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41화 (740/1,909)

-------------- 741/1909 --------------

<-- 태풍의 눈. --> 아침이 밝아오고 민준을 호출한 조조의 모습은 좋지가 않았다. 아침부터 자신의 얼굴을 봐서 그런거라고 생각한 민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자 뚫어지게 바라본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너..동생들이랑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은 좋다만...적당히 좀 하지?"

"후우..돌려말하거나 알았다고 해봐야 나중에 얼굴만 더 붉히니까 솔직히 말할게. 그건 무리야."

"다..당신 지금 조조님에게 무슨.."

"말 안끝났으니까 끊지마"

평소와는 다르게 순욱이 치고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면 예의를 지키라고 언성을 높이거나 목이 날아갈 일이었지만 불신의 정점에 서 있는 민준이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이런 말하면 뭐하지만 나는 니 동생들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아. 이건 니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녀석들이 질투하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거다. 하지만 그녀석들이 나에게 사랑을 요구하면 누가 뭐라고 하든 그 녀석을 사랑하기 위해 힘쓸꺼야. 그것이 내일 죽는 일이라고 해도. 그러니까 애정행각을 적당히 하라는 말은 애초에 무리란거다."

".......이해할 수가 없군..그 헛소리와 애정행각이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거지?"

"니 동생들 말이야..아니 조인은 둘째치고 조홍이 너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 하고 싶은 것도 꾹 참으며 빈민촌 공사에 매달려 있었지. 그러다가 조인까지 나한테 반해버렸지...자신보다 더 빨리 인정받아버렸으니 얼마나 조급하겠어? 그만큼 불안해지니까 매일같이 옆에서 사랑을 원하는거고 나는 그녀석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사랑해주는거다."

"............"

평소와는 다르게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민준을 보자 옆에 있던 책사들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조조는 한참동안 고민하다 결국 그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민준이 나가는 그 순간 문 밖에서 불안에 떨며 기다리고 있는 두 동생들과 눈이 마주치자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승상..너무 상심하지 마시옵소서.. 민준님은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는 분이시니 이번 일로 두분께서 승상에게 실망하지는 않을겁니다.."

"후우..."

자신의 주먹을 쥐었다 피면서 골똘히 생각한 조조는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일이 있어 출가를 할테니 준비하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한편 밖에서 조마 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은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민준의 말을 들으며 눈물이 한반울 흘렀다. 자신들의 언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있었던 그였지만 예민한 것을 건들이자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은 감동과 더불어 더욱 반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정말 민준님은...대단한 분이신거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마음 고생하면서 기다린거지! 이제 내 마음 조금은 알거 같아?"

옆에 착 달라붙어서 행복하게 웃는 두 사람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 민준이었지만 오늘은 그녀들과 어울릴 수가 없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보다는 자주 찾아오는 탓에 만총에게 개인 교습을 받아야만 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기에 만총에게 끌려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오늘 하루만 빼달라고 부탁한 두 여인이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훈련장으로 끌고온 것이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당신을 호위하는 사람들과 검술을 알려준 사람들을 알고 싶습니다만.."

"호위는..저기 숨어있는 화웅이랑 백호...이 둘이 주축이지만 방덕이나 도겸도 있지..가장 열성으로 알려준게 기령이랑 장료였지..그리고 여포는..거진 화풀이용이고.."

"꽤나 유명한 분들에게 배우신 분이..어찌..."

기령이나 장료는 이곳에도 이름을 떨칠만큼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여포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대단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미묘한 실력을 가지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차근 차근 설명해 주었다. 그녀들이 같이 따라다니면서 알려준 것이 아니라 시간 날때 조금씩 배운 것이고 지금처럼 떨어진 시간이 많아서 열심히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이 기령이나 장료에게 이곳에 와달라고 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겠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그만두었다는 것도 덧붙였다.

"역시 그렇습니까... 어쩔 수 없겠군요 이곳에 있는 동안은 제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웅이 있다고는 하나 당신의 신변을 우선으로 하니 두분의 안전은 당신이 지켜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그거야 그렇지만...."

