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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눈. --> 모든 여인들과 데이트가 끝나고 난 민준은 남은 세명의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휴는 기다리던 때가 왔다는 듯 웃고 있었지만 조인과 조홍은 긴장되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여기서는 무슨 말을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편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이기에 그녀들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뒤 내일 아침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갔다. 멍하니 민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여인들은 진짜 내일 여행을 떠나는 것이 실감된 듯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다.
"정말...긴장되네..."
"응..그렇네....내일이면..하아....오늘은..푹....자야겠는데에.."
여인들이 그렇게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민준은 깨끗하게 샤워를 끝낸 뒤 시녀들에게 그녀들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보나마나 세 여인 전부 긴장해서 잠도 못자고 있을게 뻔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고 얼마 되지 않아 세 여인은 민준의 방으로 뛰어왔다.
"역시나..안자고 있었구만.."
"그..그건 당연하잖아! 얼마나 긴장되는지 알고 있어? 살아 생전에 첫 외박이란 말이야.."
"그걸 알고 있으니까 모두 이쪽으로 와.."
민준의 말이 끝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인들은 그의 품안으로 뛰어들었고 즐겁게 대화하다가 하나 둘 잠에 빠져들었다. 그 모습을 본 민준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여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민준이 깨지 않게 밖으로 나온 여인들은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방으로 돌아와 분주하게 움직였다. 준비는 해두었지만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때문에 꾸미고 있었던 것인데 이것때문에 세 여인 전부 30분정도 지각을 해 버렸다.
"하하..괜찮아..원래 다 그런거니까.."
"그..그래? 화난거..아니야?"
"그럼~ 너희들이 이쁘게 꾸밀려고 하다보니까 늦은거고..1시간 안늦은게 어디야..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가자!"
"아..으응....우리가 가야할 곳은 여기.야..."
"꽤 멀긴한데..괜찮아?"
"응.. 말을 타고 가면 반나절이면 도착하니까!"
거리가 꽤나 있어보였지만 조홍의 말대로 반나절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류에 도착하기 전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인지 시장이 꽤나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었고 시장 뒤편에는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민준님 어딜 보시는거예욧!"
"그냥 구경한거야 구경.."
기합을 잔뜩주고 나왔는데 자신들보다 거리를 둘러보고 있는 탓에 화난 조인이 허벅지를 꼬집으며 화를 내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문제는 그녀들이 하나같이 한번보고 지나칠만한 미모가 아니었기에 방금 전까지 시끄러웠던 거리는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이런 시선은 익숙하긴 했지만 긴장한 그녀들을 위해 마굿간에 말을 맡긴 민준은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민준 일행이 사라지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다시 말하기 시작한 그들이었지만 어딘가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방으로 안내받은 민준은 생각보다 너무 큰 방을 보며 입을 쩍 벌렸다. 이런 방을 빌린다면 금화 한두냥가지고 안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것이었지만 조인이나 조홍은 이런 민준의 반응이 귀엽다는 듯 풋하고 웃어버렸다.
"정말..부담된거 아니지..?"
"부담은 무슨..의미있는 날이니까 당연한거야!"
"뭐..이런 날에는 조금 무리하는게 당연한거지 그럼 나가볼까?"
짐을 풀고 숙소 옆에 있는 식당으로 향하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딘가 기품있어 보였다. 비싼 곳이니만큼 사람들도 철저하게 가려서 받는다는 것인지 숙소안에 있는게 전부 돈 많은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괜한 신경쓰기 싫다는 듯 자리에 앉은 민준은 꽤나 많은 량의 음식을 주문했다. 여인들의 미모때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얕보인다면 조홍과 조인의 정체를 모르는 졸부들이나 기생오래비들이 작업을 걸게 뻔했기에 음식을 꽤나 많이 시킨 것이다. 이런 민준의 의도를 알아차린 것인지 세명의 여인은 미소로 답해주었고 음식이 하나 둘 나오자 여인들은 민준에게로 밀착했다.
"민준 민준 나 이거 먹고 싶어!"
"저는 이거요!"
"난 이거."
"자..잠깐 알았으니까 진정해.."
세명 중 두명은 임자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녀들이 하는 행동을 보며 쓰디쓴 패배의 잔을 삼켜야만 했고 몇몇은 화를 이기지 못해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꽤나 이름이 있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민준이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식사가 끝난 뒤 그녀들이 각오를 다질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마다하지 않고 들어오겠다는 시선으로 자신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를 비우지 못할 것 같았다.
"저 분들이라면 괜찮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응? 뭐가.?"
