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21화 (720/1,909)

-------------- 721/1909 --------------

<--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한 조인이었으나 조조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었다. 민준이 언니를 치료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잘못된 길로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걱정따위는 신경쓸 필요 없다는 듯 그는 상냥하게 끌어안아 주었지만 마음 속 한켠에 남아있는 불안감만은 지울 수 없었다.

아침 일찍 눈을 뜬 조인은 잔뜩 기합을 넣어 화장을 했다. 평소같았으면 민준이 상대였으니 간단한 화장으로 끝낼 일이었지만 이제는 민준이 옆에 있기에 더욱 화장에 힘을 쓸 수 밖에 없어진 것이다. 이런 그녀의 변화를 눈치 챈듯 인부들은 싱글 벙글 웃으며 민준을 바라보았고 그런 시선을 느낀 듯 조인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버렸다.

"저..미..민준님 이게..이번에 공사 자료예요오,.."

당당하게 말하자고 다짐했지만 인부들의 반응에 그녀는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갔고 자세히 듣기 위해 귀를 가져가자 더욱 빨개진 그녀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여기서 한번 더 놀리면 민준이 화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인부들은 작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저 아저씨들은 역시..어휴.."

"너..너무 그러니 마세요..아무 짓도 안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후우.."

머리를 벅벅 긁으며 보고서를 읽은 민준은 가격에 변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창고를 바라보았다. 지붕을 올리면서 비가 새지않도록 조심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모두를 위해 삽겹살을 구워야할 때가 오고 있음을 확신했다. 사람들과 함께 먹기에는 소주가 좋긴 했지만 알콜을 직접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아쉬울 뿐이었다.

"어짜피 조조가 인부들이랑 같이 먹을리도 없으니 나무나 좀 구해와야겠네.."

"나무를요?? 그리고 인부들이 왜요.?"

"아아.. 식당의 밥은 납득했지만 난 다른걸로 평가받는다고 했잖아? 그 준비를 하려고... 데려가고 싶지만 산타는 것은 험하니까 조금..그.그래 같이 가자 같이 가.."

"네!!"

금방 시무룩해진 그녀를 보면서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결국 내일 같이 나무를 하기로 약속하고 힘 좋은 말과 나무를 많이 실을 수 있는 마차를 보기 위해 마굿간으로 향했다. 가능하다면 장수들이 타는 말이 좋았을테지만 그녀들의 애마였기에 쉽게 허락해줄리가 없었고 조홍이나 조인이 허락해준다고 해도 조조나 순욱에게 약접 잡힐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니 포기하기로 했다.

"이녀석이랑 저녀석. 내일 하루정도만 빌리려고 하는데 괜찮아?"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자신보다 낮은 직급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필요해서 빌린 것을 멋대로 바꾸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 못하는 민준이었기에 관리인은 꼼꼼히 확인한 다음 민준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그 역시도 두마리의 말이 내일 아무런 예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멋지게 싸인을 끝냈다. 하지만 마차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낡고 헌 마차를 가지고 갔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문제가 생기기에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제법 좋은 마차를 빌릴 수 있었다.

"말보다 마차를 더 중요시 여긴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아아...이 마차를 빌려가려고 했던 관리는 짐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가지고 가는 것이야.. 가끔 빈민촌 공사를 할때 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소량의 약재를 가지고 오는게 대부분이었으니까 부탁한거야.. 허저도 많이 먹고 하후돈도 많이 먹으니까 나무는 제대로 해와야지?"

"하지만 나무는 저기 창고에도 있잖아요?"

"아궁이에 밥을 만들 때 은근히 많은 량이 들어가거든.. 그녀들도 필요하니까 필요한건 직접 우리가 구해야지!"

"그렇군요..그럼 마차를 빌린건 허저랑...하후돈 때문이네요?"

"역시 하나를 가르쳐주면 두개를 알아차리는구나? 대단해 대단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두손을 꼬옥 모은 조인은 기쁜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한참동안 즐겁게 대화를 나눈 민준은 그 뒤로도 내일 먹을 주먹밥과 여러가지 장비를 구한 뒤 일과를 끝낼 수 있었다. 중간에 만나는 병사나 인부들은 전부 따라오겠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인원이 늘어나도 좋을 것이 없었기에 조인과 두사람이서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어떻게 들은 것인지 여인들도 따라가겠다고 때를 썻고 결국 내일 시간이 남아 있는 제갈근과 곽가도 따라오게 되었다.

"정말...가도 할건 없다니까 그러네.."

"저희는 조인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 걱정마세요. 민준님이 바쁜 것은 알고 있고.."

"그래..그래 알았으니까 그만 당겨.."

"..조인님..마음 숨기는거 무리죠?"

"아..그..그건...하하하.."

장난을 치고 있던 곽가가 돌아서 귓속말로 속삭이자 조인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질투를 하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고 결국 조인 역시 민준을 끌어안으며 그녀들과 함께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여인들을 마차에 태운 민준은 휴양지로 향했다. 그가 이곳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조인과 곽가 그리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감탄하고 있는 제갈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도끼를 가지고 산위로 올라갔다. 어짜피 휴식시간에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여인들도 자리에 앉아 조인을 추궁하기 시작했고 시간은 어느센가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후하..꽤나 많이 모였네.."

"민준님 여긴 어떻게 아신거예요? 그리고 왜 이곳으로..?"

"아아..너희에게 말 안했구나....그게 말이지.."

