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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눈. --> 훈련장에 도착하자 우렁차게 구호를 외치며 훈련을 하고 있던 병사들은 순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훈련을 감독하고 있던 하후돈 역시 짜증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모든 것에 열심히인 만총을 상대하는 것은 껄끄러웠기에 동생인 하후연을 찾았지만 야속하게도 지금 이순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정말 어디서 뭐하고 있는거야 그녀석은..."
하후돈이 애타게 동생을 찾고 있는 그 순간 하후연은 곽가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기침을 해버렸다.
"에..에쵸.."
"하후연 추워요? 갑자기 기침을 하시고.."
"아..아뇨...춥지는 않아요.."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작업을 시작했기에 그녀들은 훈련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편 광장에서 말로 설득하려고 했던 민준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며 앞에 놓쳐진 무기를 잡았다. 그러자 숨을 깊게 내쉰 만총은 민준을 노려보다가 한순간에 품으로 파고들어 칼등으로 복부를 세게 쳐버렸다.
"컥.."
"....만약 전시였다면 당신은 죽었을 겁니다..그리고 장료나 여포등 대단한 분들의 밑에서 수련한 것치고는 기대 이하군요.."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죽을 고생해서 이정도니까.."
"...! 그 공격을 맞고도 일어나다니..의외네요.."
절대 일어나지 못하게 공격한 것이었지만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민준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빈틈없이 공격하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민준은 힘겹게 막으며 몸을 비틀거렸다.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하면서 두분을 울리신겁니까 당신은?!"
"그게 무슨...컥.."
다시 한번 복부에 엄청난 충격이 와서 앞으로 쓰러질뻔한 민준은 무기에 지탱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너무나도 한심한 모습에 그녀는 천천히 다가왔지만 방심한 틈을 노린 민준은 그녀를 번쩍 들어 바닥에 냅다 꽂아버렸다.
"커헉...."
"후....방심...하지말...라고...."
무거운 갑옷 때문인지 큰 충격을 먹은 그녀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데미지가 누적된 민준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대단..하네요..한방 먹었어요...그런데 당신은..지금..뭐하고..계시는겁니까?!"
"..어짜피 움직이지 못하는거...담배 한대정도는 괜찮잖아?"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지만 끝을 예견하듯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준의 모습을 병사들은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만총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을 꽈악 깨물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목도를 움켜잡고 공격하려는 순간 저 멀리에서부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헉..자..잠...괴..으악.."
"무슨..넌..?!"
"방해.."
갑자기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극적으로 막아선 하후돈이 상대방을 노려보자 신경도 안쓴다는 듯 앞으로 뛰어갔다. 수 많은 병사들이 있었지만 그녀를 막아설 수 없는 듯 저 멀리 나가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지켜보던 하후돈은 황급하게 병사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창으로 베었다고 생각한 병사들은 단 한명도 다치지 않았고 그저 살기때문에 헛것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란..이..야.."
"후우...이번만큼은 칭찬해..드리죠.."
만약 적이 출현한 것이라면 이렇게 공격할 마음이 생기지도 않았겠지만 비명이 들린 뒤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기에 만총은 있는 힘껏 민준에게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목을 가격해야만 했던 목도는 두동강이 나버렸고 그의 앞에는 작은 소녀가 살기를 내뿜으며 서 있었다.
"....누구라도....민준을..공격할 수는..없어..."
"..다..당신은..!? 하..하후돈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방금 전의 소란이 앞에 있는 화웅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자 놀란 그녀는 거리를 벌려 무기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민준과 대련을 하기 위해 자신의 무기는 밖에 대련장 밖에 놔두고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화웅이 공격을 하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지만 뒤에서 민준이 와락 끌어안아버린 덕에 사태는 끝날 수 있었다.
"미..민준..!?"
"그만..해..그냥 대련일뿐이니까.."
"대....련..?"
"그래..그러니까..화 그만내고..오랜만에 안아보자.."
민준의 말에 바로 살기를 거둔 그녀는 만총에 대한 신경도 꺼버리고 민준의 품에 안겨 오랜만에 민준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뒤에서 마차를 몰고 나타난 월영은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담배를 입에 물고 나타난 동탁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혀를 차고 있었다. 순간 두명을 바라본 민준은 3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듯 품안에 안겨 있는 화웅과 여인들을 번갈아 보았다.
"히이잉...민준의 냄새 더 맡을래..."
"아니..잠..잠깐만..너희가 왜 여기...있는거야..?"
"그게....월영이 민준에게 전해줄게 있다고 해서....시..싫어..?"
"아니 그건 아닌데...이거 조조랑 이야기는 끝난거야?"
