장료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던 민준은 결국 대련장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말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마굿간에 다녀온 조조는 그 사이 민준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놔두고 간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도면에서 문제점이 되는 부분을 표시하고 거기에 대한 수정방법도 상세하게 적혀 있었으니 딱히 문제 삼을 것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넘어갔다가 큰 문제가 생기면 안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욱과 순욱을 불러 도안을 다시 한번 꼼꼼히 검토했다.

"승상..제가 아무리봐도 문제가 되는 곳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건 나도 찾아내지 못해서 너희를 부른거야.. 그리고 내가 심술이 나서 그런게 아니라 이녀석의 부탁이었어..꼼꼼하게 확인해달라고..수로 공사를 하는만큼 신중하게 공사하고 싶은 거겠지."

문제점이 적혀있는 종이 맨 마지막에는 늦어도 좋으니 꼼꼼하게 확인하고 결과를 알려달라는 글이 명시되어 있었다. 이 글을 읽은 정욱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순욱은 역시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렸다.

"후..어쩔 수 없나....암행을 가야하니까 둘 다 준비하고.전위 너도 서둘러 준비해."

"아..네!"

민준과 함께 있으면서 조조가 가장 크게 바뀐 것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무엇이든 확인해보고 결정을 한다는 것.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무조건 이런 식으로 하고 있었다. 이런 조조의 변화는 싫지 않다는 듯 책사진들은 기쁘게 받아들였고 조인과 조홍도 앞으로 더욱 멋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응원해주었다. 물론 민준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응원해줄 수 없었지만 그것은 사랑을 하는 여인의 마음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요! 으아아아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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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아 2014-05-22 02:34 new

작가레이드 오랜만에 듣는군요...

-〉 저도 오랜만에 듣는 그 이름..

히미가미 2014-05-22 03:57 new

1참. 자까님이 00:00시를 기준으로 하루에 10참 할때까지 할꺼에요

-〉 아니..그건.....저 죽는 소리인데..ㄷ;

현월제 2014-05-22 07:01 new

.... 드립이 여기까지 진행되네 ㅎㄷㄷ

-〉 무서웡..

12유현이 2014-05-22 07:29 new

아~~~~~~~~주가끔 연참하면서 착하다는 소리가듣고싶으신가 자까양반ㅋㅋ

-〉 헤헤헤;

Mable Fantasm 2014-05-22 07:47 new

@레이드가활성화되면 저는 왼손에는 쿠스하즙 10리터와 +25강 각성제(레드불+핫식스)를 들고뛰어갈거임

-〉 저 죽을듯요...

style냥스 2014-05-22 08:11 new

힘내시고, 주소를 불러주신다면 레드불을 선물해드릴게요. 드시고 10연참 정도는 가뿐하게 ㅋㅋㅋ

-〉 레..레드불!

프리게이트 2014-05-22 08:26 new

1참 중간에서 살짝아래에 중복오타

있어요.

-〉 어떤 오타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네요

쥬랭이랑 2014-05-22 09:14 new

주소라..좋군 나도 선물 보내리다.

피로 회복제? 이것을 원하나? 훗

선물은 독자들의 작가 납치 정도가.. 군만두를 연료로하는 연참기계가 되는거야! 흐흐흐

-〉 구..군만두?

도자위 2014-05-22 13:13 new

원가의 이미지? 삼국지 배경에서 뜬금없는 영어단어네요. 차라리 원가의 평판...정도의 서술이 나을듯.

도자위 2014-05-22 13:14 new

민준이야 영어단어를 여기저기 섞어쓰는 현대에서 갔기에 그럴수 있다지만, 고람이 이미지라는 말을 할리는 없으니까요.

-〉 지적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4-05-22 13:21 new

전 평범하게 만두를 보내드릴게요. 흔한 선물이죠

-〉 맛은 있겠네요..

데이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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