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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을 받기 위해서.. --> 조조에게 허락을 받은 탓일까 평소보다 3배는 긴장한 곽가는 민준의 문앞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민준과 제갈근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앞에서 시간을 보낼수는 없었기에 크게 심호흡을 한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제갈근은 인사를 하려다가 그녀의 표정을 보고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무슨 일 있어?"
"아..아니예요..어서오세요 곽가.."
"민준님 저 왔어요..."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거야..이상하게.."
민준이 웃으면서 농담을 하자 이상하게 긴장이 풀린 그녀는 자연스럽게 민준에게 안겨왔다. 평소와는 살짝 다른 그녀의 태도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럼 나도 준비해야되니까 잠시만 기다려줄래?"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방에서 있는 것보다는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민준은 두 사람에게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말했고 곽가는 성문에서 기다릴테니 빨리오라고 대답한 뒤 제갈근을 데리고 정자로 향했다. 민준의 방에서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곽가를 따라갔다.
"곽가..무슨 생각이신가요?"
"생각이요? 그건 조금 있다가 말씀드릴게요.."
"..."
정자에 도착하자 깊게 숨을 들이 쉰 곽가는 한바퀴 돌아 제갈근을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이 곳까지 온 것인지에 대해 유추하고 있자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곽가가 입을 열었다.
"제갈근님..방금 저는 조조님에게 허락을 받았어요.. 당신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 그..그게..무슨......"
"저는 이제 한걸음 나왔어요... 당신은 어쩌실 생각인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곽가가 이런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그녀는 한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결국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성문으로 향했다.
민준과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지만 제갈근은 곽가의 말이 머리 속에 맴돌아서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분명 곽가의 말대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버리면 더 이상 자신을 자제하지 못할 것이고 촉에 돌아갔을 때 제대로 제갈량이나 장비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지만 조홍이 민준을 만나지 못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많이 들었던 탓에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갔다.
"흐음...."
아까 전부터 한숨을 푹푹 내쉬며 고민에 빠진 제갈근을 보며 민준 역시 아무 말이 없어졌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방금 전까지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그녀가 이렇게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준비를 하는 사이 곽가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갈근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니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민준님..아무 말도 해주시면 안되요. 이건 저랑 그녀의 싸움이니까요."
"그래 그래..."
아직 점심시간은 아니었기에 그녀들과 함께 찻집으로 들어간 민준은 두 여인을 번갈아 보았다. 결의를 다진 듯한 눈빛을 보내는 곽가와 아직 결정을 못내린 듯 시선을 회피하는 제갈근을 보며 머리를 벅벅 긁고 있자 결심을 한 듯 차를 한모금 마신 제갈근은 입을 열었다.
"민준님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뭐야?"
"나중에 촉에도 찾아와 주실건가요? 아니면...."
"촉이라...찾아가긴 해야겠지..이번 건도 있고.."
"이번 건이라면..?"
"납치 말이야..납치..나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다른 녀석들이 납득하지 못하니까..찾아가긴 해야지.."
"그..그렇구나..다행이네요.."
한숨을 내쉰 그녀는 마음 속으로 정리가 끝난 것인지 한숨을 내쉬지 않았고 민준은 자연스럽게 빠져서 두 사람이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판이 완성되자 차를 한모금 마신 곽가는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말해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민준님에게 힘을 받고 싶어요..그게 제 속마음이예요..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예요? 한번쯤은 자신을 위해 생각해보라구요."
"그건....."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그녀는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과연 여기서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것이 좋은지 촉으로 돌아가 모두를 설득한 뒤에 고백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머리는 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그 순간 자신의 손을 꽈악 잡아준 곽가는 지금 마음 속에서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가장 원하는 일....그렇게 말씀하셔도 지금 저한테는 무리예요. 제 동생이 민준님의 납치 계획을 꾸민 것 곽가님도 아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고백을 할 수 있겠어요?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난 상관없다만."
"민준님은 상관없다고....네..네!?"
너무 자연스럽게 끼어들어서 온 것도 모르고 있었던 제갈근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곽가 역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듯 노려보았지만 머쓱하게 웃어보인 민준은 자리에 앉아 제갈근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고작 그런거였어? 납치때문에 내가 제갈량을 싫어할까봐?"
"고작이 아니라 저한테는 중요한 문제예요.. 당신은 상대방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니까요..."
"아버지의 신조가 날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을 신경쓰기 보다는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정성을 쏟으라는 것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노력을 안하는 것은 아니야. 최소한 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한 것은 알아본다고.."
"그래도 전..동생과 당신 사이에서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단 말이예요."
