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28화 (727/1,909)

-------------- 728/1909 --------------

<--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성으로 돌아온 민준은 여인들이 느낀 것을 그대로 몇가지 수정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금 바로 조조에게 말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될 수 있으면 완벽한 휴양지를 만들고 싶었기에 보고를 뒤로 미룬 것이었다. 민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그 잘난 얼굴을 한번 보려고 했던 만총은 조홍이 했던 말을 상기시키며 훈련장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된 토론때문인지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정된 휴양지를 보자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면 그녀들이 경험해본 휴양지는 조조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곳 밖에 없었으니 결국 민준이 만들려고 계획중인 휴양지도 그곳과 비슷해진 것이다. 결국 오늘 보고하는 것은 포기한 그는 계획을 갈아엎은 뒤 여인들에게 차근 차근 설명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곳은 쉬는 것도 있지만 다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곳이야.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그런 곳..그러니까 조조가 만든 곳이랑은 조금 다르게 만들려고 하는거야.."

"예전부터 생각한건데.. 옷이 벗겨질까봐 못한게 있어.."

부끄러운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연 조홍은 어설프게나마 그림까지 그려가며 모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다이빙에 관한 것이었다. 아직 다이빙을 하는 것이 상용화되지 않은 것과 겉옷을 입고 들어가거나 알몸으로 물에 들어가는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창피한 일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영복을 가져온 민준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이 없이 좋은 건의안이었기에 씨익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해주었다.

"하..하지만 알몸으로 뛰어내리는건 창피하단 말이야.."

"마휴님 말씀대로 누가 볼수도 있는데.."

"그건 걱정하지말고 다른 생각은 없어?"

"저는 조용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방안이 아니라 밖에서도 앉아서 쉴 수 있는..그런 장소요..."

"그렇다면...으음...이렇게 해두면 어떨까?"

비치발리장과 바베큐장만 있었던 곳에는 어느센가 파라솔과 다이빙장이 추가되었고 그 뒤로도 몇가지가 추가되자 여인들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민준이 적어둔 용어들은 생소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조조가 납득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민준을 보내주었다. 방에 돌아와서도 추가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적다보니 아침이 밝아왔기에 한숨을 내쉰 그는 찬물로 세수를 끝내고 조조에게 찾아갔다. 어짜피 잠은 나중에도 잘 수 있었기에 회의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후우...모두 이른 시간에 모여줘서 정말 고마워. 일단 내가 휴양지로 생각한 곳은 조조가 만든 곳과는 다르게 만들 생각이야.."

"그래..도안을 보니 다른 것은 이해했지만 그..비치 발리장..? 바베큐..? 저런건 다 뭐야?"

"내가 알아먹기 쉽게 하려고 깜박했네..미안 미안. 이게 고기 구워먹고 노는 장소.. 비치 발리장은..음...그때 되면 알게 될거야..지금은 뭔가 설명하기도 어렵고..위험한건 아니니까 걱정마라.."

"저도 질문이 있어요. 순유에게 들은 바로는 장소가 꽤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던데 혹시나 훔쳐보는 사람들이 있을 땐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이런 말하긴 창피하지만 위에도 한 미모하는 분들이 꽤 있으시니.."

"그것 또한 준비한게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다른 질문은?"

"그럼 내가 쉴 수 있는 장소는 어디지?"

"아까도 말했지만 모두 함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따로 만들어두지는 않았어. 내가 있는 동안은 만들 생각도 없고.. 하지만 적응하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만들 자리는 준비해둘게. 그럼 되는거지?"

"뭐 좋아..그래서 공사는 언제 시작하지?"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인력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만드는 것은 조조쪽에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떻게든 자신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깨끗하게 도움을 구하는 그의 모습에 놀란 것은 조조 뿐만이 아니었고 앉아있던 모두의 동의를 얻어 조조쪽에서 공사를 전담하게 되었다.

언니를 설득시켰다는 것에 기뻐서 지금 당장이라도 민준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꾹 참은 그녀는 급하게 오늘 하루 휴가를 신청했다. 민준에게 달려간다는 것 때문에 휴가를 쓰지못하게 심술을 부리고 싶었지만 동생의 부탁이었기에 마지못해 허락해준 조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도 참 나약하군.."

"승상..."

"저 녀석을 싫어하는 것보다 동생들이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휴가를 쓰게 해주고...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승상..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두분이 승상을 싫어할리가 없지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저 녀석때문에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느낌이야.."

