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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한참을 생각하고 있자 포식자는 사라진 듯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나무 밑으로 내려온 민준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나 확인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가끔 넓은 공터나 멋진 풍겨이 있는 장소를 발견하긴 했지만 휴양지보다 멀고 길이 가파르기에 새로운 휴양지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별다른 소득없이 나무 위로 올라간 그는 잘 준비를 시작했다. 몇일동안 있을 것도 아니었기에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꽤 넓은 공간이 되었기에 만족하고 잠을 청했다.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맡으며 잠에서 깬 민준은 기지개를 피며 밑을 내려다 보았다. 밤 사이 포식자들이 찾아온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그런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포식자들은 밤에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 육포를 뜯으며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꽤나 넓은 공터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올라오는 길이 복잡하고 넓은 것을 제외하면 마땅한 이점이 없었기에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다녔다.
"이 산은 아닌가벼.."
더 찾아보면 좋은 곳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점점 멀어지는 탓에 포기하고 휴양지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작대기가 떨어진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옴겼다. 이런 민준의 모습을 관리인은 이상하게 바라보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전진하자 아까보다 더 많은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요술서야 한가지만 물어보자."
-흐아암..무슨 일임?-
"휴양지 주변에 있는 이 산들에 물웅덩이나 호수같은건 많냐?"
-그걸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해줬잖음..그런 식으로 도움을 주면..-
"그게 아니라.. 내가 여기서 호수를 찾아서 휴양지로 만들어도 동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냐고.."
-아아..그런 것이었음? 잠깐 기다리기 바람..-
몇분간의 시간이 지나고 요술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답을 해주었고 안심한 민준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점점 울음소리가 커지고 마지막 수풀을 헤치고 나오자 아까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아파트 2층 높이정도 되는 폭포도 있었고 휴양지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꽤 큰 연못도 있었으니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게다가 상당히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래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아..이곳이면.....!"
비치발리볼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변을 돌아다니자 꽤나 멋진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원래 있던 곳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공사를 하게 될 것 같았지만 민준이 좋아하는 모두가 함께 놀 수 있는 그런 장소였기에 이곳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나무 마다 X자 표시를 해두며 밑으로 내려왔다.
늦은 밤이 되서야 성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정욱과 순유를 찾아가 내일 하루만 시간을 비워달라고 부탁했다. 정욱과는 달리 많은 생각을 한 순유는 조조의 허락이 떨어지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이런 일에는 자신보다는 언니가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조조에게 물어보자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희 둘 다 내가 믿고 있는 책사지만 그 남자에 관한 일이라면 순욱은 나만큼이나 그 남자를 싫어하니까 어쩔 수 없어. 힘들겠지만 네가 대신 다녀와줘."
"그런..저도 민준님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알아..하지만 너와 순욱의 다른 점은 그 남자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과 아니라는 것이지...그러니까 네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거야.."
"네..그렇다면....다녀오겠습니다."
조조의 말이 끝나자 정중하게 예를 표시한 그녀는 방에서 나와 민준이 기다리는 성문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곽가와 정욱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말을 세필 가져온 민준은 그녀들과 함께 새로운 휴양지가 될 장소로 향했다. 처음에는 걸어갈 생각이었으나 뒤에서 따갑게 노려보는 곽가때문에 그녀의 뒤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고 괜히 화끈거려진 순유는 고개를 돌리며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하지만 괜찮을거야.."
"저희한테 너무 많은 것을 시키는 것 아니신가요 민준님..?"
"지금은 공사가 되지 않았으니까.."
"에휴..그럼..가요...."
ㅈ
정욱이 한숨을 내쉬며 걸어가자 두 여인도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민준이 찾은 장소에 도착하자 여인들은 감탄을 내뱉았다. 하지만 원래 있던 휴양지보다는 뭔가 아쉬웠던 탓에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자 민준은 자신이 생각했던 도안을 펼쳐보이며 그녀들에게 하나 하나 설명했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휴양지는 모두가 함께 떠들고 노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쪽에는 자는 곳이랑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장...여긴 비치 발리볼을 할 수 있게 만들거고..저 위 쪽은.."
