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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경변화.. --> 휴양지에 다녀온 후 민준에 대한 인식은 꽤 많이 바뀌어 있었다. 변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정말 자신들을 위해 힘써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쁘게 보려고 해도 그렇게 볼 수 없었다. 조조 역시 비치발리볼을 한 뒤 심경 변화가 있는 듯 민준에 대한 보고를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순욱 역시 민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고 그를 바라보아도 화가 나거나 짜증나지 않게 되었다.
"흐아암...뭔가 조용하네.."
"응? 뭐가 조용하다는거야? 이렇게 시끄러운데?"
"그런 뜻이 아니라...."
공사때문에 시끄러웠지만 조용하다고 하는 이유를 몰라 하후돈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설명을 하려고 했던 민준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피식 웃어버렸다. 그러자 하후돈은 문득 생각이 난 듯 머리를 들이밀었다.
"뭐냐.."
"그..뭐냐..그거...그거 해줘..머리 쓰다듬는거"
"내가 해준 적..없을텐데..?"
"나 술 먹었을 때 한번 해준 적 있거든!? 그러니까 해줘~"
"그걸 기억..하냐...."
몇일 전 수영장에서 술을 먹은 하후돈은 민준에게 업혀 마차로 갈 때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때를 쓰기 시작했다. 술 기운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목이 졸린 탓에 결국 해줄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을 기억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민준이 당황해서 멍때리고 있자 다시 한번 해달라고 때를 쓰기 시작했다.
"해줘 해줘 해달란 말이야!"
"그..자..잠깐..모..목은 반칙이잖아.."
때를 쓴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목조르기가 되어버린 탓에 결국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었고 그녀는 기쁜 듯 눈을 남았다. 켁켁 거리며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헀던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그녀의 대답은 정말 간단했다.
"예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나서."
"그..래?"
"응! 나랑 연이 머리를 많이 쓰다듬어 주었거든..아.. 그러고보면 연이도 기뻐할지도 몰라!"
"야.! 자..잠깐..!"
갑자기 뛰어가는 하후돈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 이미 저 멀리로 뛰어가버렸기에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벅벅 긁을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이상한 플래그가 생기면 골치아파지기 때문에 도망갈 방법을 찾았지만 요술서가 풉하고 웃는 탓에 순간 울컥해버렸다.
"왜 웃냐.."
-주인도 알잖음? 이게 플래그든 아니든 도망 갈 수 없다는 것을?-
"무슨 시도도 하지않고 그런 소리를 들어봐야.."
-주인..시도를 하지 않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임...이유는 조조때문에 막혀 있던 인연의 끈이 이제 미칠 듯이..아악..아픔..나한테 왜 이러는 것임? 이것은 주인이 잘못한 것임?-
"닥쳐 이 망할 놈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때문에 괜히 요술서에게 화풀이하고 자리에 앉은 민준이었으나 강제로 하후연의 손을 잡고 오고 있었다. 하후련의 경우는 설명이 하나도 안된 듯 두눈 동그랗게 뜨고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역시도 설명할게 없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 뭐냐..하후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아버지 같다고 해서...널 불러 온거야.."
"언니!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리고 민준님에게 실례가 되잖아요."
"괜찮아 민준인걸! 그렇지~?"
"하..하하..이건 뭐..그래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거냐.."
"연이도 머리 쓰다듬어 주면 알거 같으니까 한번 쓰다듬어 주면 안될까?"
"그래..그래...하후연.괜찮아?"
"저는..뭐...하아....조심스럽게...해주세요.."
하후돈 때문에 결국 쓰다듬을 받은 그녀는 처음에는 포기한 듯 하고 있다가 이상한 감정을 느낀 듯 눈을 감고 다시 한번 머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친숙한 느낌을 받은 그녀는 어느센가 눈물을 한방울 흘리더니 황급히 닦아내고 하후돈을 바라보았다. 우쭐한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세게 두둘긴 하후돈은 나중에도 가끔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또 어디론가 뛰어갔다. 한참 쓰다듬을 받던 하후연은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떨어진 뒤 말까지 더듬으며 원래 일을 하던 곳으로 돌아갔으니 요술서는 배를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뭐라고 했음? 주인은 도망갈 수 없는 것임!-
"....하 이런 빌어먹을.."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방으로 돌아와 자신의 손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그만둘까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자신 역시 여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다른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하후돈을 설득시키는 일 뿐이었고 이것을 도와달라고 하기 위해 하후연의 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늦은 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문제인데..저..하후연 있어?"
"아..네..저. 무슨..일이세요?"
"그게 말이야..그 머리 쓰다듬는거.."
"미..민준님! 머리 쓰다듬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그..가능하시면...가끔 제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면.."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말도..어엉..?"
"저..정말요? 다행이다..그런데 하실 말씀..있으셨던거 아니예요..?"
"아..아냐..그냥 머리 쓰다듬는 것때문에 신경쓰나 해서.."