처음과는 다르게 쓸만한 녀석이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시점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다시 강동으로 돌려보내기엔 민준의 대단함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에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고 있는 사이 다른 여인들도 서서히 민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었으니 나중에는 원소가 말했던 것처럼 모두 민준을 좋아한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남성공포증과 더불어 민준을 싫어하는 그녀가 남성공포증을 극복하고 민준을 똑바로 바라보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민준을 돌려보내기엔 늦은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조인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멋진 휴양지를 만들어서 조인과의 관계를 허락받아야 했지만 그 기회를 포기해버린 것이니 정말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를 몰랐다. 그러자 빙그레 웃어보인 조인은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하고 왜 자신이 이렇게 기뻐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민준님..언니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포기할 수 있는 용기였어요.."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네..민준님은 지금까지 두 가지 일을 병행하셨잖요? 지금까지는 마휴와 조홍이 잘 해주고 있었지만 조금 있으면 민준님이 바빠질거라는 것 저도 알고 있어요..그런데 여기서 휴양지까지 만든다면..기일을 맞출 수 없을지도 몰라요..그럼 어떻게 되겠어요..저와 조홍 사이에서 저울질하다가 아무것도 안되는거잖아요..그래서 언니는 시험해본거예요..그런데! 민준님은 거기서 솔직하게 만드는 것은 무리니까 언니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그게 정말 저는 기쁘답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다행이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다니.그럼 어떤 생각으로.."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게 바라보자 그런 것은 아니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니가 싫어졌다거나 그런게 아니야.솔직히 어중간하게 대결하고 싶지 않았어. 너도 그렇고 조홍도 그렇고 둘 다 좋아하니까 모든걸 끝내고 다시 승부보고 싶어서 도와달라고 말한거야.."

"미..민준님..정말 좋아요!"

다시 한번 감동 받은 조인은 민준을 강하게 끌어안았고 아직 어딘가에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었기에 조금만 자고 나가자고 말한 민준은 입맞춤을 한 뒤 잠을 청했다. 조인 역시 잠을 자려고 했지만 민준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와..이제 거의 다 도착했네요.."

"응.....도착.."

쯧..네년은 따라올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불안해하더니 민준이놈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기쁜 것이냐?"

"..응..기뻐...너무 기쁜데..그만큼 불안해...왜 찾아왔냐고 시큰둥하게 대답할까봐..그렇게 되면..나..난.."

"하아..정말 화웅은 걱정이 심해서 탈이예요.. 그만큼 민준님을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 분이라면 기뻐해줄거예요.."

"응....."

불안한 듯 민준이 선물한 머리핀을 만지작 거린 화웅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민준이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별자리를 보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자다가 순간 소름이 돋은 민준은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다 고개를 갸웃 거린 뒤 침상에 누웠다. 심장 소리를 듣고 있던 조인은 깜짝 놀란 듯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야..왠지 오랜만에 뭐랄까..폭풍이 다가오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말이야.."

"네..?"

"아무 일 없을거야...아무 일도.."

다시 잠에 빠져드는 민준을 보며 생긋 웃어준 조인은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다시 품안으로 파고 들어 심장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업로드하는 시간대가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도착하면 11시정도인데 조금 씻고 그림그리다가 2시부터 글 적으면 맨날 6시 7시에 자서 12시에 일어나고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그것보다는 2시에 자고 일어나서 소설을 쓰는게 좋다는 생각...근데 아직 적응이 안되서 졸리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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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2-25 07:36 new

남캐네? 에잉! 플래그 마스터는 남캐에게 TS빔을 쏘았다!

-〉 뭐가 남캐...타고 다닐 펫인데!!

강철의혼 2014-02-25 07:39 new

연초는 담배죠

-〉 연초는...담배...하지만 연말도 연초도 바쁨.!

12유현이 2014-02-25 07:39 new

힘내라힘!

-〉 고마워용

강철의혼 2014-02-25 07:40 new

고로 담배는 바쁨 . 읭?

-〉 헐 전 담배 안피움

천공icarus 2014-02-25 07:41 new

흠 근데요 조조새력 다먹으면 년대를 어느정도로 보면 되남요?? 관도대전쯤인감요?

-〉 그건 생각해본 적 없는데..그럴...껄..요?

Mable Fantasm 2014-02-25 08:04 new

으잌ㅋㅋㅋ 헷갈렸다.....나의실수!!!!예비군4년차면 백수네(응?)더욱 재촉할수있는 분이셨다니....좋네요 히죽

-〉 백수라서 재촉이라니요 취업해야되니까 더 바쁘져;;

이르히르 2014-02-25 10:41 new

늑대가 쓸대없이 정중햌ㅋㅋㅋㅋ

-〉 그것또한 개그포인트

에로정원 2014-02-25 15:00 new

민준을 태운 늑대는 수컷이지만 늑대무리중 암컷 한마리는 민준에게 한방에 반해야하는데

-〉 어디까지 플래그냐 김민준ㅋㅋㅋ

까르꾸 2014-02-25 16:25 new

ㅋㅋㅋㅋㅋ 야생동물사이에서도 소문이도는검?ㅋㅋㅋ

-〉 경계대상 1호요 ㅋㅋ

aky1523 2014-02-25 17:29 new

쿠폰투척~!!!!!

연참개시~!!!!!

-〉 연참이라니! 연참이라니!!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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