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33화 (732/1,909)

-------------- 733/1909 --------------

<-- 태풍의 눈. --> 9시쯤 일어난 민준은 전날 고생한 동탁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격렬한 정사가 끝난 뒤 바로 자버려서 그런지 머리가 조금 까끌거렸지만 금방 일어난 동탁은 그게 부끄러운 듯 민준의 품에서 황급히 떨어졌다.

"뭐..뭐하는거야..아직 관리가 안된 숙녀의 머리를 만지는건 시..실례라고.."

"그럴 걱정은 없는데...그럼 먼저 가서 씻는다..?"

"자..잠깐 기다려! 그렇다고 혼자 씻는건 안돼..가..같이가.."

황급하게 따라온 동탁은 불만이라는 듯 볼을 부풀렸다. 그것도 잠시 욕탕에 들어가자 다시 품에 안겨온 그녀는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식사를 끝낸 동탁은 이대로 돌아가는게 아쉬운 듯 시무룩해 있다가 성이 도착하기 전 민준에게 입맞춤을 하고 평소의 표정으로 성안으로 들어갔다.

"민준..너무 늦어.."

"이제 저희랑 나가는거네요?"

"이 몸은 충분...히..즐겼으니..마음대로 하거라."

순간 말이 떨렸지만 애써 태연하게 말한 그녀는 담배를 피우며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를 돌려보낸 민준은 화웅과 월영을 데리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이번에는 조금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었기에 캠핑을 계획하고 여러가지 음식과 집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구입했다.

마차를 타고 산 깊숙한 곳으로 향하자 화웅과 달리 월영은 살짝 불안해졌다.

"저희 어디..가는건가요?"

"내가 찾은 휴양지에 가는거야.. 거긴 넓거든..게다가 야생동물들이 튀어나올 걱정이 없으니까. 즐겁게 놀자고..혹시 위험하면 화웅이 지켜줄거니까.."

"응..지켜줄게....."

품에 안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한 그녀를 보자 월영도 마음이 놓인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올라가자 넓은 공터와 맑은 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여인이 감탄사를 내뱉고 있자 서둘러 짐을 내린 민준은 간단하게 잘 수 있는 숙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만 자고 돌아갈 계획이지만 편한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건물을 만들고 있자 주위를 둘러보던 월영은 놀란 듯 민준의 옆으로 뛰어왔다.

"미..민주님..아니 저..낭군님..그게....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게 누군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 그렇게 불러주는구나? 그리고 그 시선은 늑대들일꺼야..내가 그녀석들이랑 계약한게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그..그런가요..그럼 다행이지만...아..그래서 화웅이 공격하지 않는거군요!?"

"이제 알겠어? 그럼 조금만 쉬고 있어 금방 쉴 곳을 만들어둘테니까.."

지붕을 만들고 냉기가 들어오지 않게 문까지 만들어둔 민준은 모포를 여러겹깔아두고 이불을 넣어둔 뒤 시원한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서 두 여인을 부르자 쪼르르 달려온 두 사람은 품안에 안겨 방긋 웃었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기에 그늘에 누워 새들이 지저긔는 소리를 들으며 짧은 낮잠에 빠져들었다. 그 후에는 민준이 만들려고 계획한 것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세 저녁시간이 되었고 저녁은 직접 만들어준다는 말에 두 여인의 눈동자는 초롱 초롱 빛나고 있었다.

"어떤..음식 만드는거야...?"

"밥이랑...국물을 만들까 생각중인데..어때..?"

"웅...나는 민준이 만들주는거면 뭐든 좋아!"

"저..저도 낭군님이 만들어 주시는거면..."

그녀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맛있는 찌게를 만든 민준은 천천히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밤이 깊어오자 이제는 자신들이 힘낼 차례라며 두 여인이 민준을 덮쳐버렸고 숲에 있는 동물들이 놀랄만큼 큰 교성이 울려퍼졌다.

한편 방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던 조조와 책사들의 표정은 복잡하기만 했다. 동탁과 월영이 가져온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알아내기 위해 추궁을 하긴 했으나 민준에게 중요한 물품이라고 대답할뿐 자신들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바로 돌려보내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만약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 위나라에 해를 입힐 시 어떠한 요구든 들어주겠다는 원소의 서신을 받았기에 허락해 준 것이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이 어떤 물건인지 원소 또한 알지못하면서 이런 것을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민준을 믿는다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소리였지만 이 경우에는 전자일 확률이 높기에 그녀들의 표정이 좋지않은 것이다.

"도대체 김민준이라는 남자가 뭐길래 이런 서신을 보낼 수 있는거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저 남자를 믿을 수 있는걸까요..."

"..."