"아니예요..아버지 생각도 나고...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뭐 그런거면..알았어.."
이렇게까지 말하는 그녀를 보며 더는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민준이었기에 씨익 웃어준 뒤 방으로 돌아왔다.
침상에 쓰러진 그는 어떻게 해야될지 생각해보았지만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이는 바로 조조였다. 하후돈과 하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지만 이 사실을 조조가 알게 된다면 복잡하게 바뀌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문제 없이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어 보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 내가 간단한 답을 알려드림?-
"시끄럽다.."
-그 반응은 주인도 알고 있는 것 아님?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왜 돌아가려고 하는 것임?-
"미친놈아 니놈이 말하려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길이니까 그런거지.."
-지금이면 해볼만하지 않음? 조조를 반하게 만드는 것..-
"...하 정말..니놈이 하는 말은 여우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거랑 뭐가 다르냐?"
-그 편이 더 재미있잖음!-
역시 요술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은 민준이었지만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기에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고 오랜만에 아침에 늦잠을 자버리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컴퓨터가 포멧한 뒤 병신이 되어버려서
하루를 꼬박 날리는군요..오늘의 보충도 해야하지만 내일은 무리입니다...오늘 오후에
본가에 내려가거든요..그러니 올라오면 벌충하도록 하겠습니다. orz
그리고 이번화가 짧은 것은 포멧때문에 멘탈이 나간 탓도 있고...이제 본격적으로
조조를 공략할 떡밥이...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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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시안 2014-04-10 13:58 new
투척 ㅇㅅㅇ
-〉 헉 설마?!
장미십자가 2014-04-10 13:59 new
오호!!! 드디어 삼국지 . 현실 .삼국시대. 이렇게 3억편이 예약되엇다!!!조아 유럽까지 가는게 어때요!!!
-〉 네에?
오퍼널셔먼 2014-04-10 14:05 new
술주정으로 돈이가 민중을 덥치는 !!!!어서 쓰시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opeTomorrow 2014-04-10 14:06 new
좋았어~!! 2부가 확정됐어~! 2부는 삼국시대로 가는군~!
-〉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pethj11 2014-04-10 14:47 new
역시 재미있는거 같음
-〉 감사합니다.
zero.. 2014-04-10 15:04 new
플래그의 지배자 민준... ㅋ 조조도 넘어 가것군. ㅋㅋㅋㅋㅋ 조조 넘어가면 다음은 한중 또는 파촉인가? ㅋㅋㄲㅋㄲㄱㅋㅋㄱ 안끝나것내 ㅋㄱㄱㄱㄱㄱㄱㄲㅋㅋ
-. ㅋㅋㅋㅋ 지배자입니까 ㅋㅋㅋ
까르꾸 2014-04-10 15:20 new
5월13일 입대함 ㅠㅠㅠㅠ 제대하면 프롤로그는끝나잇겟넹
-〉 다음달이군요 ㅠ.ㅠ
운명의룰렛 2014-04-10 15:35 new
이것이 자까님이 콘티를 연재한다는 그 소설입니까?
-〉 이것이 콘티로군요 ㅋㅋㅋ
심현보 2014-04-10 17:08 new
다들작가인사말이라고하시는데 잘못된얘기들이네요 . .지금이건 소설보기전에 어떤내용인지나오는글이라고요!!! 작가인사말은아직안나왔다고보시면된다는말이죠
-〉 ....으잉? 뭐..라구요?
Mable Fantasm 2014-04-10 17:41 new
@아....1부를 열심히 연재하면 2부가시작되는건가요?
-〉 부들부들..
플레이어드 2014-04-10 17:53 new
이제 초한지 연의 ㄱㄱ
-〉 초한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kgjjjDrthcjfjdj 2014-04-10 18:25 new
7.64e-764화 캬 자까님이 삼국시대도 하신답니다!
-〉 그런 말 안했다고 합니다 이 글 내려주세요
맛좋은한방 2014-04-10 23:42 new
나아가라! 플래그마스터!!굳세어라 플래그마스터!!!
-〉 아싸 좋구나
쥬랭이랑 2014-04-10 23:54 new
군육통이면.....민준이가 시원하게 마사지를...그러다 조조의 성감대를 건드리는거임....후후후흐흐흐 글고 이번화에 예고하신거임 이제 고구려 신라 백제 건드리고 가야 건드리고 이왕 일본간뒤 고로 동아시아를 통일 하는거임흐흐흐 이젠 정말 외통수임 이 소설에서완결이란단어는 오늘 작가님이 날린거임
-〉 외통수...라니....덜덜덜..
강철의혼 2014-04-11 01:29 new
추천이 적다해도 난 이미 추천을 눌렀지. 쿠폰은 두달뒤에나가능함요...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4-04-11 02:02 new
뒷정맇 ㅋㅋ 작가님 오타가 더 잼 캬캬캬캬캬
-〉 늦은 수정 ㅠ.ㅠ
심경변화..[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