처음에는 용도를 알 수 없었던 도안이지만 민준의 친절한 설명을 듣자 하나 둘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원래 있는 휴양지와는 완전 다른 성격을 가진 곳이지만 같이 떠들고 놀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되는 듯 곽가는 벌써부터 들떠 있었다. 정욱 역시 꽤나 재미있는 시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동조했고 순유는 실속을 따져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곳도 좋을 것 같네요..다 같이 놀 수 있다는 것이 좋으니..저도 찬성이예요.. 하지만 조조님이 기뻐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승상은 결과로 판단하실테니..나중에 결정하시겠지만 이곳 자체는 정말 좋은 곳이네요. 마음에 들어요.게다가 비치발리볼? 그게 뭔지도 궁금하고.."
"다행이네 그럼 돌아가서 추가할게 있으면 더 추가하자고!"
조조에게 보고를 올리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여인들과 함께 토론을 하다보면 의외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민준이 들떠 있는 모습을 보자 피식 웃어버린 곽가와 정욱은 그만 돌아가자는 듯 기지개를 폈다. 하지만 순간 소름이 돋아버린 탓에 여인들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방금 전까지 들떠 있던 민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여인들을 자신의 뒤로 이동시켰다.
"하필 이럴 때에.."
"이..이럴 때라니요? 무슨 소리예요? 설마 당신 저게 뭔지 알고도...."
"쉿..일단 진정해..나도 만나본적은 없어! 뭔지 모르니까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
"크웡!"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타난 것은 거대한 늑대였다. 곰이나 호랑이가 아니라는 것에 여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았지만 민준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늑대가 사냥할 때는 절대 혼자 사냥하는 법이 없었고 대장으로 보이는 이녀석이 나타난 이상 어디서든 늑대들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거 참 난감하군.."
"....그르르..."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단순한 경고음을 내뱉았기에 민준이 한숨을 내쉬자 늑대들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고 칼 한자루 가지고 있는 남자였지만 이상하게 다가가지 말라는 듯 경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늑대 체면이 말이 아니군 공격하라!"
눈치를 보고 있던 두목 늑대가 그렇게 외치자 숨어있던 늑대들이 뛰쳐나와 민준일행을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준의 몸안에서 자고 있었던 분신들이 깨어나 한마리씩 때려눕히더니 기지개를 쭈욱 폈다. 위험천만한 상황임에도 자신이 가장 잘했다는 듯 뿌듯해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백호와 그 모습을 질투하며 자신을 더 칭찬해달라는 방덕. 그리고 민준의 옆에서 겁먹은 듯 부들 부들 떨고 있는 도겸과 확실하게 자신을 지켜주는 니야를 보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민준님! 지금 이 상황은 웃을만한 상황이 아니예요! 알고 계세요?"
"그건 알고 있지만..진짜..후..하..
"......당신은...정체가 뭐지...그리고 이 것들은..아니 설마...다..당신은..!"
늑대가 민준의 정체를 알았다는 듯 꼬리를 내리자 여인들은 황당한듯 늑대와 민준을 번갈아 보았다. 번쩍하는 빛과 함께 몇마리의 늑대가 쓰러진 것은 보았지만 단 한순간의 일격으로 늑대들이 아무 짓도 못하고 항복을 표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늑대들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민준이 용서를 해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신수들에게 개죽음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흐음...일단 넌 나랑 따로 대화하기로 하고 부하들부터 보내."
"네...네!"
바로 두목 늑대가 소리치자 부하들은 혼비백산 달아났고 그나마 여인들이 겁먹지 않을 새끼 늑대 한마리를 불러 그녀들을 말이 있는 곳으로 안내시켰다. 그리고 두목 늑대와 단 둘이 되자 자리에 주저앉아 담배를 꺼내 문 민준은 궁금한 것들을 몇가지 묻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혼기 때문에 니들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긴 하지만 동물들 사이에선 내가 뭐라고 소문나 있는거냐?"
"포식자들 사이에서는 위험대상 1호입니다. 저희도 생김세는 잘 몰랐지만 기운이 느껴져서..그래도 혹시나 하고...."