"아까 전부터 저쪽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있는 네명의 남자를 주시하고 있던 것 모를 것 같나요? 저 분들은 제가 처리할테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식사하셔도 되요~"
생긋 웃어보이는 조인의 웃음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워 보였지만 민준 일행을 주시하고 있던 사람들은 왠지 모를 오한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사가 끝나고 나서도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민준은 여인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견딜 수 없었다. 아직 시간은 많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안기고 싶다는 것인지 그만 자리를 비워달라는 듯 노려보는 그녀들때문에 결국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방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여인들을 주시하던 사람들의 자리를 힐끔 바라보았지만 어디론가 사라진 듯 보이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방에서 그녀들을 기다릴 수 있었다.
한편 세명이 덩그러니 남은 그녀들은 진류에서 가지고 온 과일주를 따른 후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것을 먹고 방으로 간다면 그때부터는 진짜로 민준의 여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 해야할 일은 지금 자신들을 어떻게 해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녀석들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하아...정말 이 놈의 미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풋..."
"뭐..뭐야..왜 왜 웃어!"
"아니..그냥 웃기잖아..네가 이쁜 건 사실이지만 다른 분들도 이쁘고 나도 꽤 이쁘거든?"
".....흥..그래도 이 은발은 따라올자가....윽..."
혼자 있었다면 마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겠지만 뒤에서 숨 죽여 웃고 있는 조인을 보자 헛기침을 한 조홍은 애꿎은 사람들을 한번 노려본 뒤 앞에 있는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화김에 술을 마실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모두와 함께 마시기로 다짐했기에 물을 마신 것이었고 그녀들을 노리고 있던 사람들은 탄식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조인 언니..아까 그 자식들은 어떻게 하신거예요?"
"별거 아니야..저번에 순찰을 하다가 한번 본적이 있는 아이가 있길래 그 녀석의 아버지에게 연통을 넣었을 뿐이야.."
"연통이요? 뭐라고 적은거예요?"
"아들 관리 똑바로 하라고...저 아이들의 호위무사로 보이는 남자에게 전했는데 얼마나 빨리 뛰어가던지...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네.."
"......대단하네요.."
자신들보다 더욱 간단하고 무서운 방법으로 남자들을 보내버린 것에 감탄하며 담소를 나누려고 했지만 한번 흐름이 끊긴 그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시간끌 수도 없었기에 침을 꿀꺽 삼킨 조인이 잔을 들자 나머지 두 여인도 따라서 술잔을 들었고 잔을 부딪힌 뒤 술을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
한편 그녀들을 노리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술기운이 돌면 그녀들을 데리고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타난 건장한 사내들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밖으로 끌려가야만 했다. 물론 이중에서는 조인이 연통을 넣은 남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의 아들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 그에게 중요한 것은 조인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는 것이었기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어찌보면 연참...
어찌보면 어제 안올린 것에 대한 벌충
.....근데 이런 것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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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제 2014-03-07 02:55 new
첫코
형 미안 내가 잘못 생각함
않나온 장수들 까지하면
2500화삼국지만 정도?
신선까지하면 500화추가
현실과 이야기 정리는 약 450화정도
음 내 생애 첨으로 3000화정도를 보겠네
-〉 ....내생에 처음으로 도주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네
딜리버 2014-03-07 04:41 new
갔다왔으면 흔적을 남겨야죠. 흔적이 없으니 무효.
딜리버 2014-03-07 04:46 new
현월제님 이미 민준은 차원을 넘어온 버린(?) 몸. 차원을 넘나들며 해결사와 플레그와 여자를 만드는 플레그 마스터의 길이 남아있어요 네버엔딩 만세!
-〉 리플을 달아달란 말인가..흐흐흐......
플레이어드 2014-03-07 05:34 new
작가님! 민준의 아이를 등장시키세요!
-〉 저 그러다가 죽습니다...ㅠ.ㅠ
Mable Fantasm 2014-03-07 07:25 new
@근데 삼국지 무장들 다나열하면 정말 끝나지않을거같은데....그러나 이작품은 삼국지만하는게아니잖아? 삼국지편만 3000화되겠네....삼국지편만...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원래 이런 소설이 아니었당게요?
Wind-HAWK 2014-03-07 08:34 new
잘보고 갑니다~ 진나라 장수까지 해야 삼국지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나라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거얔ㅋㅋㅋ
오퍼널셔먼 2014-03-07 11:09 new
작가.. 힘내세요... 할말이 이리 없어질줄 내가 알았나 ㅋㅋ..
-〉 나도 몰랐습니다..허허
태풍의 눈.[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