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2/1909 --------------
<-- 심경변화.. -->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난 뒤 다시 저잣거리로 향한 월영은 여러가지 재료들을 사기 위해 빨리 빨리 움직였다. 밤새 머리속에 구상해둔 것이 있었던 것인지 이곳 저곳들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사고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한 민준과 하후돈은 저녁을 먹기 전에 만나자고 말한 뒤 옷을 보러 나왔다. 물론 만약의 일을 대비해서 화웅에게 그녀의 호위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잊지 않았기에 민준은 마음 놓고 하후돈의 옷을 골라줄 수 있었다.
"이건 어때?"
"으응...불편해...저번에 만들어줬던 것처럼 편한 옷이 좋은데.."
"그래? 니가 가장 편한 옷은 뭐야?"
"이거랑..이거!"
그녀가 고른 옷은 몸매가 거의 들어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펑퍼짐한 바지와 상의였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옷을 보며 한탄했지만 그런 것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거울을 보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다시 기운을 내기 위해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고 들어온 민준은 고심해서 바지와 상의의 고른 후 그녀에게 입어보라고 부탁했다. 골반라인이 살짝 보이는 바지는 그녀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충분한 옷이었다. 방금전까지 같이 한숨을 내쉬고 있던 옷가게 주인 역시 사람이 달라보인다는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런 옷은 불편해?"
"아니 불편하지는 않지만...괜찮아..응.."
"..? 그럼 상의는.."
상의는 살짝 가슴이 파여있었지만 쇄골과 어깨를 가리는 디자인의 옷에 과감하게 밑을 잘라냈다. 사지도 않는 옷에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옷가게 주인으로서는 화낼만한 일이지만 가끔 이런식으로 민준이 만들어준 옷은 꽤나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에 싱글 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우와...신기하다..무척 편해.."
팔과 허리 라인이 뚫여있는 만큼 활동하기 편한 옷이었기에 마음에 들어한 그녀는 민준을 와락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옷가게 주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다른 여자들이 민준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연인사이라고 생각했을테지만 하후돈만은 그런게 아니라 남매로 보이는 것이 너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어디 갈거야?"
"음..어디보자..저기가 좋겠네.."
"응? 뭐가?"
"이런 화려한 문양이 있는 안대도 좋겠지만 조금 차분한 느낌을 줄려면..이렇게 해야지.."
검은색 안대에 금색 띠가 둘러져 있는 안대를 하나 사서 건네주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대를 바꿔 낀 하후돈이었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매력은 엄청나게 올라가버렸다. 마지막으로 긴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앞머리는 안대쪽으로 비스듬히 잘라주자 꽤 멋진 머리가 완성되었다. 포니테일을 할 수 없을정도로 짧아진 머리카락이 아쉬웠지만 그만큼 단발이 어울렸기에 활짝 웃어보였다.
이렇게 하후돈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에 시간을 쏟아부었더니 진이 빠진 민준은 먼저 식당으로 들어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맛도 있었지만 푸짐한 량과 후덕한 인심때문에 어느센가 단골이 되어버린 민준이었기에 다 이해한다는 듯 눈치주지 않고 따뜻한 차를 한잔 내주었다.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한 민준은 따뜻한 차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고 하후돈은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동석해도 될까요?"
"어라 허저네 안녕? 무슨 일이야?"
"누구....하..하후돈님이셨습니까..."
안대가 없었다면 알아보지 못할 뻔 했던 허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동석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저번처럼 이상한 녀석들이 엮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흔쾌히 허락하자 그녀는 하후돈의 옆에 앉아 그녀의 옷차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과도하지는 않지만 가슴골과 골반라인이 보이는 옷은 자신이 입었다면 야하다고 생각할만큼 파격적이었지만 하후돈이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신기한 듯 계속 바라보았다.
"신기해?"
"아..네..분명 이런 옷을 입고 있으면 야하다고 생각했는데..잘 어울리네요.."
"그게 다 하후돈이 활발한 덕에 가능한 일이지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거지..물론 야하게 바꿀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겠지만..하후돈한테는 무리일까"?
민준의 농담을 들으며 허저는 풋하고 웃어버렸다. 민준의 말대로 하후돈이 아닌 다른 누군가 이 옷을 입는다면 지금 이곳에서 밥을 먹고 있는 남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을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고 싶었던 것을 다 구한 것인지 홀가분한 표정으로 들어온 월영이 민준의 오른쪽에 앉았다. 그녀를 호위한 화웅은 반대편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듯 찰싹 달라붙었고 월영이 들리지 않게 고맙다고 말한 민준은 화웅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럼 맛있는.....어머나..하후돈님 엄청 잘어울리시네요.."
