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23화 (722/1,909)

-------------- 723/1909 --------------

<--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명동인지라 쇼핑몰을 찾아 움직이는 것도 짜증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갈근은 이 모든 것들이 신기한 듯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그 자리에 멈춰서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미..민준님 민준님..저건 뭐예요???"

"아..아이스크림 말이구나..먹고 싶어"?

"네! 저런건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아이스크림을 사서 가지고 오자 두근거리는 모습으로 한입 먹어본 그녀는 놀란 듯 눈을 뜨고 민준과 아이스크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느껴본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눈을 못때고 있자 지나가던 사람들도 멍하니 제갈근을 바라보았다. 시선도 신경쓰지않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그녀는 민준의 팔짱을 끼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명동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민준님 이거 진짜 신기한거 같아요!"

"그렇지? 이것도 맛있어 먹어봐.."

"뜨..드거어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수영복까지 사기 위해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지만 화려한 수영복을 보자 제갈근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런 옷들은 본적도 없었고 입는다는 상상을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점원이 몸매를 칭찬해준 덕에 입어볼 용기가 생긴 그녀는 한번 입어보겠다며 탈의실로 들어가버렸다.

"괜찮을라나 모르겠네.."

"저런 미모의 여자친구가 있다니..부럽네요."

"하하..그렇죠?"

"저..미..민준님..이거 너..너무 부끄러운데요.."

"괜찮으니까 나와봐.."

머뭇거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끌어내리자 모든 사람들은 한순간에 말이 없어졌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아무것도 빠지지 않는 여인이 부끄러운 듯 가슴과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코피까지 흘린 탓에 평상복으로 갈아입힌 민준은 여러가지 수영복을 산 뒤 그 자리를 뒤로 했다.

"부끄..러웠어요..정말.."

"그럼 이런 속옷도 못입겠네?"

"네..? 흐얏!?"

웃으면서 민준이 지목한 곳은 에블린이라고 하는 속옷 판매점이었으며 그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속옷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얼굴이 새빨개진 그녀가 그대로 멈춰있자 장난기가 발동한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네 제 여자친구 속옷 좀 사려고 하는데."

"여..여자친구...."

여자친구라는 말과 선물이라는 말에 넘어간 제갈근은 점원을 따라 수치를 재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푹 숙인 그녀와 조금 고생을 한 듯 머리결이 엉망이 된 점원이 나타났다.

"속옷은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이번 달 신상품에..가터벨트까지 해서 주세요..그럼 얼마나 하죠?"

"잠시만요..이거랑..여성분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저희가 드리는 서비스예요."

속옷과 함께 새하얀 스타킹까지 넣어준 직원이 밝게 웃자 제갈근의 얼굴은 다시 한번 붉게 물들었다. 민준은 뭐가 즐거운지 싱글벙글하며 호텔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산 수영복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꽤나 많은 량이었기에 하나의 박스로 모으기는 했지만 하북과 강동에 있는 여인들의 몫까지 사야했기에 내일은 다른 곳으로 가볼 생각이었다.

"저.,.미..민준님..이거 이렇게...입는 건가요..?"

"....어...으..엉..?"

입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제대로 입고 나타난 제갈근은 머뭇거리다 어색하게 웃어보았다. 둘이서 온 여행이었기에 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뷔스티에를 입고 나타난 제갈근을 보자 참을 수 없게 된 민준은 그대로 제갈근을 껴안아버렸다.

"어..어맛..미..민준님!?"

"미안..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저..저는..그....조..좋아요.."

같이 온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결심하고 있었던 일이라 기쁘게 안기겠다고 마음 먹은 그녀였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긴장하고 있었다.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속옷을 어루만지자 평소보다 더욱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은 제갈근은 새벽 늦게까지 민준에게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일어났어..?"

"후웅..민준님..헤헤.."

"아침 먹을 수 있겠어?"

"조금 피곤하지만...궁금하니까 먹고 싶어요.."