"멍청한 놈.. 우리가 그렇게 계획 없이 찾아온 줄 아나? 이야기는 끝냈다. 화웅이 중간에 폭주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래도..죽이진 않았어..여긴..민준이 있는 곳이니까.."
얼마나 많이 공격했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명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에 놀란 민준은 다시 한번 화웅을 끌어안아 주었다. 그 사이 만총은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하후돈 역시 훈련이 끝났다는 손짓을 하며 병사들을 해산시켰다.
한참동안 민준의 품안에서 안겨있던 화웅은 한시라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지만 절대 봐서는 안된다고 했던 보따리 옆에 서자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죄송합니다만....조조님이 부르십니다요.."
"흥.. 이곳의 주인이니만큼 따라주도록 하지."
내키지는 않았으나 위나라에 온 손님인만큼 마부에게 말을 부탁한 세 여인은 관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끝까지 민준과 함께 있고 싶다는 눈빛을 보낸 화웅은 그가 입맞춤을 해주고 나서야 여인들을 뒤따라가버렸다. 물론 입맞춤 하는 동안 동탁과 월영이 질투의 시선을 보낸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조금만 참아달라는 듯 두 사람에게 윙크를 해주었다.
"지친다..지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보따리를 풀자 예전에 황씨할아범에게 부탁한 반지가 가득 들어있었다. 대장장이인 만큼 투박한 반지였지만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조심스럽게 반지를 바라보았다.
-왜 세공사가 아니라 황씨 할아범에게 부탁한 것임?-
"이건 결혼반지가 아니라 약혼반지니까 조금은 투박한걸로 해둔거야...지금 한껏 멋부렸다가 보석이라도 떨어져봐 얼마나 상심하겠어?"
-그래서 반지에는 문양뿐이 없는 것임?
"그렇지...근데 이걸 어떻게 숨겨둬야할지.."
-이건 특별히 내가 도와주도록 하겠음. 혼기를 막 쓰면 안되지만 지금으로써는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니 주인만 열 수 있게 꽁꽁 묶어두겠음!-
"이럴때만 도와주니 참..얄밉기도 하고..."
머리를 벅벅 긁으며 옷장속에 반지를 넣어둔 민준은 방금 전 일을 사과하기 위해 만총의 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하지만 토요일은 업로드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원 수업이 아침 10시부터 있어서 금요일만큼은 일찍 자야지요 헤헤
그럼 모두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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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널셔먼 2014-02-27 07:23 new
첫코당
오퍼널셔먼 2014-02-27 07:24 new
작가작가.. 힘내.. 오늘하루 한편 더강능하......려나..
-〉 그건 불가능한듯 ㅠ.ㅠ 시간 남는날 힘내서 연참할게용
12유현이 2014-02-27 07:27 new
취중소설잼ㅋㅋ
-〉 취중진담..살려달라능
Wind-HAWK 2014-02-27 10:18 new
올 ㅋ 5등이네 쿠폰 5개 투척 할태니 연ㅋ참ㅋ
-〉 꽥....
강철의혼 2014-02-27 10:25 new
ㄷㅇㄷ 자기전에 코멘다는거 포기 ㅋㅋ 속편히 아침에 보겠음 ㅋㅋ
-〉 그게 답일지도!
Mable Fantasm 2014-02-27 12:26 new
으음.....이소설이휴재되면안됩니다!!!!!
-〉 휴재는 일단 안하려고 노력중이예요!
까르꾸 2014-02-27 16:43 new
분명 여기저기서 쿠폰투척하니연팜을!!이러는데 작가님바쁨 ㅠㅠ?
-〉 나도 연참하고 싶은데 조금 바빠용 ㅠ.ㅠ
라이넬시아 2014-02-27 17:04 new
노숙은 없냐
라이넬시아 2014-02-27 18:16 new
무안국 있는데 공융
-〉 무안국도 있나요.. 좋은 정보네요
선박사임 2014-02-27 18:33 new
제가 지금 이용권 없어서 코멘트만 남기려고 합니다 민준의 나라의 이름이 기린이라고 했는데 혹시 사신수가 나오고 여유가 있다면 기린도 출현시키는 것은 어떤가요? 사전에서 보니 기린에서 기는 수컷 린은 암컷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린을 히로인으로 기를 민준을 경계 또는 엮이도록 조장하는 린의 남동생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안이므로 너무 부담 가지고 보지 않아도 됩니다 나중에 다시 볼 때를 기대하겠습니다
-〉 오호..그것도 꽤나 좋은....감사합니다. 기린이 하나가 아니었다니...
태풍의 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