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47화 (746/1,909)

-------------- 747/1909 --------------

<-- 태풍의 눈. --> 원소일행과 손권일행이 진류로 향한다는 소리에 여인들은 모두 모여 심각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집무실이 아니라 민준의 방이었기에 공사현장에 다녀온 민준은 아무것도 못하고 뒤에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중에서 가장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휴와 조홍이었다. 조홍의 입장에서는 언니들과의 정면 대결때문에 조금 진지해졌지만 마휴는 이번 일의 시작과도 같은 사람이었기에 긴장하고 있었다. 민준이 괜찮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괜히 입만 놀렸다가 모든 여인들의 질타를 받아버렸다.

결국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그녀들은 민준을 노려보다 방으로 돌아갔고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녀들을 보내준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있는 여인들보다 질투심이 맣은 그녀들이었기에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다행인 것은 백호가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 만약 여기서 백호까지 있었다면 감당을 할 수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서신을 바라보았다.

"끄응...머리가 아프네.."

-왜 그러는 것임? 그녀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잖음?-

"그거야..당연하지만 저 반지가 문제잖아.."

-이곳에서 거사를 치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음..하지만 주인이 조조를 꼬시면..켁켁..아픔! 말로 하기 바람!-

"조조를 꼬시기는..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무슨 말만 하면 연인으로 만들라는 헛소리를 하는 요술서슬 혼쭐내준 민준은 침상에 벌렁 누워버렸다. 여인들이 찾아오는 것에 대한 기쁨과 반지에 대한 것이 섞여서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고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요술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반지를 가지고 온 것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아 언질을 준 것이었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후우..반지인가..."

자신의 왼손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민준은 약혼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현실세게에 있는 동생들은 돌아가기만 한다면 용서해줄테지만 이곳에 있는 여인들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약혼에 대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현실에 있는 동생들이 이곳에 오거나 이곳에 있는 여인들이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갈수만 있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

"..헛소리할꺼면 말걸지마라.."

-그게 아님..주인의 고민을 이해해서 말하는 것임..주인이 돌아간다고 해도.. 여기 있는 여인들은 주인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할 것임..그러니까 반지를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함..혹시라도 떠나게된다 하더라도 주인과 사랑을 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 할 것임..-

"후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물고 하늘을 올려다본 민준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이 모습을 얼떨결에 본 순유는 무슨 이유로 저런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가 호기심이 생겼지만 잘못 엮시면 골치아플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이 밝아오고 요술서의 말대로 후회없이 사랑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그는 반지를 하나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포대안에 넣어두었다.

"응? 뭐하고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운동.."

"그렇구나...그것보다 민준 들어봐 어제 말이야.."

민준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자 신경을 끈 조홍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마휴와 함께 빈민촌에 갔을 때 그곳에 살고 있던 소녀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경단을 선물해주었다는 이야기였는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소녀가 더 이상 꼬질 꼬질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과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활짝 웃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그 경단이야..이쁘지?"

"우와...잘 만들었네.."

아직 소녀가 만든 것이라 반듯한 모양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먹음직스러웠다. 조홍이 반을 먹고나자 나머지 반을 입에 넣은 민준은 눈을 감고 경단의 맛을 음미하였는데 이것만큼 맛있는 경단은 없다고 느낄만큼 멋진 맛이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자 늦잠을 잔듯 뒤늦게 뛰어온 마휴는 분한 듯 경단을 입에 넣었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말고 이쪽으로 와..그리고 조조는 먹여줬어?"

"언니한테도 당연가져갔지...그런데 혹시 모를 위험이 있을수도 있다고 안먹었어.."

"위험이라...지금같은 때에 독살하는 사람도 없을텐데.."

"내 말이.."

민준에게 있어서 조조를 독살하면 이득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일단 넘어가면 그나마 독살을 할 수 있는 것은 촉이지만 제갈근의 심성으로 보아 그런 짓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니 독살에 대한 위험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야하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조홍을 달래주었다.

"아 맞어..그러고보면 너..언니한테 맞았다며? 대단해.."

"이게 대단한 일이냐..."

"맞은건 나도 화가 나긴 해..하지만 남자 공포증이 있던 언니가 이런 짓을 했으니까 대단한거잖아?"

"...끄응....걱정이네..걱정이야.."

"뭐가?"

"네가 알았다는 건 진류에 있는 여인들이 다 알았다는 거고..그럼 나중에 그녀석들의 귀에도 들릴테니까..어떻게 처리해야될려나.."

