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73화 (772/1,909)

-------------- 773/1909 --------------

<-- 산 넘어 산이라더니.. --> 결국 싸움은 흐지부지하게 끝났지만 민준은 그 자리에서 두시간이나 더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실력때문에 제대로 결판이 나지않는다는 것을 납득한 두 사람은 잠자리에서 2회전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그것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청의 마음이었다. 방금전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는 민준에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른 여인처럼 사랑을 했을 떄의 반응이 아니었으니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캐묻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정말 오래 걸리네.."

-이게 다 주인 때문인 것임...청의 마음을 모르니까 다른 녀석들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고 만약 좋아하지 않으면 밤에는 돌려보낼 생각인 것임..-

"....아는 이야기 다시 하지 마라.."

-모른다고 생각해서 신경써줬더니..너무 한 것 아님?-

"하아..."

그렇게 요술서와 잡담을 나누고 있는 사이 백호와 방덕은 청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말하면서 아련한 표정을 짓거나 민준 쪽을 바라본 적도 없었고 너무 태연하게 말한 것때문에 끙끙 거리고 있자 피식 웃은 청은 도리어 질문을 하였다.

"그럼 내가 자네들에게 묻지..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60년 하지만 자네는 그 배를 살 수 있지..그런데 어찌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다는 것이지? 게다가 백호와 자네는 양과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될지 모르지...수명이 늘수도 있고 그대로 일수도 있고..그런 상대에게 도박을 하는 것인가?"

"도박이 아니예요. 남편님을 정말 사랑하니까. 반요라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절 사랑해주니까 저도 그를 믿고 따르는거예요. 그가 죽는다고 해도 그의 후손은 제 배속에 있을테니까요."

"방덕 자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야. 하지만 말일세.. 우리 신수들은 그렇게 임신을 할수가 없다네. 애초에 백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호랑이였던 아이였고 나는 이무기라고 하는 큰 뱀이였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 접어두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신수가 된 만큼 임신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일세."

"하지만 언니 자하님은.."

"그래 자하님도 분명 민준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시련을 받고 있지. 하지만 그 시련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 않는가? 그것은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것일세. 거기서 다시 기억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고 만에 하나라도 민준을 기억하고 나온다고 해도 일찍 죽어버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남편님은.."

"알고 있다. 선기와 요기를 받아들인 특이한 인물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 때문에 수명이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기가 강하면 수명이 늘어나는 것에 도움이 되지만 음기가 강하면 그만큼 수명이 짧아지니 전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양기와 음기에 대해 설명한 청을 보며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 방덕은 한숨을 푹 내쉬고 민준의 앞으로 청을 데리고 갔다. 이제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한 민준은 엉덩이를 털고 있어났지만 두 여인의 반응을 보고 다시 시무룩해져 자리에 앉아버렸다.

"무슨 일인데?"

"남편님 혹시 청님에게 혼기에 대해 말씀 안하셨어요?"

"어? 그게..음....그러니까..."

골똘히 생각한 민준은 전혀 말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하자 방덕은 찌릿 노려보았다.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몰라 청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요술서의 힘을 빌려 왼손에 검은색 불꽃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조금 더 집중하여 오른손에는 흰색 불꽃을 만들었고 천천히 두개를 합쳐서 회색 불꽃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눈동자가 커진 그녀는 너무 놀란 탓에 부채까지 떨어트리고 멍하니 민준을 바라보았다.

"이..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분명 자네의 피까지 검사해봤을 때는....이런.."

"언니...민준은 몸안에서 선기와 요기가 섞여서 혼기라고 하는 기운을 만들어 냈어요..그러니까 내 선기에도 반응하고 저녀석의 요기에도 반응하는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임신할 수 없다고 했잖아요? 아니예요...우리도 가능해요..이 혼기라는 것은 어느 기운이랑도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우리가 아니라 신선이 와도 가능하단 말이예요.."

"그게..사..사실인가? 정말..놀랍고도 흥미로운..그보다 자네는 어찌 그것을 말해주지 않았나?"

"아니 그게 피까지 뽑아갔으니까.."

"시끄럽다! 내가 그거 때문에 얼마나...많은...."

"저..저기 청.."

부들 부들 떨고 있는 청을 보며 손을 가까이 갔지만 그녀는 다가오는 손을 뿌리치고는 민준을 한껏 노려보았다.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청을 보며 민준이 살짝 당황하자 지금은 자신들이 낄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방덕은 백호와 함께 살짝 뒤로 물러났다.

"자네가 제대로 말하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얼마나...."

"......."

