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8/1909 --------------
<-- 데이트..? --> 부들 부들 떨며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조조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그는 주인에게 따뜻한 음료를 주문했다. 주인 역시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점소이에게 음료를 가져다 주라고 시켰으며 다행스럽게 별 다른 거부감없이 음료를 받아먹었다.
"괘..괜찮아 조조....지금까지 괜찮았잖아? 이 녀석이랑 하는 것처럼 평범하게..응? 평범하게..하아....습..하아.."
앞에 있는 민준을 보며 계속해서 괜찮다고 말했지만 몸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그 뒤로 한시간이나 시간이 지난 뒤에 움직일 수 있었다.
"이런 젠장..오늘 사람들이 꽤 많은데.."
조금 진정했다고는 해도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흠짓거리면서 손을 꽈악 잡는 그녀를 보며 이 많은 인원들을 뚫고 지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방향을 돌려 자신이 자주 찾아가던 언덕으로 향했다. 병사들은 민준의 얼굴을 확인하자 마자 문을 열어주었고 여기서 꼬투리를 잡을 수 있었던 조조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순순히 그가 향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언덕에 도착하자 밑으로는 넓은 들판과 시원한 바람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 도착하자 많이 진정된 듯 조조는 꽈악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고 돌위에 앉은 민준은 풀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여기 자주오는거야?"
"뭐 가끔..쉬고 싶을 때 찾아오지."
"이런 장소가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그런데 왜 성으로 가지 않고 이곳으로 온거지?"
"거야...남자들이 옆으로 지나가거나 살짝 스쳐지나가면 몸을 흠짓거리며 손을 꽈악 잡는데 어떻게 가겠냐.. 조금 더 쉬다가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래서 몇일동안 느낀 건 좀 있냐?"
"느낀거.?? 아주 많지..네가 얼마나 권위와 권력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과 지금이라도 네가 돌변하면 우리 위는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것"
"내가 바뀌면..?"
"그래. 방금전에도 널 보고 바로 문을 열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있으니까 그런거고 사람들은 네가 한마디만 하면 그대로 넘어가겠지..하지만 넌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
"뭐 잘 아는구만..."
피식 웃으며 담배를 입에 문 민준은 그대로 누워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자리에 앉아있던 조조도 궁금해진 듯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자 푸른 하늘에는 구름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헤에..꽤나 이쁘네.."
"그렇지? 이렇게 느긋하게 하늘을 올려다본 적 있어?"
"....어릴...때?"
"그러니까 나는 권력이든 뭐든 싫다는거야."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데?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지켜줘야할 사람들을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모두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기엔 내 자신이 턱없이 부족해. 그리고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어딘가로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한곳에서 서류만 보고 있는 일은 애초에 무리라고 생각하거든...군대에 있을 때도 빨리 전역하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하아.."
"..뭐 전역?"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이제 가볼까?"
조조의 목소리도 많이 안정되었고 느긋하게 시간도 보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조조 역시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서는 평소처럼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갔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시장도 일이 다 끝난 것인지 조금은 한산해졌고 큰 문제 없이 성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식당으로 향했다.
"조조님 별 일 없으셨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또 무슨 짓을 저지르시려고..."
"너는 뭐한다고 여기에 있냐.."
"뭐하긴요. 청결도 검사하는거지요. 당신이 건의한 일이잖아요?"
"아..그건 그런데 그게 오늘이었나..뭐.. 그렇다면 힘내라..나는 나름대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뿐이니까."
"하아..정말.."
옆에 있어봐야 언쟁만 할 것이 뻔했기에 한숨을 내쉰 그녀는 조조에게 지금까지 처리한 일을 간략하게 보고한 뒤 식당 청결검사를 시작했다. 거기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던 민준은 화로를 시험하기 위해 불씨를 만들어 안에 넣은 뒤 꼬치를 위에 올려두었다.
"이런 식으로 만드는게 예전에 먹었던 바베큐? 그거랑 뭐가 다른거야?"
"바베큐는 그냥 위에서 다 굽는거고 이건 양념도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쪽이 화력이 더 높거든..그러니 볶음밥 같은 것을 만들 때도 맛이 달라지지.."
"호오..."