간단하게 티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식당으로 향하자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민준도 이것 저것 알려주며 그녀와 함께 음식을 담아내자 그녀는 감자튀김과 요플레를 엄청 좋아했다. 그래도 많이 먹으면 속이 안좋아지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말라는 주의를 준 민준은 스크럼블 에그와 햄버거를 가지고 와서 그녀에게 떠먹여주고 있었다.

"이런 조리법도 있다니 정말 놀라워요...그래서 오늘은 어디에 갈거예요?"

"타임스퀘어도...가고...조금 빨리 돌아오면 남산타워도 가보고..갈 곳은 많아.."

"그..그런가요? 저는 민준님만 따라가면 되니까요..헤헤.."

살짝 웃어보이는 그녀에게 입맞춤을 해준 민준은 손을 잡고 지하철로 향했다. 사람들이 지하로 들어가는 것도 신기했는데 거대한 마차같은 것에 사람들이 들어가자 제갈근은 멀뚱 멀뚱 서 있다가 황급히 민준을 따라 들어갔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도착하자 거대한 건물에 입을 떡 벌린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인파들을 보며 다시 한번 할말을 잃어버렸다. 이런 신기한 곳에서 민준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복잡해진 그녀는 하나라도 더 눈에 담겠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광장에서 사회자가 민준과 제갈근을 무대 위로 올라와달라고 손짓했다.

"우리요?"

"네~ 여성분의 미모가 너무 돋보여서 어쩔 수 없이 부른 점 양해 말씀 드리고요~"

"와~ 와~"

"여성분의 미모 때문에 인기가 많으시군요~ 그럼 여자분 이 수많은 분을 앞에서 키스하실 용기가 있으십니까~?"

"키..키스요?"

"네~ 흔히들 입맞춤이라고도 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준에게 안겨 발돋음을 한 그녀는 꽤나 긴시간 입맞춤을 했고 사회자와 구경하던 사람들은 순간 멍하게 지켜보다 환호성을 내질렀다.

"적극적인 여성분이시군요!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했으니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로 쏩니다!"

얼떨결에 10만원을 받게 된 민준은 그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은 뒤 수영복을 사기 위해 돌아다녔고 제갈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행복해 했다. 이렇게 행복해 하는 그녀에게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민준은 인사동으로 향해 한복을 입고 스티커사진을 찍은 뒤 남산타워로 향했다. 수 많은 연인들이 있는 남산타워에 도착한 민준은 빠르게 자물쇠를 구입해 그녀와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자물쇠를 잠궈버렸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민준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자 감동한 듯 눈물까지 흘리며 그에게 안겨왔다.

"그래 그래...그 마음 다 알고 있으니까..그리고 이것 좀 봐봐.."

"우와..이게 뭐예요.. 아름..다워요.."

"서울의 야경이라는거지.."

"서울이요..? 그렇구나...민준님이 사시는 곳이 서울이라는 곳이구나.."

기억하겠다는 듯 몇번을 다시 말한 제갈근은 민준에게 안겨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각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온 지수는 문을 열자마자 쇼파로 쓰러져 버렸다. 부모님이 계셨다면 한소리 들을만한 포즈였지만 출장을 가 있는터라 그 상태에서 TV를 켜고 휴식을 취했다.

"언니! 돌아오면 옷부터 벗어야죠! 도대체 뭐하고 계신거예요!"

"지쳤으니까 그만해..오늘 꽤나 힘들었단 말이야.."

"그래도 내일 또 입으려면 구겨지면 안되잖아요.."

"알았어 알았어..그전에...으응..?"

동생의 잔소리가 싫어서 옷을 벗고 있던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이름이 태그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태그된 곳에는 친구가 네 미모를 따라잡을 라이벌 등장! ^ㅡ^ 이라는 말장난이 적혀 있었고 한편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이건 뭐지..?"