"그러고보면 순유 무슨 일 있어? 그 녀석 이야기만 나오면 조용해 지던데?"

"아...그게..제가 얼마전에 민준님이랑 같이 일해보고 나서 느낀게 있어서요...물론 사랑이라거나 그런 감정은 아니고..한가지 의문점이예요..어째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걸까..아니 이거보다는 어째서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일하는걸까..이게 맞겠죠.."

"밝게 웃을 수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제가 만약 민준님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닐거예요.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인정받기 위해 맨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면 그럴 용기는 생기지 않겠지요..하지만 밝게 웃으면서 일하는 그를 보면 어떻게 저런게 가능할까 궁금해서 몇번 보긴 했지만 아직 납득이 되지 않고 있어요."

담담하게 말하는 순유를 보며 그녀들도 생각해보자 자신들 앞에서는 절대 웃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고 다녔던 민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모습을 생각해보면 절대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도대체 무엇이길래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지는..저도 감이 잡히지 않네요.."

"곽가.넌 어때? 감 잡히는게 있어?"

"그..그게..왠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확실한건..저희에게 주는 선..선물일거예요..민준님은 무언가를 계획하고 놀래켜주려고 마음 먹으면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지금도 그때와 비슷하시니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열받네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참아.."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혼자 얼굴이 붉어진 곽가를 보자 주변에 있던 책사들은 순간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듯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 그녀들은 결국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확인하는 것은 보류로 하자는 걸로 끝을 내고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방금 전 순유가 한 말이 신경쓰였던 곽가는 그녀의 방으로 찾아가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진짜로 민준님한테 다른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신가요..?"

"제가요? 저는 아니예요.. 정말 웃고다니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어서 몇번 본 것 뿐이예요..설마 질투심나셔서.."

"아니..그건 아니예요..그게 아니라.. 만약 진짜 좋아하게 된거라면..순욱도 있고 조조님도 그렇고 많이 눈치 보이실거 같아서요."

"걱정하지 마시고 민준님이 웃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으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건..간단해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아서 그런거예요. 같이 웃고 떠들고 즐겁게 놀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웃을 수 있는거니까요."

"아하..그렇구나.고마워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궁금증이 풀렸다는 듯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에는 민준에 대한 미련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웃거린 곽가는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지각 대장 작가양반이라오

하하핳...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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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시료 2014-03-02 08:11 new

후ㅜ 늦엇구나 작가닝겐!!

-〉 오늘은 더 늦었다 HAHAHA..

욱이24 2014-03-02 08:24 new

언제나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4-03-02 08:31 new

끝은 있는거죠. 코난하고 원피스 더파이팅 등등이 다끝난 다음에는 말이죠.

-〉 그건 10년 연재잖아요..

현월제 2014-03-02 09:02 new

동탁에 말투에 놀란 .1인

-〉 민준이랑 있을 때만 변하는 갭모에

히미가미 2014-03-02 09:19 new

끝은 있겠죠. 하지만 코난과 원피스와 더파이팅과 이 작품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거 ㅋㅋㅋ

-〉 앙대..그만둬

12유현이 2014-03-02 09:57 new

동탁.gooooood

-〉 아주 좋군

다크체리 2014-03-02 10:07 new

최소 5년계약일듯.. 작가 강제 집필계약..

-〉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강제 집필이라니.. 강제 집필이라니

플레이어드 2014-03-02 10:13 new

동탁이다ZEEEEEEEEEEE

-〉 아주 좋은 동탁이로다

이르히르 2014-03-02 10:21 new

명불허전 동탁이랑께 .

-〉 마음에 드시나보군요 헤헤

까르꾸 2014-03-02 10:33 new

동탁모에하당ㅇㅋㅋㅋㅋ

그건그거고 종신을거부하다니 레이드를 신청한다!!!!

-〉 레이드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Wind-HAWK 2014-03-02 10:55 new

예전에 작가왈...호랑이굴에 잡혀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민준은 호랑이굴에 잡혀가면 호랑이도 길들이겠지..

-〉 그리고 그 동물이 여자로 변하고!?

에로정원 2014-03-02 11:22 new

이소설은 스즈미야 하루히의우울 2기애니랑 같은듯

-〉 ㅂ무한 반복?

딜리버 2014-03-02 11:30 new

작가님 독자가 원합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 저도 원합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그러니. 화이팅, 연참!

-〉 그리워 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오퍼널셔먼 2014-03-02 23:16 new

독자둘위 열렬한 응원에 작가는 그냥 연재 허지요 ㅋ

-〉 잘 아시는군요 흐헝

라이넬시아 2014-03-03 05:24 new

정주행 300화인데 언제 다보지

-〉 힘내시라요..

태풍의 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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