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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눈. --> 정욱이 곽가의 방으로 향한 그 시간 순욱 역시 누군가의 집으로 향했다. 동생인 순유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않으면 고립될 수 밖에 없었기에 믿을만한 아이가 있는 곳으로 향한 것이다. 늦음 밤임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럽게 순욱을 맞이한 그녀는 바로 다과와 차를 가지고 왔다.
"늦은 밤인데 고마워.."
"아니예요.오랜만에 찾아와 주셨는걸요."
"요세 조조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녀석이 있어서..자주 찾아오지 못했어.."
이런 중요한 일까지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으로 보아 엄청 신뢰를 하고 있는 인물임이 분명했지만 그녀는 조조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순욱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처음에 이곳에 온 계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가 했던 일을 듣고나자 꽤나 흥미가 생겼다.
"너 설마.."
"까..깜짝이야..순욱님 그렇게 노려보시면 정말 놀란다니까요...솔직히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죠.. 하후돈님의 눈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했으면서 술친구라니..."
"그건 하후돈님의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뿐이야...그것 말고는 어떻게 설명이 되지 않아.."
"풋..빨리 저도 임관하고 싶네요..성안에서는 그런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니.."
"진군! 재미있다니? 하아..도대체 이런 아이가...그래도 조금 있으면 시험이 있을테니..그때를 기다려.."
"네..! 절대 순욱님을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활기차게 말하는 진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순욱은 예전에 그녀와 처음 만났던 일을 생각해냈다. 일이 있어 그녀의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볼 일이 있어 찾아왔을 때 당돌하게 조조군에 임관하고 싶다고 말한 그녀의 말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그 순간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느낀 순욱은 간단하게 시험을 보았고 모든 것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밑에서부터 조조의 인정을 받고 싶어했기에 당당히 시험을 치루고 임관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시험을 치루기 불과 얼마 전에 원소가 찾아왔고 지금까지 시험은 계속 미루어 진 것이었다.
"그래도 시험이 늦어질만하네요..아..그리고 순욱님이 혹시 시험관에게 입김을 넣으신다면 저..화낼거예요?"
"뭐라고?? 널 위해 무척 어렵게 만들라고 명령하면 명령하겠지! 무슨 입김이니?"
농을 하면서 긴장을 푼 순욱은 하루라도 빨리 그녀가 성에 임관하기를 원하는 한편 만약 임관하게 되면 그 더럽고 추악한 늑대한테서 꼭 진군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하며 빙그레 웃어보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순욱은 그만 가봐야겠다는 듯 자리를 일어났고 돌아갈 때 진식이 손녀를 잘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배웅을 해주었다. 그녀가 성에 임관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까 상상을 하며 돌아오던 그녀는 성문 앞에서 병사들과 농담을 하고 있는 민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저 남자가 왜.."
방금 전까지 즐거웠던 기분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한숨을 푹 내쉬고 성문 앞으로 향하자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한 민준은 옆으로 비켜주었다. 늦은 밤에 어디를 다녀왔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고 그녀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으며 모든 검문검색이 끝나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다시 병사들에게 말을 건냈다.
"민준님..방금 전까지 즐겁게 말씀하시더니.."
"으이구..이러니 니놈이 말단이라는거다...여기서 나랑 떠들고 놀아봐야 나는 한번 주의 받는걸로 끝나지만 너희는 어떻겠냐? 너부터 시작해서 니 윗선임들 죄다 털릴텐데..아무튼 그래서 말이지."
벽 뒤에서 민준이 하는 말을 조심스럽게 듣고 있던 순욱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병사들을 회유해서 역모를 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 자신이 바보같다는 듯 돌을 멀리 차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사라지고 나자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문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그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민준님 문제 있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자신이 얼마나 의심스러웠으면 어설프게 벽뒤에 숨어 몰래 엿듣기를 한 것인지 생각하자 웃음이 나왔던 민준은 실소를 내뱉은 뒤 그들의 야참인 주먹밤을 한개 먹으며 방으로 돌아왔다. 아직 백호는 돌아오지 않은 듯 방안은 조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기에서 이긴 듯 보이는 동탁이 씨익 웃으며 들어왔다.
"오늘은 조용하다 싶었더니..너 혼자냐?"
"흥.. 이 몸이 옆에 있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가?"
"그런 소리가 아니잖냐 동탁.."
"시끄럽다. 오늘은 이 몸과 단 둘이니 그렇게 알아두어라!"
살짝 기분이 상했다는 듯 성큼 성큼 걸어온 동탁은 민준의 앞에 앉아서 몸을 민준에게 기대고 눈을 감아버렸고 그 모습이 귀여웠던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예전이었다면 다른 년들이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하냐고 했을 그녀였지만 몇일간 조인 일행과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질투와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같이 있을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에 중간 중간 본심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10시쯤이 넘어가자 민준을 호위하고 있던 화웅은 긴 입맞춤을 끝으로 방으로 돌아가버렸고 방안에 단 둘이 남자 동탁의 눈에는 레이저라도 나올 듯 무서운 눈빛으로 민준을 쏘아보았다.
"왜..?"
"민준..너 아까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는거야!? 나 얼마나 상처 받았는데!"
"아니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그런 식으로 말하라고 했으니까.."
"....없잖다고..아무도 없었단 말이야! 화웅은 예외야! 다음에도 이렇게 말하면 진짜 화낼테니까!"
입을 쭈욱 잡아당기며 화낸 동탁은 고개를 홱 돌려 버렸고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뒤에서 살며시 안아주었다. 절대 화를 풀지 않겠다는 듯한 그녀도 이렇게 되어버리자 품안에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랜만에 옆에서 자는 것이 행복한 듯 활짝 웃으며 눈을 감았다.
