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45화 (744/1,909)

-------------- 745/1909 --------------

<-- 태풍의 눈. --> "후앙...추웡..."

이불까지 걷어차고 뒤척이던 하후돈은 몸을 부르르 떨다가 옆에 따뜻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꼬옥 끌어 안았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그 물체를 껴안고 있자 마음이 편안해진 그녀는 다시 잠에 빠져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을 받으며 일어난 민준은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어 자고 있는 하후돈을 보고 기겁해 버렸다. 그녀가 좋고 싫고를 떠나 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절대적으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자신의 바램과는 정 반대로 흘러간다고 했던가? 그녀를 깨우기 위해 들어왔던 시녀는 민준이 버둥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자..잠깐만요..오해입니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나 모르지만 오해입니다."

"오..오해인겁니까..? 그..그럼 조조님에겐 어떻게 보고해야.."

"하후돈님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급한 불은 껏다고 생각했지만 뒤따라 들어온 순욱과 순유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후돈이 속옷차림으로 달라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오해를 사기엔 충분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이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과 그녀의 옷을 잘 정리해두었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녀의 옷이 널부러져 있었다면 강간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개어둔 옷때문인지 그녀들도 쉽게 민준이 덮쳤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하후돈님을 깨워야겠네요..그리고 순유. 조조님에게 보고해줄래?"

"알았어요 언니.."

민준을 힐끔 바라본 순유는 바로 조조에게 가서 보고를 올렸고 집무실로 끌려온 민준은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를 벅벅 긁을 수 밖에 없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해도 모자를 판에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자 조조는 심기가 불편해졌다. 일이 어찌 되었건 여인의 방에서 잠을 잔 것은 분명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듯 뻔뻔한 태도로 나오자 머리 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도 지금 사과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만약 그녀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는다면 사과를 하고 앞뒤 상황을 설명하겠지만 너무 심하게 동요하고 있어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정욱과 곽가에게 도움을 달라는 눈빛을 주었지만 그것을 본 조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밑으로 내려왔다.

"승상?!"

"조..조조님!?"

조조의 뜬금없을 행동에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민준의 앞에선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주먹을 꽈악 움켜 잡았다. 숨이 가빠지고 식은 땀이 흐르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민준을 노려본 그녀는 있는 힘껏 민준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세바퀴 굴러서 나가떨어진 그를 보며 여인들은 전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조조는 긴장이 풀린 듯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하아...."

"스..승상?! 괜찮으십니까!?"

"괘..괜찮아....괜찮으니까..잠시..일으켜줄래?"

얼마나 화가 났으면 민준을 때릴 생각을 한 것인지 측은하게 바라본 정욱은 한숨을 한번 푹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은 경과가 어떻든 민준님의 잘못이네요.."

"....하아.....뭐..그래...일단 난 나갈텐까 조조나 잘봐줘.."

아직도 왼쪽 볼이 얼얼 했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민준은 몸을 털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민준이 나가고 나자 정욱의 손을 꼬옥 잡고 있던 조조는 애써 자리로 돌아가 앉은 뒤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이런 일을 한 연유를 정욱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앞에 놓여있던 물을 벌컥 벌컥 마신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후..괜찮아..속이 후련하니까.."

"승상..어찌하여...이런 짓을 벌이셨습니까.. 몸은..괜찮으신 것이옵니까.."

"그래..괜찮아...괜찮..아...하지만..어쩔 수 없잖아.. 저 녀석만큼은 한대 때려주고 싶었으니까.."

"조조님...."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들지 않잖아? 무슨 일을 시켜도 어떻게든 해내고 내 장수들은 하나 둘 그녀석에게 반했다고 말하고..그런 상태에서 하후돈까지....!"

"진정하시옵소서 아직 그런 관계가 아닐지도 모르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하후돈의 침소에서 같이 잠을 잤다는게 중요한거야..그리고 때리고 나니까 별거 아니네..후련해..응.."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옅은 미소를 띄운 뒤 하후돈의 방으로 향했다. 일어난 다음 숙취때문에 골골거리고 있는 그녀를 위해 꿀물을 가져다 준 뒤 식당으로 향하자 기여코 따라온 그녀는 고깃국을 달라며 칭얼거렸다. 소고기 국보다 더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콩나물 국이었지만 콩나물을 구할 수 없어 아쉬워하며 얼큰한 소고기국을 만들어 주었다.

"헤헤..역시 맛있다아.."

"그러니까 적당히 좀 먹으라니까..후우.."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술 마시다보면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리는데..