왜 이렇게 제갈량에 대해 신경쓰는 것인지 곽가는 모르지만 민준은 알고 있었다. 무녀의 일을 시작하고 나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가족이 전부였지만 부모님이 일찍 작고 하신 다음 믿을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뿐.하지만 그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나자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동생인 제갈량 뿐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민준을 만나고 다른 여인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제갈근에게 있어 두 사람은 누구 하나의 손을 들어줄 수 없을만큼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었기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를 포기할 수 없다면 두개 다 가지면 되는거야. 내가 제갈량을 싫어한다고 해도..반대로 제갈량이 날 싫어한다고 해도 네가 중간에서 노력한다면 얼마든 바뀔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욕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그 순간 제갈근의 눈은 믿을 수 없을만큼 커져있었다. 두개를 다 가진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선택과 거기에 따른 책임뿐 이렇게 룰을 깨버리는 제안을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곽가 역시 모든 것을 감수하고 조조에게 부탁한 것이었기에 옆에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두 여인의 반응을 본 민준은 어리둥절하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포기할 수 없으면...."
"두개다..가져라..인가요.....후훗.."
갑자기 두 사람 다 웃기 시작하자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었으나 동시에 팔짱을 낀 두 사람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웃음을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말한 것이니까 그 두개를 모두 가져볼게요..그러니까 각오하세요. 미래의 낭.군.님."
순간 자신이 했던 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눈에 보였던 민준은 덧붙여 설명하려고 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제갈근에게는 두개를 다 선택할 수 있는 대담함을... 이번 1년간 부딛혀보고 안된다면 포기하자고 생각했던 곽가에게는 혼자 남아서 아니 민준을 좋아하는 여인들과 함께 조조를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으니까 말이다.
========== 작품 후기 ==========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하드 사고 들떠서 하드 정리하다가..
옴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자버렸네요
이런 젠장...
그래도 열심히 적겠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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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링 2014-01-16 06:35 new
뙇!
-〉 빠밤!
에로정원 2014-01-16 07:14 new
이제 슬슬 조조랑 민준을같이 다니게
-〉 그건 아직이지요 헤헤
pethj11 2014-01-16 09:19 new
뭔가 제갈근은 기대가 되는 이기분 바운스 바운스
-〉 기대되다니....헠헠
뉴클 2014-01-16 09:51 new
이...이런...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냐 ㅋㅋㅋㅋ
-〉 이럴 때 해드릴 수 있는 저의 대답..즐겨요 이 기분을
Wind-HAWK 2014-01-16 09:57 new
허허허...위나라 플래그가 세워저도 한참 남았으니 어쩐다...ㅇㅅㅇ
-〉 나도 몰라..
이르히르 2014-01-16 10:35 new
조조도 한참이네..
-〉 으앙 쥬금
지극히가깝고한없이먼세계 2014-01-16 10:54 new
@ 조조의 마음을 흔들어놓자... 우후후훗... ☆ㅅ☆)乃 엄지척!!!
-〉 으헉.....
오퍼널셔먼 2014-01-16 12:33 new
대목이 다가온다.. 한우 셋트를 !!!
-〉 나도 먹고 싶다 한우
딜리버 2014-01-16 13:11 new
이런 이런 요즘 제가 가만히 있었더니 오타나 만들고 한번 더 제가 움직여 볼까요? 으흐흐흐흐
-〉 꽥..;
다크체리 2014-01-16 13:59 new
아인제 플래그로 3분의 1정도 좀 지난건가 삼국지 세계만 요시!
-〉 요시 그란도 시즌..orz
12유현이 2014-01-16 14:37 new
름다운? 유협찡ㅋㅋ 아가빠짐
-〉 수정해야겠네요
Mable Fantasm 2014-01-16 17:16 new
앞으로 1년을 위나라 플래그를 세우고(라고해도 조조만큼은 저때 살살 플래그 자리만들어 놓고 나중에 그냥 푸확!!하고 깊게 찌를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확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프세이버 2014-01-16 19:49 new
와...드디어 400화부터 최신화까지 정주행끝남 쉬는시간마다 틈틈히 봤는데도 일주일이가까이걸림 작가님짱... 그리고 12날 쿠폰 만기되기직전에 9장몰빵드렸어요
-〉 감사합니다~^^;
혼돈의오른손 2014-01-16 22:59 new
1부 삼국지 2부 평행세계 삼국지 3부 현실 4부 판타지(여성비울8:2) 5부 1부의과거 즉 초한지 6부 판타지(민준이세운하렘제국) 자 달리세요 작가시여 후훗
-〉 .....으잉..!?
강철의혼 2014-01-17 02:19 new
름다운 -〉아름다운
-〉 감사합니다
프리게이트 2014-01-17 07:47 new
시간이 지났군....
-〉 지각 대장 작가..
인정을 받기 위해서..[7]