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22화 (721/1,909)

-------------- 722/1909 --------------

<--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멀뚱 멀뚱 서 있는 여인들을 자리에 앉힌 민준은 적당히 달아오른 솥뚜껑에 미리 손질해둔 삼겹살을 올렸다.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뒤집자 허저는 바료 옆까지 다가와서 굽는 것을 구경했고 하후돈은 침을 주르륵 흘려버렸다.

삽결살이 다 구워지자 여인들의 접시에 하나씩 놔주었지만 된장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원래 느끼한 것을 많이 먹었던 그녀들은 맛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삽겹살을 계속 먹었다. 하후돈은 준비되어 있는 탁주를 벌컥 벌컥 마시며 고기를 더 달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다른 여인들도 술과 함께 먹자 탁주의 씁쓸한 끝맛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을 느꼈기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술도 곁들였다.

이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본 민준은 대 성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삽겹살을 구워주었고 조조 역시 이것만큼은 어떻게 부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젓가락을 빠르게 가져갔다.

"후아..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는데..아쉽네요.."

"어쩔 수 없잖아. 준비해둔 고기가 동이 나 버렸으니..그건 그렇고 이제 판결해주면 좋겠는데.."

"............칫.."

누가 봐도 통과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순욱은 혀를 차며 민준을 노려보았고 조조 역시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욱을 바라보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그녀는 모든 배심원들이 합격판정을 준 것을 보여주었다.

"아자!!"

"기뻐할 필요 없어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으니까!"

"그냥 좀 기뻐하면 안되냐? 오늘은 이걸로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큿...멋대로 하면 되잖아!"

민준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를 말릴만한 말이 없었기에 조조는 알아서 하라는 듯 소리치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좌자와 연결된 듯 요숧서는 정리가 끝나면 정자로 향하라고 알려주었다.

"민준님..궁금한 것이 있사옵니다만.."

"궁금한 것?"

"네..고기를 구우실 때부터 뜨거운 물을 준비해달라고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은 그냥 씻으면 되는 것으로.."

"아아..돼지 기름이 꽤 빨리 응고되거든..차가운 물보다는 뜨거운 물이 잘 벗겨지고 비릿내도 많이 없애주니까..그러니까 다음 번엔 유의해서 만들어야한다?"

"네.. 감사합니다..그럼 나머지는 저희가 하겠사옵니다."

끝까지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자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는 조금 기다렸다는 듯 좌자가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를 보며 반가워서 달려가자 짜증 섞인 표정으로 민준의 이마를 때린 그는 다시 한번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아오..이 망할 할아..아니...좌자님은 변하지 않으셨네요.."

"...망할 그 뒤의 말이 궁금한데 들려줄 수 없느냐? 뭐 네놈이 생각하는 것은 뻔하다만...그래서 이 바쁜 시간에 부른 이유가 무엇이냐?"

"요술서에게 물어보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만.. 이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져와도 되는 것입니까?"

"쯧..한심한 놈..네놈이 이곳에 온 뒤부터 문제가 되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가령 네놈이 살고 있던 곳에 있는 음식이나 옷은 가능하다. 음식은 먹으면 끝이고 옷은 언젠가 썩어서 사라지니..하지만 이곳과의 맞지않는 물건들..폭탄이라거나 기계들은 불가능하지..."

"그럼 버섯이랑 수영복은 괜찮은 것입니까?"

".......수영..복이라니...잠시 이쪽으로 와보거라.."

폭탄이나 기계라는 것은 민준에게 설명을 들었기에 알고 있었지만 수영복은 전혀 모르는 물건이었기에 직접 요술서를 통해 어떤 물건인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민준이 말한 것처럼 여기서는 만들 수 없는 물건이었지만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물건은 아니었다. 게다가 기껏 가지고 온다는 것이 그런 물건이라는 것에 한심한 듯 민준을 바라보며 담배를 뻑뻑 피웠다.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것입니까?"

"아니..네놈이 그렇게 머리가 좋은 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던 내 자신이 한심해서 그런 것이니 신경쓰지 말거라."

"....뭐..뭡니까.."

"후우..네놈이 말한 것들은 가져와도 문제가 되지 않을터이니 걱정하지 말거라..그럼 난 바빠서 이만 가보마."

좌자의 허락이 떨어지자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 민준은 바로 조조와 순욱자매에게 향했다. 2~3시간만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었기에 몇일간 성을 비운다는 보고를 올리기 위해 간 것이었고 휴양지 물색작업이라고 착각한 세 여인은 별다른 추궁 없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여인들은 쉬지도 않고 바로 일하는 것에 잔뜩 심통이 난 듯 민준의 팔과 다리를 꼬집기 시작했고 2시간 정도의 설득을 한 뒤에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갈근은 어떻게서든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기에 그녀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인들도 반발하였지만 그녀가 촉의 감시역이라는 것과 무녀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한 것이었고 돌아오면 민준은 고생 꽤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갑자기 왜 따라온다고 한거야?"

"방금 전에 좌자님이랑 말씀하신 것..전 들었어요.."

"아니 잠깐..처녀를 유지해야만 무녀를 계속 할 수 있다며? 아니었어?"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아닌가봐요...신기하게도..계속 무녀 일을 할 수 있어요..!"

"..아..그..그래..?"

기뻐해야할 순간이었지만 나중에 자하가 시험이 끝나고 돌아올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대충 예상이 간 민준이었기에 솔직히 기뻐할 수는 없었다. 그런 어색한 민준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린 제갈근이었으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탓에 큰 신경은 쓰지 않고 품에 안겼다.