"끄응...진짜 널 위해 중요한건 콩나물인데..진짜 어디서 구할 수 없나."

"그건 그렇고 아까 무슨 일 있었어? 꽤나 시끄럽던데.."

"무슨 일이겠냐...아무 것도 아니다.."

뜨끈한 국물을 먹으며 해맑게 웃는 하후돈을 보며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편 민준이 방에 없는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한 순욱은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다가 식당에서 하후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밝은 분위기를 보자 무슨 일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조조가 화낸 이유는 그것때문이 아니었기에 집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둘 사이에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순욱이 그렇게 말하면 그런거지요..가뜩이나 민준님을 싫어하시는 분이니.."

"제가 아무리 싫어해도 증거를 조작하거나 나쁜 짓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사실은 확실히 말해야죠.."

"하아...그렇단 말이지..그래도 용서할 수 없는건 없는거니까!"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죽도록 패버리겠다는 듯 다시 한번 주먹을 움켜쥔 조조는 뒤에 놓여 있던 목도를 밖으로 던져버렸다. 책사들은 그 목도가 무엇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남성공포증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면할 수 있게 된 조조는 다시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하..잘먹었다 잘먹었어.."

"다른 거도 있는데 왜 이거만 찾냐 너는.."

"응? 맛있잖아?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고..그래서 좋아."

"그러냐..그럼 다행이고..일단 넌 조조한테 가봐라..."

"응? 왜?'

"아마 부를거다.."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뻑뻑 피우고 있자 시녀가 찾아와서 하후돈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아침의 소식을 들은 하후연은 언니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민준의 앞에 앉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자신과 하후돈의 말도 듣지 않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의아하게 생각하자 빙그레 웃은 하후연은 자신이 미안하다고 한 이유를 설명했다.

"언니가 민준님을 덮칠리는 없고... 민준님은 좋아하는 여인분들도 많은데 이런 모험을 하실리가 없잖아요?"

"잘 알고 있네 하하.."

"그러니까 다시 한번 죄송해요.."

"뭐...이거 때문에 다른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만.."

걱정스러운 듯 하후돈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지만 다행히도 여인들은 민준을 믿는다는 듯 한명도 찾아오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후.오늘도 한편 뙇.나왔습니다 헤헤

열심히 적을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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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4-03-15 04:06 new

잘나가다 막판 오타. 반성하세요

딜리버 2014-03-15 04:09 new

그러고보니 노장들에대해 나온 코멘이 기억나는데 노장들은 아무래도 미망인 포지션. ㅋㅋㅋㅋ

-〉 미망인이라니..전부 미망인이라니..으악...노처녀도 있어야죳..

플레이어드 2014-03-15 06:26 new

dusckadmf gktpdyt! fpdlem qkerl tlfgdmaus!

플레이어드 2014-03-15 06:26 new

연참을 하세요! 레이드 받기 싫으면!

-〉 연참은 가능할 때 하는거지마는....ㅠ.ㅠ

강철의혼 2014-03-15 08:00 new

쇼술서 ㅋㅋ

-〉 헉..쇼술서라니 수정해야겠네요

12유현이 2014-03-15 08:29 new

쇼술서잼ㅋㅋ

-〉 ㅠ.ㅠ

까르꾸 2014-03-15 08:35 new

리리플보다가 누가200화래

훗... 그정도가지고되겟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뭡니깤ㅋㅋㅋㅋ

아야링 2014-03-15 08:42 new

show 술서?

-〉 오타인듯 합니다.

style냥스 2014-03-15 09:07 new

쇼술서 잼

-〉 오타한번 냈다가..엉엉

style냥스 2014-03-15 09:07 new

쇼술서 잼

-〉 그럴순 없다는...

라이넬시아 2014-03-15 11:37 new

요술서 보면 흡요가 생각남 나혼자만 느끼는 건가

숙주 까면서 데레하는 느낌

-〉 까면서 데레라니 까데레?

Wind-HAWK 2014-03-15 12:55 new

아 그렇군요! 기억남 도겸과 같이있었구나...젠장 울트라 미스!!

-〉 ㅋㅋㅋㅋ 다행이군여

nayaaaa 2014-03-15 12:55 new

쇼 쇼 쇼술서 ㅋㅋㅋ 드뎌 플래그 신께서 강림합니다....

-〉 플래그 신이 아닙니다..으악..

설아수 2014-03-16 01:10 new

맞겨가 아니라 맡겨아닌가요오...

-〉 헠....수정할게요

태풍의 눈.[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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