맛있는 냄새가 나자 침을 꼴깍 삼킨 그녀는 닭꼬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지만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화력은 만족할만큼 나왔지만 불씨들이 금방 꺼져버렸으니 이래서는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이거 저쪽에 있는 것과 비슷한..아니 똑같은거 아니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지..이건 방안에서 사용할 물건이니까.."
"방안에서 이런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이건 극단적인거고..평소에는 밤이나 가래떡 같은 걸 먹는 거니까..일단 좀 더 깊게 만들어야겠다.."
불이 꺼지길 기다린 민준은 화로를 식힌 뒤 1이라고 작게 적어둔 뒤 자신이 적었던 문제점을 화로에 붙여서 창고에 넣어두었다. 자신들이 하던 것과는 다른 방법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피식 웃은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설명해주었다.
"실패했다고 해서 그걸 부순다면 내 기억에만 의존하게 되잖아? 그러면 안된다고.. 결함이 없는 완벽한 물건을 만들었다는 것은 내 자신의 생각일 뿐이지 더 좋은 의견을 다른 사람이 낼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자료를 남겨두는 것이 좋지.."
"넌 참 신기한 사람인거 같아.....이런 기발한 생각들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리를 도와준다고 득이 될게 하나도 없는데.."
"조인이랑 조홍이 여기 있는 이상 자주 찾아올텐데 뭐가 득이 없어..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보면 나도 좋지.."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조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민준을 바라보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고 본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암행을 끝낸다는 조조의 말에 엄청 기뻐했다. 슬슬 다른 여인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시점이었던지라 그녀의 말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쁜 말이었다.
"너무 기뻐하니까 기분 나쁘네.."
"아..미안 미안..다른 녀석들이 너무 질투를 해서 말이다..."
"뭐 납득은 하니까 오늘도 저잣거리로 향하는거야?"
"뭐..그래야지..화로 설계도도 줘야되고..조금 돌아다닐 생각인데.."
민준의 말이 끝나자 알았다는 듯 대장간으로 향했고 장인은 아쉬워하면서 새로운 설계도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만드는 것은 빨라도 4일정도 걸린다는 말을 해준 뒤 작업에 착수하였고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고 말한 뒤 저잣거리에서 느긋하게 돌아다녔다.
"꺄하하..꺅..."
장난을 치며 뛰어가고 있던 꼬마아이가 조조와 부딪히며 쓰러졌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혔다. 뒤에 있던 엄마로 보이는 여인은 조조의 옷을 확인하고 사색이 되어 황급히 뛰어왔지만 민준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그 사람에게 오지말라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히끅..히끅.."
"어디 다친 것이니?"
"아..아니요...너..넘어져서 아파요..요기가..아파요.."
작은 손으로 엉덩이를 가르키는 아이를 보며 빙그레 웃어준 조조는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운 뒤 엉덩이를 털어주었다. 민준과 함께 있었던 탓인지 마음가는 대로 행동한 것 뿐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울먹이던 아이는 방긋 웃어보였고 여인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몇번이고 숙인 뒤 인파들 안으로 사라졌다.
"언니 안녕~~~~"
조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든 아이를 보며 그녀도 손을 흔들어 주었지만 이렇게 행동한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남아있었다.
"뭐 괜찮지 않아? 지금 너는 위나라의 조조가 아니라 그냥 유명한 집안의 이름 모를 여인이니까?"
"그게 뭐야 도대체.."
"그냥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편하다는 말이지..그리고 말이야 저 아이에게 있어서는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거니까 좋은 일이지.."
"이게 좋은 추억일까?"
"생각해봐. 네가 조조임을 밝히고 꾸짖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벌벌 떨겠지..그리고 저 모녀는 어떻게 되겠어? 평생 잊을 수 없는 공포심이 각인될게 뻔하잖아? 너의 한마디로 사람이 죽고 살 수 있는거니까.. 내가 다시 한번 말할게 고맙다고.."
"...흥.. 너한테 감사를 받는다고 기쁘지 않으니까 그만두지 그래?"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홱 돌린 조조였지만 그 아이의 미소가 떠올라 기분 좋은 듯 웃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내일까지 어떻게든 많이 적고....1 주일의 휴식..
일단 오늘은 할 수 있는거 전부하고 내일은 준비해야겠네요
가족여행 다녀오면 또 다시 적긴 하겠지만 이번달은 뭔가 들쑥 날쑥하네요
----------------------------------
글레이시아 2014-05-08 01:12 new
민준은 그 누구도 모르게 조조를 조교하고 있던거였음... 민준의존증 발병!!!
