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35화 (734/1,909)

-------------- 735/1909 --------------

<-- 태풍의 눈. --> 길고 긴 아침 식사가 끝난 민준은 화웅을 데리고 대련장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한 듯 전위는 몸을 풀고 있다가 잘부탁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꾸벅 숙였다. 볼을 긁적인 민준은 너무 위협을 가하지 말라고 당부하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대련장 위로 올라갔다.  민준의 부탁으로 완벽하게 무장을 하고 나온 만총이 심판을 보기로 했고 깃발이 올라간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조용히 대련을 지켜보았다.

'..만총님이 말하셨던 것처럼..공...힠...!?'

배운대로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화웅을 보자 몸이 굳어져 버렸다. 화가 나서 노려본다는 것과는 다르게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때문에 움직이지 못한 전위는 화웅이 한발 움직이자 자신도 모르게 두발짝 물러섰다. 이 모습을 본 화웅은 쐐기를 박으려는 듯 순식간에 품안으로 파고들어 창을 휘둘렀다. 놀란 전위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 그녀의 머리카락이 한올 떨어졌다.

".......하와아아.."

순간 긴장이 풀린 그녀가 자리에 털석 주저앉자 창을 병사에게 던져주고 민준에게 쪼르르 달려가버렸다. 아직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듯 제대로 서지 못하는 전위를 번쩍 들어올린 만총은 정자로 향해 이미 준비해준 다과를 건네주며 그녀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렇게 될 거..알고 계셨나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살기를 처음 겪어본 사람은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되시지 않았습니까?"

"좋은...경험이네요..하하...저도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거 같아요..하아.."

"전위님은 더욱 성장하실 겁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그런데 제가 더 어리고..후임인데 그렇게 격을 높이지 않으셔도.."

"이건..제 습관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불편해도 이해해주십시오."

"다..다행이다..전 만총님이 절 싫어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총이 존댓말을 쓰는 것이 내심 신경쓰였던 그녀가 안심을 한듯 방긋 웃어주자 만총 역시 빙그레 웃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참동안 담소를 나눈 전위는 기운을 차린 듯 대련장으로 뛰어가 무기를 잡았다. 만총 역시 어울려주겠다는 듯 무기를 잡고 자세를 취하자 확실히 예전보다 공격들이 날카로워 지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흡족해 하며 더욱 강한 공격으로 응수해 주었다.

"정말 잘했어.."

"나..잘했어?"

"그래..공격할 때 놀랐는데 많이 억제했구나!"

"응..노력했어..그러니까..더 칭찬해줘..."

와락 안겨 뺨을 부빈 화웅은 고개를 들어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올려다 보았고 결국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고개를 숙여 입맞춤까지 해준 뒤 빈민촌으로 향했다. 옆에서 손을 잡고 따라오던 그녀는 거리가 가까워지자 나무 위로 숨어서 따라오게 되었고 인부들은 언젠가 부터 나무 위에 인사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여러분 모두 수고 해 주셨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끝날테니 여러분들의 집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집이 다 바뀌는겁니까..?"

"이층집도 있으니까 거긴 따로 두가구에서 세가구정도가 살겁니다. 그런 것들도 다 분류해야되니까요."

"아하..! 그런 것입니까아.."

불안하게 웅성거린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민준이 불러준 장소로 향해서 새로운 집을 보며 기뻐했다.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집을 보며 뿌듯해 하였고 몇몇 사람들은 감미가 새로운 듯 눈물을 뚝 뚝 흘리고 있었기에 민준은 아무 말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해주었다. 빈민촌에서 한바탕 축제가 일어나고 있는 그 시각 위장을 하고 빈민촌을 둘러본 조조는 할 말이 없어졌다. 외관상으로 달라진 것은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은 대단하다고 인정하며 시찰을 끝냈다.

"승상..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건가요?"

"김민준..그녀석에게 있는 것과 나에게 없는 것이 무언인지 생각중이야.."

"그러시군요..일단 돌아가셔서 말씀하시는 것이...."

예를 갖추워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조조는 성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민준에 대한 의견을 평가관들에게 물어보았다. 아직 완공까지 조금 남았지만 평가원들은 모두 합격이라고 적어서 보여주었다. 매번 민준을 삐딱하게 보고 있던 순욱까지 합격을 적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조조도 납득을 한듯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승상에게 없는 한가지는 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정하지 않는다라? 그게 무슨 말이지?"

"승상께서는 이곳까지 올라오실 때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러시다보니 예전에 받으셨던 천대와 무시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으시겠지요..이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승상께서는 자신이 인정한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시니 거기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정욱님! 말씀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니십니까!?""