처음에는 민준님이라고 부른 것 같기도 한 느낌을 받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어깨를 으쓱한 민준은 무기를 잡고 그녀에게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자신이 자주 쓰는 쿠쿠리와는 다르게 거리에서 차이가 나서 고전을 하고 있자 만총은 관계자를 불러 쿠쿠리와 비슷한 크기의 목도를 3개 만들어오라고 지시했다.

"민준님! 저 잠시 무기좀 봐도 될까요!?"

"아..언제온거야? 왔으면 말을 하지.."

"뒤에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어요..그리고...이거..흐음.."

역시 황씨 할아범의 피를 이어받은 것 때문인지 유심히 지켜본 그녀는 무언가 개량을 해주겠다는 듯 쿠쿠리를 들고 저잣거리에 있는 공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머리카락 색 때문에 주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밝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자 대장장이는 경계심을 풀고 공방의 한 자리를 내주었다. 제자들은 어찌 저런 이상한 여자에게 공방을 내주었냐고 불만을 토했지만 자신보다 더 대단한 실력을 가진 것을 직감한 대장장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손길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하아...죽겄네.."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지금 당신이 한 훈련의 량을 생각해보면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그거야 뭐..개인적은 일도 있었고..."

"이 난세에 장수로 발탁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특출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 어찌 검술은 이리 형편없는 것인지..알 수가 없군요.."

"하..하하.."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 민준이었기에 할 말이 없다는 듯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자신이 있는 시대에서는 칼보다는 총이 우선시되는 곳이고 칼로 할 수 있는 것은 암살정도가 가장 안전했기에 검술이 형편없는 자신이었지만 가끔 이곳에 있는 여인들은 총알까지 튕겨낼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적지 않았다.

"왜 그런 얼빠진 표정을 짓고 계신 겁니까!?"

"아..깜짝이야...그만 일어날테니 화내지 말고.."

"화낸 것 아닙니다만..."

"저기 만총 잠시 시간되세요?"

다시 훈련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순욱이 찾아와서 만총을 부르는 탓에 민준은 대기할 수 밖에 없었고 아무도 없는 훈련장에 혼자 남은 그는 화웅과 함께 대련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만약 그녀의 공격에 자신이 상처입는 날엔 죽음으로 사죄하겠다고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고 자신의 품안에서 행복한 듯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슬프게 만들 수 없었기에 팔굽혀펴기를 하며 몸을 풀며 시간을 보냈다.

"순욱님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나 해서 와본거예요. 저 남자 어떤가요?"

"조금 이상한 점도 눈에 띄지만 특별히 특출난 것은 없습니다. 피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것은 전쟁에서 가장 쓸모없는 짓이니 제외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바쁘신 것 아니십니까?"

"괜찮아요..지금 조조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라..무슨 생각이 있으신 듯 하온데 저한테도 말씀해주지 않으시니..가장 의심가는 사람에게 와본거예요.."

"저 분이 이곳에 온 뒤로 조용할 날이 없군요.."

"그래요..정말...저 남자가 원흉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게 분하네요."

씁쓸한 듯 웃은 순욱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버렸고 조조에게도 영향을 주었다는 소식에 만총은 전보다 조금 빡센 훈련을 시작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조조 플래그는 모르겠지만 일단 조조도 조금은 시작해야..완결에 가까워지지..

밑에 장수만 적다가 800편 되겠네...

그래서 이번 편은 조금 이상할지도 몰라요.

아니 엄청 이상한거 같아.

그러게 내가 왜 이 소설을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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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2014-03-11 12:11 new

어이쿠? 동민이 나오나?

-〉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 떡밥 투척

까르꾸 2014-03-11 12:21 new

소스제공해드림 ㅋㅋㅋㅋ힘내세요 하나당5년잡고가죠 ㅋㅋㅋ 이소설의완결은 작가가 고인이됫을때로...그땐아들에게물려서...ㅋㅋㅋㅋㅋㅋ가업으로 ㄱㄱ

-〉 5년..그전에 제가 취업해야죠..