-〉 뭐..뭐라고!?
Wind-HAWK 2014-05-08 01:27 new
첫코가 아니야?! 쳇....ㅇㅅㅇ 이소설은 의 다음화는 엔딩따윈 없어. 엔딩따원 없어 화 입니다, 끝내실 구실은 없습니다
-〉 풍문으로 들었을 뿐입니다.
쥬랭이랑 2014-05-08 01:43 new
이제 슬슬 조조의 첫날밤이 보이는구냥~ 조조 한명을 얻으려 얼마나 오랜시간을...... 흐흐 촉도 있고....신선들도있고 남만은 스스로 이미 하겠다 했고....길게 잡아 1000화정도는 더 볼 수 있겠다...
-〉 첫날밤 ㅋㅋㅋㅋㅋㅋ
쥬랭이랑 2014-05-08 01:44 new
그럼... 난군대를 다녀와도 끝나지 않아..
하루에 한편을 올린다 보면...2년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거야...
-〉 2년이나 더 보다니 무섭다..ㄷㄷ
샤이닝쿠마 2014-05-08 02:13 new
음그런거군요 삼국이 저는 지상천계마계 이런줄알았는데 아닌가요 훗
-〉 천상꼐와 마계의 대전?
style냥스 2014-05-08 02:29 new
문득 생각났는데 12년 8월인가 사촌동생 입대했었는데 곧 전역이네요. 이 소설도 그 쯤 시작한걸로 아는데 어떻게보면 정말 님 좀 짱인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순수한나 2014-05-08 03:04 new
나중에 기사에 뜨는가 아닌가? 최초의 대물림 소설 이라고 ㅋㅋ
-〉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절대 없어야지
히미가미 2014-05-08 03:11 new
우~ 우~ 풍문으로 들었소~ 이 소설을 엔딩이 없다는 것을~
-〉 앙대..그만둬어
sckgjjjDrthcjfjdj 2014-05-08 03:22 new
7.87e-787화 본편보니까 생소한데 앞편 리코보니까 본편이 기억나는 마술같은 소설,,,
-〉 히익...그..그럴 수 없어....
딜리버 2014-05-08 04:45 new
까르꾸님 걱정마세요 오실 때까지 네버 엔딩 성사시킬테니. 부디 의가사 하지마시고 무사히 돌아오세요
딜리버 2014-05-08 04:48 new
지금 보시는 소설은 내용+코멘의 네버엔딩소설입니다 (공익광고협의회?)
-〉 무슨 공익광고까지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르시안 2014-05-08 05:19 new
네버엔딩 스토리 두둥
-〉 끅..
라이프세이버 2014-05-08 06:48 new
오~오~ 풍문으로 들었소 이소설은 네버엔딩스토리란것을 들었소 삼국이 끝나고도 끝나지 않는다고 들었소~
-〉 삼국시대는 끝내야죠 어떻게든
현월제 2014-05-08 08:00 new
ㅇㅅㅇ
-〉 음..?
아즈키엘2 2014-05-08 08:20 new
차원 연희정복도 괜찮지 않음?전 우주적으로 노는거임.물론 현세도
-〉 이러다가 뭐 이상한 우주여행까지 해야될지도
심현보 2014-05-08 08:28 new
저도기달리기지루해서정주행하러갑니돠~~ 헹~~
-〉 으갹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4-05-08 09:50 new
@여러분 이소설은 각부별로 에필로그는있지만 엔딩은존재하지않습니다.
-〉 .....orz
다크체리 2014-05-08 10:13 new
작가님 근데 요술서 민준이랑 합체했다 그러지않았어요? 언제 다시분리함? ..내가 너무 이소설이 길어서 재대로안봤나..
-〉 그것은 요술서와 분리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민준이 혼기로 책을 만들어 찢어버리면서 요술서에게 데미지는 주는 것 뿐입니다. 분리한적 없어요~
까르꾸 2014-05-08 10:49 new
정주행은 제대하고해야징....
-〉 으..으앙...
욱이24 2014-05-08 12:45 new
여기는보는글도재미지지만코멘도잼있음
-〉 이상한 문화가 자리 잡았어요 마..망해써
데이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