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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가족들이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민준은 아침 해를 보며 눈을 떳다. 아직 8시밖에 되지 않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에도 뜨겁게 정사를 나누었던지라 피곤한 것인지 제갈근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이거 참..아침은 괜찮아..?"
"후웅..조금만 더 자게 해주세요..어제 많이 피곤..했어요.."
결국 아침은 포기하기로 한 민준은 그녀가 깨지않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랜만에 TV를 틀어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9시 반쯤 되자 눈을 뜬 제갈근은 민준의 볼에 입을 맞추더니 생긋 웃어보였고 민준은 반격을 하듯 입술에 키스를 해주며 장난을 쳤다. 하지만 단 둘 밖에 없다는 것과 지금만큼은 그에게 솔직하게 행동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갈근은 손으로 아들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순간 놀란 민준이 남자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둘러댔지만 통하지 않는다는 듯 야릇하게 웃어보인 그녀는 밑으로 내려가 아들을 핥아주었다.
"자..잠깐...제갈근 지금은 아침..이잖아.."
"아침은 못먹었지만 민준님의 사랑은 지금 받고 싶은데..안되나요..?"
"그..그건.."
결국 제갈근의 애교에 못이긴 민준은 그녀의 뜻대로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고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밖을 나올 수 있었다. 방금 전까지 정사를 나누어서 피곤했을 제갈근이지만 뭐가 좋은지 계속 싱글 벙글 웃고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도 익숙해진 듯 팔짱을 낀 손에도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 민준님..오늘은 어디에 가시나요?"
"강남! 거기도 가게가 꽤 많거든..그러니까 거기서 찾아보고 돌아가야지."
"돌아..가나요..?"
"다른 녀석들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싫어?"
"아뇨..그냥 아쉽다고 할까요..마음 같아서는 아버님도 한번 뵙고 싶고..."
"아...하하하....그건 좀 무리지..지금은.."
"알고 있어요..알고 있지만..그게....너무 사랑하니까...헤헤...."
이런 달달한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 몸부림쳤고 결국에는 두 사람과 거리를 두며 지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워하면서도 방금전의 일로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걱정을 한 민준이 커피숍에 들어가서 미안하다고 하자 그녀는 당황한 듯 고개를 저어버렸다.
"아니예요 민준님..상처 받은게 아니라 민준님에게 죄송해서 그런거예요.. 저희랑 이곳은 세계가 다르니까 섣불리 만났다가는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그것도 모르고 전.."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러니까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정..미안하시다면...입맞춤...정도로 용서해 드릴게요.."
그녀의 미모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지켜보는 지금 입맞춤을 해달라고 대담하게 부탁할 줄은 몰랐으나 부탁한 그녀도 부끄러운 듯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있었기에 자리에서 살짝 일어난 민준은 짧은 입맞춤을 해준 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사실 그런 문제보다는 동생들과 만났을 때 일이 아주 많이 꼬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못한 것이었으나 지금 말해봐야 긁어 부르럼만 되는 일이었으니 나중을 기약하며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역시 강남은 강남이야..그렇지?"
"정말...여기는 원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가요? 깜짝 놀랐어요.."
"하필 촬영이랑 겹쳐서...죽는 줄 알았다 나도.."
지하철에서 나오자 TV 촬영때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벗어나는 것도 일이었다. 게다가 지나가던 도중에는 관계자가 모델로 착각하고 제갈근을 데려갈 뻔 해서 큰일이 일어날 뻔 했다. 만약 여기서 TV에 출연했다가는 동생들이 강남으로 찾아올게 뻔했고 그렇게 되면 살아서는 못돌아갈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빠르게 수영복을 골랐던 것이다.
평소보다 빠르게 쇼핑을 끝내고 호텔로 들어온 민준은 그녀와 함께 욕실에 들어와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새벽까지 자고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제갈근은 많이 아쉬워하는 눈치였기에 목욕탕에서 애무를 한 것이었다. 미리 준비해둔 입욕제 덕에 향기로운 냄새와 함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야릇하게 바뀌었으며 몇일간 솔직하게 민준을 갈구했던 그녀 역시 적극적으로 응해주었다.
2시부터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한 알람은 14분이나 울린 뒤에야 꺼졌고 조금 피곤한 눈으로 일어난 두사람은 부랴 부랴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껏 민준이 사준 옷과 속옷을 버리고 가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속옷은 자신과 있을 때만 입는다는 조건하에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기뻐?"