허저가 이곳에 앉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있던 월영은 옆에서 거울을 보고 있던 하후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하후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뿐 변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여인들이 전부 진심으로 칭찬해주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밥도 술도 기분 좋게 먹었고 이틀 연속으로 술이 떡이되지 않는 절제력을 보여주었다.
"저 하후돈님이 술을 적당히 마시다니..무슨 일일까요.."
"저녀석도 본능적으로 아는거지..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 어떤 것인지.그래서 조조나 하후연에게 보여주고 싶은거겠지."
"그렇게 보면 민준님도 대단하세요..어떻게 저런 안목을.."
"내가 쇼핑몰에 끌려다닌게 몇년인데..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하하.."
"쇼핑..네? 풍..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그런게 있어. 우리도 빨리 가자."
월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하후돈이 서둘러 하후돈을 뒤따라갔고 아직 먹거리를 충분히 먹지 못한 허저는 배웅을 한 뒤 식당으로 향했다.
".....김민준...대단한 사람이네요 정말.."
자신을 도와준 민준에게 감사를 하고 있었지만 호감도 비호감도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지만 하후돈의 모습을 보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하후돈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조조 다녀왔어! 연이도 있었네!"
"까..깜짝이야 너 멋대로 문을..그러...ㅎ..게..여...열면.."
"어..언니.."
"헤헤 어때? 잘어울리지?"
"................"
하후연에게 공사상황을 보고 받고 있던 조조는 하후돈의 모습을 보자 할말을 잃어버렸다. 분명 야한 옷임에도 야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고 하후돈이다! 라고 생각한 인식은 그녀도 여자였구나로 바뀔만큼 대단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으니 아무 말도 못한 것이었고 언니가 여자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에 감격한 하후연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한방울 흘려버렸다.
"어..왜..왜그래..이상해?"
"너무 잘 어울려서 그런거예요 언니...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거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여인들은 모두 하후돈을 칭찬해주었고 이날 여인들의 칭찬은 그녀가 미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작품 후기 ==========
작가 피곤함 -〉 펑크 -〉 독자 분노 -〉 와장창
이 될뻔 했으나
어찌 저찌 한편 완료 헤헤
-------------------------------------
HopeTomorrow 2014-03-22 03:36 new
첫코는 제가 먹겠습니다 ㅎㅎ
-〉 첫코 축하드립니다.
딜리버 2014-03-22 04:26 new
0.00751화 잘 봤습니다.1000000화까지 가야 할것 같으니 힘 내세요 작가님
-〉 소수점이 어디까지 내려갑니까 이거
까르꾸 2014-03-22 06:43 new
딜리버님오타죄송요 ㅋㅋㅋㅋ
소설보는재미가 하나추가됨
딜리버님의 댓글은끝은어디에
-〉 그런 말 하면 경까지 잘지도 몰라요.
딜리버 2014-03-22 07:08 new
후후후 지금 작가님은 제 트랩에 걸렸음 ㅋㅋㅋ
-〉 괜찮다 완결 낼 수 있다
라이프세이버 2014-03-22 07:31 new
열심히 소설을쓰는그대 쿠폰 열장을받으시오
-〉 감사합니다.
Wind-HAWK 2014-03-22 08:23 new
잘보고 갑니다~
-〉 ^^
12유현이 2014-03-22 08:51 new
!!
퓨전에 숨은의미가?!?!
-〉 ㅎ..
nayaaaa 2014-03-22 10:41 new
진류가 스타트 라인입니다 그럼 피니쉬 라인은???
-〉 .......열심히 달렸더니 스타트 라인이라니 이게 지금 무슨소리요?
Mable Fantasm 2014-03-22 12:01 new
@이작품의 끝지점은 민준이 늙어죽는그순간입니다
-〉 요술서에게 늙어지게 만들라고 하면 되나요 ㅎㅎ
gF12 2014-03-22 14:58 new
흠..오랜만에 pc로 봣네요 .. 스마트폰으로 749화 볼라니 팅기네요 ;;
-〉 어라 왜 팅길까요
장미십자가 2014-03-22 16:07 new
민준아.... 현대가선 2만화정도 뽑장~
-〉 ...헠...2만화
M4SONIC 2014-03-22 17:13 new
나중에 일상물로 바뀌고 사자에상 시공이 발동할듯 ㅋㅋ
-〉 6시에 일본인이 본다는 그것?
『마왕』 2014-03-22 21:58 new
@민준은 요술소 때문에 늙어 죽을리는 없을듯 ㅋㅋㅋㅋ 요술서야 너의 힘을 보여줘~~~~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경변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