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93화 (792/1,909)

-------------- 793/1909 --------------

<-- 데이트..? --> "민준! 민준!! 갑자기 멍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니..그게 작가놈이 너무 오래 쉬어서 말이야.."

"뭐..?"

"아니야..아무것도..그래서...그게.."

"뭐야 진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짜증을 내며 민준의 옆구리를 꼬집자 그는 미안하다는 듯 다시 사과를 했다. 그러고 있는 사이 모든 준비를 끝낸 조조일행은 저잣거리로 향했다. 순욱이 어째서 이런 부탁을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여인들과 함께 나온 조조는 이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조조님 저거 보세요. 사람들이 저희를 신경쓰지 않네요."

"그래..이렇게 나오면 저잣거리의 즐거운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렇게 말하는 사이 옆에서 달려오던 꼬마아이가 조조와 부딪혀 버렸다. 경단을 들고 있던 아이는 넘어져서 울먹거렸지만 문제는 치마에 경단소스가 묻어버렸다. 옆에 있던 순욱이 놀라서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소리치자 딸꾹질을 해버린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순욱. 진정해..이대로 이 아이를 꾸짖어도 좋을게 없으니까."

"하지만 조조님..."

"날 믿어.."

그녀를 진정시킨 조조는 손수건으로 치마를 닦은 뒤 울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달래어 주었다. 이 모습을 본 두 사람은 크게 놀라버렸다.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면 짜증을 내거나 이 아이의 부모를 꾸짖었을테지만 이렇게 온화한 모습을 보차 마치 딴사람이 이곳에 있는 착각까지 들어버렸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아닙니다..."

"훌쩍...언니...미..미안해요.."

"괜찮아..괜찮아..그렇게 울고 있으면 이쁜 얼굴이 망가지잖니..그러니 웃어.."

"정말..화 안낼거예요..?"

"그래..지금 언니가 화내는 것처럼 보여?"

"아니요..."

"그래..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주인장 여기 경단 하나 더 주시게."

"아..네넵.."

멍하니 보고 있던 가게 주인이 서둘러 경단을 만들어서 건내주자 방긋 웃어보인 여자아이는 고맙다고 말하고는 다시 인파속으로 뛰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어준 조조는 정신 못차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한숨을 내쉰 뒤 식당으로 향했다.

"저..조조님..정말 괜찮으십니까...아이가 있어서 아무 말 못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그래.. 화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으니까 적당히 어울려주는 것도 괜찮잖아? 그리고 만약 방금전의 아이가 이 나라를 호령할 수 있는 장수가 된다고 했을 때 이번 일을 계기로 나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도 나의 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군요..미래를 생각하신다는 것이군요.."

만약 민준이 아무런 문제 없이 이곳에 왔다면 조조가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바뀌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많은 성격때문에 매번 부딪혀버렸고 지금은 괜찮은 것들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것을 직접 민준에게 고맙다고 말할 성격은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부드러워진 성격덕에 그녀의 주변에는 더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순욱은 이제 무엇을 하고 싶어?"

"저는 예전에 빈민촌이었던 곳도 가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순욱을 보며 흔쾌히 허락해준 조조는 식사를 끝내고 빈민촌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 곳에는 예전에 자신들이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번화가가 나타났다. 저잣거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사람들의 왕래도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많이 바뀌었네."

"놀랍네요..저희는 건들이지 않았던 것을..."

"앗 조홍언니다! 조홍언니!"

한 소녀의 외침에 그곳에 있던 꼬마들은 조홍에게 쪼르르 달려갔고 수많은 인파들이 그녀 곁으로 모여들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조조는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위병과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사람들이 다가온 것과 꼬마들은 조홍의 손을 잡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음식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음식을 가지고 와서 호위하는 병사들에게 건네주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니 신기할 수 밖에 없었다.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

"그렇네요..정말...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할 수가 없겠어요.."

"왈가왈부?"

"네..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와 보았는데.. 역시 문제점이 없어요..아니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분명 있겠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없어졌다고 하는 편이 옳은 것 같아요."

담담하게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세사람은 조용히 주위를 돌아본 뒤 성으로 돌아왔다. 성안에 도착하자 바로 옷을 벗고 정리를 해두었지만 이상하게 얼룩자국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살짝 애착이 가는 옷이었기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아이의 미소가 떠올라 짜증이 나지 않은 것이다.

"정말 나도 많이 변한 것일까.."

속옷차림으로 거울을 바라본 조조는 혼자 미소를 지어보다가 창피해져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버렸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는 한마리의 나비가 날아들어왔다가 나갈 뿐이었다.

"뭔가 바쁘다가 이렇게 느긋하니 어색하네.."

"자네는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싫다는 것인가?"

"그런게 아니라.. 지금까지 여기서 너무 바쁘게만 움직인거 같아서. 이렇게 편하게 있는게 이상할 뿐이야..그리고 청이랑 같이 있는데 내가 싫어할리가 없잖아?"

"그..그런 달콤한 말따위로 기분이 풀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그것보다 더..그...."

횡설수설하는 그녀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자 기분이 풀어진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생각난 듯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 있어?"

"그것이..자네에게는 꼭 해두어야 하는 말인데..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응?"

"자네도 조금있으면 자하선인님의 시험이 끝난다는 것은 알고 있을 터.. 그때 우리 신수들도 함께 모이기 때문에 걱정인 것이다.."

"뭐? 나는 아직 거기에 대해 듣지 못했는데?"

"그..그런가..흠..너무 빨리 말한 것이 되어버렸군..앞으로 1년정도 남은 일이지만....주작이 사람들을 깔보는 것이 있으니...자네가 고생할지도 모른다.."

"1년인가...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네..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너와 백호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주작이나 현무에게 혼이 나도 할말이 없잖아."

"그..그리고....만약 언니나 동생이 자네에게 반하게 된다고 해도...나는 질투심이 많으니까..그...잊어버리면..아..안된다."

"어휴..너무 귀엽잖아!"

조심스헙게 말하는 청을 껴안으며 장난을 친 민준은 밤 늦게까지 어울려주며 시간을 보냈고 잠에 들기 전 조조가 긴히 부른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너무 오래 쉬어서....글쓰기가..힘들어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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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플은 너무 많이 싸여있어서.. 이번에는 살며시 패스를..

그리고 연참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적어서 하도록 할게요 아아..orz..

데이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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