-어짜피 주인이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에 강제로 귀환되도록 설정은 하지 않을 것임..하지만 늦어지면 조금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 빨리 돌아오는 것임!-

"문제?"

-주인이 사라진 것을 만약 조조가 알게되고 기린에 통보한다면 그녀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임 그 사이 조조가 기린을 친다면....역사는 다시 한번 바뀌게 될지도 모르는 것임!-

"...알았으니까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말고 명동 근처 호텔로 이동시켜줘"

-......기다려보셈! 짝한다고 바로 이동하는게 아니니까 참을 성 있게 기다리셈!-

10분정도 제갈근을 끌어안고 기다리자 순간 번쩍거린 두 사람은 명동 근처에 있는 어느 호텔 방 안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호텔 직원들도 암시가 걸려있는 듯 자신들을 보고 인사를 해주었고 민준은 제갈근의 손을 잡고 명동에 있는 옷가게로 향했다. 제갈근의 미모 덕분인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았고 창피해진 제갈근은 민준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어서오십시오~"

"이거랑 이거랑 이거랑..입어보고 계산해도 되죠?"

"네 그렇습...니다만...갈아입는 곳은 이쪽에 있습니다."

TV 촬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점원이 잔뜩 긴장한 체 말해주자 제갈근에게 잘 어울릴 법한 옷을 고른 민준은 그녀와 함께 탈의실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혼자 들여보냈지만 입는 방법을 몰랐기에 어쩔 수 없이 민준이 입혀준 것이다.

"미..민준님 여기..부끄러워요.."

"하지만 여긴 이게 평범한거다만..."

"하우.."

무릅 위까지 올라온 치마를 보며 창피해한 그녀는 계속 치마를 부여잡고 있었지만 민준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자 심호흡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 사이 자신도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민준은 입고 온 옷을 호텔에 가져다 놓고 명동에 있는 수영복 판매점을 찾아다녔다. 제갈근은 부끄러움과 처음보는 것들에 대한 공포때문에 어느센가 민준의 팔짱을 끼고 있었기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민준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어머니의 상태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허리가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의사 선생님 말에 안심하며 올라왔습니다.

물론 간병을 하는게 맞는 일이지만 동생이 휴가를 썻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탓에

올라왔습니다.

저도 연락받고 식겁했지만 정말 다행이예요 하하

--------------------------------

12유현이 2014-02-14 09:56 new

ㄱㅔㅇㅡㄹㄹㅓㅈㅣㄴㅈㅏㄲㅏㅇㅑㅇㅂㅏㄴ

-〉 이게 무슨 말인가..게으르단 것인가

딜리버 2014-02-14 10:18 new

작가님도 참. 다 아심서. 아마츄어처럼 왜 그러심

-〉 ㅋㅋㅋㅋ;;;

샤이닝쿠마 2014-02-14 10:18 new

작가양반간만인데 비는곳이많네 벌충은 자가양반기량에 맡기지 못하겠군 그냥 좀 화장실로따라오게나 맞고시작 함세!!!!!!!!

-〉 좀 바쁜 일이 있어서 헤헤;

딜리버 2014-02-14 10:20 new

레이드에 전 할건 없고 능력업 음식하고 쫄다구 조금 데리고 참가 하겠음. 배귀야행정도 면 되죠?

-〉 저에게 맛난거 사주시면..좋아할텐데 헤헤

강철의혼 2014-02-14 10:30 new

인부들의 반응을 -〉반응에? 먼가 어색한듯합니...

-〉 확실히 어색하네요...

IceOfSonic 2014-02-14 10:48 new

저도 레이드팟 참가하겟어요

-〉 그만둬요! 그런 파티 없어요!

까르꾸 2014-02-14 11:12 new

소설의흐름

기본베이스는전쟁이없다

다른나라에민준투입-투닥투닥-나라의여인정복-기린으로흡수

좋은전개방식인데 기승병병임?---

그나저나 700회정도면 아직초입이네용

난 지금 이거완결후다음작품보단 연희-현실편이더궁근하니 그거를따로후속으로 현실일상물로대충1000ㅗㅘ정도면될듯 ㅇㅋ?

-〉 기승 병병이라니 헤헤 지금 상태가 기승 병병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기승병병이라고 한다면 제가 조금 모자라서 헤헤;

플레이어드 2014-02-14 12:32 new

극딜은 내가 갑이지. 30세의 동정이 되어서 메테오를 날려줌미

-〉 안돼 도망쳐 -〉 작가가 도망쳐 -〉 또망쳐 -〉 와장창

오퍼널셔먼 2014-02-14 12:55 new

용자들에게 축복을 작가에게 디버프를 !!!!

-〉 나에게 걸어주시죠

다크체리 2014-02-14 13:25 new

근데 작가님 이거진짜 이제한 반조금 넘은거같은데 삼국지 남은애들.. 빨리빨리 연참안하면 이거 한 2년더걸릴듯..

-〉 2년이나 더....무섭네요 ㅠ.ㅠ

Mable Fantasm 2014-02-15 19:50 new

.....역시 이작품은 작가님이 죽기전까지 계속 연재될 운명이네요....중간중간 다른 나라나 세계로 이동하는일이 벌어지겠지만...

-〉 나..나닛!?

쩐키 2014-02-16 02:04 new

이거 보는 재미로 삽니다 ㅎㅎ 쿠폰 받아랏 얍! 24개!

-〉 감사합니다.!

PS. 모두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