"뭐 용서해줄 수는 있지만 너도 어지간히...잠깐만...그래..너 할일 없으면 내가 니 등뒤에 좀 타고 다녀도 되냐? 그리고 니 부하들 여기 감시역으로 좀 쓰고.."
"그건.."
"배고플 때마다 고기는 줄테니까 어때? 할래? 안해도 상관은 없다만.."
늑대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포식자가 아닌만큼 좋은 제안이었다. 게다가 민준은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떻게든 알아서 백호나 방덕이 찾아올 것만 같았기 때문에 민준의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좋아..일단 지금은 가고 나중에 내가 신호를 주면 찾아오면 될거야. 계약 기간 동안에 해야할 일은 첫번째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두번째로 인간이 기르는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는다. 세번째로 이곳에 건물을 만들면 야생동물들이 못오게 쫓아낸다 뭐 이정도? 그리고 너희들의 본능도 있으니까 가끔은 살아있는 것들을 풀어주거나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아..맞어 마지막으로 너..암컷이냐 수컷이냐.."
"전..수컷입니다만....문제가 있습니까?"
"내가 암컷 등 위에 올라타면..아마 백호는 몰라도 다른 녀석들이 질투해."
순간 수컷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대장 늑대는 인사를 한 뒤 숲으로 사라졌다. 민준 역시 큰 이득을 보았다는 듯 즐거워하며 밑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민준님! 정말 걱정했잖아요 다친 곳은 없으세요?"
"응 괜찮아. 너희들은?"
"저희는 민준님 덕분에 다친 곳은 없어요."
"그럼 다행이네 자 그럼 가볼까?"
늑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다시는 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여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민준을 뒤따라갔고 민준은 돌아가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오늘 도와준 분신들에게 상을 줘야겠다고 다짐하며 피식 웃어보였다.
========== 작품 후기 ==========
네..요 몇일간 들쑥 날쑥합니다
하...피곤해요..그래도 조금 바쁘니까요..빨리 취업도 해야되고..
여러가지로 복잡하기도 하고..그래도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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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2-24 06:25 new
연초는 바쁩니다 이해합니다.
-〉 감사합니다! ㅠ.ㅠ
12유현이 2014-02-24 07:24 new
ㅇㅅㅇ 성실작까로 돌아오시오
-〉 최대한 열심히 쓰고 있어요
이르히르 2014-02-24 07:59 new
ㅡ ㅅ ㅡ 백호인지 고양이 인지..
-〉 백호의 탈을 쓴 고양이 ㅋㅋㅋ;
Mable Fantasm 2014-02-24 08:32 new
@고등학생이니만큼 적응하는게 힘들어서 연재주기가 들쑥날쑥하겠지만 잊지말고 연재를 하시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봄에는 다들바쁠시기인거 아니까....이해는해드리는데.....이해는 해드리는데....그래도 빨리올려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 네? 제가 고등학생으로 보이시나요..어리게 봐주시는건 고맙습니다만 저.. 예비군 4년차인 청년....인데요 하하;;
라방 2014-02-24 09:25 new
쿠폰 투척 하고 가오~ 도대체 언제쯤 24연참을 보여줄 것이오? 한 10연참쯤 해도 봐줄것이오~ 안하면 훗... 레이드를 준비 하겠소. 뭔칼이 잘 들으려나... 그리고... 하북이랑 강동애들좀 등장 시키시오! 좀 보고 싶소! 원소가 오면... 재미겠구려... (써놓고 오글거리네요 ㅋㅋㅋㅋ)
-〉 24연참 어억......죽을지도 모름
까르꾸 2014-02-24 10:07 new
잘보고가용
근대 작가님은 나름? 성실연재인데 왤케 레이드가 많음?
-〉 하하하 제가 매일 연재하다가 안해서 그런거 같아요. 힘내야죠
다크체리 2014-02-24 13:23 new
만총 정말 몇백화만에 등장했네
-〉 잊지않고 등장
오퍼널셔먼 2014-02-24 19:45 new
민준은 여인을 겟 하고. 나는 작가를 레이드한다 !!!
-〉 요시 나는 도망을 간다.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