결국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민준을 때리기 시작했다. 때린다고 해도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 본 민준이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난 백호와는 다르게 사랑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다가갈 용기가 없다. 물론 자네가 마음에 들고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었다고는 하나 100년도 안되는 세월 속에서 자네가 죽고 나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보내야한단 말인가? 그래서 마음을 정리했다. 백호를 데리고 잠시 언니에게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혼기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고? 지금 나랑 장난하는건가? 내가 그렇게 만나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정리하고 왔더니...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자..잠깐 마음을 정리? 무슨 말이야.. 너 나한테............"

"내가 왜 자네를 뒤에서 지켜보았겠는가? 이상한 이유까지 붙여서 불러냈겠는가? 부끄럽지만 분명 나는 어느센가 자네를 바라보고 있었지. 그 계기가 된 이유가 아마..내가 자네때문에 울었을 때였지.."

"자..잠깐만요...남편님때문에요?"

"..너 뭐했어?"

"아..아무것도 아니야..너무 짜증나서 따끔하게 혼낸다고 했다가..울어버린거야...청이 울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때부터 조금 눈길이 가더니 이상하게 기분이 묘해지더군..자네와 같이 있을 때는 좋았는데 다른 여인이랑 있으면 싫어지고..이번에 결국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자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태연한 척 한다고 얼마나 고생한 줄 아는가?"

청의 말을 듣고 있던 방덕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무언가 결정된 듯 입을 열었다.

"그러면..갈 곳은 거기뿐이 없네요."

"그건 나도 동감이야. 네 말따위는 듣고 싶지 않지만 지금만큼은 동의할게.."

"어디를 간다는 것이냐? 그보다 왜 민준의 팔을 강하게 잡고 있는거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망갈지도 모르거든요. 청언니도 잘 따라오세요."

"지금 청언니가 중요해? 우리 승부는 아직 안끝났거든?"

고개를 갸웃거린 청은 마지못해 그녀들을 따라가긴 했지만 민준의 표정이 이상했기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짧아요.

본격 H씬 몇번 쓰기전에.... 준비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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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아 2014-04-22 12:00 new

새로운 먹이감이 나타난건가 그렇단 말인가?

-〉 넴?! 아닐지도요? 흑막이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까르꾸 2014-04-22 12:14 new

프롤로그가아니라 서문이엿나...

목차아니엿음?

-〉 목차는...아닌듯 합니다..

강철의혼 2014-04-22 12:39 new

어허허허 점심잼

-〉 오늘도 점심 잼

Wind-HAWK 2014-04-22 13:14 new

오호....선인의 적 역활의 악선인? 그래봤자 먹이

-〉 히잉..흑막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으셔.

style냥스 2014-04-22 13:19 new

사기 나쁜 사이 나쁜, 모르곘군 모르겠군 ㅋㅋㅋ

-〉 으악 나의 오타를 지적해줘서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4-04-22 13:34 new

까르꾸님 나샷! 이 소설에서 작가님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음

-〉 내가 죽으면 끝인데..?

ceOfSonic 2014-04-22 14:50 new

오타 지린다 너님선장 이욤 이라고 할랴했더니 ㅋ

-〉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지금같은 때에 선장이라는 말을 언급하는건 좀...

Mable Fantasm 2014-04-22 18:03 new

@그러하다. 작가는 평생 1부에서 멈추고 아들이 받아서2부를 쓰겠고 그자식이받받아서 3부를 쓸것이며....자식들 대물림 해서 10부작이되는겁니다

-〉 그전에 조아라가 망하겠네요

이르히르 2014-04-22 23:56 new

돌아와서 쿠폰투척

-〉 감사합니다.

sckgjjjDrthcjfjdj 2014-04-23 01:00 new

7.72e-772화 캬 역시 문어발식 확장하는 대기업같은 면모를 보여주시는군요!

-〉 기뻐해야되나 슬퍼해야되나.

너무순수한나 2014-04-23 01:33 new

아아 몰아서 보려고 몇주를 참았는데 금방이네요 역시 작가님 천화는 가볍게 넘기실듯 합니다 허허허

-〉 허허...안녕하세요 ㅠ.ㅠ

다낚아상 2014-04-23 02:02 new

허허 여전히 내용도 코멘도 재밌구먼 작가님 건필해서 저 군대다녀오면 질러 투척하겟소 ㅋㅋ

-〉 군대 잘 다녀오세요.

장미십자가 2014-04-22 11:58

아니 무슨 본편으로갈라믄 떡밥을뿌리믄 안대지!!!! 자까양반 영원히 프롤로그를 쓸려하는군!!!!

-〉 아..그러네....좋아 이제 떡밥은 안뿌리겠습니다.

프리게이트 2014-04-22 11:54

그러하다.

-〉 그러하군요.

산 넘어 산이라더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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