동영상을 틀어보자 지혜도 신경쓰이는 듯 핸드폰을 바라보았고 수많은 인파사이에서 순간 아름다운 미인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 명동거리를 둘러보며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며 웃어보였지만 촬영자는 남자인듯 여자의 얼굴만 찍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 남자가 그녀에게 먹여주고 있었기에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빠...?"

"........................"

두 사람은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민준의 집에 찾아가자 르네가 반겨줄 뿐 민준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없었다.

"르네언니 혹시 민준 오빠 돌아왔어요?"

"그런 소식은 저도 못들었는데...다른 녀석들은 알지도 모르니까 물어볼까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모두 모아줘 지금 보여줄게 있어서.."

지수의 다급한 목소리에 다른 여인들까지 불러내자 2층과 방안에서 하나 둘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짜증을 내는 여인도 있었고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휴대폰을 황급하게 TV에 연결시킨 지수가 동영상을 트는 순간 전부 말이 없어졌다.

"뭐야 이런 걸 보여주려고 날 부른거야? 정말 너란 여자도 참.."

"조용히 하고 끝까지 봐!"

"뭐라고 지금 나한테 무슨....어....?"

말하고 있는 사이 문제의 장면이 흘러나오자 여인은 TV에서 눈을 때지 못하였다. 그것은 르네나 다른 여인들도 마찬가지였으며 동영상이 끝나고 나자 방안에는 정적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 저기가..어디라고요?"

"명동거리예요..하지만 언니 오빠도 분명.."

"지혜씨..제가 한두살 먹은 어린 애도 아니고 이런 일로 화내겠어요? 돌아와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준다면 그냥 넘어갈거예요.."

"...그 말은 화낸다는거잖아.."

"언니 무슨 소리예요? 저는 왜 저 여자랑 저기서 즐겁게 웃으면서 집에는 돌아오지 않는가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온다면 용서해준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르네의 말에 다른 여인들도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담배를 피기 위해 방에서 나온 민준은 거실을 힐끔보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며 중얼거렸다.

"이런 한심한 놈같으니..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게냐.."

하지만 이들의 대화를 민준이 들을 일도 없었으며 아직 집에 찾아갈 수도 없었으니 지금으로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안에 있는 여인들 빼고는 아무도 몰랐다.

========== 작품 후기 ==========

휴...연참도 해야하지만..저도 조금 바쁘다보니

할 시간이 나지 않네요..

언젠가 힘내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설정집도 만들어야되는데 아 ㅠ.ㅠ

망해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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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슈 2014-02-18 05:58 new

1

-〉 ㅊㅋㅊㅋ

까르꾸 2014-02-18 08:44 new

내가한 기승병병이랑말에상처받앗쯤??

절대로 악의는 20%정도밖에안섞엇으니 상처 받지 마세여 ㅋㅋㅋ

-〉 ...아무리 병신같은 글을 써도 작가인데..당연히 상처받졍..

플레이어드 2014-02-18 09:04 new

다행이네요

-〉 저도 한시름 놓았습니다..휴우.

다크체리 2014-02-18 11:27 new

지금봐선 저렇게 데이트하다가 걸리겠네여 그분들에게

-〉 그러면 재미없죠!.ㅋ.

장미십자가 2014-02-18 11:55 new

작기님!! 어머니 쾌차 하시구.... 쾌차한 기분만큼 연참 해주시죠

-〉 연참은 시간 나면 할 생각인데 시간 나는게 미묘..

이르히르 2014-02-18 13:47 new

자까님의 어머님 쾌차하시길

-〉 감사합니다.

12유현이 2014-02-18 22:10 new

다행이시네요

저희엄니도 허리다치셔서 맨날물리치료ㅠ

-〉 정말 허리 아프면 고생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다낚아상 2014-02-18 23:01 new

전 제가 허리다쳐서 ㅋㅋ 일이 왜캐빡신지 책판매처가 서점이 아니라 더빡신듯 하루에 2톤넘게 옴기는듯 ㄷㄷ

-〉 ㄷㄷ 괜찮으세요??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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