"동탁 자..?"
"아니..네 심장 소리를 듣는 중이야..왜?"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가족은 너 혼자야?"
"가족이라...갑자기 왜 그런걸 물어보는거야?"
"네가 예전에는 너무 독불장군 같아서 가족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혹시냐..게게겍.."
"독불장군이라니 무.슨.말.일.까.나.아~?"
화가 났다는 듯 다시 한번 입을 쭈욱 잡아당긴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다시 품안에 안겨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에 괜한 것을 물어보았다는 듯 민준이 머리를 긁적이자 동탁은 다시 한번 고개를 들더니 작게 중얼 거렸다.
".......가족이란 것은..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하지만..?"
"...비밀이다!"
혀를 내민 동탁은 더 이상 알려주지 않겠다는 듯 눈을 감았고 그녀에게도 무언가 사정이 있다는 듯 민준은 상냥하게 웃으며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 작품 후기 ==========
그래서 동탁의 가족이 있냐고요! 네? 있냐고요!?
그것은..
............
다음 회에 계속
...ㅋ.
Ps. 진군의 경우는 찾아보니 순욱의 사위라길래..더 어린 것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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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주머니 2014-03-10 12:39 new
아싸 첫코당
-〉 축하드립니다.
pethj11 2014-03-10 12:42 new
아깝네
-〉 다음번엔 1등하실거예요
까르꾸 2014-03-10 13:07 new
옹...
1부 중원편 2부 현실편 3부 고대세계편 4부 현실세계편 5부 우주편 6부 석기시대 7부 청동기시대 8부 공룡시대 9부 무협편 10부 판타지편
고로 아직1부도 안끝낫다.
까르꾸 2014-03-10 13:08 new
참고로 10부 판타지편은 10-1중간계 10-2정령계 10-3 환수계 10-4 마계 10-5천계 10-6 신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6까지 다녀오면 도대체 제 나이는 몇일까요
Mable Fantasm 2014-03-10 13:34 new
@마굴이 괜히 마굴이아닙니다....디씨랑 일베만이 신상털기가가능하다란 상식(그게어디가 상식이야!?)을 버리세요....ㅎㅎㅎㅎ
-〉 이곳이 마굴이었냐능?!
다크체리 2014-03-10 13:50 new
나 댓글에 오타났어 쪽팔리게... 연중인데 연준이라니.. 작가님 일부러 절 민망하게 하시려고 고쳐주시지도않다닝.
-〉 제가 리플 수정은 못해용....헤헤;;
12유현이 2014-03-10 18:20 new
조조의 인재욕이 이소설의 프롤로그를 더길게만드는군요!
-〉 작가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p kyun 2014-03-10 20:10 new
조조넌 어차피 복잡하게 생각하든 단순무식하게 생각하든 공략당하게 되있엌ㅋㅋ
-〉 올 그럼...빨리 끝내고..도망..
현월제 2014-03-10 21:35 new
음 형 그냥 포기해
내가 보기엔 걍 이거 절대 완결안대
-〉 why.... what the...hell..
강철의혼 2014-03-10 22:32 new
연중되면 조아라에 직접 문의 넣어야죠. 건강이 의심되어 찾아가봐야된다고. 만약 그런사태 벌어지면 만두잼.
강철의혼 2014-03-10 22:33 new
앤드 쿠폰투척잼
-〉 으아니? 만두잼!? 쿠폰은 고마워요
선박사임 2014-03-10 23:42 new
그러고 보니 사신수 외에도 기린이 있는데 혹시 기린이 나오면 각각 이름이 기와 린으로 해서 나오면 어떨까요? 기는 수컷을 린은 암컷인데 린을 히로인으로 그리고 기는 민준과 린의 관계를......흐흐흐 어차피 이 소설은 플래그가 백미이니까요
-〉 삼국지 소설이면 전쟁이 있어야되는데..! 그게 업...업서.. 흑흑
오퍼널셔먼 2014-03-10 23:45 new
작가.. 뿌려놓은 덥밥들이 넘친다.. 민준 애기들까지 먼둘려면 천화는 무슨. 이천화도 가야지 크크ㅡ크킄 근데 나는 읽는것도 읽는거지만 코멘트 보는 재미도 너무 쏠쏠해서 네버엔딩 하셨으면 해요 ㅋㅋ 그래야 코멘을 자주.보져 ㅋ
-〉 아마 까먹을꺼야..작가는 무책임해서...ㅎㅎ
라이넬시아 2014-03-11 01:29 new
40~50대 미부인이 보면 주인공은 소년일지도 ㅋ
괴량,괴월 자매 동탁,동민 자매
공손찬,공손범,공손월 자매
서주는 이세계에서 나오긴 했나
이민족들은 나왔어요?
색목인은 나올가망 있음?
요술서 등등은 나오는데
무장들의 무기들 이름은 안나오나요?
고대무장 따윈 나오지도 않겠지요?
라이넬시아 2014-03-11 01:31 new
삼국지 미녀하면
초선,견희,이교자매는 나오는데
채염은 나오나요?
-〉 채염도 있나요?! 이쁜건가...아..앙대..그리고 고대무장을 출현시킨다고 치면 도대체 어떤식으로 나와야하는지 나는 모르게쓰요..
플레이어드 2014-03-11 06:32 new
이교랑 채염은 물론이고 딸까지 묵음
-〉 으겍?!
태풍의 눈.[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