"속옷은 부끄럽지만..이곳에서 선물 받은 것은 제가 처음이잖아요..그러니까 소중히 할게요 민준님..'
"그래..아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선물.."
하트 모양의 목걸이는 버튼을 누르면 반이 쪼개져서 열리는 형식이었고 그 사이에는 자신과 민준이 한복을 입고 찍은 포토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난 그녀는 민준에게 안겨 펑펑 울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보며 불평한 요술서는 순식간에 어느 산 정상으로 그들을 이동시켰다. 끌어안고 있던 제갈근은 좌자를 보자 황급하게 예를 갖춰 인사했지만 민준은 왜 이곳으로 온 것인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형식상으로나마 니놈이 뭘 가지고 온 것인지는 확인해야 할 것 아니냐.."
"그렇습니까? 아..맞어..이건 내가 좌자할아범에게 주는 선울입니다.'
문득 생각한 민준은 박스 안에서 누룽지 막걸리와 파전을 꺼내 좌자에게 건네주었다. 민준이 주는 것들은 특별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맛본 좌자는 흡족하게 웃어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맛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소한 파전 환상의 궁합을 맛본 자라면 아무리 신선이라해도 버틸 수 없다는 게 적중한 듯 그는 민준일행을 얼른 내려보내고 느긋하게 파전과 막걸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내려와도 되는걸까요....?"
"어짜피 처음 만났을 때 우리가 가져온 물품은 다 알아차렸을거야..요술서가 알려준 것도 있을거고.."
"그..그렇군요..하지만 언제봐도..긴장되서.."
"넌 당연히 신선을 모시는 무녀니까 그렇지..아..그러고보니 자하랑 나중에 만나면..조금 껄끄럽겠네.."
"아니요..제가 설득시킬거예요.. 아무리 자하님이라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있어요."
결의를 다지는 그녀를 한번 더 끌어안아준 민준은 박스를 들고 성으로 향했다.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은 뭔가 많이 들고 오는 민준을 보고 피식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민준님이 가지고 온 물품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조홍님을 위해 헌신하는 민준님이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올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통과하셔도 됩니다."
"누가 알려준지 몰라도 참..잘 알려줬구만.나중에 술한잔 하자고!"
원칙을 좋아하는 민준이었지만 수영복만큼은 보여줄 수 없었기에 주먹인사를 하고 방으로 향했다. 제갈근에게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절대 목걸이를 열어보지 말라고 부탁을 한 뒤 수영복을 정리하고 침상에 눕자 창문으로 백호가 뛰어들어 왔다. 놀랄 법도 한 일이지만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에 멀뚱 멀뚱 그녀를 보자 아무 말 없이 다가온 그녀는 강하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뭐..뭐야 갑자기?"
"오늘부터 잠시 청 언니랑 갈 곳이 있어서...왜 불만이야?"
"불만이 아니라 평소에는 애정표현 안하다가 갑자기 하니까 놀라서 그런거지."
"흥..그녀석들이 다 죽어도 우린 함께 할 수 있으니까 기다리는 것 뿐이거든? 그리고 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안아줘"
두팔을 활짝 벌린 그녀는 민준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한참을 킁킁거리더니 마지막으로 다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청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1분 정도 손을 흔들어준 민준은 아무한테도 안걸렸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침상에 쓰러지자 마자 잠에 빠졌고 아침에 눈을 뜨자 조홍과 마휴가 자신을 째려보고 있었다.
"뭐..야.."
"뭐긴 뭐야!? 도착했으면 도착했다고 말해야지! 걱정했잖아!"
"그건 알고 있지만..너무 피곤해서.."
"피곤? 제갈근이 웃고 있는 것은 그게 이유였어!"
소리치는 조홍을 끌어안은 민준은 잠에 취해 있었지만 볼을 쓰다듬어주다가 입맞춤을 해주었다. 어짜피 두 여인만 있다면 이런 짓을 해도 괜찮을거라는 생각에서 나온 일이었지만 다른 여인들은 책상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질투어린 시선에 잠이 깬 민준이 식은 땀을 흘리자 여인들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듯 소리를 치며 안겨왔고 민준은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를 안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보고를 올리고 오랜만에 인부들을 만나기 위해 빈민촌으로 향하던 그는 정욱과 순유를 만날 수 있었다. 밝게 인사하는 정욱과는 다르게 소심하게 인사하는 순유를 보며 쓴웃음을 내뱉자 정욱은 재빠르게 어디에 가는 중이냐고 물어보았다.