"순욱. 조용히 하세요. 제가 민준님에게 반하거나 그의 편을 들고자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니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승상. 저는 승상의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민준님은 달랐습니다. 언쟁이 나거나 싸울수도 있지만 필요하면 고개를 숙일줄 아는 남자입니다. 게다가 같이 일을 하다가 자신의 잘못을 알게되거나 상대방의 이점을 발견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것은 승상도 잘 알고 계시리라고 봅니다만.."

정욱이 말 끝을 흐리자 눈을 감고 민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 하후돈과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1주일에 두세번은 만나는 술친구가 되어있었다. 자신의 몸에 화살을 맞힌 하후연과는 농담까지 주고 받았고 언제나 하찮게 깔보고 무시했던 자신에게는 공사를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했으니 확실히 정욱이 말한대로 자신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승상..힘들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이제는 남성공포증도 극복하셔야 더 큰 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옵니다.."

"........"

"...역시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말이 심하다고 말했지만 정욱이 했던 말에 부정은 하지 않았던 순욱. 그리고 마지막 말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여인들을 둘러본 조조는 한 남자때문에 절실하게 남성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이 호감이나 사랑이 아닌 라이벌로써 그보다 빨리 이 난세를 평정하고 싶다는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한발짝이라는 듯 정욱은 흡족하게 웃어보았다.

"정욱님!"

"순욱 할 말 있나요?"

"그게..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까?"

"아아..승상에게 했던 말이요? 그건 민준님과 있다보니 느낀게 저도 많았어요. 가장 큰 것은 자극이 필요하다는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승상의 곁에 있어도 승상이 듣기 좋은 소리만 할 순 없잖아요? 누군가는 쓴소리를 해야된다고...저번에 민준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네? 그..그 남자가요?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소리를.."

"아마 민준님은 조인님과 조홍님이 자신에게 반해버렸으니 승상께서 초조해 하는 것 같다고..이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도 그런 말을 안하는 것 같다고 그런 소리를 하시더라구요..그때 알아차렸죠..저도 주위의 의견을 수렴해서 승상이 듣기 좋게 바꿔서 말하는게 아닌가 하고.."

"............"

꽤나 놀란 순욱은 자신도 모르게 민준의 방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바라본 정욱은 그녀에게도 한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너무 미워하지 말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민준님을 바라보세요. 그럼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을거예요.

의미 심장한 말이었지만 지금의 그녀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자 윙크를 한 정욱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이제 밤에 올리는 것보단 낮에 올리는게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학원다녀오면 11시쯤되니까 게임 한두판하던지 웹서핑하다가

1시쯤에 자고.. 뭐..아침에 일어나서 소설 쓸듯 합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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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넬시아 2014-03-04 04:50 new

오 첫코

-〉 축하드립니다.

라이넬시아 2014-03-04 04:53 new

동탁 동생 동민인가

여포 딸 여령기

오 나라보면서 노숙과 장굉장소도 없고

아직도 정주행중 언제간 따라 잡아야 하는데

734화 까지 언제 다보지

-〉 동민 여영기는..어떻게 나와야합니까..ㄷㄷ;;

딜리버 2014-03-04 05:13 new

음. 레이드로는 약발이 딸려서 연참독촉이 안되고 무더기 선삭운동이면 될려나?

딜리버 2014-03-04 05:14 new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건 절대비밀

-〉 소설 쓰고 있습니까!? 놀러가볼까!?

12유현이 2014-03-04 07:28 new

허헛....일찍주무시게나

-〉 일찍 잤다능..

오퍼널셔먼 2014-03-04 07:41 new

추신... 민준과 아이(여자)들의 먹방 ...

-〉 김을 먹으면 됩니까? 촵촵촵

Mable Fantasm 2014-03-04 07:43 new

@오늘은 일찍올라왔네요.....취업준비는 잘되고 계신가 몰라....

-〉 취업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요.

까르꾸 2014-03-04 08:42 new

소설본문+리리플

이작품은 1+1 소설도소설이지만 ㅋㅋㅋ리리플도허니잼ㅋㅋㅋ

-〉 이게 재미있다고? 왜지..왜..죠..?

Wind-HAWK 2014-03-04 10:00 new

이 소설은 이미 끝내긴 글렀엌ㅋㅋㅋㅋㅋㅋ 목표는 모든 장수들과 현실에 있는 떡밥에 판타지 까지 가죠

-〉 그..그만둬어...ㅠ.ㅠ

태풍의 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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