화웅은 절대 공격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기 위해서 가만히 있었다고 치지만 원소나 손책같은 경우에는 말로써 깔아뭉갤수도 있으니 골치가 아파왔다. 게다가 백호와 방덕이 만나는 날엔 끔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으니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런 민준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닥치지도 않는 일을 고민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알아보라고 한 것은?"

"조홍님의 말씀대로 경단을 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하는 것을 조홍님의 목숨이나 조조님을 노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설마 갈때 그렇게 입고 간거야?"

"제 차림에 문제가 있습니까?"

"하아....머리야.."

"승상..괜찮아요..제가 혹시 몰라 허저도 같이 동반시켰으니..그녀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뜻일거예요."

"그거야..그렇겠지만...하아..암행을 나가라고 했더니 그런 갑옷을 입고 나가면...조홍 녀석이 이런건 잘 고쳐주는데...지금은 듣지도 않을테고..아무튼 고마워.."

"아..그리고..조조님..이것이 그 경단가게에서 팔고 있는 경단입니다."

혹시 몰라 사온 경단을 책상에 놔두자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문 그녀는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이곳에서 만드는 음식과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을 내는 경단을 보고 조조는 탄식을 내뱉았다. 순수한 고마움의 표시로 준 음식을 독살이라고 의심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빈민촌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등이 섞여 다시 한번 한탄을 내뱉은 그녀는 남아있는 경단을 다 먹어버렸다.

"정욱 지금 해야할 일이 몇개나 남았지?"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암행을 나갈테니까 준비해."

"암행이라 하시면..알겠습니다..금방 준비하겠습니다."

암행을 위해 전위와 허저를 부른 정욱은 그나마 무난한 옷을 입고 성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식사를 끝내고 나온 민준과 마주쳐 버렸고 자신의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본 그는 한숨을 푹 내쉬어버렸다.

".....갑자기 한숨을 내쉬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예의고 자시고..너 지금 어디 가려고 이런 복장을 입고 있는거냐.."

"어딜 가긴...승상과 암행을 가려고 하는 중이죠."

"...하아..암행을 나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화려해서야.....조조는 어디 있는데?"

조조와 만나기로 한 곳을 가르쳐주자 누가봐도 귀티가 나는 옷을 입고온 조조를 보며 민준은 다시 한번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잠온다..

시간타임이 이상하게 바뀐지라

다시 원래대로 돌릴 준비중입니다

orz..

여러분...힘낼게요

이상하게 바뀐건 8시나 9시에 자서 새벽 2시에 꺠는건데..이걸 빨리 고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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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체리 2014-03-17 13:55 new

질투폭발 캐릭터들이 대량오는건가..

-〉 이제 한번 나올때가 되었지요

nayaaaa 2014-03-17 13:56 new

민준이에게 황권을 제 1황비 유협 제 2황비 조조 황비 유비 손권 원소원술 ㅋㅋㅋ

-〉 황비 유협ㅋㅋㅋㅋㅋ 으앜ㅋㅋㅋ

에로정원 2014-03-17 14:38 new

작가님에 대한 나의분노가 현재 계속 상승중입니다

-〉 으아니!? 갑자기 분노 상승이라니!?

샤이닝쿠마 2014-03-17 16:02 new

혼돈이다가온다 일부로라니요 그런!!!!!!!!!

-〉 일부러가 아니란 말인가..1

지나기 2014-03-17 16:43 new

쿠폰 6장 지급. 그러니 연참을! 근데 점점 하후돈이 민준에게 플래그가 꽂혀 가는 듯한 기분이.

-〉 쿠폰 감사합니다~^^ 하후돈은..어떻게든 끝내야하니..

소드아트 2014-03-17 17:18 new

@공융과 장각을출연시켜달라!!!!

-〉 그녀들이 오고 있습니다.

딜리버 2014-03-17 17:32 new

이 소설은 네버엔딩. 영원히 네버엔딩. 왜? 작가님이 스토리를 산으로 바다로 보내서 산전 수전 공중전을 시키니까. ㅋㅋㅋ. 부정할 수 없어요 작가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4-03-17 20:25 new

@역시 이소설만큼은 마인예속처럼 1천화넘어가겠지....아냐...1천이뭐냐? 1만은 거뜬히넘어가겠지

-〉 1천화를 안넘어가면 좋겠지만...ㅠ.ㅠ

12유현이 2014-03-17 22:08 new

얕볼수가 없는 자까양반의 네버앤딩 끌라스★

-〉 사스가 작가양반 이제 끝낼때도 ㄷ되었지.암..

쥬랭이랑 2014-03-18 00:03 new

딴건모르겠고.....참신하네.....근데....단검술정돈 배우지 않나??? 아닌가?

-〉 참신하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풍의 눈.[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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