조인이 손가락을 빨아주었을 때부터 조조와 둘이서 대화를 나눈 것까지 숨김없이 말해주자 여인들은 납득헀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나무들을 가지러 온 이유에 대해는 아직 알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자 탁주를 벌컥 벌컥 들이킨 민준은 말을 이어나갔다.

"이곳을 관리하는 녀석들이 있긴 하지만 그녀석들은 휴양지 안을 관리하는거지 밖을 관리하는게 아니잖아? 죽은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지겠지만 꽤나 좋은 땔감이니까 그것들도 치워줄겸 겸사 겸사 온거야..그리고 이건 조조한테는 비밀이다? 잘못하면 욕먹을테니까 하하.."

"정말 당신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면 돌려 말해서라도 공을 인정받으려고 했지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는 민준이었기에 여인들은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무들을 많이 모아오자 기다리고 있던 인부들은 재빠르게 장작으로 만들어 버렸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남아서 무슨 짓이냐고 말했지만 그들은 이렇게 같이 작업을 끝내는게 속편하다는 듯 웃으며 작업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언제쯤 공사가 끝날 것 같습니까?"

"뭐..늦어도 내일 모래쯤엔 끝날 것 같습니다. 안에도 청소해야되니..완전히 끝나는 것은 3일정도 걸리겠습니다만...."

"청소는 제가 시녀들에게 부탁할테니 아저씨들은 하루 푹 쉬고 다음날부터 빈민촌 공사쪽으로 가주세요 아셨죠?"

"아니 그런..."

"어짜피 시녀들이 청소하는게 더 깨끗하니까요.그리고 술은 1주일정도 뒤에 다 같이 먹을 생각이니까 이번에는 진짜 푹 쉬는겁니다?"

쉬는 날이니 같이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말하려고 헀지만 민준이 먼저 선수치는 통에 입맛만 다셨다. 어짜피 1주일 뒤에는 모든 사람들과 회식을 하는 날이 있으니 상관 없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창고가 완공되고 나자 민준은 시녀들에게 안의 청소를 깨끗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먼지하나 나오지 않을만큼 깨끗한 창고로 거듭났다. 창고가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받은 조조 역시 찾아와서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된 창고는 통풍이 잘되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지하창고에는 햇볕을 쬐면 안되는 것들을 보관할 수 있게 품목까지 세세하게 적혀있었다.

"그래...마지막으로 네가 보여줄려고 하는 것은 뭐지? 슬슬 평가를 내리고 싶은데?"

"점심 때 먹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으니까 오늘 저녁식사 전에 오면 돼.. 시녀들에게도 말해두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저녁을 여기서 먹는다고?

"앞에서 먹을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심사위원들 빼고도 다른 녀석들도 불러 하후돈이라던가 하후연이라던가 많잖아?"

"꽤나 자신있나보네?"

"자신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많아야 즐거우니까 그런거다.."

"......흥"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조가 돌아가버리자 민준은 도축을 하는 노비에게 찾아가 삽겹살 부위를 받아왔다. 이런 비계많은 부위를 어디에다가 사용할지 몰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민준을 바라본 노비였으나 걱정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준 민준은 삽겹살을 자른 뒤 사정없이 칼집을 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먹을 음식에 장난을 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상관없다는 듯 고기 손질을 계속했다.

"아..비계덩어리..젠장.."

문득 생각난 듯 급하게 뛰어난 민준은 노비에게 부탁해 비계덩어리를 받아올 수 있었고 고기파티를 해주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정원에서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많은 고기파티였으니 식당 뒤편에 자리를 잡았고 그녀들이 오면 바로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가마솥 뚜껑 밑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펴두었다.

"....이게 뭐지?"

정확한 시간에 나타난 조조는 비밀 병기라고 한 것이 가마솥 뚜겅이라는 것에 실망을 한 눈치였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은 민준은 그녀들을 위해 가마솥 꾸껑에 비계로 기름칠을 한 뒤 삽겹살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음 소설 쓰는 시간이 바뀔지도 모르곘습니다..

원래는 11시쯤에 집에 들어가면 놀다가 1~2시부터 써서 4~5시에 끝나지만 자고 일어나면 언제나 잠이 부족해서 빌빌거립니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거진 기절을 해버려서 방금 일어나서 소설을 썻네요

이게 더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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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4-02-13 05:46 new

엥? 아무도 없다?

딜리버 2014-02-13 05:49 new

쉰 만큼 연참을. 조조는 마음의 병이니 시간이 필요할 뿐. 조조의 이야기는 1200화까지 계속된다. 쭈우욱

-〉 1200화? 거진 2배잖소!?

Mable Fantasm 2014-02-13 07:04 new

@으음.....연재주기가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주말간 레이드 결성하고 작가님에게 도전하면 되겠죠?

-〉 힘..내야죠..하하..

에로정원 2014-02-13 07:55 new

조조는 민준을 못죽이죠 죽이면 받을피해가....

-〉 위나라 멸망?

Byrus 2014-02-13 08:42 new

작가님 레이드 하는겁니까?? 조만간 날짜를 잡죠

-〉 날 왜...그러냐...살려줘..

플레이어드 2014-02-13 10:25 new

조조는 민준을 죽일 수 없뜸. 민준이 죽으면 작가 레이드가 시작이니까!

-〉 소설의 끝?

다크체리 2014-02-13 14:14 new

레이드 한번갑시다.. 제가 극딜해드림

-〉 극딜 ㄴㄴ해!

오퍼널셔먼 2014-02-13 20:45 new

디버프는 저한태.맏겨주세요..!!!

-〉 필요없당게요!!

손님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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