"뭐 나야 빈민촌 공사현장에 가는 중이지. 너희들은?"
"저희는 잠시 문제가 생긴게 있어서 곡식창고에 가는 중이예요.그런데 민준님 휴양지는 어떻게 될거 같으세요?"
"나도 몰라....거기가 좀 좋아야지."
"후훗...힘내시고 다음에 뵈요!"
불편해하는 순유를 위해 재빠르게 인사를 끝낸 정욱은 곡식창고로 움직였고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한숨을 한번 내뱉고는 공사현장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탓인지 사람들은 장난을 치며 반가움을 표시했고 공사 속도는 조금 빨라졌다. 하지만 들떠서 일을 하다보면 사고가 일어나기 쉽상인지라 큰 목소리로 주의를 준 민준은 끝나면 회식이 있다고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역시 민준님 오랜만에 뵈도 변함이 없으셔."
"암 저분 덕에 우리가..그러고보면 슬슬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에잉 이사람아 너무 기대하면 못써 우린 뒤에서 가만히 지켜봐주면 되는거야.'
인부들이 말하고 있는 사이 민준의 목소리를 들은 두 여인은 달려와서 민준의 품에 안겼다.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지만 그것은 상관없다는 듯 기뻐했고 인부들은 훈훈하게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준! 와줬구나! 기뻐!"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잖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그러니까 기뻐."
"그래 그래..아 그리고 오늘 회식할 생각인데 너희는 어떻게 할래?"
인부들과 한번 눈이 마주친 여인들은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인부들 역시 환호성을 내뱉았다. 처음에는 그녀들이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선을 지키면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민준의 부인들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아아..오늘은 저장 잘못해서 날라가는 줄 알았네요
젠장...피곤해요
내일 봐요 orz
김연아 피겨스케이팅도 재미있었음!!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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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icarus 2014-02-19 04:48 new
오늘은 왠일로 이렇게 일찍 글을올리셧다니
-〉 오늘도 일찍 올릴 예정이었음 ㅠ.ㅠ
다크체리 2014-02-19 05:00 new
결국 이제 민준은 현실세계가면 여동생한테 맞아죽겠군요..
-〉 하하하하하
12유현이 2014-02-19 07:36 new
ㅋㅋ현실에도 여.인.들.ㅋㅋ꿋
-〉 아니 그걸 눈치채다니
able Fantasm 2014-02-19 07:37 new
이제 이렇게 점점 작가님은 되도않는 현실세계 떡밥을 뿌리고계시고....독자들의 갈굼에 결국 현실세계를 포함한 다른 세계의 이야기까지 쓰게 되는데.....(라는 결말)
〉 ......응? 그전에 이거 끝내야져
뉴클 2014-02-19 09:13 new
원고료 받으시고 열심히 ㅅㄱ
뉴클 2014-02-19 09:53 new
음..떡밥치곤 크균요 그니까 연참좀 ㅋㅋㅋ
-〉 연참은..시간이 나야하는데 요세 좀 바빠요 ㅠㅠ
까르꾸 2014-02-19 10:30 new
음... 내말은 글이병신갓다는건아니엿는뎅.. 사과할게연 ㅠㅠ 내가잘몬햇즈요 ㅠㅠ
-〉 기승 병병이라길래 ㅠ.ㅠ
현월제 2014-02-19 10:42 new
형 오타있어
민준
-〉 민준이라고만 하면 고칠수가 없잖아...
이르히르 2014-02-19 10:45 new
본격 치정 싸움
-〉 공포 ㅋㅋㅋ
오퍼널셔먼 2014-02-19 12:26 new
본격 민준 갈굼의 소리 ....
-〉 아직은 이르죠..
강철의혼 2014-02-19 15:06 new
아직 기승전결의 기..인데 그분 너무 급하신듯 . 일단 삼국세계관에서 현실은 와야 기가 끝나고 승으로 넘어갈테니 마음의 여유를 갖으셈요
-〉 으..으아니..!?
히미가미 2014-02-19 19:42 new
현실편은 아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ㅋ;;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