Wind-HAWK 2014-03-11 12:38 new

와....3등이다....ㅇㅅㅇ 이소설이 그 유명한 네버엔딩 소설이지요

-〉 와.....슬프다

딜리버 2014-03-11 12:39 new

필드에 12개의 쿠폰 지옥 마법을 셋트하고 턴 엔드. 대응마법 연참이 사용되지 않으면 공포의 독자 레이드단이 강제 소환 된다.

-〉 요세 일상을 제대로 잡는중이라 시간되는 날에 해드려야되는데 조금 어려울 듯 하네요...orz 이거 올리고 바로 학원가야함요..

style냥스 2014-03-11 12:50 new

동민 왠지 나올것같은데 연참 플리즈

-〉 나온다고는 아직 안했습니다!?

라방 2014-03-11 12:51 new

채염도 유명하죠 삼국지12기준으로 장수만 한 400명정도던데 플래그 다 꽂고 현실에서도 다 꽂고 잼나겠네ㅋㅋ 언제 대려올꺼임?

-〉 언젠간 가겠지유

글레이시아 2014-03-11 12:52 new

작가가 소설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 그리고 이스케이프

아야링 2014-03-11 12:55 new

자 나열해봅시다. 손권부인 보연사 전종부인 손노반 육손부인 손씨 그외 한호의형 한현 흐흐흐 이정도면 네버엔딩에 한걸음?

-〉 부인쪽은 안...낼지도.,.

pethj11 2014-03-11 13:32 new

에...아침인데 치킨 땡기네요 치느님 ~

-〉 전 운동때문에 피곤.

wandk 2014-03-11 13:46 new

'삼국지 인물사전'이라고 한 500명 정도가 실려있는 책도 있고 '삼국지인명록'이라고 1200명 정도 실려있는 책도 있지요... 작가에게 일독을 권해 봅니다.

-〉 못본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라이넬시아 2014-03-11 13:46 new

늙은 사람은 나옴?

황보숭,주준,노식,도겸

오나라

노숙,장굉,장소,진무,등애

사마의 8자매인데 나오나염?

이민족은 색목인이 좋아보임?

-〉 으음..늙은 이들이라.....그럼 노처녀가 되나요..?

라이넬시아 2014-03-11 13:49 new

여포 양어머니 정원은 나옴?

위속,송헌,조성,후성,성렴,위월

여포의 부하들인데 나오겠지??

서주는 이미 조조가 먹었음???

-〉 뭐 저리 많습니까!? 서주는...음...아마....그리고 그거 생각안하고 적어서..위치 물어보면 큰일남...

hwandk 2014-03-11 14:00 new

독자가 미끼'등장인물'을 사용했다! → 작가는 미끼를 물었다! → '50화 추가'를 획득했습니다. 이런 느낌ㅇㅇ

-〉 ps. 작가는 도망갔다. -〉 소설은 터진다 -〉 와장창

천공icarus 2014-03-11 14:31 new

동탁이 가족이면 동민이랑 사위 우보랑 이숙이 있네요 연의나 게임에는 이정도잇고 정사인가에는 2명더잇는걸로아는데 이름생각안나니 패스 암튼 동씨패밀리나오게할꺼면 사마의형제랑 여령기도 빨리나오게하삼

천공icarus 2014-03-11 14:32 new

그리고 조조 친척들 더 안나옴 조순이랑 조진이 그리고 조안민이 이셋은 역사서에서도 꽤나오는이름인다 나와야지요

-〉 개네까지 나오면 음..나올순..있지만...있느데..아...어...음................

nayaaaa 2014-03-11 21:01 new

작가님또 일을 크게 만드시네요 지금 있는 히로인만해도 엄청난데 새로운 케릭을발굴 하시네요

-〉 에라 모르겠다 와장창

12유현이 2014-03-11 22:14 new

동탁 좋아요!

가족은?!

-〉 비.밀.

태풍의 눈.[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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